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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시를 캐스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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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보다는 영화 소개프로그램을 더 많이 보는 사람이 되었지만. 백남기 농민 투쟁기록 작업을 할 때 다큐멘터리 영화 이론서를 많이 참고했었다.전국을 떠돌면서 종종 '영화의 한 장면'들을 만나곤 한다. 예를 들면 밀양을 지날 때마다 이창동의 <밀양>이 떠오르곤 한다 , 허진호의 <외출>의 삼척과 류장하 <꽃피는 봄이 오면>의 도계의 검은 탄광촌들. 그럴때면 그 공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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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보다는 영화 소개프로그램을 더 많이 보는 사람이 되었지만. 백남기 농민 투쟁기록 작업을 할 때 다큐멘터리 영화 이론서를 많이 참고했었다.

전국을 떠돌면서 종종 '영화의 한 장면'들을 만나곤 한다. 예를 들면 밀양을 지날 때마다 이창동의 <밀양>이 떠오르곤 한다 , 허진호의 <외출>의 삼척과 류장하 <꽃피는 봄이 오면>의 도계의 검은 탄광촌들. 그럴때면 그 공간엔 공감각들이 생기곤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 중 하나라도 기억한다면 삶의 은신처가 한 곳은 마련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겐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수안보가 그렇다. 아무리 어린 날에 떠났어도 멀리서 들려오는 고향소식에 괜히 심란하여 돌부리 걷어차고 싶은 느낌들. 서로 빚을 안 갚고 소장을 쓰고 있더라는 일가붙이 소식이거나 논밭 등지고 충주에서 택시를 몰고 있다는 늙은 이종 오빠의 소식이거나. 그런데도 종종 그곳을 돌아보는 것은 아마도 내가 복원해낼 수 없는 태초의 에피소드들이 신화처럼 박혀서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태어난 날을 나만 기억하지 못하므로. 그런 시원을 다루는 일이 영화의 일일 테니.

영화평론가 백정우의 <영화, 도시를 캐스팅하다>를 주말동안 슬슬 읽었다. 책등이 가벼워 누워서 읽기 맞춤하다. 한국 영화에서 등장하는 도시, 이 책의 문법에서 보자면 캐스팅 되는 도시의 이야기다. 책 목록에 영화제목이 아니라 '제천', '함평', '파주', '옥천'... 이렇게 공간이 먼저 배치되고, 본문에 들어가서야 그 도시를 캐스팅한 영화 이야기가 나온다.
스틸컷 한 장 없이 그저 문장을 따라들어 갔다가 다시 영화관 밖에 나와 서성대는 느낌이다.

마침 부산영화제 기간이다. 아주 오래 전 그 영화제에서 '허우샤오시엔'의 <카페 뤼미에르>를 보았다. 그날 감독과의 대화도 있어서 먼발치에서 허우샤오시엔 감독을 보았다. 그래서 가끔 부산은 내게 카페 뤼미에르이자 미지의 대만과 도쿄 같은 곳. 그 도시가 꼭 촬영장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니까.

#영화도시를캐스팅하다 #한티재 백정우 지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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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 2019.10.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