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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그리고 우리 삶과의 관계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그리고 우리 삶과의 관계" 내용보기
지구온난화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개념이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사용하여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고, 이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점차 올라간다는 시나리오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후는 점차 더워져 온대기후에서 아열대 및 열대기후로 점차 변한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일상생활 속에서도 느낄 수 있다. 겨울이 짧아져 코트를 입는 날이 줄어드는 것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그리고 우리 삶과의 관계" 내용보기
  지구온난화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개념이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사용하여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고, 이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점차 올라간다는 시나리오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후는 점차 더워져 온대기후에서 아열대 및 열대기후로 점차 변한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일상생활 속에서도 느낄 수 있다. 겨울이 짧아져 코트를 입는 날이 줄어드는 것, 봄꽃이 일찍 피는 것, 열대지역의 나무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것 등의 생태계 변화가 그것이다. 2012년 그토록 더웠던 여름, 이것에 바로 지구온난화가 실현되어 당장 우리 생활공간이 열대지역으로 바뀌어버린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다.(물론 이러한 생각은 같은 해 겨울의 강추위로 인해 수그러들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당면한 환경문제이고, 이로 인한 삶의 공간 변화는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 차원에서는 어떠한 환경 변화가 지구온난화의 징후이고, 그 정도와 속도는 어느 정도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존재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의 저명한 생물지리학자로, 최근 몇 세기의 인위적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그리고 우리 삶과의 관계를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자연환경과 인간생활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지리학자의 시선으로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여러 현상을 41가지 키워드를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일반 대중에게 자신의 학문 분야를 알리기 위해 책을 쉽고 친근하게 쓰도록 노력했다.


  우선 저자는 초반부에 이 책에서 주목하는 기후변화 개념을 명확히 한다. 우리는 추상적으로 기후변화가 나타난다고 하지만, 그것의 시간규모나 변화 패턴 및 원인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우선 '어떤 사람의 하루 일을 적은 '일기'가 기상이면, 일생을 기록한 '전기'는 기후(p.15)' 라는 표현을 통해 기상과 기후의 차이점을 말해준다. 그리고 46억년의 지구 역사에서 기후는 자연적 요인에 의해 다양한 패턴으로 변화해 왔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주목하는 '지구온난화'란 최근 짧은 시기에 인간활동에 의한 기온상승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인간의 활동에 따라 19세기 후반부터 관측되고 있는 가파른 온난화 경향이다. 특히 산업이 발달하면서 화석연료(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를 사용하고 농업이 발전하고 도시화가 진행되고 숲이 파괴되면서 온실효과의 영향이 커진 것으로 본다.(p.40)


  한편 대기과학 분야에서는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자연적 요인에 의한 것이고 인간의 영향은 미미할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현재의 지구온난화는 큰 시간규모에서 본 자연적인 기온 변동 주기의 하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기후 논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왜냐하면 최근 2세기의 짧은 시간규모에서의 기후 관측기록에서는 분명하게 기온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배출 증가와 높은 상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 전체의 역사에서는 짧은 시간규모이지만, 생태계의 변화와 인간생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인간활동에 의한 현재적 환경문제인 지구온난화, 그리고 이것이 생태계와 인간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예전보다 봄이 빨라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3월에 날씨가 풀리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도 알 수 있지만, 봄꽃이 예년보다 빨리 피는 것을 보고도 알 수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별 일이 아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기후가 변화하면 알아서 생태계가 조정되고, 우리는 열대기후에 맞추어 옷을 얇게 입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먼저, '언제' 기후와 생태계가 어느 정도 변하는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지자체에서 축제를 하는 시기를 연초에 어느 정도 정해놓을 수 있는 건 기후현상이 안정적으로 예측이 가능할 때의 일이다. 벚꽃 축제를 3월 마지막 주로 잡았는데, 예상외로 일주일 일찍 봄꽃이 핀다면, 축제 기간에는 정작 벚꽃이 다 떨어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디서' 기후 및 생태계가 어디까지 변하는지도 포인트이다. 평지의 넓은 식생대는 변화 정도가 천천히 나타나지만, 식생대의 최전선에 위치하고 좁게 나타나는 고산 생태계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기온이 올라가면 식생대가 수직적으로 상승하여, 산 정상에 분포하는 고산생태계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의 고산생태계에 관한 내용이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다. 빙기 때 중위도 고산지대로 내려온 몇몇 식물종이 후빙기에도 고립되어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었다. 이는 돌매화나무, 눈잣나무, 구상나무 등이다. 이러한 고산식물은 지리학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 중요하다. 이들 중 몇몇 고산식물은 한라산과 설악산이 전 세계적으로 지리적 분포의 최남단 서식지이기 때문이다(p.58). 기온이 상승하면 이러한 식물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숲 전체가 이동하는 부분에서도 하나의 문제점이 있는데, 그것은 '기후변화 속도가 식생대의 이동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화분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나무가 자연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속도는 100년간 4m~2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앞으로 100년간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수종에 따라 북쪽으로 150~550km나 이동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p.99~100). 생태계의 여러 요소들은 상호의존적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어떤 요소의 대처속도가 다르다면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결국 기후대와 식생대의 괴리가 나타나는 지대에서는 생태계의 교란이 나타나고 여러 생태적 피해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식물 외에도 여러 동물들 중에 기후변화에 취약한 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열대어종이 남해안에 출현하고, 철새가 텃새가 되는 일도 허다하다고 한다.


