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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엔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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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숨은 시인선' 이란 주제가 우선 마음에 들었다.하나 생소한 시인들과 만나기를 꽤 오래 서성거려야 했다. 시작은 <아무 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였다. 무작정 찾아 나선 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보게 된 그 기쁨이란..다음의 그와 같은 여행을 또 품어 보게 되듯,자연스럽게 두 번째 시인을 찾아 나설 설렘(?)을 선사해 주었다. <우리 별을 먹자>! 일본 시에 대해선 낯설음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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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숨은 시인선' 이란 주제가 우선 마음에 들었다.하나 생소한 시인들과 만나기를 꽤 오래 서성거려야 했다. 시작은 <아무 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였다. 무작정 찾아 나선 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보게 된 그 기쁨이란..다음의 그와 같은 여행을 또 품어 보게 되듯,자연스럽게 두 번째 시인을 찾아 나설 설렘(?)을 선사해 주었다. <우리 별을 먹자>! 일본 시에 대해선 낯설음이 여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이 낭만적인 제목은 자연스럽게 나나오 사카키를 만나게 해 주었다. 어쩌면 방랑 시인이였다는 시인의 이력이 한몫 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헤노헤노모헤노

 

쓸모없는 말 할 시간 있으면

책을 읽어라

 

책 읽을 시간 있으면

걸어라 산을 바다를 사막을

 

걸어 다닐 시간 있으면

노래하고 춤춰라

 

춤출 시간 있으면

입 다물고 앉아 있어라

 

경사스러운

헤노헤노모헤노

독자 여러분    /11쪽

 

(헤노헤노모헤노/ 일본 문자 히라가나의 헤.노,모 로 그린 사람의 얼굴. 여기서는 수많은 일반인을 가리킨다)

 

첫장 부터 이렇게 당혹스러울 줄이야. 가끔 아니 종종 '책만 읽는 바보'가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준 시였다. 책 읽을 시간 있으면 걸어라...!

 

근사한 하루

 

물을 긷고

장작을 옮기고

곁에서 얘기하고

해가 진다   /124쪽

 

시의 시작에서의 감동은 끝에서 보다 분명하게 답을 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늘 더 좋고,더 편하고,더 ..더..한 것만 찾느라 정신 없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후회들..

'내려 놓기'의 힘겨움을 마주할 때마다 시를 읽게 되는 것은 나나오사카키와 같은 시인을 만날수 있으리란 기대때문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처럼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도,당장 거리의 방랑자로 나설 용기도 없지만..

가진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조금씩이라도 해야지..라는 '자기주문'이라도 걸 수 있게 말이다.

 

있쟎아요

 

노래해 줘요

 

노래해 주지 않겠다면

웃어 줘요

 

웃어 주지 않겠다면

울어 줘요

 

울어 주지 않겠다면

나가 줘요         /55쪽

 

그리고 암송하리라 다짐하게 만든 또 하나의 시...

 

이 시집은 한 권의 '아포리즘'이였다.

적어 보고,외워 보기를 반복하고 싶은 그런...

 

 

 

 

w*******i 2012.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별을 먹자] 시인의 언어로 우주를 바라보는 시간
"[우리 별을 먹자] 시인의 언어로 우주를 바라보는 시간" 내용보기
나나오 사카키, 처음보는 시인과 그의 시였다. 제목이 독특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면 쳐다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별을 먹자'라는 제목이 마음에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다. 쏙 와닿는다. 별이 되어 콕콕 박히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어 이 책을 집어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보며 이따금 보물을 발견하는 느낌은 이런 때에 있다. 모르는 세계를 발견하는 듯한 느낌에 들뜬다. 시를
"[우리 별을 먹자] 시인의 언어로 우주를 바라보는 시간" 내용보기

 나나오 사카키, 처음보는 시인과 그의 시였다. 제목이 독특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면 쳐다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별을 먹자'라는 제목이 마음에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다. 쏙 와닿는다. 별이 되어 콕콕 박히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어 이 책을 집어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보며 이따금 보물을 발견하는 느낌은 이런 때에 있다. 모르는 세계를 발견하는 듯한 느낌에 들뜬다. 시를 즐겨읽지 않지만, 이 책을 보며 새로운 세계를 보는 시선을 느낀다.

