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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철학의 바다, 유용한 20세기 지도 한 장
"무한한 철학의 바다, 유용한 20세기 지도 한 장 " 내용보기
무한한 철학의 바다, 유용한 20세기 지도 한 장       철학은 늘 어렵다. 알고는 싶은데... 나도 생각깨나 하는 사람인데 철학책을 읽다 보면 늘 몇 페이지 못 나가 포기하고 말기 일쑤다.   가만 보면, 전업 철학자가 아니라 생업에 종사하며 사색한 철학자들도 꽤 된다. 그런데도 그 사유의 높이와 깊이를 따라잡기가 결코 쉽지 않다. 아마 번역 때문이겠지?... 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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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철학의 바다, 유용한 20세기 지도 한 장

 

 

 

철학은 늘 어렵다.

알고는 싶은데... 나도 생각깨나 하는 사람인데

철학책을 읽다 보면 늘 몇 페이지 못 나가 포기하고 말기 일쑤다.

 

가만 보면, 전업 철학자가 아니라 생업에 종사하며 사색한 철학자들도 꽤 된다.

그런데도 그 사유의 높이와 깊이를 따라잡기가 결코 쉽지 않다.

아마 번역 때문이겠지?...

라고 생각해 본다.

 

그래서 국내 철학 박사들이 쓴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다는 입문서들을 펼쳐 든다.

역시 쉽고 재밌다.

 

그런데 때론 너무 재밌다.

사색에 빠진 나머지

주변을 관리하지 못한 이들의 기행과 별난 에피소드 들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 사상의 고갱이를 제대로 흡수하지는 못한 것 같아 늘 어딘가 찜찜하다.

 

『20세기 사상 지도』 역시 철학 입문 독자를 겨냥한다.

그런데 제목에서도 보듯이 ‘20세기 현대’ 사상이다.

첫 부분에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등의 이름이 보인다.

 

철학 입문서는 대부분 플라톤, 소크라테스에서 시작한다.

소크라테스의 몇 안 되는 조각상을 본뜬

(그래서 다 비슷비슷한) 캐릭터가 독배를 들고 있는 일러스트는 꽤 여러 군데서 본 듯하다.

 

그런데 이 책은 마르크스부터다.

확실히 마르크스는 20세기를 지배했고 21세기에도 “유령처럼” 살아 있다.

 

처음 출판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1818, 1883이란 숫자는 일부러 외지 않아도 머릿속에 자동으로 나열되었다.

원고에 등장하는 인명들을 이른바 ‘사실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때마다

마르크스의 생몰 연도는 원고의 장르나 목적에 상관없이 단골로 등장했다.

 

서양 철학 입문서는 차고 넘치는데

20세기 현대 철학을 특화한 입문서는 의외로 많지 않다.

서양 철학사를 다루는 끝 언저리에 몇 명 등장하거나

아예 모더니즘, 구조주의, 해체론 등 개별 범주에 묶이든가

아니면 문화 비평의 맥락에서 소화되거나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기획 자체로도 흥미롭다.

마르크스, 니체부터 20세기 스타 철학자들인 들뢰즈, 푸코를 지나

올 유월 방한해 통일전망대를 보고 간 ‘철학계의 엘비스’ 지제크까지 아우른다.

좀처럼 철학의 영역에서는 다뤄지지 않거나

대표 철학자로 꼽히는 일이 별로 없는 사상가들도 보인다.

튜링, 하위징아, 벤야민 등이 그렇다.

 

사실 20세기 사상 지도를 그리는 데

철학과 비철학의 구분(그 경계 자체도 모호하지만)은 그다지 필요 없어 보인다.

저자들 역시 오늘날 현대인의 관심사와 관계가 깊은 사상가들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제크가 아무리 동시대를 살고 있고

나도 본 영화 <도그빌>과 같이 익숙한 문화 콘텐츠를 텍스트 삼아 사유를 펼치고 있다 하더라도

역시 철학은 이름값을 한다.

 

이 책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심지어 철학 입문서에서 흔한 철학자 캐리커처도 등장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일화를 곁들이지도 않는다.

다만 그동안 현대 철학이 소개되는 주된 방식인(그래서 더 어려운)

포스트모더니즘이나 구조주의 등 20세기 주요 담론에 치우치기보다는

그 사상가들이 무엇에 집착하고 고민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현대 철학의 ‘장벽’을 다소나마 낮추고 있다.