  기후와 가장 관련이 깊은 산업이 농업이다. 농업생태계 역시 큰 변화가 나타난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열대 과일이나 여러 작물들의 재배지가 넓어지는 것은 좋은 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냉대지역보다 열대지역이 더 풍성한 생산량을 자량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바나나를 가로수에서 마음껏 따먹고, 커피나 카카오를 재배하는 날이 올까? 이러한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으나, 그것이 언제 어느 정도로 올 지는 연구해 봐야 할 일이므로 설레발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저자는 기후변화를 단순히 재앙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특성과 정도를 명확히 파악하여 그에 걸맞은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기후변화와 인간생활의 상호의존성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다. 이스터 섬의 문명이 붕괴한 이야기를 말하면서, 기후변화 시대에서 우리가 친환경적인 행동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막화 저감, 백두대간 보전 등을 주장한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상호의존성과 관련하여,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저자의 실천방법이다. 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커피를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p.220~). 그 이유는 인간활동과 생태계 변화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가르치는 것과 자신의 행동의 일치를 위해서라고 한다. 열대림 파괴와 이로 인한 환경변화, 제3세계 농민 착취, 많은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 등을 비판하면서도 본인 스스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외에도 스키, 골프 등을 배우지 않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행동 등을 실천한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행동은 학자로서 아는 것을 행동화하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저자를 포함한 우리들이 가질 수 있는 생태주의의 딜레마도 읽을 수 있었다. "나 하나 움직인다고 지구가 당장 생태적으로 바뀔까?" 라는 의문은 차치하고서라도, 사회적 욕구와 개인적 욕구의 충돌이 더 크다. 바로 "굳이 다른 사람들과의 사교적 활동을 포기하고 눈치를 받으면서까지 실천을 할 만큼 가치있는 일일까?" 라는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도 한때 커피를 끊고 녹차만 먹어보려고 했지만, 사람들과의 커피 타임에 혼자 빠지거나 다른 메뉴를 시키는 이유를 대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잠정 포기한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커피를 먹지 마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내 행동이 다른사람들의 눈치가 보일 수는 있다. 이러한 난점을 이겨내고 자신의 신조를 지켜내려 하는 저자의 실천력이 돋보였다. 한편 여기서 더 나아가서, "커피를 끊는 것 외에도 내 행동 중에 반환경적인 것이 분명 남아있을 텐데, 그걸 다 찾아 없애면서도 현재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커피를 안 먹어도 다른 현대적 생활양식 때문에 결국 환경을 파괴하고 있지 않는가?  저자는 그 예로 '육식'에 대해서 언급한다.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먹는 많은 수입산 육류는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만든 목초지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에, 육식을 하는 것은 반환경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 는 채식에는 실패했다. 커피는 기호식품일 뿐이지만, 고기를 먹는 것은 본능의 영역이다. 고기를 씹을 때 그 식감을 어떻게 포기하는가? 게다가 채식을 세속적 삶 속에서 실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회식 자리에서 상추만 씹고 있을텐가? 육식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반환경적 행동이 있을건데, 이런 생각을 계속 하면 "내가 지구에 뭐 잘한 것이 있다고 숨쉬고 있나?"하는 생각까지 갈지도 모른다. 이처럼 아는 것을 모두 실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생존의 가치까지 의심하는 단계에 가면, 본말이 전도된 상황까지 간 것이다. 그럴 필요까지 있나? 그래도 저자가 솔직하게 자신이 실천하는 것과 실패한 것을 말해 주고 자신의 내적 갈등을 솔직하게 보여 주어서, 개인적으로도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좀 더 건설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문제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이론부터 실천 방안까지 많은 부분에서 느낄 점이 많은 책이었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라는 학술적 내용을 대중에게 알기 쉽게 알려주는 교양 서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골드 r*****0 2013.02.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