 

 

 

 이 책은 '세계숨은시인선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 책에 담긴 시를 지은 사람은 '나나오 사카키'라는 일본 시인이다. 저자의 소개를 보면 불교와 에콜로지의 시적 사상으로 무장한 실천자이며 비트 세대의 전설적 시인이라고 한다. 그는 일본 국적을 가진 시인이었지만, 그 어느 일본 시인과도 닮지 않은 이방인이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그의 언어에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와 우주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시의 언어가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자유인, 방랑자의 면모를 느끼게 되는 시였다. 시 자체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표현해내는 도구일 것이다. '다섯 번째 사슴', '별을 먹자', '왜 산에 오르는가', '우주 일주 여행 옷' 등의 시는 제목도 인상적이고 내용도 곱씹어볼수록 맛이 우러나는 시였다. 마음에 든다.

 

 마음에 와닿는 시를 읽으면 정화되는 느낌이 들고, 기분이 산뜻해진다. 많은 시를 읽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한 편의 시가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 감흥을 준다. 그래서 시를 읽는 시간이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숨은시인선 시리즈'는 총 8권이 출간되어 있다. 다른 시집들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이 나에게 시 읽는 맛을 깊게 느끼게 해주었다.

 



s*****a 2013.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별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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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오 사카키는 불교와 에콜로지의 시적 사상으로 무장한 실천자이며 비트 세대의 전설적 시인이다. 범주화되는 것을 싫어하고 일없이 빈둥거리는 한량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고 한다. 목소리의 시인이라고도 불리는데 구전문학이라는 오래된 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독자에게 시를 전달하는 시 낭송회를 열었다.   그의 사상을 보자면 '최소한의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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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오 사카키는 불교와 에콜로지의 시적 사상으로 무장한 실천자이며 비트 세대의 전설적 시인이다. 범주화되는 것을 싫어하고 일없이 빈둥거리는 한량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고 한다. 목소리의 시인이라고도 불리는데 구전문학이라는 오래된 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독자에게 시를 전달하는 시 낭송회를 열었다.

 

그의 사상을 보자면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만 구하자. 공장 제품이 아닌 손으로 만든 것을 쓰자. 슈퍼마켓이 아닌 개인 상점 혹은 생협과 손잡자. 허영과 낭비의 상징인 과대광고를 거부하자. 최대 낭비인 군국주의에 연관되지 말자. 생활의 모든 면에서 더욱 연구하고 창조하자. 새로운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시도하자. 땀과 생각을 서로 즐겁게 나누자. 진정한 풍요를 위해 물질과 돈에 의존하지 말자.'

는 것이다.

 

평생을 여행자로 살았고 그의 유품은 배낭 하나가 전부라고 한다. 엥? 유품?

 

비 내려      젖지 않는 것 없다

바람 불어    흩날리지 않는 것 없다

입 있고      먹지 못할 게 없다

손 있고      일하지 못할 게 없다

다리 있고    걷지 못할 곳 없다

목소리 있고  노래 못할 게 없다

마음 있고    춤추지 못할 리 없으리

 

우리나라의 천상병 시인이 떠오른다. 천상병 시인 역시 아이와 같은 마음과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23&contents_id=7347

천상병 시인에 대해 찾아보니 이런 글이 있어 담아왔다. 다시 읽으니 참 가슴아픈 일이다. 사람이 산다는건 서로에게 모욕을 주기위해 사는것이 아닐진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렇게 으르렁거리고 뭇 사람을 괴롭히고 사는 것인지 알수 없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나나오 사카키와 아주 닮은 시 닮은 꼴이다.

나나오 사카키의 시를 보자면

 

헤노헤노모헤노

 

쓸모없는 말 할 시간 있으면

책을 읽어라

 

책 읽을 시간 있으면

걸어라 산을 바다를 사막을

 

걸어 다닐 시간 있으면

노래하고 춤춰라

 

춤출 시간 있으면

입 다물고 앉아 있어라

 

경사스러운

헤노헤노모헤노

독자 여러분

 

'헤노헤노모헤노'는 일본 문자 히라가나의 헤.노, 모로 그린 사람의 얼굴이며 여기서는 수많은 일반인을 가르킨다.

