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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언덕 검은 달 3 십이국기
어느새라 하기에는 좀 늦었지만, 어쨌든 《은빛 언덕 검은 달》 세번째를 만났다. 다 보고 쓰려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기에 사람이 참 많이 나온다고 느꼈다. 아마 다른 나라 이야기도 그랬을 텐데 내가 기억하는 건 기린이나 왕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 나라에는 왕과 기린뿐 아니라 신하와 백성이 있다. 그러고 보니 경이나 안에도 괜찮은 신하가 있었다. 하늘 뜻이 진짜 있는가 하면서 그걸 시험해 본 사람도 있구나. 이건 경에. 그것과는 좀 다르지만 대에는 이 세상과 왕 관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아센이 왕인 교소를 치고 왕 자리를 빼앗게 부추긴 건 교소 부하인 로산이었다. 로산은 왕과 기린을 둘러싼 섭리에 관심이 있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보기는 잘 생각나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다. 어떤 일을 시험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해야겠다. 그저 아무 의심없이 무언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그냥 두는 게 낫지 않을까.
열두 나라가 있는 곳에는 왕과 기린이 있고 기린은 하늘 뜻에 따라 왕을 고른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기린이 마음대로 왕을 고르는 게 아니고 하늘이 정해준 사람을 알아보는 거다. 그건 기린밖에 모른다. 다른 사람은 기린이 왕이다 하는 사람을 왕으로 받든다. 이런 일에 의심이 가기는 할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이 대통령을 뽑는다. 하늘이 정한대로 하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사람 나오지 마란 법 없을 것 같다. 아센이 교소가 왕으로 뽑힌 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건 아닌 것 같다. 그저 이제는 자신과 경쟁할 사람이 없어진 게 아쉬웠을지도. 아센과 교소는 나이 차이가 그리 나지 않고 비슷한 길을 걸었다. 아센이나 교소는 서로를 호적수로 여겼다. 아니 아센만 그랬을까. 아센이 무언가를 해내면 다음에 교소가 해냈는데, 한번은 교소가 아센과 다르게 공을 세우지 않았다. 교소는 왕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백성이 옳다 여겼다. 군인은 윗사람이 시키는 일은 다해야 하는데 정말 그럴까. 자신이 보고 그게 옳지 않으면 안 해야 하지 않을까. 교소는 그랬다. 어쩌면 아센은 그때 자신이 교소한테 졌다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아센은 봉산에도 가지 않았다. 아센이 교소를 시샘했다고 정리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복잡한 마음이다. 아센 마음 알 것 같기도 하다. 난 그런 마음에 지고 아센처럼 하지 않겠지만.
세상에는 교소보다 아센 같은 사람이 더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교소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교소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그걸 행동으로 옮긴다. 예전에 교소는 타이키가 자신이 왕이 아니다 했을 때 대를 떠나려 했다. 자신은 떠나도 괜찮은 부하한테는 대에 남아서 새로운 왕을 도우라 했다. 교소가 대를 떠나려 한 건 자신이 왕을 칠지도 몰라서였다. 교소와 아센은 비슷했다. 어쩌면 교소는 자신이 왕이 되지 못하면 아센이 될지도 모른다 여기고 안 좋은 일을 하기 전에 대를 떠나려 한 것일지도. 아센은 교소가 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를 떠나려다 그러지 않았다. 그때 아센이 대를 떠났다면 대는 지금과 달랐을 텐데. 아센은 자신이 교소보다 못한 게 없다 여기면서도 마음 한쪽에는 그런 생각이 있었을지도. 로산은 아센과 교소가 경쟁한 게 다르다 말했다. 아센은 왕한테 잘 보이려 했고, 교소는 더 나은 사람이 되려 했다고. 이번 걸 보니 교소가 왕이 될 만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 왕궁에 조금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는 걸 봤는데, 그건 요마 때문에 혼백이 빠진 거였다. 그런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 요마를 다루고 꼭두각시를 만든 건 아센이었다. 로산이 도와주었다. 주후가 병들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주후도 요마 때문에 그렇게 됐나 보다. 타이키를 지키는 고료는 타이키 가까이에 있으면 괜찮았는데 타이키와 떨어지면 머리가 멍하기도 했다. 그 요마는 타이키를 지키려고 온 야리가 알아내고 없앴다. 타이키는 비밀 길로 한번 아센을 만났다. 그렇게 가다가 누군가를 잡아둔 것 같은 걸 알고, 다음에는 그게 누군지 고료와 야리와 함께 가서 알아낸다. 거기에는 세이라이가 있었다. 세이라이는 나라 보물을 어딘가에 숨겼다. 아센은 그걸 알아내려고 세이라이를 고문하고 가둬두었다. 바로 세이라이는 구하지 못했다. 아직 교소를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 고료가 세이라이가 알려준 사람을 만나러 간다.