 

무엇보다, 입문서의 최대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앞으로의 길잡이’ 역할은 확실히 해 준다.

사상가들을 더 파고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지면인

‘사상가를 더 알고 싶다면’에서는

주저 소개, 읽기의 난이도, 한국어판 출간 여부, 번역 수준, 학자들의 연구 현황 등

꽤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이 펼쳐 보이는 지도만으로는 당연히 20세기 사상을 통달할 수 없다.

이는 각종 입문서에 이골이 난 독자들도 충분히 아는 사실일 것이다.

다만, 다음 행선지만큼은 확실히 찾아 주니

책장에 두고두고 꽂아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 보면 좋을 책이다.

 

 『20세기 사상 지도』  보도자료와 함께 전자책 제작까지 마친 날샌돌이

부키 기획편집부 부기 씀

YES마니아 : 플래티넘 b******b 2012.10.1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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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사상지도' 현대 사상가들과의 눈 인사
"'20세기 사상지도' 현대 사상가들과의 눈 인사" 내용보기
20세기 사상지도는 300p가 살짝 넘는 분량 속에서 27명의 현대 철학자를 13명의 국내 학자들이 나누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20세기에 주로 활동한 철학자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끼친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소쉬르를 1부에서 다루고 2부에서 5부까지는 인간의 네 가지 이성영역인 ‘인식과 관념’, ‘노동과 여가’, ‘자아, 주체, 사회’, ‘윤리’에 따라 사상가들을
"'20세기 사상지도' 현대 사상가들과의 눈 인사" 내용보기

 20세기 사상지도는 300p가 살짝 넘는 분량 속에서 27명의 현대 철학자를 13명의 국내 학자들이 나누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20세기에 주로 활동한 철학자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끼친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소쉬르를 1부에서 다루고 2부에서 5부까지는 인간의 네 가지 이성영역인 인식과 관념’, ‘노동과 여가’, ‘자아, 주체, 사회’, ‘윤리에 따라 사상가들을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철학은 그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오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동네아저씨가 열변하는 개똥철학, 철학관과 같이 철학을 간판으로 해서 먹고 사는 사람, 진지한 학문으로써 철학을 탐구하는 사람 등 우리가 알게 모르게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물론 나는 첫 번째 경우(머리가 아파오는)에 해당한다. 철학을 공부해보려고 노력은 얼마간 해봤지만 서적을 잘못 고른 탓인지, 아니면 학교 다닐 때부터 어려운 철학적 언어에 머리가 아파왔던 탓인지, 철학은 원래 어려워서 그런 것인지 철학을 공부해보고 싶은 욕망은 언제나 좌절되었다. 또다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철학책을 읽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지만, 철학에 대한 예전의 기억 때문인지 쉽게 손이 가지 않기 마련이었다.

 철학이 어려워 심도 있게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가지 서적이나 미디어, 또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들을 통해 나만의 개똥철학은 여전히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비록 위대한 사상가들처럼 우리의 오감으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엇들은 생각조차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철학이 어려운 점은 우리가 인식하고, 착각하고 있는 틀들을 쉽게 깨지 못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우리가 쉽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위대한 사상가들의 철학이 우리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철학을 알아야할 중요한 이유이다. 따라서 개개인의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철학자들의 또 다른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대안연구공동체에서 여러 명의 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쉽게 풀어 써서 철학에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온 점은 분명 반길만한 일이었다. 사색의 대상(어느 철학자나 그 경계가 모호할 것이라 생각하지만)에 따라 철학자를 나누고 각 영역마다 소개된 철학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철학자들을 그려낸 사상체계지도는 한 눈에 알아보기 쉬워 그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짧은 페이지(불과 4~6)에 그들의 핵심 사상을 요약해 현대 사상가들을 폭넓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짧은 분량 속에 현대 사상가의 수많은 통찰들을 모두 엮어 깊이 있게 다루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에 ‘20세기 사상지도에서 소개한 각각의 사상가 말미에는 그를 더 알고 싶다면이란 코너가 존재한다. 이 코너에서는 이 책을 통해 짧게 소개된 사상가들에 관심을 가지는 우리를 위해 사상가에 관한 여러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냥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서적 하나하나에 글 작성자의 견해를 싣고 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에서부터, 심도 있게 읽을 수 있는 책, 그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책 등 꽤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난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20세기 사상지도27명을 다 담기란 역부족이었을까? 이 책은 여전히 나에게 어렵게 다가왔다. 다른 철학 서적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철학의 언어에 대한 조금의 상식을 가지고 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는 좋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13명의 저자가 참여해 각자 20세기 현대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있어 저자에 따른 편차가 있다. 저자들 중에서 대안연구공동체 파이데이아임상훈 선생님이 소개한 소쉬르, , 가뉴팽, 하우징아, 벤야민, 푸코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는 임상훈 선생님이 쉬운 예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 덕분일 것이다.