 

시들이 하나같이 아이와 같은 자연스러움과 꾸밈이 없고 솔직담백하다. 그야말로 산에 가서 '와~산에 오니 참 좋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듯한 자연그대로의 시들이 그득하다. 아주 쉬우면서 그 시 속에는 우리 삶속에서 느꼈던 소소한 기쁨과 설레임 그리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깨달을수 있는 시어들이다.

 

[자서전]이라는 시를 보니 요즘 유행하는 개그프로그램중 부자되면 뭐하노? 소고기 사먹겠지~ 소고기 사먹으면 뭐하노~~라는 개그맨의 개그가 생각난다. 그냥 그 개그를 볼때는 너무 식상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인의 시 자서전을 읽다보면 불현듯 그 개그가 참 철학적이구나...라는 깊이감이 느껴진다. 마치 포장을 아주 그럴듯하게 해서 선물이 요즘 누군가가 썼던 말...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이름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대강 학교교육 받고

14세 혼자 사는 법 배워

총알 배고픔 콘크리트 정글로 이어지는

폭풍 속을 빠져나와

 

.............................

...........................

 

이윽고

어느 갠 여름 아침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걸어서 조용히 사라지겠지         [자서전]

 

마음이 무겁고 사는게 참 막막하다고 느껴질때 천상병 시인의 시나 나나오 사카키의 시를 보면 아주 평안하고 맑게 정화되리라. 아픔이라는 어두움을 지내온 자만이 느낄수 있는 깊이 있는 사색을 만날수 있다.

y****4 2012.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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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별을 먹자 - 나나오 사카키
"우리 별을 먹자 - 나나오 사카키" 내용보기
1. 요즘은 이상하게 단문에 끌린다. 구구절절 토로하는 문장의 짙은 숲을 걷는 것보다한 문장에 담겨있는 의미를 음미하면서 숨어있는 무엇을 파악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내 멋대로 생각을 만들어내어 이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시가 좋다. 나홀로 절정으로 치닫는 묘사와 상징은 사절이지만 말이다. 2. <우리 별을 먹자>의 나나오 사카키. 처음 듣는 시인이다.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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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은 이상하게 단문에 끌린다구구절절 토로하는 문장의 짙은 숲을 걷는 것보다한 문장에 담겨있는 의미를 음미하면서 숨어있는 무엇을 파악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내 멋대로 생각을 만들어내어 이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그래서 시가 좋다나홀로 절정으로 치닫는 묘사와 상징은 사절이지만 말이다.

 

2. <우리 별을 먹자의 나나오 사카키처음 듣는 시인이다누군가 내게 아무아무 시인을 아느냐 묻는다면 모른다고 답할 것이다이 책의 마지막 글을 장식한 이문재 시인도 그에 대해서 말하기를 처음 들어본 시인이라고 한다그리고 나는 이문재 시인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

 

그래서 그저 즐겁다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원점에서 출발해서 하나의 깨우침을 얻어가겠지 싶은 마음. 그리고 그 여정을 상상하는 것이 즐겁다.

 

3. <우리 별을 먹자를 일독한 후전혀 모르겠다고 고백했던 내가 처음 느낀 것은 작가가 품은 넓은 시야에 대한 존경심이었다시야그는 과연 눈으로만 봤을까아니.그는 의식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보고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순간 의식한다. 마치 통역을 거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외국어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의식은 엉뚱하게 계산적이고 정확한 수치의 표현법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하루에 30Km씩 36년을 걸으면 사람이 달에 도착하는 거리와 같다는 것을 적은 시가 그런 엉뚱함을 말해준다.

 

계산적이거나 그렇지 않거나와 관계없이 분명한 것은그가 느끼는 의식의 첫과 끝 사이의 거리는 무척 광활하다는 것이다내딛는 발자국 하나를 보는 순간 달까지 가는 걸음을 생각해내는 것처예를 든 작품 말고도 꽤 많은 작품이 그러한 확장을 보여준다.

 

이처럼 작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것을 생각하고 글로 써내려간다점점 더 크게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말이다.