기린은 자비로운 생물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타이키는 기린이 정말 그럴까 생각한다. 기린이 피를 싫어하고 피를 보면 몸이 안 좋지만 사령을 써서 사람을 해친다 여겼다. 그건 기린 마음이다고. 타이키는 자신은 다른 기린과 다르게 봉산이 아닌 봉래에서 나고 자라서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생각하고 정말 그러려고 했다. 아주 죽이지는 못했지만. 그런 타이키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타이키는 백성과 왕을 생각하고 자기 손에 피를 묻힐 마음을 먹었다. 고료는 타이키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야리는 그런 타이키를 재미있게 여겼다. 교소가 빨리 나타나야 할 텐데. 이번에 타이키는 억지로 아센한테 서약을 했다. 기린은 왕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는 머리를 숙이지 못하는데 타이키는 아센을 속이려고 머리를 숙였다. 그건 타이키한테 무척 힘든 일이었다.
교소를 찾던 리사이는 실마리를 찾는다. 이 정도만 말해둘까. 첫번째에는 교소인 것 같은 사람이 나왔는데 그 사람은 교소가 아니었다. 일부러 교소처럼 보이게 한 걸까. 그 사람과 다른 쪽 일도 나왔는데, 그쪽이었다. 아니 그쪽은 서로 모른다. 예전에 테츠이에 살았던 사람은 자신이나 아이가 먹는 걸 참고 먹을거리를 물에 떠내려 보냈다. 그게 생각하는 사람한테 가리라고 여기지 않고 그저 기도 같은 거였다. 처음에 그런 모습 봤을 때는 알고 보내는 건가 했는데. 그건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한테 갔다.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게 누군지는 말 안해도 알겠구나. 교소는 몇해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 다음에야 거기에서 나올 것 같다. 아센도 교소를 데리고 오려 했는데, 그 사람들이랑 마주치지 않기를. 왕이 나타난다고 해서 바로 나라가 좋아지지는 않을 거다. 대 사람들은 한동안 힘들겠지만 조금 참으면 괜찮겠지. 교소와 타이키가 만나는 모습 빨리 보고 싶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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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점이 어느정도 일소 된 듯 합니다. 1,2 권에서 보이지 않았던 교소우 행방에 대한 진실. 아센의 시역의 진정한 이유와 그 협력자 로산. 정말 재밌게 읽어 나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기린으로서의 능력과 재보로서의 권위를 잃은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그 처우가 너무나 화가나서 눈물이 날 정도 였습니다.
(아래부터 스포가 있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쓰고 싶어 순서는 뒤죽박죽입니다;; 최대한 간추린 대략적인 내용은,
리사이와 타이키는 경국을 떠나 철위 주변을 떠돌며 동료를 늘립니다(키요시,세이시,코료 등 / 세키린칸, 후키요우인, 부호인 호요우 등) 동료들은 아직 남아있는 교소우 휘하 및 아센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자들로 모이게 되고. 이 내용도 나중엔 참 재밌습니다. 길고 긴 시간을 거쳐 소겐 휘하를 드디어 찾은 것으로 3권은 끝납니다.(처음 1-2권을 읽을 땐 빨리 교소우가 어떻게 된건지 너무 궁금하여 읽어나가는데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아센은 왕을 끌어내리는 모반의 행위를 저지른 채 정치에 대해 전혀 간섭하지 않고 백규궁 깊숙이 틀어박혀있습니다. 교소우와 연이 깊은 ‘철위’를 이용하여 교소우를 유인(도적=도히 들과 내통하여 ‘문주의 난’을 일으킴)하고 함양산(函養山?かんようざん)에 유폐합니다. 교소우는 함정인 것을 알면서도 이를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이 또한 아센의 책략이였겠죠.) 이 과정에서 아센은 황주 출신인 로산에게 요마를 조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의 손은 더럽히지 않도록 일부러 우콘이라는 병사 출신의 짐승같은 인간을 내세워 (그것도 힌만을 몸에 빙의하도록 하고) 교소우를 함양산 깊숙이 유폐하는데 성공합니다. (개열받.....) *로산은 본래 교소우 휘하임과 동시에 교소우를 존경하지만서도 표풍(飄風)의 왕. 교소우가 조정을 약 반년이라는 말도 안되게 빠른 시간내 조정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天이 노하여 실도하는 모습을 볼 까봐 아센에게 도움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왕'과 '기린' '천하'란 무엇인가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아센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하늘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벌을 내리는지. 