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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옥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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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Was So Beautiful...   2012년 10월 끝자락에 출반한 소프라노 신영옥 베스트 앨범 <My Story>은 잔잔한 팝송으로 문을 연다. ‘She’를 ‘He’로 바꾸었을 뿐인데, 천상에나 있을 법한 여자는 단숨에 완벽한 인체의 선을 갖춘 남자로 바뀐다. 그의 온기와 체취에 취한 듯한 몽롱한 음성은 부드러움을 넘어섰다. 그 남자를 자꾸만 상상하게 한다. 생각을 끌어모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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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 Was So Beautiful...


  2012년 10월 끝자락에 출반한 소프라노 신영옥 베스트 앨범 <My Story>은 잔잔한 팝송으로 문을 연다. ‘She’를 ‘He’로 바꾸었을 뿐인데, 천상에나 있을 법한 여자는 단숨에 완벽한 인체의 선을 갖춘 남자로 바뀐다. 그의 온기와 체취에 취한 듯한 몽롱한 음성은 부드러움을 넘어섰다. 그 남자를 자꾸만 상상하게 한다. 생각을 끌어모을수록 윤곽이 흐려지기 때문에 그를 가린 신비로움은 짙어지는 안개와 같아진다.


  1995년 첫 앨범 <Vocalise>로 한층 대중 앞에 다가선 그녀는 다양한 무대와 음반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과의 호흡을 쌓아갔다. 선화예고 재학 시절에는 후배인 조수경(후에 조수미로 활동한다)의 흠모의 대상이자 라이벌로 여겼던 이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이 음반은 해맑은 어린이 같다가도, 뜨거운 사랑에 몸을 델 준비가 된 젊은이 같다가도, 죽음을 초월한 듯한 늙은이의 눈빛 닮은 구석이 발견되기도 한다. 즉, 사람의 일생과도 같은 무엇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2장의 CD로 구성된 앨범의 첫 음반은 팝송 및 외국 가곡이, 두 번째 음반은 한국 가곡이 실려 있다. 그녀의 음성으로 익숙한 ‘The water is wide’나 ‘Over The Rainbow’는 반복해서 감상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아르디티의 ‘ll Bacio’는 사랑에 달뜬 한 여인의 유쾌함이 좀 더 붉은 색으로 채색되었다.


  익숙하지만 새롭게 들린 곡도 있었다. 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의 ‘비목’이 이렇게 울림이 큰 지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가사가 전달하는 이미지도 크지만 가사가 선율을 입었을 때는 머릿속이 아닌 가슴속에서 명료해진다. 그 선율이 처연함을 담아낼 수 있는 음성과 만났을 때의 파급 효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이를 입증하는 소프라노가 부르는 가곡, 들을 때마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않는다.


  신영옥 성악 콩쿠르가 있을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까지 널리 사랑받는 소프라노의 베스트 앨범은 앞으로 거대한 느낌표를 찍기 위한 쉽표이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보다 다양한 음반에서 선정하지 않아 한쪽으로 기운 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는 점이다. <a Dream>에 실린 곡 전부를 무시하고 ‘My Story’는 완성될 수 없지 않겠는가.

 

 


  - 100여 일쯤 감상하다 씀.



 



YES마니아 : 골드 a*****4 2013.02.01. 신고 공감 6 댓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