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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드롭스가 9권으로 끝이 났다. 물론 일본에서는 외전이 한 권 더 나왔지만, 그
후로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외전의 우리나라 출판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정식으로
토끼 드롭스가 우리에게 소개되는 것은 이 9권이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토끼 드롭스의 9권은 긴 시간 가족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미묘한 끌
림과 고민들을 이야기했던 결과인지도 모르지만 상당히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물론 그 결말은 그리고 나름 파란의 전개는 이미 충분히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토끼 드롭스는 이 9권으로 긴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물
론 이 이야기 속의 인물들의 인생은 아직도 길게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께 생활하게 되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와 고등
학생이 된 린의 나름의 사춘기와 성장통을 통해서 다이키치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다. 사실 1부라고 할 수 있는 린과 다
이키치의 만남과 그들이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는 상당히 심플하다. 서로에게 적응
을 하는 이야기가 작은 소동과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는 순간 순간의 기쁨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의 결말은 아이는 선물이라는 것으로 마무리 된
다. 어쩌면 작가가 단 한 권으로 끝내고 싶었던 이야기는 딱 여기까지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실상의 2부인 고등학생 린과 훌쩍 나이를 먹은 다이키치의 이야기
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이야기를 작가 우니타 유미
는 적절하게 미리 읽는 이들이 보았떤 장면 장면으로 개연성을 살리면서 이어나간다.
그리고 충분히 그들의 마음의 변화와 서로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읽는 이들이 갑작스
럽게 느끼지 않게 만들어준다. 그런 더해진 이야기와 마무리를 통해서 작가 우니타 유
미는 한 명의 아이를 맡겠다고 결심한 다이키치의 마음에 대한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것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면 읽는 이들에게 토끼
드롭스의 마무리는 어쩌면 이렇게 되었어야 했다고 느끼게 된다. 그것은 이 두 사람
은 꽤나 깊게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혈연인 줄 알았지만, 그 혈연보다
더한 것으로 말이다.
이 세 나라는 각각 한자를 사용하는 것에서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중국은 물론
철저하게 한자로만 의사소통을 한다. 일본은 한자에 자신들이 만든 문자를 더해서 사
용을 한다. 그리고 같은 한자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자가 없어도
그렇게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경우에는 한자 자체가 아닌 한자
로 만들어진 말이 중요한 것이고, 그 말들은 어느새 고유어와 마찬가지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가장 완벽한
형태로 한자를 줄이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라는 것이다. 상당히 아이
러니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역시 한자의 영향이 다른 나라들보다
적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시 한자어의 영향은 상당하고, 우리에게 한자어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주고는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우리가 사용하는 가족과 식구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한자어는 같은 뜻이면서도 살짝 다른 느낌을 준다. 재미있는 것
은 식구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
라는 의미를 이 식구라는 말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만화 토끼 드롭스의 의미
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혈연으
로 이어진 가족인 줄 알았지만, 그 혈연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어짐이 전혀 없었던 두
타인이 서로에 대한 연결을 만들어내고 결국 그것이 다시 진짜 가족으로 이어지는 그
모습은 바로 가족과 식구라는 말을 같지만 다르게 사용하는 우리의 정서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긴 시간을 함께 밥을 만들고 서로에게 먹이면서 그렇게 식구가 되어