 

4. 그와 더불어 나나오 사카키의 시는 자연 친화적이라고 느꼈다. 작가의 소개글에서그가 월든의 소로우 같은 삶을 살았다는 문구를 발견한다. 차이점을 꼽자면 방랑자와 정착민의 차이지만 가치관은 일치한다. 그래서일까.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콘크리트 더미가 아닌 자연으로 회귀해야 할 존재라는 것을 알고서 실천하는 작가였다.

 

그러한 자연 친화적인 생각과 실천을 통해서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현상들을 하나로 이어붙여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방귀벌레>와 아기토끼>. 그리고 개구리전투라는 시가 그런 작가의 성격을 훌륭하게 표현했던 작품이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깊게 읽은 작품들이다.

 

5. 아! 빼먹고 말하지 않은게 하나 있는데 이 책은 산책하면서 읽으면 기똥차게 쏙쏙 머리에 박힌다. 산책이 어렵거든 제자리걸음도 괜찮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야 제 맛이 난다.

 

6. 나나오 사카키 홈페이지 : http://amanakuni.net/nanao/poem.html



k*******7 2012.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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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별을 먹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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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별을 먹자』를 읽고 솔직히 고백한다. 내 자신 독서 대상에서 시집을 거의 선택하지 않았었다. 그러다보니 시집은 조금 낯설기만 한 대상이기도 하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우주의 거대함까지 가장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시라고 하여 더 어렵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시를 쓰는 시인들을 보면 더 위대함을 느끼곤 한다. 우리 보통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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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별을 먹자를 읽고

솔직히 고백한다. 내 자신 독서 대상에서 시집을 거의 선택하지 않았었다. 그러다보니 시집은 조금 낯설기만 한 대상이기도 하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우주의 거대함까지 가장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시라고 하여 더 어렵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시를 쓰는 시인들을 보면 더 위대함을 느끼곤 한다. 우리 보통 사람들이 나타낼 수 없는 것을 과감히 언어로 창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는 그냥, 아니면 빠르게 읽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음미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어떤 문학 장르보다도 더 큰 것을 선사하고 있다 할 수가 있다. 이런 내 자신에게 이 시집은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첫째는 이 시집을 계기로 시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갖고서 시집을 대하자는 다짐이었다. 정말 마음에 와 닿는 시구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고심하는 시인들을 상상해보면 그 의미를 충분히 상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우리나라 시인뿐만 아니라 저자와 같이 세계 각 국의 시집도 한 번 구해서 읽어보자는 생각이다. 현재는 세계화 시대에 접어든 지 오래되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당연히 여러 나라의 시구 표현을 통해서 사람들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셋째는 내 자신도 시간이 나면 시 쓰기에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한 작품의 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아주 짧은 단편 시라도 도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같이 오래 만에 좋은 시도 읽고, 이 시집 독서를 통해서 내 자신의 마음도 많이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인으로서 자질을 스스로 인정하고 글을 써와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시에는 스케일의 방대함과 함께 이 시를 읽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하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매력이 가득하였다. 다른 시인과 달리 직접 전국을 다니면서 인간, 생명, 자연, 지구, 우주 등 모두를 대상으로 하면서 정밀하고, 원대한 스케일로 아주 창의적인 시어를 구사하여 우리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정말 음미해보면서 천천히 읽노라면 내 자신도 바로 시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듯하다. 일본 시인인데도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는 물론이고 아주 작은 촌마을, 강위의 보트, 대도시의 거리, 인간의 모습, 자연의 섭리를 아름답고 의미 있는 시어로 창조해내는 시인의 위대함을 생각해본다. 정말로 독자들에게 마음을 줄 수 있는 시상을 통해서 원대한 꿈을 갖게 하고, 더 나은 생활을 목표로 바람직한 삶의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곁에 두고 천천히 자주 읽으면서 시만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충분히 활용해야겠다는 각오를 해보는 시간이었다.

