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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지리’와 ‘윤리’의 만남. 이 셋을 모두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세 개의 단어로 조합된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다. 『여행지리』와 『윤리』는 2015 개정 교육과정 하에서 고등학교 교과목으로 편성 · 운영되고 있지만 상이한 두 과목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연계하여 유의미한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교수·학습 방법에 고민이 있었는데, 시기적절하게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바로 독서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여행은 인생 진로와 사회성 발달, 자신의 의사 결정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뿐 아니라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견문을 넓히는 것은 교실에서는 학습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으로써,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인격의 성숙에 기여할 수 있다. 저자는 ‘여행 종류와 고려해야 할 사항’ 등 여행을 위한 준비를 시작으로 본인이 실제 답사한 20여 곳(국내 17곳, 해외 4곳)을 평화, 환경, 인성, 회복 탄력성 강화 등 6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각 여행지 별로 ‘여행지 살펴보기’, ‘쌤의 경험 나누기’, ‘사진 자료’, ‘여행 속 시와 소설, 노래 이야기’, ‘경험 성찰하기’, ‘다음 여행 구상하기’, ‘학습자료’를 구체화하여 알차게 구성했다. 여행지의 지리적, 역사적 정보 제공과 관련 문헌의 적절한 인용은 단순 관광 차원을 넘어서는 인문 교양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여행 과정에서의 저자의 진솔한 소감은 마치 기행문과 같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여행지와 어울리는 시, 소설, 노래를 소개한 점은 여행지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성의를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다음 여행 구상하기’를 통해 일회성 여행으로 그치지 않고 여행 중에 배운 지식을 확산할 수 있도록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여행 관련 서적은 시중에 차고 넘치며 대부분 유익하다. 하지만 ‘여행’과 ‘윤리’를 융합한 책은 내가 알기로는 이 책이 유일하다. ‘여행을 통한 윤리적 성장’이라는 뚜렷한 목표로 쓰인 책이므로 이 책의 독자는 일차적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일 것이다. 그러나 의도된 교육적 효과를 떼어내고 읽어도 교양 차원에서 충분히 의미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면 이 책을 읽고 가보자. 이미 가본 곳이라도 이 책을 읽고 다시 가보자. 분명 다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