간 린과 다이키치의 모습만큼 식구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토
끼 드롭스는 가족 만들기에서 식구 만들기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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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의 부고로 인해 맺게 된 인연
서른살인 다이키치와 여섯 살의 어린 이모 린의 만남
알콩달콩하면서도 귀여운 이 두 사람의 일상을 그린 만화 토끼 드롭스
5권부터는 고등학생이 된 린과 다이키치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어느새 벌써 이렇게 완결을 맞게 되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따스한 일상과 더불어
때로는 놀라운 전개도 보여주었다
그 절정이 치닫은 이야기의 마무리를 보여주는 이번 권
끝이라는 것이 굉장히 아쉽기도 하지만 괜찮은 마무리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쁜 마음도 있다
물론 번외편 한 권이 더 있기에 그러한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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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마지막에서 다이키치를 향한 린의 마음을 알아차린 코우키가 드디어 9권에서 일을 벌인다. 갑자기 저녁무렵 찾아와서는 다이키치에게 린이 다이키치를 좋아한다고 말해버린 것이다. 계속 직므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이 이상은 특별히 뭔갈 바라지 않는다고 코우키에게도 말해왔던 린. 다이키치와 코우키의 대화 나눈 내용을 듣고 집밖으로 뛰쳐나가 버린다. 들키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상태가 일그러지는 게 싫다. 하지만 인생이란 늘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걸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평소처럼 지내라고 말하는 다이키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 린. 조금씩 어긋나는 두 사람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린은 코우키에게 다시 말한다. 자신이 다이키치 옆에서 노후를 돌봐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데엔 다이키치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고. 부모처럼 키워준 것, 부모가 아닌데도 키워준 것. 그런 여러가지 사실에 대한 생각이 모여 지금의 마음이 생겨난 것이라고. 자신은 언제까지나 다이키치의 눈에 어린애일 뿐이니까 이대로도 좋다고 그냥 이대로 앞으로 계속 어른이 되어도 결혼 같은 거 안하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 딸 노릇을 하면서 우리 집에서 쭉 둘이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하는데, 얼마나 찡하던지. 새삼 다이키치를 향한 린의 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당사자 앞에서는 말하지 못한 린의 속마음을. 하지만 10년동안 딸처럼 키워온, 애지중지 해온 린을 다이키치가 어떻게 하겠는가. 하루 아침에 뭔가 바뀔 수가 있을까. 이런 가운데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자신의 엄마인 마사코를 찾아간 린. 고민 끝에 자신이 다이키치를 사랑한다는 것을 털어놓고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소이치가 린의 아버지가 아니라고. 즉 다이키치와 린은 '아무런 혈연 관계'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다이키치. 아무런 사이도 아닌 자신이 린을 돌보는 게 말이 되질 않아 숨겨왔다는데,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 그리고 다음과 같은 사실로 결심을 하게 된 린은 피가 섞이지 않았으니 좋아해도 되느냐며, 다이키치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이키치가 나를 돌봐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린의 갖은 설득 끝에 넘어간 다이키치는 2년 동안만 기다려 달라며, 린이 어른이 될때까지 생각해보게 해달라며 말을 꺼낸다. 그리고 시간은 훌쩍 흘러 대학을 갈 시즌. 애초에 거절하는 것은 답안에도 없었다는 다이키치의 말에 놀란 건 나 뿐인가. (웃음) 하지만 이 남자 '늑대'다 라던가 '염치없어'라는 생각이 한 순간도 들지 않았던 건 이 두사람의 사랑이 그런 사랑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 아닐까. 아. 정말이지 물론 해피엔딩이라면 둘이 잘 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훈훈하게 끝나서 감동했다. 번외편도 있다는데 기대된다. 어서 나오길! (그러고보니 계속 린 혼자만 표지장식이었는데 처음으로 다이키치까지 표지장식으로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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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196
내가 걷는 이 길도, 내가 얻어 타는 버스와 택시도, 내가 손에 쥐어 읽는 책도, 내가 물을 따라 마시는 물잔 하나도, 모두 사랑으로 이 땅에 태어납니다.