이 상황에도 하늘은 대를 버리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 우콘은 원래부터 성품이 천박스럽고 사람같지 않은 인물로 자자했습니다. 더불어 아센에 의해 힌만을 빙의하게 되고 교소우는 우콘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평소 인성,인품은 최악이라고 소문나있었고 실력은 별것 아니라고 소문나 있었기 때문에 우콘을 얕잡아 봤던 것입니다. 우콘을 얕본 본인을 탓하며 소겐 휘하의 수행인들 몇 명만 따라오게끔 하였음에도 이 수행인들 또한 나타나지 않습니다(살해당했겠죠)) 반대로 우콘은 생각보다 강한 교소우에 의해 동료가 몇 죽게 되자 흥분 하여 본래 ’음식을 넣어 줄 수 있을 정도로 갱도에 감금하고 살아있게 끔 유폐해라’ 라는 명령에 반하게 되어 흥분해 교소우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본 목적과는 달리 살해할 기세로 이리키(요마의 종류)를 이용하여 깊숙이 유폐합니다. 하지만 백치가 울리지 않은 것을 보고 교소우는 살아있다고 아센은 눈치챕니다. * 아센이 애초부터 교소우를 죽이지 않게 하는 것은 자신이 가왕으로서 설 수 있기 위함입니다. 교수우가 죽게 되면, 타이키는 신왕을 선별할 것이고 그렇게되면 자신의 모반 행위가 천하에 드러나게 되고(이미 아센이 정당한 왕인 교소우를 치고 가왕이 된 것 은 기정 사실이지만) 신왕이 나타나면 자기를 섬멸할 것이고 왕으로서 군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죠.
대국 철위 지역은 이미 앞뒤사정 가리지 않고 불태워져 버렸고 그 외의 지역 또한 부민 황민이 넘쳐나고 도적(=土匪 ?どひ )들에게 지배당하며 죽어가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교소우를 찾기엔 시간이 걸리고 타이키와 리사이가 경국을 떠난 시점은 늦가을 즈음으로 금방 겨울이 오게 되어 더욱 더 많은 백성이 고통받을 것을 견디지 못한 타이키는 아센에 대한 기만(아센이 왕이라고 속이는 것)을 생각해내 리사이와 헤어져 코료와 함께 백규궁으로 향합니다.
6년이란 세월동안 백규궁은 타이키가 일으킨 명식(아센의 공격에 무의식적으로 일으킨 식)으로 인해 엉망이 된 궁 . 망가진 채 방치된 모습과 병든 관료들(=くぐつ / 요마 지센에 의해 혼백이 빠짐)과 장운이 총재로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타이키의 영윤=‘세이라이‘이 죽었단 소문은 없음에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읽어가면서 사령도 없는 알몸과도 같은 타이키를 방치한 천제와 왜 사령은 돌려주지 않았는지 서왕모에 대한 원망도 했으나 ’하늘은 대를 버리지 않았다‘라고 희망적인 전개가 흐릅니다. (추후 세이라이의 처참한 모습이 나옵니다.. 세이라이도 구원받았으면 좋을텐데..4권을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3권 마지막 부분에 교소우가 아센의 명령에 따른 우콘에 의해 갱도에 빠졌을 때 타이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린이 죽으면 왕이 죽는 것에 대한 사실은 다른 십이국기 시리즈에서도 언급이 된 내용이지만, 교소우 또한 자신의 처참한 상황에 ’타이키‘가 ’왕기‘에 따라 자신을 찾을 수 있을 희망은 생각하지 않았나 궁금하지만 언급이 없었습니다.. 타이키의 ’도철‘만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뿔을 잃은 기린은 ’왕기‘도 볼 수 없고 ’기린‘이 ’기린‘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본 시리즈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참으로 안타깝습니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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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소우의 행방은? 아센의 의도는? 타이키와 리사이의 의도와 다르게 난관에 계속 봉착하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의혹이 깊어질수록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기위한 두뇌싸움은 계속되는데... 결집하기 시작한 반 아센 세력들의 움직임은? 계속 의문만 던져지는것 같아 조금은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결말을 향해 가속되기 시작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2권까지는 지루한 느낌이 있어서 좀 읽기 힘들었지만 4권이 넘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