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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으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것의 좋은 점, 우리 것의 뛰어난 점,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을 말해 주는 책. 기분 좋은 칭찬, 딱 그대로.
국수주의? 편협한 이기주의? 그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작가가 분명하게 보여 준다. 잘 하는 점, 좋은 점, 보고 배워야 할 점, 널리 알려야 할 점 등에 대해서. 그러니 상대적으로 못 하고 있는 점도 나무란다. 예전에는 잘 했는데 지금 못 하고 있는 것들, 제대로 배워 잇지 못한 능력들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서 화가 나기도 한다. 어떻게 이렇게밖에 못하게 되었을까 부끄러움 깊이 느끼면서.
무심히 보고 넘겼을 소중한 우리 유산들의 훌륭한 점을 전문가의 설명으로 듣는 일은 언제라도 좋았다. 이 책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1>에서 '종묘' 관련 글을 읽는 중에 알게 된 것이다. 뛰어난 사람들끼리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을 보니 부럽다. 서로를 키워 주는 관계일 것이므로.
먼 나라의 오래된 곳은 말고, 우리의 오래된 곳들은 새 기분으로 가고 싶어졌다. 이전에 내가 본 것들은 본 것이 아니었으므로. 종묘나, 소쇄원이나, 부석사나, 선운사 같은 곳들.
집은 건축의 대상으로 볼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삶의 형식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은 우리 가족의 삶의 형식이 담긴 곳, 맞는 말이니까. 그저 눈으로 보기에만 좋아서가 아니라 살면서 좋아져야 하는 집, 그런 집들의 이야기.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더 좋아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가 담긴 책. 아름다운 마음을 더 넓히면서 살아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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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즐거웠다. 제목처럼 오래된 것들 속에서 숨 쉬고 있는 마음과 의지들이 알면 알수록 애틋하고 예쁘게 다가온다. 단순히 건축물만, 외향이 주는 웅장함이나 아름다움만 찬미했다면 큰 의미를 느낄 수 없었을 테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까지 담담하게 조곤조곤 알려주니 마치 그 자리에 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기회가 되면 여기에 나온 곳들은 둘러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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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너무 좋아하는데 작가분처럼 일과 연계된 여행을 가도 많은 배움이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은 너무 멀지만 국내의 오래된 것들을 찾아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작가분의 다른 책들도 구매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 작가분이 상당히 까다로운 분일 거 같다는 생각도 살짝하겠되긴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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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축과 건강한 도시는 우리 삶의 선함과 진실됨과 아름다움이 끊임없이 일깨워지고 확인될 수 있으며, 그것은 비움과 고독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p29 지도에는 수없이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권력과 재력, 혹은 종교와 이념에 의해 도시가 탄생하고 그 구조가 변화한 모습도 지도를 보면 유추해낼 수 있다. 그러나 삶의 실체적 풍경은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의 숨소리를 듣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다.p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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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노이에 바흐라는 건축물을 본 승효상의 감동이 전해지는 듯하다. 아무 장식도 없이 완벽히 비운 내부 공간의 한복판에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몸부림친 케테 콜비츠의 조각이 있었다. 죽은 병사를 안은 어머니, 이 처절한 피에타는 뚫린 천장을 통해 내려오는 베를린의 찬 공기를 그대로 맞고 있었다. 공간의 크기느 불과 230제곱미터 남짓인데 내려 앉은 고요의 크기는 한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