 이 중에서도 내게 가장 와 닿은 철학자는 우리의 것이 정상이라는 그 거만함이야말로 진정으로 야만스러운 사고이다고 말한 미셀푸코였다. 표준이라는 인간이 합리의 이름으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이에게 가하는 폭력의 야만성. 여전히 존재하는 현대 사회의 또 다른 폭력일 것이다. 그리고 비운의 컴퓨터 선구자라고 불리는 앨런 튜링의 삶은 굉장한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어떤 프로그램도 모두 흉내 낼 수 있는 보편 튜링 기계를 만들어 현대 컴퓨터의 발명에 근본적인 단서를 제공한 튜링은 40대의 젊은 나이에 자살을 했는데 이것이 세계적인 굴지의 회사 애플의 사과로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밀란쿤데라가 사랑했던 위대한 사상가 니체. 말을 채찍으로 때리는 마부를 보고 말에게 다가가 말의 목을 껴안고 데카르트를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던 니체는 내가 제일 먼저 알아가고 싶은 위대한 철학자이다. 아직 이해하고 싶은 그의 영원회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20세기 사상지도는 이 책에 소개된 27명의 철학자들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만큼 쉬운 접근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책 한권으로 20세기의 많은 철학자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철학에 한 발짝 더 내 디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철학에 머리 아파하고 무지한 나에게도 분명 철학을 다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불타게 했으니 말이다.

 또한 이 책은 20세기 현대 사상가들과의 '살짝' 눈 인사를 제공한다. 동시에 눈 인사를 통해 자신에게 끌리게 다가온 사상가들을 깊게 사겨볼 수 있는 길 또한 알려주고 있다.

 

