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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강민상이라고 해요. 너구리 할머니, 오랫동안 가마니 주머니에서 많이 불편하셨을꺼 같아요. 그리고 할머니 창경궁이 없어지고 동물원이 생겼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동물원인줄 알았는데 일본의 나쁜 속셈인걸 알고 기분이 매우 나빴어요. 그리고 너구리 할머니 다리에 돌담이 깔려서 피가 철철 흘렸죠? 그런데 친절한 사육사가 웃옷을 찢어내서 할머니 다리를 치료해 주었죠. 사육사는 할머니 영웅인거죠? 저는 사육사가 용감하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궁금한게 많은데 할머니는 진짜 100살인가요? 저는 100살이 되면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백 년의 역사를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코로나라든지 유튜브,게임이야기 등등요. 너구리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추신: 창경궁에 가면 너구리 할머니를 만나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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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이 창경원이던 시절이 있었던 것을 아는지? 내가 어릴 때는 서울 구경하면 창경원을 손에 꼽았었다. 시골에서 올라와 서울역과 창경원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였다. 학교 소풍도 창경원이 최고였다. 그림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사자나 호랑이,기린, 사슴, 공작새 등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늘 동물 냄새 가득하니 약간은 지저분하면서도 신기한 구경거리들이 있었던 동물원으로만 알고 있었던 창경원이 어느날 '창경궁'이라는 이름과 지위를 되찾았다. 어린 마음에 동물원이 없어지고 저 멀리 이사간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조선시대 궁궐이었고 일본의 민족혼 말살정책으로 인해 동물원이라는 구경거리로 전락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창경궁으로 가는 것이 시시했던 해원이에게 백살이 넘은 너구리가 들려주는 창경궁과 창경원의 슬픈 역사이야기를 읽었다. 궁에 살던 너구리의 입담구수하면서도 정겨운 말투로 들려주는 옛 이야기가 귀에 쏙 들고 굵은 선이 투박한 듯 고궁의 느낌마저 전해주는 그림이 친근하다. 아스라히 잊혀가는 옛날 생각이 나서 우리 아이들에게 창경원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낯선이야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잊혀지는 사실들이 슬프다. 현재가 있기 위해 과거가 있는 것인데 우리는 간혹 과거가 없는 현재만을 가지려 한다. 좋은 과거도 슬픈 과거도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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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 살던 너구리 최이든 지음 양경희 그림 바람의 아이들 동물원도 놀이공원도 아닌 아무것도 볼 게 없고, 시시한 창경궁. 눈으로 창경궁 체험학습일이 취소되어 해원이는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한 술 더 떠 눈이 더 내려 방학까지 주욱 학교에 안 갔으면 하고 소원을 빕니다. 그때 창문 너머로 ‘콩콩콩’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소리의 정체는 너구리. 덩치는 고양이만하고, 갈색 털에 검은색 줄무늬의 늙은 너구리였습니다. 거기다 말 하는 너구리 백 살 먹은 너구리였습니다. 호기심 반, 의심 반 해원이는 너구리에게 질문을 합니다, "어디서 살았냐고? 그러니까, 흠……. 내가 살던 곳은 창경궁이지. 아니, 창경원이라고 해야 하나? 이거 원 헷갈려서?“ “엉터리. 100년이나 더 살았다면서 동네 이름도 모른다는 게 말이 돼? 그리고 ‘창경원’이 어디 있어. ‘창경궁’이겠지……요." p22 너구리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909년 일제강점기 창경궁을 헐어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고, 이름까지 ‘창경원’으로 만듭니다. 왕들이 있던 신성한 장소를 구경거리로 만들어버렸지요. “그럼 그때 우리나라에 동물원이 처음 생긴 거네요? 우와!” “우와! 는 얼어 죽을! 감히 궁궐을 부수고 동물원을 짓겠다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속셈인 걸 누가 몰라!” p35 할머니가 살아온 역사를 손녀에게 말하듯 너구리는 해원이에게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나라를 없애고, 자기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하인처럼 부려 먹으려고 했단 말이지.” p38 너구리는 식민지를 살아온 역사의 산 증인이자 창경원 안의 동물원에 사육되었던 동물의 시선으로 그 당시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처음 보는 동물은 사자뿐 만이 아니었어. 낙타, 코끼리, 하마 같은 동물들을 외국에서 마구 데리고 왔다니까.” p44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피난을 가지만 동물들은 도망을 갈 수 없던 상황. 동물들이 탈출하게 되면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동물들은 독살 당합니다. 물론 양심 있는 사육사들이 초식 동물들의 우리는 열어, 탈출을 돕지요. 전 조금 놀랐어요. 전쟁 때문에 동물들까지 힘들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거든요. 괜히 미안해지더라고요. p61 산에서 재회했던 곰은, 1954년 다시 개방한 창경원에 갇히고, 그 후 서울 대공원으로 옮겨집니다. “원래 궁궐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게 맞지 않겠냐? 빼앗긴 나라도 되찾아온 마당에 당연한 일을 한 거지.” 우리나라를 왜 일본이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지 약이 올랐어요. 빼앗긴 나라를 못 찾았다면 난 어떻게 됐을까요? 너구리처럼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녔을지도 몰라요. 생각만 해도 끔찍했어요. P70 이야기를 다 마친 너구리는 다시 창경궁으로 발길을 향합니다. "여기저기 떠돌았더니 영원히 잠들고 싶은 곳은 고향이더구나.“ p80 단순한 감정 다툼이 아니라 불과 몇백년 전 우리나라, 우리 국민에게 일어났던 사실을 제대로 알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를 느껴 읽게 된 책입니다. 아이와 역사에 관해, 나라간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 하다 막힐 때가 있습니다. 내가 확실히 알지 못하거나, 내 스스로 정리가 안 되어 있거나, 내 감정이 먼저거나, 어른의 말과 어른의 시선으로 이야기 할 때 그렇지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일어난 사실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사실을 기반으로 한 진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과거를 제대로 알고, 현실을 점검해, 미래로 나아가는 길. 그래서 엄마도 아이도 역사와 가까워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이란 참으로 이상한 동물이야. 눈으로 보지 않으면 통 믿으려 하지 않으니.” p22 "세상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다.“P82 “내가 이 이야기를 너에게 들려주려고, 긴 세월을 살아온 모양이구나."p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