m***3 2012.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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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별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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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출판사에서 세계숨은 시인선 4번째로 나나오 사카키의 시를 "우리 별을 먹자"라는 제목으로 엮었다. 워낙에 시에는 문외한이라 첨을 이름을 접하는 작가이다. 물론 시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낯선 이름일 수 있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계숨은 시인선'이라는 테마로 분류되지 않을테니.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의외로 세계 각국에 문학가로 널리 알려져 있음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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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출판사에서 세계숨은 시인선 4번째로 나나오 사카키의 시를 "우리 별을 먹자"라는 제목으로 엮었다. 워낙에 시에는 문외한이라 첨을 이름을 접하는 작가이다. 물론 시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낯선 이름일 수 있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계숨은 시인선'이라는 테마로 분류되지 않을테니.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의외로 세계 각국에 문학가로 널리 알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의 시가 번역 출간되어 있고, 또한 시 낭송을 통해 세계시민과의 접촉을 시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이렇게 활동적이고 세계 시민적인 스케일이면서 세계각국의 저명한 문학가들과의 교류를 이어온 나나오 사카키를 '숨은 시인선' 목록에 올려놓은 것일까?

문학과 시에 문외한인 나의 기준으로 볼 때, '나나오 사카키의 시언어가 일반적인 (더 정확히 표현하면 대중적인) 시언어가 아니어서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는가'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처음 그의 시를 접하면서 직설적인 교훈을 전달하고, 상투적이거나 때로는 유치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시언어를 접하고는 "이게 시란 말인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으니...

 

첫 만남의 불편함 때문에, 인터넷에서 나나오 사카키라는 인물을 검색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생태-환경 운동 실천가이며, 몸소 무소유를 행한 지구인이다. 특정 국적으로 그를 가두기에는 그의 정신의 자유로움과 실천의 진지함이 너무나 크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그를 '세계시민주의자'라고 부른다. 

그의 시 스케일을 본다면 그를 지구인이라고 한정하는 것도 버거울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우주인'이라 불러야 하나?^^

하지만 결국 그의 우주적 스케일은 다시 돌고돌아 우리 인간의 자유와 영혼을 향해 되돌아온다. 그의 순수한 에너지가 발산에 머무르지 않고 수렴의 기하학적 가치를 아우름으로써 그의 시는 뒤늦게 우리의 마음에 울림으로 전해져 오게된다.

 

책의 겉표지를 장식하는 나나오 사카키의 모습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맑은 눈이다. 깊고 그윽한 그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듯 하다.  "반경 일 미터의 원이 있으면 / 사람은 앉고 기도하고 노래한다." 러브레터의 첫 구절도 마음에 와닿는다.

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다시 읽는 그의 시언어 세계에서 메아리쳐오는 그의 영혼을 미세하게나마 느낄 수 있음에, 그의 시들은 노래하고 춤추며 기도를 한다.

j*******1 2012.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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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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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에서 출간하는 세계 숨은 시인선 네번째 권이다. '숨은 시인'이라고 해도 나나오 사카키는 세계적으로는 꽤나 알려진 일본 시인인 모양이다. 어쨋든 내게는 낯설기에 뒤편의 해설 세 편에 먼저 눈길이 간다. "그의 시는 공간을 뛰어넘는 정신, 소소한 삶을 향한 섬세한 시선, 천문학과 지질학 등 풍부한 지식이 소재의 바탕을 이룬다"고 한다. 좀 거창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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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에서 출간하는 세계 숨은 시인선 네번째 권이다.

'숨은 시인'이라고 해도 나나오 사카키는 세계적으로는 꽤나 알려진 일본 시인인 모양이다.

어쨋든 내게는 낯설기에 뒤편의 해설 세 편에 먼저 눈길이 간다.

"그의 시는 공간을 뛰어넘는 정신, 소소한 삶을 향한 섬세한 시선, 천문학과 지질학 등 풍부한 지식이 소재의 바탕을 이룬다"고 한다.

좀 거창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시'라는 형식은 사실 이보다 더 많은 것들도 품을만큼 넓지 않던가.

 

그리고 해설을 통해 그의 인생과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자유분방한 삶을 몇 줄로 적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혼과 만남의 팽창과 함께 그의 실재적 거주공간 역시도 줄곧 팽창했기 때문이다.

여러 도시들과 오지를 떠돌며 평생 방랑하고, 또 시를 썼다.

그를 일본인이라기보다 지구인이라 불러야할 것만 같다고 생각했는데

시인 게리 스나이더는 그를 세계시민주의자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그의 시가 가지는 스케일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소유와 소비를 멀리하고 오직 몸만으로 세상에 머물다 떠난 그의 시들이 궁금해진다.

 

몇몇 시들은 그것이 쓰여진 장소가 덧붙여져 있다.