 앞으로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철학서적들이 우리를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w*******5 2012.10.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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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C와의 예정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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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의 힘이 역사를 만든다며 계급투쟁을 부르짖었던 맑스는 그것 때문에 보드리야르로부터 비판당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말년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맑스주의자가 아니다.」 ……철학책을 (두서없이) 읽다보면 '지금의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의 내가 아닌'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갈 때가 분명히 있다. 불한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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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힘이 역사를 만든다며 계급투쟁을 부르짖었던 맑스는 그것 때문에 보드리야르로부터 비판당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말년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맑스주의자가 아니다.」 ……철학책을 (두서없이) 읽다보면 '지금의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의 내가 아닌'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갈 때가 분명히 있다. 불한당들을 모조리 때려눕히고 유유히 사라지는 히어로를 만끽한 다음 영화관에서 나올 때처럼. 하지만 그럼에도, 철학은 수많은 은유로 점철된 소설이나 시에 비해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철학을 접하려면 끈기가 필요하다. 아주 약간의 끈기가. 『20세기 사상 지도』는 연대순이 아니라 주제별로 묶였다. 그래서 뜬금없이 벤야민까지 등장한다. 이로써 어떤 문제를 보는가, 에 대한 추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 더 괜찮다고 생각한 점은 이 양반들의 국내 번역본에 대한 코멘트가 붙어있다는 것. 다정도 병인 양, 친절함이 독이 되지 않도록 읽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 책을 포함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에 대하여 그것을 읽을 자유와 읽지 않을 자유가 있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은 존재이다. 그에게 인간은 본질의 지배를 받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본질을 새롭게 만들 수 있고 도 만들어야만 하는 존재이다. 「내가 있어야 할 것으로 있는 이 미래가 단순히 존재를 넘어서 존재에 대해 현전할 수 있는 나의 가능성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는 엄밀하게 과거에 대립한다. 확실히 과거는 내가 나의 바깥에서 있게 되는 존재다. 그러나 과거는 내가 그것으로 있지 않을 가능성이 없는 존재다.」 그의 저작 『존재와 무』에 나오는 말이다. 정말이지 난해하기 짝이 없지만, 어쨌든 인간은 자신의 본질을 스스로 만드는 존재라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알튀세르 역시 사르트르와 함께 볼 수 있다. 사르트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자유를 옹호했다. 여기에 반감을 드러냈던 자가 바로 알튀세르다. 그가 인간이란 주체는 사회적 구조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까닭이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구체적인 개인들을 주체로 호명한다는 것 말이다. 희한한 것은 알튀세르에게 있어 주체라는 범주는 이데올로기와 분리할 수 없게 되는 것인데, 더 뜨악한(!) 것은 그가 인간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형성함으로써 자신의 자유를 구가할 수 있다고도 보았기 때문이다. 역동적인 코나투스(conatus)를 타고난 사회적 원자들인 인간을 꿈꾸는 것, 사르트르와 알튀세르는 대척점에 서있으면서도 그 두 개의 점을 죽 이어 만든 선 위에 함께 존재한다. 사실 사르트르건 알튀세르건 뭐가 중요하겠는가. 앞서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20세기 사상 지도』를 읽을 수도 있고 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 ㅡ 이 세계가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느낄 수 없도록 재단한 것이다 ㅡ 20세기 역시 인간의 시대였다고 본다면, 과거로 소급해 올라가 우리가 과거에도 인간이었고 앞으로도 인간으로 살아갈 것임을 확실히 해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보르헤스의 에세이 ㅡ 정확하지 않은 기억력에 의하면 「존 윌킨스의 분석적 언어」 ㅡ 에 나오는 동물 분류법처럼 언어(인식과 관념), 도구(아트 혁명, 노동과 여가), 정치(자아, 주체, 사회), 윤리(욕망의 꽃, 윤리)라는 네 가지 틀로 엮인 흥미로운 사상들을(직경 2 또는 3센티미터에 달하는 '알렙'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주의 공간을 보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u******o 2012.10.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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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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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사상 지도』는 인식과 관념에서 욕망과 윤리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정리를 한, 책 제목대로 사상 지도다. 일목요연하게 내용이 정리된 책이지만 철학 분야에 초보자가 안내자 없이 읽기에는 버거운 책이다. 20세기 사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한다는 것은 억지인 걸 알기에 『20세기 사상 지도』를 통해 얻은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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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사상 지도』는 인식과 관념에서 욕망과 윤리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정리를 한, 책 제목대로 사상 지도다. 일목요연하게 내용이 정리된 책이지만 철학 분야에 초보자가 안내자 없이 읽기에는 버거운 책이다. 20세기 사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한다는 것은 억지인 걸 알기에 『20세기 사상 지도』를 통해 얻은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마르크스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큰 보람이었다. 선거를 앞에 두고 오래 전에 읽고 메모를 해둔 글을 다시 읽게 되었다.

 

  좀더 나은 발전이라는 것을 잴 수 있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평가 기준이 정말 있는가?

  아마도 우리는 한 문화와 사회의 <높이>를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측정하는 데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그 구성원들이 얼마나 굶주림과 억압의 공포로부터 해방되어 있는가, 짐이 얼마나 고르게 분담되어 있는가, 몇몇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희생 위에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는 일은 없는가, 얼마나 사람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가. 이른바 좀더 나은 발전이 다른 사회나 인민을 희생시키고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는가. 삶의 기초와 미래가 일시적인 이득을 위해 위험에 처해지고 있지는 않는가, 어떤가 하는 기준들이다.

                                                     - 울리히 벡 // 1944년 독일에서 출생한 사회학자.

 

 굶주림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올바른 지도자이지 않겠는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소통을 말하려면 누구와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울리히 벡은 마르크스 사상의 계승자임이 분명하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대해서는 사상이나 병리적 접근보다 우리가 늘 접하는 꿈에 대해서 생각했다. 꿈을 기억과 연결하면서 따뜻하게 공감할 수 있는 시를 한 편 읽는 것도 보람 있었다.

 

한 마리 낙타가 되어

                                 박철

 

나도 누군가의 꿈에 한번쯤은 나타났겠다

전혀 예기치 않게 한 마리 낙타가 되어

무심히 사막을 건너고 있었겠다

그도 나처럼 일어나 여명에 기대어

이유 없이 먼 사막에 골몰했겠다

만남이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닌 것

그저 사람 사이에 흐르는 향기와 같다

먼 이역을 떠돌 사람과 꿈속에서 옛이야기를 하다가

울컥하여 잠에서 달려나오니

눈물도 사람의 것은 아닌 듯 숨죽이며 흐르고

결국 세상을 이토록 아름답게 채우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눅진 냄새이려니

너와 나 그런 향기를 지닌 채

멀리 한평생 살다 가기도 하겠다

 

                               (『불을 지펴야겠다』 박철 시집. 문학동네.)

