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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위안이 있다, 타인의 음악에서만, 타인의 시에서만. 타인들에게만 구원이 있다. 고독이 아편처럼 달콤하다 해도, 타인들은 지옥이 아니다, 꿈으로 깨끗이 씻긴 아침 그들의 이마를 바라보면. 나는 왜 어떤 단어를 쓸지 고민하는 것일까, 너라고 할지, 그라고 할지, 모든 그는 어떤 너의 배신자일 뿐인데, 그러나 그 대신 서늘한 대화가 충실히 기다리고 있는 건 타인의 시에서뿐이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젊은 날 품었던 꿈과 이상이 문학 반복되는 일상에 닳고 닳아 아득해지기 십상인데 책을 읽으면 그나마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내가 만나고 싶어 하는 영혼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때에는 현실에서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위대한 영혼이, 서늘한 대화가 충실히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독이 달콤하다.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의 영혼이 오염되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보다 보니, 그곳을 벗어나면 홀로 있고 싶어 한다. 고독이 아편처럼 달콤하다. 그러나 고독이 아편처럼 달콤하다 해도 타인들은 지옥이 아니다. 꿈으로 깨끗이 씻긴 아침에 그들의 이마를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서늘한 대화 상대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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