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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분석심리학과 신화 Steven F. Waker/장미경 외 4인 시그마프레스/2012. 10.25 sanbaram 신화는 인간 정신의 원형이 그 발달 과정을 설명해 주는 상징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화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인간의 정신에 관해 말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형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한다. 원형은 원형 이미지와 다른 것이며 이미지는 상징과도 다른데, <융의 분석심리학과 신화>에서는 이러한 차이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융 이론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원형에 관한 것인데, 융 이론 가운데 가장 이해가기 힘든 것 또한 원형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원형이 본능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더 나아가 원형의 정신적 측면은 무엇인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고 옮긴이의 글에서 말하고 있다. 정신분석의 환원주의와 구분되는 융 학파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집단무의식, 원형의 개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억압된 본능의 저장소로서의 무의식이 아닌 태고부터 저장되어 온 지혜의 원천으로서의 무의식, 원형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러트거스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융 이론으로부터 현대 원형 심리학에 이르는 융 학파 이론을 연결하고 있다. 이론적인 내용의 핵심개념을 보여주기 위해 신화에 융 학파 심리학을 적용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신화에 관한 융 심리학의 기본으로 안내하고 있다. “원형이라는 용어가 인간 정신의 무의식적이고 표상 불가능한 본능 구조의 요소들을 나타내기 때문에 인간 정신이 표상할 수 있는 원형에 적합한 용어는 원형이미지(archetypal image)일 것이다.(p.2)” 여러 세기에 걸쳐 수많은 문화들이 집단 무의식의 원형 이미지라는 인간 공통의 자산으로부터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냈다. 따라서 신화 전체는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심리적 근간인 집단 무의식의 거울이다. 융 학파 관점에서 신화는 인간 정신 가장 깊은 곳의 내용을 문화적으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정교화한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는 정신의 무의식적인 원형적, 본능적 구조이다. 신화는 역사적, 문화적 진공 상태에서 이런 구조들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대와 문화라는 세계 관점의 측면에서 문화적으로 정교화 되고 표현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융 학파 심리학은 특히 주관이 개입되는 내적인 심리 세계를 주로 다루고 있고, 이런 내적 세계에 대한 연구를 지지하는 객관적인 자료에 가치를 둔다. 여타 분야들은 전통적으로 외면 세계에 대한 연구를 강조하고 주관적인 요소의 중요성은 무시한다.(p.34)” 문학, 예술, 대중문화 그리고 신화는 그림자의 생생한 표상으로 가득 차 있다. 보통의 심리적 삶에서는 관습적으로 용인된 사회적 인격과 그 그림자가 숨바꼭질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 혹은 신화적 표상은 종종 영웅과의 관계에 있어서 파편화된 인격의 부분들을 연기하는, 변형되고 열등하거나 혹은 사악한 또 다른 자아의 출현을 둘러싸고 배열된다. “여성성의 원형인 아니마와 남성성의 원형인 아니무스는 성적 본능의 정신적 표상이다. 융 학파 이론에서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역할은 주로 보상의 일종이다.(p.54)” 내담자의 판타지와 꿈이 신화와 일치하는 것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융 학파 기법은 융이 확충이라고 부른 과정을 통해 개인의 의식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신화적 판타지로서의 무의식적 내용을 객관화 및 외연화 하는 이 과정은 환자가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나치즘을 선과 악에 대해 양극적이고 원형적 기능을 가진 보탄에 사로잡힌 집단 심리의 정치적 표현으로 설명하는 대신 융은 독일인들의 보탄과의 관계가 파우스트의 악마와의 계약처럼 나치기간 동안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융이 전체성에 대한 연구에서 분열된 세계의 문제를 정의하기 위해 비행접시라는 현대의 신화를 얘기할 때, 노이만은 무시되어 왔던 대모에 대한 보상적 신화 쪽으로 관심을 돌렸고, 남성적 가치뿐 아니라 여성적 가치를 수용하는 새로운 의식이 정신의 전체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노이만의 작업은 여성성이 단지 남성 의식의 무의식적 보상, 아니마의 기능을 위해 필요한 것만이 아니라 그 전체로 가치가 있다는 주장으로 융 학파에 크게 기여하였다.(p.139)” 융 심리학 이론이 사회적 인식과 조화에 크게 공헌한 또 다른 영역은 항상 어려운 문제인 남성-여성 관계이다. 현대의 일터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어떠한 이론적 기초가 이러한 협력을 용이하게 해줄 수 있을까? 평등한 권리와 책임에 대한 법적인 보장이 시작되었지만, 남성-여성 관계의 비이성적이고 정서적인 부분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융의 아니마-아니무스 이론은 독특한 관점을 제공해 준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협동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비슷하다고도 하고 진정한 협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근본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졌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그와는 달리 “융 심리학 이론은 보상적인 반대 성의 상인 아니마와 아니무스 두 성의 내적 친밀감으로 연결되는 심리적 양성(androgyny)의 형태를 설명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말하자면 남성, 여성이 아니라 남성-여성 그리고 여성-남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를 이해하는 데도 큰 가치가 있을 것이다.