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알고 싶어? 내가 무신론자인 이유를!
"정말 알고 싶어? 내가 무신론자인 이유를! " 내용보기
버트런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사회평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김영사),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알마), 다니엘 데넷의 《주문을 깨다》(동녁사이언스), 샘 해리스의 《종교의 종말》(한언) 등의 책을 나는 무척 즐겁게 읽었다. 굳이 과학적 무신론자가 아니라도 충분히 지적향연을 만끽하면서 종교와 철학과 과학과 인문의 향연을 한
"정말 알고 싶어? 내가 무신론자인 이유를! " 내용보기

버트런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사회평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김영사),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알마), 다니엘 데넷의 《주문을 깨다》(동녁사이언스), 샘 해리스의 《종교의 종말》(한언) 등의 책을 나는 무척 즐겁게 읽었다. 굳이 과학적 무신론자가 아니라도 충분히 지적향연을 만끽하면서 종교와 철학과 과학과 인문의 향연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이다. 설령 기독교나 이슬람교와 같은 유일신 신앙을 가진 종교인들도 종교 자체의 문제점과 종교가 실존과 세계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력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다면 읽어도 좋을 그런 작품들이다. 그렇다면 한 권의 필독서를 더 추천하고 싶다. 르네상스 시기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을 연상케 하는 《무신예찬》은 제목조차 매력적이다. 물론 원제는 '불신앙의 50가지 목소리'처럼 다소 건조한 스타일이지만 국역본 제목은 암만 생각해도 참 잘 지었다고 본다.
 
무신론자라는 표현에서 제발 빨갱이나 극단적 자유주의나 테러리스트를 떠올리지 말기를 바란다. 또한 무신론자 모두를 반종교론자로 편협하게 몰아서도 안 된다. 물론 야훼가 정기적으로 대홍수로 지구의 악을 물청소하듯 그렇게 과학의 대대적인 범람으로 지구상의 종교를 깔끔하게 물청소하고 싶은 전투적인 종교비판가들도 있겠지만 나는 종교와 신앙에 대해서 무척 개방적인 태도와 지속적인 지적 흥미를 보이는 온건한 무신론자에 해당한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전투적인 무신론자들은 과학이나 문화로 종교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종교의 소멸을 바라지 않는다. 종교의 소멸이 종교의 부흥과 범람보다 세상에 더 이로움을 미칠지 의문스럽고 영적인 추구와 신비에 대한 동경이 인간의 본질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이 존재하는 한 종교는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자, 철학자, 과학소설작가, 정치활동가, 대중 지식인 등 세계적인 지성 52인이 저마다 자신들이 왜 무신론자가 되었는지, 어떻게 신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은 무신론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서나 입문서가 아니지만 종교비판의 세 가지 스펙트럼(과학적 근거, 철학적 근거, 도덕적 근거)을 모두 보여주는 전시장이기도 하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는데, 제1부는 논리적으로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제2부는 구원 대신 이성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제3부는 초자연을 과학으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 제4부는 종교의 폭력성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제5부는 지금 여기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동안 신정론으로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신정론과 자유의지 논쟁을 일거에 반박하는 영국의 철학자 스티븐 로의 촌철살인적인 글 <신이 없다는 게 정말 명백한 사실일 수 있을까?>를 꼭 한 번 읽어보길 강추한다.

 

그럼, 나는 왜 무신론자인가? 흥미롭게도 52명의 무신론자들이 제기한 다섯 가지 이야기가 모두 내가 왜 무신론자인지 설명하는 가장 좋은 이유가 된다. 나 역시 자비로운 신이 어떻게 악과 고통을 내버려 둘 수 있는지 신정론과 악의 문제를 고민했고, 세속종교의 폭력성과 맹목성이 자유와 생명에 끼치는 위협과 침해성을 인식했다. 또한 내가 보기에 종교는 자본과 더불어 세속화되고 기업화되어 부패가 극을 달했고 이미 종교의 건전한 가치와 그 의미를 상실했다. 그리고 종교와 신앙이 없어도 인간에겐 충분한 도덕과 책임감과 동료애가 있다는 걸 믿는다.  
 
"좋은 무신론자가 되기는 힘들다. 좋은 인간이 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거짓 진리에 매달리지 않고 모호성, 불확실성, 인간의 삶과 선택의 피할 수 없는 손실을 정면으로 마주 보려면 힘이 든다."(줄리언 새벌레스쿠)
 
"훌륭한 삶을 선택하면 당신의 천국은 지금 여기서 만들어질 수 있다. 거울을 보고 모든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살겠다고 결심하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삶이 오직 한 번뿐임을 깨닫고 나면 당신의 집은 천국이, 당신이 신이 될 것이다." (마거릿 다우니)
 
"믿음이 없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정통 아브라함 유신론의 수많은 변형태들이 누려온 자격 없는 특권을 반박하고 끌어내릴 이유는 넘칠 만큼 많다. 주교, 사제, 장로들에게 너무 자주 부여되어온 특별한 권위에 도전해야 한다. 이제 무신론자, 회의주의자, 합리주의자, 인문주의자, 의심하는 사람, 철학적 자연주의자 등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우리가 공개적으로 나서서 토론을 시작할 시간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바로 우리의 불신을 소리내어 말할 시간이다."(러셀 블랙포드)


z***a 2012.11.13.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