 

"모든 귀한 것들은 어렵게 얻어진다." - 스피노자

사람이 귀하게 살고자 하면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철학 서적을 읽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고, 귀한 것을 얻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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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사상의 철학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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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의 사상을 잉태시킨 20세기 사상계의 주요 인물 27명을 책 한 권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0세기는 사상의 시대였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에서부터 철학과 정신분석 사이에서 서성거리는 슬라보이 지제크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사상을 이끈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 운동체로서 철학, 인문학 위주의 시민 강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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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의 사상을 잉태시킨 20세기 사상계의 주요 인물 27명을 책 한 권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0세기는 사상의 시대였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에서부터 철학과 정신분석 사이에서 서성거리는 슬라보이 지제크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사상을 이끈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 운동체로서 철학, 인문학 위주의 시민 강좌를 진행하는 '대안연구공동체'가 기획한 것으로 13명의 저자 대부분이 '인디' 혹은 재야 소장 학자들이다. 그래서, 재야 학자들에 의해 다소 생소한 사상가들조차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20세기는 인류사를 통틀어 삶의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다. 식민지 전쟁, 패권주의 등 이권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했으며 근대적 의미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새로움 패러다임들이 탄생했다. 학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지식의 풍요로움과 함께 산업혁명을 통해 달콤한 열매도 수확했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 시민 담론이 등장하고 자유의 맛도 알게 된 시기다.

 

20세기의 사상은 그 바탕이 19세기에 만들어졌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사상가가 21세기에 탄생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난 세기를 지배한 사상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큰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사상의 발전도 하나의 담론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지적 영역이 녹아 내려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시기의 사상을 소개하는 방법으로는 시간순으로 정리한 '시대적 서술'과 지리적으로 구분하는 '공간적 서술'이 있다. 이와 같은 단선적인 방법으로는 분야별 탐구의 한계가 있으므로 이 책은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방식을 피하고 사상가 개개인의 화두를 주제별로 엮고 있다.

 

결국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를 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상을 중심에 놓고, 이 대상의 주변으로 시대적, 방법론적 담론들을 모아야 한다. 이것이 주제의 본질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바로 이와같은 '대상' 중심의 접근 방법을 취하면서 네 가지의 주제로 나누고 있다.

 

'인식과 관념'에서는 '언어적 인간'에 주목한 사상가들을 만나다. 학문의 영역에서 오랫동안 우열을 다퉈 왔던 인식론과 존재론 중에서 인식론의 우위가 확산되었던 시기다. 에드문트 후설, 앙리 베르그송, 토마스 쿤,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장 가뉴팽 등의 사상을 다룬다.

 

'아트 혁명, 노동과 여가'에서는 '도구적 인간'에 주목한다. 인간의 노동과 여가의 상호 관계가 인간 문화에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에 매우 민감했던 사상가들을 만난다. 새로운 도구의 수용과 활용에 관해 관심을 가졌던 요한 하위징아, 모리스 메를로퐁티, 앨런 튜링,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발트 벤야민 등의 사상을 살펴본다.

 

'자아, 주체, 사회'에서는 '정치적 인간'에 주목하고 실존적 주체로서의 인간을 재발견한 막스 베버, 마르틴 하이데거, 장폴 사르트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미셸 푸코, 피에르 부르디외, 안토니오 네그리 등의 사상을 만나 볼 수 있다.

 

'욕망의 꽃, 윤리'에서는 '윤리적 인간'에 주목한 사상가들을 만나다. 인간을 욕망의 주체, 욕망 승화의 주체로서 탐구한 이들은 자크 라캉, 에마뉘엘 레비나스,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슬라보이 지제크 등을 살펴보면서 20세기의 사상지도는 그 끝을 맺는다.

 

 

해당 사상가들의 저작들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 국내에 출간된 번역본, 내용의 난이도 등을 친절하게 공개한다. 또한, 각 사상가들의 소개 뒷 부분에는 '더 알고 싶다면'을 통해 보충해주기에 더욱 깊게 공부하려면 사람들에게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인간의 다양한 측면을 골고루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하겠다. 일독으로 끝낼 도서는 결코 아니다.

 

  



이달의 사락 5****0 2012.10.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