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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 붉을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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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붉을 홍등장인물남주 김시헌21세에서~28세. 사대부중의 사대부 집안, 명문가의 자손인데다가 누이가 중전이라 외척이다. 최상층 신분의 남자. 한 때 벼슬에 뜻을 두었으나 자형인 임금은 외척이 날뛰는 것을 싫어했기에, 그에게 한량처럼 살라고 명한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파락호처럼, 한량으로 살아간다. 중전의 명으로 한성에서 쫓겨나 외숙부가 있는 전주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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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붉을 홍


등장인물


남주 김시헌

21세에서~28사대부중의 사대부 집안명문가의 자손인데다가 누이가 중전이라 외척이다최상층 신분의 남자한 때 벼슬에 뜻을 두었으나 자형인 임금은 외척이 날뛰는 것을 싫어했기에그에게 한량처럼 살라고 명한다그리하여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파락호처럼한량으로 살아간다중전의 명으로 한성에서 쫓겨나 외숙부가 있는 전주로 내려와동기인 홍을 만나게 되고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주 배 홍

17세에서~24원래 가난한 양반의 여식이었으나 투전판에 미친 아비 덕에 조모 손에 이끌려 어린나이에 기방에 팔려왔다. 17아직 어린 동기이던 그녀는 눈이 새햐얗게 쏟아지던 그 폭설 속에서 운명처럼 시헌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제 삶은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고쟁취하는 것이라며 생각하며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당찬 성격이다.


내 마음대로 키워드


#실존역사물 #동양풍 #왕족/귀족 #바람둥이 #권선징악 #삼각관계 #신분차이

#운명적사랑 #순정남 #순정녀 #동정녀 #도도녀 #애잔물


줄거리


전주 월야관의 어린 동기인 홍은원래 가난한 양반의 여식이었지만 노름에 미친 아비 덕에아비를 살리고자 조모는 쓰잘데기 없는 여식인 어린 홍을 기방에 팔아버린다그렇게 하여 홍은 양인이었지만 어린나이에 관비로 전락하여 천한 기생동기가 되어 기생이 되기 위해 살아가기 시작한다.


시헌은 명문 중의 명문 집안의 장손인데다가거기에 누이가 중전인지라 외척이다그런 귀하디 귀한 최상층의 신분의 시헌은 벼슬을 하여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 꿈이었지만외척이 세를 가지고 날뛰는 것이 싫었던 그의 자형임금이 벼슬을 하지 말고 한량으로 살라고 명을 내리고그는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파락호한량으로 살아간다투전판기방을 드나들며 한량으로 살던 그는 결국 누이인 중전의 분노를 사 한성에서 쫓겨나 외숙부가 있는 전주로 내려오게 되고... 어느날 갑자기 눈보라가 휘몰아치고난데 없는 폭설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날그는 길을 잃어 기방으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운명처럼 홍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홍은 그를 사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기생으로 살아야만 하는 자신의 삶귀함과 천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사대부 중의 사대부 귀한 신분의 사내와 가장 밑바닥 중의 밑바닥인 최하층의 신분의 여인의 아름답지만 슬프고도 애절한 사랑이그들의 운명 같은 사랑이 시작된다.


감상


기대도 70~80%

시놉시스가 재미있어 보이고기생과 양반의 사랑이라니신분이 차이 나는 이둘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세 권이나 되는 장편이라 기대도는 조금 낮았다.


몰입도


100%


3권이나 되는 장편인데, 1권 초반부부터 흥미진진하더니 점점 재미있어 지기 시작했다. 3권이나 되는 장편이지만지루한 부분은 거의 없었고 시간가는줄모르고 재미있게 잘 읽었다.