(최종규 .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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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다. 유치원에 다니던 여섯 살 린은 어느 덧 자라서 대학생이 되었고, 다이키치는... 조금 늙었나? 싶게 변화가 없지만 어쨌든 나이를 먹었다. 늘 린만 혼자 나오던 표지에 다이키치도 등장, 린이 들고 있는 건 아마 용담꽃이겠지? 표지만 봐도 아, 둘이 행복해지겠구나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린의 감정을 눈치챈 내 마음이 꼭 코우키 같았다. 뭐? 린이, 린이 다이키치를? 거기에 더불어서 린은, 다이키치의, 고모잖아? 까지. 하하, 우니타 유미 선생님 혹시 제 넋 못 보셨어요? 이렇게 이렇게 생긴 작고 동그란 건데요... ^_T 그래도 코우키는 나보다 빨리 정신을 차린 듯 싶다. 아무래도 다이키치를 빼면 곁에서 린을 제일 오래 봐왔을테니까 빨리 이해할 수 있었을테지. 린에게 코우키같은 좋은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비난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린의 감정을 그대로 이해해주며 오히려 린이나 다이키치를 걱정해주는 좋은 친구. 하지만 이번엔 린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야지!의 기합이 너무 강했던 듯 싶다. 오지랖 발동!한 코우키가 다이키치에게 '린이 다이키치를 좋아해!' 폭탄 선언. 그걸 듣고 있던 린은 야밤에 도주! 이게 갑자기 무슨 추격전이요... 추격전도 추격전이지만 갑자기 그런 소릴 들은 다이키치의 마음은 또 어떻겠으며, 폭로당한 린의 맘은 또 어땠을까. 뭐 덕분에 어린 시절에도 보기 힘들었던 린의 응석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그게 9권의 수확이라면 수확...? 또르르... 나는 이상하게 린의 마음보다는 다이키치의 마음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1권부터 지금까지 나도 린을 키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린이 넘보기 어려운 여자라는 다이키치의 말까지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예요? 이 아저씨가 아주 린깍지가 완전하시네! 결국엔 어찌저찌해서 둘이 행복하게 결혼까지 다짐하게 되지만, 자 아직 장애물이 하나 남았다. 바로, 다이키치의 식구들! 근데 나는 어째서 다이키치가 엄마와 동생에게 '이 도둑놈! 짐승!' 소리 들으면서 등짝을 맞는 장면이 눈에 보이는 것 같지? 그래도 다행이야. 둘이 나쁘게 헤어지지 않아도 돼서. 계속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뭐니뭐니해도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잖아요:D + 자기 엄마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면서 린까지 울리면 박살을 내줄거라는 코우키와 뭐 이 약골이? 드립을 치는 다이키치, 그리고 그 때까지 몸을 만들거라면서 쌩하니 달려가는 코우키는 이 둘의 관계도 변함이 없을 거라는 걸 보여줘서 좋았다. 근데 코우키... 그러면 꼭 진짜 다이키치가 린을 울리길 바라는 사람 같잖아ㅋㅋㅋ 코우키가 그 만든 몸으로 잘 지켜줄 수 있는 여자친구가 외전에 나왔으면 좋겠는데... 안 나오겠지? 아,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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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여고생'의 의미로 이상한 나라의 미유키가 특별출연해 주었습니다. 10대 소녀가 꿈꾸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멋진 학교 선배와의 연애? 동경하는 연예인과의 영화 같은 로맨스? 왠지 이런 것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나의 10대를 가만히 돌아보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았지 싶다. 감정에 있어서만큼은 어떤 나이대보다 복잡하고 엉뚱한 10대 아닌가. 그런 점을 모두 고려한다고 해도 린의 마음은 이해받기도, 인정받기도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게다가 자신을 키워준 아빠 같은 남자를 좋아한다니 말이다. 그런 린의 마음을 알게 된 다이키치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이다. 그는 부모의 마음과 남자의 마음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다. ![]() 하지만 <토끼 드롭스>를 계속 보아 온 독자로서 나는 이 말도 안되는 사랑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당사자가 세상 모두에게 버림받은 린을 '목숨 걸고' 지켜 온 다이키치와 언제나 최선과 진심을 다해 살아 온 린이니까 말이다. 린의 어려운 결정에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제나 용감하고 솔직하게 삶과 맞서 온 린의 강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것이 세상이 납득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자신이 가장 행복한 길을 찾아 쉬지 않고 걸어온 린에게 그녀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 하나 정도는 허락된다면 좋겠다. 세상이 뭐라고 하든 그녀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현명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갈 것을 믿으니까. 린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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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것들을 담아왔던 이야기가 끝났다. 갑자기 맡게된 아이를 키우며 아이와 함께 나란히 부모처럼 성장해가던 한 남자, 다이키치와 그 아래에서 서서히 어두운 면을 떨쳐내며 어느 부모 아래 못지 않게 잘 자라준 린, 한 개인이 부모라는 역할을 맡게되며.. 