작은 촌마을에서, 강위의 보트위에서, 대도시의 거리에서...

저절로 다가드는 시상을 써내려가는 시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주 끝까지 경계가 없는 생각들을 그 모양새 그대로 담은 시들.

그런 시들을 보고 읽고 있자니 내 마음도 덩달아 펼쳐지고 넓어져 멀리까지 내닫고 있었다.

 

그의 시들은 또 우리의 선한 마음을 두드려 깨우는 힘이 있다.

걸레 쪼가리에서 먼 우주의 별까지를 품게 해준다.

작은 공간과 짧은 순간이 모든 공간이며 영원할 수 있다고 속닥거리는 것만 같다.

 

그래서 이 시집을 한장 한장 넘겨가면서 그의 시들을 읽어내려가고 있는

'여기' '지금'의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이 되었다가, 먼지 한 톨이 되었다가

다시 우주 역사의 집함체가 되고 마는 것이다.

 

새로운 시인과 시였다. 처음엔 조금 경계심이 들었다.

하지만 낯설면서도 까다롭거나 거칠거나 어렵지 않은 누군가를 만난듯 반가운 시들이었다.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통하는 단순함을 지닌 시들이었다.

 

막상 한 편을 골라 적어보려니 모두 옮겨적고 싶어 망설여진다.

이 시집을 펴들고 있는 잠깐 동안이라도

더 넓고 먼 곳에 마음을 두고 한편으로 자기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숨은 시인선 속의 다른 시인들과 시들이 궁금해진다.

 

 

러브레터

 

반경 1m인 원이 있으면

사람은 앉고 기도하고 노래하네

 

반경 10m인 오두막이 있으면

비에 젖지 않고 꿈이 뒹구네

 

반경 100m인 평지가 있으면

사람은 벼를 심고 염소를 기르네

 

반경 1km인 골짜기가 있으면

장작과 물과 산나물과 광대버섯

 

반경 10km인 숲이 있으면

너구리 매 살무사 청때신선나비과 와서 노네

 

반경 100km

조릿대 자르는 시나노 국에 사람이 사네

 

여름에는 걸어 다니는 산호의 바다

겨울은 얼어붙은 오호츠크 해

 

반경 1만km

지구 어딘가를 걷고 있다네

 

반경 10만km

유성이 흐르는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네

 

반경 100만km

유채 꽃이여 달은 동쪽으로 해는 서쪽으로

 

(중략)

 

        거기서 또

 

        사람은 앉고 기도하고 노래하네

 

        사람은 앉고 기도하고 노래하네

 

                                                         1976. 봄

 

t*****2 2012.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군가 노래하기 시작한다, 별을 먹자
"누군가 노래하기 시작한다, 별을 먹자" 내용보기
나나오 사카키는 가히 우주적인 생을 누린 시인입니다. 돈도 집도 소유하지 않고 세계를 떠돌던 나나오에게 지구별은 곧 고향이고 집이었습니다. 숲에는 버섯, 강에는 물, 들에는 곡식, 길에는 꽃, 하늘에는 태양. 자연 속에서 그는 누구보다 풍요한 생활을 누렸습니다. "하루에 현미 한 홉 야채와 작은 생선/ 거기에 약간의 물과 듬뿍 바람을 먹고(...)/비누 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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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오 사카키는 가히 우주적인 생을 누린 시인입니다. 돈도 집도 소유하지 않고 세계를 떠돌던 나나오에게 지구별은 고향이고 집이었습니다. 숲에는 버섯, 강에는 물, 들에는 곡식, 길에는 꽃, 하늘에는 태양. 자연 속에서 그는 누구보다 풍요한 생활을 누렸습니다. "하루에 현미 한 홉 야채와 작은 생선/ 거기에 약간의 물과 듬뿍 바람을 먹고(...)/비누 샴푸/ 화장지 신문 돌아보지도 않고(<자서전>)", "사랑하는 행성(<나나오 사카키 저택 신축 설계서>)" 지구 위에 집을 짓고 굴뚝새와 검독수리, 크릴새우와 향유고래, 도롱뇽과 청개구리, 반딧불이와 더불어 살았던 그는 실천적인 생태주의자였습니다.

