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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작가의 책을 좋아해서 집에 다 소장하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로 2015년부터 ‘박종인의 땅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역사 기행 기사를 연재하고 이를 단행본으로 엮어냈다. 여행의 품격 책도 재밌게 읽었다. 역사를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오랜 기자의 내공으로 또 발로 뛰는 취재로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2019년 오늘의 대한민국을 비판하는 보수 언론지의 기자가 역사에서 길어올린 이야기로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제목은 1592년에서 1598년까지 미증유의 국난을 맞아 전란을 진두지휘했던 서애 류성룡 선생이 쓴 <징비록>에서 책 제목을 가져왔다. 처참했던 임진왜란의 상처를 돌이켜보며 잘못을 경계해 미래의 우환을 삼가기 위한 목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물론 우리 후손들은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병자호란, 경술국치의 시기마다 잘못된 선택과 방비, 대응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실패의 역사에 대한 보고서'다. 이 책 <대한민국 징비록> 또한 역사의 진실을 깨닫고, 비극의 반복을 막기 위해 기록되었다.
저자 박종인 기자는 우리는 왜, 뼈아픈 과거를 겪었음에도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한국과 일본 전역은 물론 폴란드 등지를 취재하고, 온갖 사료와 서적들을 연구한 끝에 그는 우리가 믿어왔던 것과 상반된 진실을 마주했다.
그가 주목한 해는 바로 '1543년'이다. 이 해 유럽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공인되면서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혔다. 일본에는 이로 인해 철포도 전해진다. 그 철포를 거액에 사들여 일본식 조총으로 개량해낸 것은 불과 15세의 어린 영주였다. 그리고 같은 해, 조선은 성리학 서원을 설립하며 세상을 향한 문을 더 굳게 닫아걸었다. 더욱더 이념과 공론에 집중하게 됐다. 물론 좋은 의미도 있고, 순기능도 있었지만 이로 인한 역기능과 닫힌 사회, 실용성을 조금 더 멀리하는 계기가 됐다.
임진왜란과 선조의 무능을 보며 오늘을 경계하고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 더 말해 무엇하랴. 대한제국 시절 부족한 국력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왕비조차 지켜내지 못한 무능한 왕(후에 이름뿐인 황제)는 자신의 즉위기념식에 나랏돈의 13퍼센트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쓴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행위가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 책은 조선과 일본이 근대화 시대에 대처한 선택의 결과를 다루며, 대한제국이 무기력하게 멸망해가는 모습을 상세히 보여준다. 읽는 내내 안타깝고 아, 왜 저러지 하면서도 오늘의 정치권을 보면 이해가 200% 된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를 보유한 조선에 왜 서점이 없었는가? 개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조선의 혁명가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를 보며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게 만든다.
정치 논리에 휩쓸려 실패한 역사의 반복을 지켜볼 것인지, 진실을 마주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것인지 말이다.
역사와 정치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부분에 많은 관심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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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정의가 언제나 이긴다면 굳이 역사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 그냥 살면 그게 정의다. 하지만 역사는 절대 정의롭지 않다. 언제나 힘 센 놈이 이긴다. 그래서 역사를 감시해야 하는 것이다. 기억해야 하고 학습해야 한다. 늘 안타까운 역사 가슴 아픈 역사ㅜㅜ대한민국.. 차라리 망하더라도 한번쯤 먼저 일본을 쳤더라면.. 섬기지만 말고 중국 한번 쳤더라면 ㅠㅠ 임진왜란 전 후가 배경이라 저는 진짜 몰입해서 읽었어요. 성리학이고 유교고 간에 개나줘버리고 국민들 좀 편하게 실학을 하지.. 그렇게 양옆에서 얻어터질때 그때라서 군사업을..하지.. 그런 아쉬움에 한장 한장 마음 아파하면 읽었어요. 세종대왕이 차라리 좀 늦게 태어났더라면.. 싶었어요.. 그랬으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좀 다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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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처럼 지금 이 시대를 위해 '징비'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조선 말기에 왜 우리는 식민지로 전락해야했고 왜 일본(과 유럽)은 성공했는지를 분석했는데, 뻔한 내용 같으면서도 글쓴이 필력이 좋아 잘 읽혔다. 조선을 다각적인 각도로 봐야한다는 의견에 나는 찬성한다. 이 나라가 말년에 보여준 모습 하나만으로 전체가 재단되어서도 안된다. 하지만 분명 그 시대에 우리는 나라 잃은 설움을 겪어야했다. 그렇다고 우리도 서구열강처럼 식민지 만들고 착취하는 강자가 됐어야 하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좀 본질에서 벗어난 반문 같다. 매양 호구처럼 쪽쪽 빨아먹히는 거보단 강자되는게 안 나은가 싶은데. 왜 우리는 격동의 시기에 뒤쳐져야했는지, 지금은 어떤지를 돌아보는 책으로서, 가볍게 읽어보기엔 좋은 책이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