1권 몰입도 100%

2권 몰입도 100%

3권 몰입도 100%


점점 읽을수록 재미있어 졌다잠도 얼마 못자고 볼 일을 보고 서울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도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읽다가 남은 2권 중반, 200여페이지 남은 것을 그 불편하고 뒤엔 아이가 칭얼거리던 KTX 기차안에서 열심히 몰입해서 읽었다다 읽었더니 부산역에 거의 다 왔었다정말 시간가는줄 몰라 였다.


캐릭터


여주가 진짜 매력적이었다조선시대 여인답지 않게 스스로의 삶은 스스로가 결정하고 쟁취해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여인귀와 천은 태생이 아니라 나고난 삶에 있다고 말하는 여인제 신분에 굴복하지 않고 벗어나려고 애쓴 진취적인 여인남주보다 여주가 훨씬 매력적이었다물론남주도 매력적이었다이 소설은 남주의 성장기라고도 할 수 있다처음엔 못나 보이던 남주는 어느새 성장하여 든든해진다처음엔 유약하던 남주는 고통을 겪고 성장하여 여주보다는 조금 매력도가 떨어지지만강인해진다그리고 무엇보다 여주만을 절절하게 사랑하고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우는 남주는 정말 매력적이다남주인 시헌은 처음에는 조금 별로였지만 여주만을 한결 같이 사랑하고 바라보고다른 여자들에겐 눈길도 안 주는 그 철벽그리고 여주만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아파하고 눈물을 보이며 섧게 울음을 터뜨리는 남주는 정말 최고였다여주도 남주를남주가 여주를 사랑하는 것 만큼이나 애절하게 그를 사랑하지만역시 난 여주 없이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여주 없는 세상에선 살아갈 수 없어서 무너지는 남주가그렇게 절실하게 여주만을 사랑하는 남주가 너무나 좋다!


좋았던 점


몰입도에서 말했듯이 시간가는줄 몰라 이고지루한 부분이 거의 없고 가독성이 좋다그리고 읽다가 보면 하나 하나 정독하게 된다.


글 묘사들이 읽으면서 자연스레 연상이 되었고 글 표현력이 좋았고인상적이고 심금을 울리는 예쁜 글귀들이 여러 있었다.


신분이 차이 나는 남주여주의 사랑이 정말 가슴 아프고 애절하고 눈물이 났다나는 그래서신분 차이 나는 키워드를 딱히 좋아하지도싫어하지도 않는다그 둘의 사랑은 너무나도 슬퍼서 말이다그렇게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들을 겪고 나서야 겨우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그래서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닌 키워드였지만둘의 그 고되고 절절한 사랑이 결국은 내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었지만그래도 너무나도 좋았다.


심리 묘사도 좋았는데두 남주 여주의 애절한 마음들여러 마음들 표현이 참 마음에 와닿고 감정 몰입이 잘 되었다.


그리고 전래동화를 소설 속에 잘 녹여서 쓴 것 같다로맨스소설과 전래동화와의 조화가 참 좋았다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고 긴장감도 있었다.


별로였던 점


별로였던 점은 딱히 없지만하나 생각해보자면.

1권의 초반 아주아주아주 조그만 분량의 부분이 아주아주아주 약간 지루했다.


그리고 오타나 맞춤법 틀린 것은 거의 없는데 1개의 오타와 문장의 연결이 어색한 게 한 개 정도 있었디하지만 그거 외에는 맞춤법이 틀렸다거나 오타 등은 거의 없었다.


씬 수위


15금이지만 예쁘고 서정적으로 쓴 15금이다. 간접적으로 잘 표현했으며 예쁜 15금이지만 전체 연령가치고는 은근히 자주 나왔던 것 같다. 소설의 내용상 19금이 어울리진 않기에, 간접적이고 은근하게, 예쁘고 서정적인 15금 묘사가 마음에 들고 딱 어울렸다.

참고로 남주는 경험남이고 여주는 동정녀다. 하지만 남주는 여주를 만나고서부터는 다른 여자들에겐 철벽남 모드였다.