     "나는 인류와 합동이다/ 인류는 포유류와 합동/ 포유류는 동물과 합동/ 동물은 생물과 합동/ 생물은 지구와 합동/ 지구는 태양계와 합동/ 태양계는 은하계 우주와 합동/ 은하계 우주는 대우주와 합동/ 따라서 나는 대우주와 합동이다(<공리公理>)" 내가 곧 부처다,라는 불교의 핵심 진리는 나와 세계가 곧 하나라는 깨달음에서 시작됩니다. 나나오의 시 곳곳에서 보여지는 생태주의는 이 불교적 사상과 맥을 같이 합니다. "떡갈나무 낙엽 밝고 가는/ 검은 꼬리 사슴/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그들의 발자국을 밟고 간다/ 바로 나는/ 다섯 번째 사슴(<다섯 번째 사슴>)", "조그맣고 조그만 청개구리/ 방바닥에 척하니 앉아 있다//그리고 나도/ 청개구리(<청개구리>)".

    그의 의식은 아주 작은 "반딧불이(<아주 작은 것들>)"에서 "반경 1만 광년/ 은하계 우주(<러브레터>)"의 "봄꽃(<앞의 시>"에까지 자유롭게 넘나들어요. 절제와 무소유로 점철된 긴 방랑의 삶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발 가는 대로/ 알래스카 빙하 멕시코 사막 태즈메이니아 원생림/ 다뉴브 골짜기 몽골 초원 훗카이도 화산/ 그리고 오키나와 산호초(<자서전>)"를 제 집 삼아 "추우면 누군가를 껴안(<나나오 사카키 저택 신축 설계서>)"고 "더우면 뼈까지 알몸이 되(앞의 시)"고 "시장하면 손바닥의 콩을 먹(앞의 시)"고 "슬프면 뜨거운 눈물의 수프를 마시(앞의 시)"면서 우주적 여행을 한 흔적이 바로 이 한 권의 시집입니다.

     소박하고 단순한 어휘와 자유로운 리듬. 하이쿠를 현대화한 그의 시는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간혹 예리한 비판의식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순수한 동심입니다. 평생 이 순수함을 간직한 채 시인, 노숙자, 여행자, 가수, 생태주의자로서 살았던 나나오는 배낭 하나를 유품으로 남기고 지구별을 떠났습니다. "수염에 고드름/ 스노슈즈에 스키 스톡/ 눈의 바다를 저어(<눈의 바다를 저어간다>)" "은하수 너머(앞의 시)" "지구 B(앞의 시)"로 날아갔지요. 그리고 나는 여기 "지구 A(<앞의 시)>)"에서 "지구 B(앞의 시)"의 메시지를 읽습니다. "숲과 물 풍부하고/ 꽃 새 짐승이 아리땁고/ 사람은 무지개로 짠 비단 몸에 걸치고/ 춤과 노래로 말을(앞의 시)" 하는 지구 B로부터 온 나나오의 메시지가 지구 A에 있는 우리에게 일꺠우는 것은 바로 무욕(無慾)과 동심(童心).

 

          나를 찾아올 때면(...) 그는 노래하면서 온다. 먼 곳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면 그가 왔구나 하고 알아차린다.

                                                        -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 1930~)

 

 

 

 

노래해 줘요

 

노래해 주지 않겠다면

웃어 줘요

 

웃어 주지 않겠다면

울어 줘요

 

울어 주지 않겠다면

나가 줘요

 

 

 

나나오 사카키, <있잖아요> 전문

 

 

 

g*******s 2012.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별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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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지는 거리의 바스락되는 소리, 외로움을 가득 안고 있을 것만 같은 가을 바람엔 왠지 시가 어울릴 것 같다.   시를 읽지 못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어린시절엔 멋모르고 읽기도 했는데, 사색이라는 어려움을 이유들며 시를 멀리하기 시작한 것도 같으니 말이다.     이 가을, 시를 만났다.    시인이라는 단어에는 낭만조차 스며져 있는 듯한 느낌에 그 그리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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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지는 거리의 바스락되는 소리, 외로움을 가득 안고 있을 것만 같은 가을 바람엔 왠지 시가 어울릴 것 같다.

