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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우주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공간이 아닐까. 하늘은 지금 여기-땅이 아닌 곳, 지상에서 일어나는 구질구질한 것이 없고 반짝이는 별처럼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는 곳, 가끔 무지개가 꽃처럼 피어나는 곳일 테다. 불가능한 것이 전혀 없고 신나게 날개를 펼치고 놀 수 있는 공간이지 싶다. 그리하여 아이들에게 우주는 꿈의 공간이자 희망의 공간이다.
우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우주가 환상으로 다가올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주에서 살아가는 것이 일상인 존재에게는 우주도 우리가 지구별에서 살아가는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때로 즐거운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때가 있는 법이다. 오랫동안 택시 기사로 일해서 모르는 길도 하나 없고 지름길도 샅샅이 아는 우주 최강 택시 기사 빅터가 일상을 너무 따분해하며 하품을 하듯이.
빅터는 손님들한테 장난을 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미용실에 데려다 달라는 할머니를 놀이공원에 내려주고, 놀이공원에 데려다 달라는 아이를 시립도서관에 내려주며, 시립도서관에 데려다 달라는 도서관장을 치과에 내려주고, 치과에 데려다 달라는 유령을 미친 사람 집 앞에 내려주며, 꽃집에 데려다 달라는 미친 사람을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 내려주고, 가장 높은 산에 데려다 달라는 먹구름을 모래왕국에 내려주며, 모래왕국에 데려다 달라는 여왕을 미용실에 내려준다. 빅터의 장난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빅터는 ‘나’를 태우고 지칠 때까지 정신없이 끌려 다니다가 마침내 한 곳에 도착한다. 파티장이다.
우주 최강 택시 기사 빅터를 위한 깜짝 파티예요! 할머니가 아이디어를 내고, 할머니의 손자가 모두에게 알렸지요. 도서관 관장은 초대장을 쓰고, 유령은 멋지게 장식을 한 다음 신나는 음악도 골라 줬어요.
미친 사람은 케이크를 구워 왔고, ‘나’는 빅터를 데리고 왔다. 미용실에 내린 여왕님은 자기가 몰랐던 재능을 발견해 파티장에 참석한 이들의 헤어스타일을 멋지게 바꾸어 준다. 안타깝게도 슬픈 모래 왕국 사람들은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여왕을 모시고 가고 비구름을 몰고 와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이렇듯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었다. 따분한 빅터가 장난을 친 게 계기가 되었지만 장난을 받아들이는 이 모두가 흔쾌하게 받아들인 덕분이다. 빅터의 장난도 재미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인 이들이 슬기롭기 그지없다. 우리의 아이들은 빅터 같고 어른은 이들 같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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