최종정리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나는 정말 현대에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물론 현대에서도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 의식은 여전히 존재한다하지만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조선시대보다는 나은 세상이고 살기 좋은 세상일 것이다삼국시대나 고려시대보다 조선시대가 여인들이 살기 힘들었고 차별받고 핍박 받았던 시대임을 잘 안다조선 초기까지는 차별이 적었지만 유교가 들어오고 점점 여인들에 대한 차별그리고 삼국시대며 조선시대에 있었던 귀한 자와 천한 자와의 신분 차이핍박박해태어나길 천민으로 태어나면 아무리 영민하고 뛰어나도 제 재주를 제대로 부릴 수 없었던 시대아무리 어리석고 못나도 명문가의 양반으로 태어나면 능력도 없지만 타고난 신분으로 잘 먹고 잘 살았던 과거 시대의 모습들지금도 그런 모습이 존재하지만 과거의 모습보다는 살기 쉬운 시대일 것이다어미의 신분에 따라 천한 노비가 되지 않아도 되고사랑하는 이가 신분이 귀하거나 낮아서 혼인을 못하고 도망하여야 하는 그런 신세가 될 필요가 없는 시대이니까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의 남녀 차별로 인해 아직도 우리 시대에는 뿌리 깊게 차별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래도 조선시대보다는 살기 쉬운 세상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계속 홍의 입을 빌어서 자유로운 삶내가 주체가 되는 삶사람은 모두가 귀한 것이고 태생에서의 귀함과 천함은 없다고자라난 삶에 따라 귀함과 천함이 결정되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읽으면서 노비와 기생들의 삶이 참으로 가여웠다그들 중은 태어나면서부터 노비인 자들도 있었을 것이고 팔려와 억울하게 그런 신분으로 하락한 자들도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어느 시대에나 권력층은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으며 권력만을 탐하는데권력층이 참 재수 없고 이중적이었다그들이 하는 행동과 말이야 말로 가장 천한 자들의 모습 같았다.


그리고 완독을 했는데도 내 마음 속엔 아직도 시헌과 홍이 생생히 살아있다여운이 참 길었다마음 속에 그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맴돌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시리즈인가문복자 ㅋㅋㅋ 문복자도 봐야겠다작가님 책은 처음인데 3권이나 되는데 내가 진짜 아주아주아주 오랜만에 3권이나 되는 장편을지루함 없이 아주아주아주 재미있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완독을 했다.(재미 없으면 읽는 속도 진짜 느려집니다;; 재미 없는 책 단권을 일주일만에 완독한 적도 있었는데 무려 3권짜리 장편들을 일주일만에 다 읽었으니!)


다음 작품도 기대되고 문복자도 궁금해졌다남주가 여주 말고도 후궁이 있어서 패스한 책이었는데 관심이 간다.


재탕은??? 예쓰!!!

 시간이 지나 나중에 천천히 곱씹으며 정독하여 다시 읽고 싶다.


소장은??? 소장도 예쓰!!!

이북보단 종이책으로 읽기를 추천하고 종이책으로 읽어야 할 작품 같다!


난 당근 소장 당근 소장!!! 당근 소장!!!


별점은

1권은 4, 2권은 5, 3권은 4.5 


총 별점은 ★★★★.5 !


오랜만에 높은 별점을 줄 만큼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책을 만나서 정말 즐거웠다.



완독리스트


없음




k****6 2019.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스스로의 삶을 살고자 했던 여인.
"스스로의 삶을 살고자 했던 여인." 내용보기
저 계집이 욕망한 것은 생(生)이다.2권/166p   「조선의 맨 밑바닥, 기생 중에서도 천하디천한 창기(娼妓)」「조선의 맨 꼭대기, 사대부 중의 사대부라는 귀한 공자(公子)」  조선이라는 엄격한 신분제도의 나라에서, 도저히 섞일 수 없는 가장 낮은 곳의 여인과 너무 높은 곳의 도령이 하필이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그저 적당히 사랑하기에는 지나치게 도도했던 두 사람은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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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계집이 욕망한 것은 생(生)이다.