타인 임에도 그것을 기꺼이 짊어진 이와 결국은 포기할수 밖에 없었던 이의 대조적인 모습들을 통해 부모란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돌아보게 해주고, 그리고 그 아래에서 조용한 혼란을 품고 살아가고 성장하는 순간들을 조심스럽지만, 우울하지 않게 풀어내었던 그 동안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것뿐 아니라 그들 각자가 또 누군가를 만나게 되며 두근거리는 이야기들.. 결코 흔하지 않은 부모, 흔하지 않은 남녀관계들을 주로 다루었던 토끼드롭스의 완결 (하지만 외전이 남아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큰 줄기의 이야기들은 통상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오히려 표면적으로 보기엔 매우 위험한 요소를 지닌방향으로 흘러갔다. 이 토끼드롭스에서 주인공들의 마지막 선택을 조금만 사회적인 시각으로 보면 매우 부정적이다. 그래서 작가가 그 결말을 그리기까지 풀어놓는 이야기와 감정들은 매우 중요하고 또 소중하다. 그저 사회가 부정한눈으로 바라보는 숫자를 떼고 바라보는 순간 이 둘은 세상 그 무엇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을 신뢰와 애정으로 두텁게 이어져있다. 따지고보면 유유히 통상적인 남녀관계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후 마치 이젠 희망없이 새드한 상황에서 비춰진 빛은 사실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분명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토끼드롭스는 아이가 어른으로. 어른이 더 나은 어른이자 부모로 성장하는 모습, 환경에 적응하거나 때론 싸우거나. 하며 부모자식간과 남녀간의 모습을 모두 섬세히 그렸던 작품이다. 초반의 어린 린의 귀여운 모습을 보는것도 좋았지만 뒤로 갈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무게감을 잡지 않고서도, 다루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꽤 폭넓으니깐 말이다.
누군가를 선택하는 일에 사회의 기준이나 남의 시선은.. 어쩌면 너무 바보같은 기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이키치가 어린 린을 처음 맡았던 것처럼 다 자란 린이 다이키치를 선택하는 것도 말이다. 행복은 결국 타인의 눈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솔직함에 달려있으니깐 말이다.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온 그들의 앞날에 조금 다른 형태의 행복이 비춰질 터. 낯선 그 형태도 곧 적응되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를 그렇게 오래 바라본 사람들의 결말로 어쩌면 당연할수도 있긴하겠지만.. (인간적으론 당연스러운데 사회적으로는 아마 쉽지 않겠지..)
통상적인 연결에 결국 실패하고.. 남들과 많이 다른 선택을 하게 된 린과 다이키치는 오랫동안 서로에 대한 무한에 가까운 신뢰 마냥 행복할거라 생각한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게 재미 속에서 다양한 감정의 캐치와 깨달음을 주었던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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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훌륭한 작가는 희한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느끼도록 쓰는 사람이다. 작품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전혀 아닌 셈이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점점 무너져가거나 싫어하는 캐릭터가 중심에 서게 되는 경우 더 이상 읽기 실어지게 된다. [토끼 드롭스]의 마지막은 애당초 내가 싫어하는 방향이었다. 어떻게 아버지와 딸처럼 지내온 둘이 남녀의 감정을 가질수가 있단 말인가. 딸로 길러온 아이에게 어떻게 그런 감정이 생길수가 있나. 패륜도 이런 패퓬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 꼰대인가.....ㅠㅠ) 코우키의 고백을 린이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린것은 처음에는 코우키의 전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코우키는 린이 다이키치에게 갖는 감정을 눈치챈다. 이런 감정을 들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그런데 린은 생각보다 담담하고 당당하다. 왜? 본인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다이키치가 앞서 린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내가 너의 아빠가 되어줄까? 하지만 린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나의 아빠는 할아버지.(죽은 할아버지, 다이키치의 외할아버지) 다이키치는 다이키치! 그때는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갈줄 몰라서 린이 사람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감탄했다. 6살짜리 아이가 관계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는구나. 작가의 글의 힘인가? 그러다가 린과 다이키치의 관계가 재설정되는 시점에서 거부감이 들었다. (사실 다른 독자들은 둘의 사랑이 흡족한 지 몰라도.) 만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난 후에는 처음보다는 조금 작가에게 설득당한 느낌이다. 어쨌든 여전히 나에게는 이런 관계가 어색하고 답답하고 싫다. 다른 독자들이 아름답다고 아무리 포장해도 싫은 건 싫은 것. 이런 사랑도 있고 저런 사랑도 있다는 말로 퉁치기도 싫다. 처음에 기대했던 대로 다이키치와 린의 일상 생활 끝났으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