(214)”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균형 잡힌 힘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이상화하거나 혹은 악마처럼 여기는 모든 종류의 투사가 일어날 수 있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인간의 정신에 존재하는 힘 있고 생기 있는 상으로 인식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 반대 성의 타자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양성체적인 정체성의 내적 감각에서 나온 열정으로 직장에서나 정치적, 사회적 세계에서 동등한 권리를 지지하게 될 것이다. 아니마-아니무스 이론의 관점에서 ‘반대 성’은 또한 ‘내적 성’이고 똑같이 배려하고 존중할 가치라 있는 것이다. “전 세계의 여러 원리주의 종교들은 편견과 증오와 전면적인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주장의 바탕에는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신화적 힘이 있다. 신화는 정서적으로 매우 강렬하다. 불행히도 이러한 신화는 상호적으로 공존하기 어렵다.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는 항상 ‘나의 것은 진실이고 너의 것은 미신이 된다.’ 비록 이성적이고 학식이 있고 철저한 현대인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종교적 믿음이나 신적인 이미지에 대해서는 진정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p.215)” 다양한 종교와 종교적 경험 뒤에는 공통적으로 내적 정신과 사회와 세계와의 관계를 조화롭게 하려는 치유 목적이 있다. 융의 관점은 종교적 신화의 진실성 문제가 주제가 아니다. 종교적 신화의 가치는 실용적인 것이다. 과학적인 패러다임이 관심 밖으로 밀려난 시대에 종교적 회의론은 형이상학적 진실에 대한 충격적인 주장을 훨씬 선호하게 되었다. 이로써 서로 간에 갈등을 빚고 인류의 정신적 통합을 무시하게 된다. 신화는 실용적으로 치유적일 뿐 이론적으로 사실인 것은 아니다. p.216 “융은 무의식적 신화의 세력을 처음으로 직관한 사람이다. 1936년 <보탄 신화의 무의식적 존재의 재앙을 향한 나치 독일의 행로>라는 주제의 에세이에서 정치적, 문화적 위기가 재개되고 있다고 보았다.(p.217)” 이성과 과학 그리고 인간 의무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숨겨진 에너지를 나타내는 무의식과 신화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현대인들은 고대 유산을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명의 전공이 다른 교수들이 번역을 함으로써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지만 이 책을 통하여 융의 분석심리학과 신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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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인간 정신의 원형이 그 발달 과정을 설명해 주는 상징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화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인간의 정신에 관해 말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형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한다. 원형은 원형 이미지와 다른 것이며 이미지는 상징과도 다른데, <융의 분석심리학과 신화>에서는 이러한 차이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융 이론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원형에 관한 것인데, 융 이론 가운데 가장 이해가기 힘든 것 또한 원형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원형이 본능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더 나아가 원형의 정신적 측면은 무엇인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고 옮긴이의 글에서 말하고 있다. 정신분석의 환원주의와 구분되는 융 학파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집단무의식, 원형의 개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억압된 본능의 저장소로서의 무의식이 아닌 태고부터 저장되어 온 지혜의 원천으로서의 무의식, 원형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러트거스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융 이론으로부터 현대 원형 심리학에 이르는 융 학파 이론을 연결하고 있다. 이론적인 내용의 핵심개념을 보여주기 위해 신화에 융 학파 심리학을 적용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신화에 관한 융 심리학의 기본으로 안내하고 있다. “원형이라는 용어가 인간 정신의 무의식적이고 표상 불가능한 본능 구조의 요소들을 나타내기 때문에 인간 정신이 표상할 수 있는 원형에 적합한 용어는 원형이미지(archetypal image)일 것이다.(p.2)” 여러 세기에 걸쳐 수많은 문화들이 집단 무의식의 원형 이미지라는 인간 공통의 자산으로부터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냈다. 따라서 신화 전체는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심리적 근간인 집단 무의식의 거울이다. 융 학파 관점에서 신화는 인간 정신 가장 깊은 곳의 내용을 문화적으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정교화한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는 정신의 무의식적인 원형적, 본능적 구조이다. 신화는 역사적, 문화적 진공 상태에서 이런 구조들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대와 문화라는 세계 관점의 측면에서 문화적으로 정교화 되고 표현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융 학파 심리학은 특히 주관이 개입되는 내적인 심리 세계를 주로 다루고 있고, 이런 내적 세계에 대한 연구를 지지하는 객관적인 자료에 가치를 둔다. 여타 분야들은 전통적으로 외면 세계에 대한 연구를 강조하고 주관적인 요소의 중요성은 무시한다.(p.34)” 문학, 예술, 대중문화 그리고 신화는 그림자의 생생한 표상으로 가득 차 있다. 보통의 심리적 삶에서는 관습적으로 용인된 사회적 인격과 그 그림자가 숨바꼭질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 혹은 신화적 표상은 종종 영웅과의 관계에 있어서 파편화된 인격의 부분들을 연기하는, 변형되고 열등하거나 혹은 사악한 또 다른 자아의 출현을 둘러싸고 배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