2권/166p

 

 

 

「조선의 맨 밑바닥, 기생 중에서도 천하디천한 창기(娼妓)」

「조선의 맨 꼭대기, 사대부 중의 사대부라는 귀한 공자(公子)」

 

 

조선이라는 엄격한 신분제도의 나라에서, 도저히 섞일 수 없는 가장 낮은 곳의 여인과 너무 높은 곳의 도령이 하필이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저 적당히 사랑하기에는 지나치게 도도했던 두 사람은 끝없이 부딪히는 수많은 벽과 경계를 참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을 둘러싼 모든 경계와 규범을 깨트리고 싶었다.

사랑하였으므로.

 

 

하필이면 조선 땅에 여자로, 가난한 양인으로, 결국에는 창기로 삶을 살아내야 했던 여인 홍은 다른 세상을 꿈꿨다.

하얗게 폭설로 뒤덮인 겨울의 어느 날 마주친 한 사내로 인해, 그녀는 신분이 없는 세상을 꿈꿨고, 스스럼없이 욕망을 드러낼 수 있는 세상을 꿈꿨다.

그 사내 앞에 오직 홍으로, 그 무엇도 아닌 여인 '홍'으로 마주 서고 싶었기에.

 

사내는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이룰 자유를 갖지 못했다.

높은 신분에 많은 재산을 지녔지만, 꿈은 좌절되고, 숨 막히게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는 어머니를 견딜 수 없었다.

중전의 남동생이라는 자리는 꿈을 잃게 했고, 독단적인 어머니의 사랑은 그를 삐뚤어지게 했다.

그렇게 전주로 쫓겨내려온 사내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여인, 홍.

하지만 그녀는 아무 사내에게나 몸을 파는 창기가 될 동기였다.

참을 수 없게 가지고 싶었지만, 하찮은 계집은 한 번도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한양에서 수많은 기방을 들락거리며 난봉꾼으로 살았던 사내는 처음으로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욕망일까, 연모일까.

 

 

 

 제가 팔려 온 곳이 하필 기방이라는 것 따위 상관없었다. 월야관이 창기나 다름없는 은근짜들의 기방이라는 것 역시 아무렇지 않았다. 참을 수 없는 것은 홍, 자신이 제 삶의 주인이 아니라는 잔혹한 사실이었다.

1권. 195페이지

 

 

 

가장 낮은 신분을 가진 여인, 홍은, 누구보다 뜨겁게 생을 소망했다.

무엇도 뜻대로 할 수 없고, 누구에게든 짓밟히는 천한 생이 아닌, 귀하고 귀한 생을 원했다.

높아지는 것이 아닌, 다 같이 평등해지는 생을 간절히 원했다.

조선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뜬구름 같은 꿈을 잡으려 했다.

 

귀천이 없는 세상.

그것은 감히 조선에서는 꿈꿀 수조차 없는, 내뱉는 것조차 죄가 되고 마는 위험한 욕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높은 신분을 가진 사내에게 말한다.

내가 천한 신분인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 당신이 천해 질 수는 없는 거냐고.

당신과 내가 다를 게 도대체 무엇이냐고.

나는 내가 귀하다고. 당신이 귀한 것처럼.

 

사내는 그녀를 만나 변화하기 시작한다.

조선의 사대부로써 살아온 삶으로는 도저히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들,

감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죄가 될 것 같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그녀로 인해 꾸게 된다.

그녀와 함께 하는 세상에는 반드시 자신도 그녀도 지금의 굴레를 벗어던져야만 했으므로.

 

부서지고 깨지고 구르면서, 그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세상을 향해 달려간다.

그 앞에 무엇이 그들을 넘어지게 하고 고통스럽게 할지 알지도 못한 채 오직 사랑만을 믿고 나아간다.

홍에게 새로운 세상을 주기 위해.