  시를 읽지 못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어린시절엔 멋모르고 읽기도 했는데, 사색이라는 어려움을 이유들며 시를 멀리하기 시작한 것도 같으니 말이다.

 

  이 가을, 시를 만났다.    시인이라는 단어에는 낭만조차 스며져 있는 듯한 느낌에 그 그리움으로라도 가을엔 떠올리게 되는 시를 말이다.   나나오 사카키는 일본의 현대 시인이다.    사실, 이 시인을 만난 것도 처음이고 그의 시와 삶이 하이쿠의 적통이라는 것도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하이쿠를 현대화한 일본 시인이라고 하니, 여기서 하이쿠란 일본 고유의 단시형으로 5.7.5의 17음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불교와 에콜로지의 시적 사상의 실천자였다는 그는 평생을 여행자로 살며 유품으로 남긴 것이 고작 배낭 하나가 전부였다니 진짜 시인같은 혹은 시같은 삶을 산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인의 낭만을 즐기면서 그리고 진지하게 삶을 바라보며 그것을 시로 남기는 시인이었던 것이다.

 

  쓸모 없는 말을 할 시간에 책을 읽고, 책을 읽을 시간에 산과 바다와 사막을 걸으며, 그 걸어가는 시간에 노래와 춤을 추고, 춤출 시간에 입 다물고 앉아 있으라는 '헤노헤노모헤노'라는 시가 이 책의 첫 장을 장식하고 있다.   벌써부터 카리스마가 진중하게 느껴지는 시인이다.  

 

  등산하는 이들에게 왜 산을 오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이 시인은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산은 사람이며 사람은 자기 자신을 오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산을 오르는 진짜 멋진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그렇다는 공감이 들기도 했다.    물을 긷고 장작을 옮기고, 곁에서 이야기 하고, 해가 지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하루라고 말하는 시인, 이 시인의 시를 읽고 있노라니 잔잔한 미소도 지어지고, 수많은 생각의 고리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이렇게 사색의 길 속으로 인도되어지는 일인 것이다.

 

  시인의 시는 자연도 삶도 이야기한다.   시란 그런 것이지 않던가.   시는 삶이어야 하고, 그래서 시인의 목소리 속에서 시의 깊이 속에 파묻혀 각자의 솜씨로 헤엄을 쳐서 빠져 나와야 하는 일, 그 안에서 사색하고 사색하고 사색하면서 시가 엮어지고 독자들은 다시 그 우물 속에서 사색하고, 사색의 연속과 반복은 시를 더욱 아름답게 그리고 그리웁게 한다.

  이 가을, 시를 만났다.   그리고 시인을 만났다.   가을이라서 느닷없이 먼지 묻은 세월 속의 그리움이 빠끔이 눈을 들고 일어섰다.   사색한다는 일이 어려워 시를 멀리했지만 또 그 사색이 좋아 시를 사랑하게 되는 것, 그것이 행복인 것 같다.   시인의 시, 그 안에서 사색의 놀이를 헤엄치는 시간이었다.

m******i 2012.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걷고 별을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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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말로 그이는 자연인이 아닐까발로 써내려 간 시라니그런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지구부터 우주까지 흙부터 꽃과 나무 곤충까지닿지 않는 곳이 없다시선과 감각이 넘친다시 낭송으로 강력하게 저항한 사람시는 그런 힘이 있다희망적이다날카롭고 따듯해서 시를 사랑한다쉽게 읽히는 시가 잘 쓴 시다 라고 생각했다소개친구여싫든 좋든될 일이되지 않은 적은아직 없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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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말로 그이는 자연인이 아닐까
발로 써내려 간 시라니
그런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구부터 우주까지 흙부터 꽃과 나무 곤충까지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시선과 감각이 넘친다
시 낭송으로 강력하게 저항한 사람
시는 그런 힘이 있다
희망적이다
날카롭고 따듯해서 시를 사랑한다
쉽게 읽히는 시가 잘 쓴 시다 라고 생각했다




소개


친구여

싫든 좋든
될 일이
되지 않은 적은
아직 없다

그러니 친구여

고민하기보다는 걸어라
걷기보다는 달려라
달리기보다는 날아라
날기보다는 잠을 자라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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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하루

물을 긷고

장작을 옮기고

곁에서 얘기하고

해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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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 2024.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