 

 

 

 

 

이 책은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1권과 2권은 『독을 품은 꽃』이라는 명제로 묶여있고, 3권은 『콩쥐팥쥐 잔혹사』라는 독특한 소제목을 달고 있다.

갑자기 콩쥐 팥쥐 잔혹사가 왜 튀어나오나, 나처럼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미루어 짐작하게 될 것이다.

어쩐지 3권에는 콩쥐 팥쥐의 이야기가 비틀려 나오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이 이야기가 어떻게 콩쥐팥쥐전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의아해지기도 한다.

1권과 2권까지는 거의 대부분이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묘사가 주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을 담고 있는 두 권의 책은, 두 인물의 내밀한 심리묘사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끊임없는 생각과 가치관의 충돌, 서로를 향한, 혹은 생을 향한 갈망과 욕망, 그리고 숨겨지지 않는 사랑.

그런 생각과 고민들로 가득 채워진 1, 2권은 읽고 있노라면, 3권이 혹시 생뚱맞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슬며시 든다.

하지만 놀랍게도 3권에서 비로소 사건과 사건이 만나고, 음모와 진실이 밝혀지는 동안 너무도 자연스럽게 콩쥐와 팥쥐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된다.

외따로 떨어지지 않고, 이질적으로 겉돌지 않으면서, 우리가 알던 콩쥐 팥쥐 이야기는 기묘하게 비틀린다.

왜 3권만 소제목이 다른 건지 너무도 선명하게 보여주는 글의 내용이 한편, 신기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분명히 다른 이야기였었는데, 어느 순간 같은 이야기더라는 말씀.

1,2권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3권이었다.

 

 

 

 

 

굉장히 공들여 잘 쓰인 글이라는 것이 문장마다 느껴지는 글이었다.

시대물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문체나, 풍경의 묘사 같은 것들이 읽으면서 참 좋구나 싶었다.

눈앞에 그 겨울이 그려지는 것만 같아서, 자꾸만 한옥에 앉아 겨울 눈이 보고 싶어졌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이질적인 존재는 아마도 여주인공인 홍이 아니었을까.

현대에서도 가장 극렬하게 페미니즘을 외칠 것 같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것 같은 그녀는 사실 조선시대와는 참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생각과 사상이 조선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이라 마치 현대의 인물을 조선 시대의 가장 낮은 계급에 구겨 넣어 놓은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경험조차 해보지 않은 자유를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신분의 차이가 엄격했던 시대라 남들은 높아지기를 원할 때, 그녀는 같아지기를, 모두 함께 평등해지기를 원했다.

자유와 평등, 그것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생각이지만 과연 담장 너머도 꿈꾸기 힘들었던 조선시대의 여인에게도 그런 당연함이 주어졌을까.

 

물론 그 시대에도 분명 그런 꿈을 꾸었던 여인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홍처럼 선명하고 정확하게 시대의 틀에 조금도 얽매이지 않고 생각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마치 잔다르크 같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신을 위해서 칼을 뽑아들고, 오직 자신의 생을 위해서 기어코 그것을 쟁취해 내고야 마는 스스로를 위한 잔다르크.

 

 

시대의 흐름을 드라마도 영화도 반영한다.

남자에게 더 이상 기생하지 않고, 스스로의 걸음으로 삶을 쟁취해내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신데렐라는 왕자님 덕분에 행복해졌지만, 뮬란은 스스로 칼을 들고 싸워 행복을 이뤄냈다.

2019년판 알라딘의 자스민은 스스로 역경을 극복하기 위한 다짐의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부른다.

가장 꽉 막힌, 여자들에게 가장 가혹했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쓴 로맨스 소설에서도 이제는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여주인공이 당연해지는 시대에 도착했다.

조선 시대를 생각하면 불가능해 보이지만, 뭐 어떤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여자들의 삶의 행보니까.

 

 

 

 

i****e 2019.10.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