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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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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는 큰 아이 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식이라고는 딸랑 둘 뿐인데 기왕이면 둘 다 책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역시... 아이 만큼은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큰 아이와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작은 아이는 늘 자동차나 공룡을 가지고 놀았다. 책을 같이 보면 어떨까 말하면, 전 그냥 놀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던 작은 아이... 그 작은 아이가 요즈음 책을 읽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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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는 큰 아이 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식이라고는 딸랑 둘 뿐인데 기왕이면 둘 다 책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역시... 아이 만큼은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큰 아이와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작은 아이는 늘 자동차나 공룡을 가지고 놀았다. 책을 같이 보면 어떨까 말하면, 전 그냥 놀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던 작은 아이... 그 작은 아이가 요즈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많이 읽는 것은 아닌데 호기심에 의해, 본인 스스로 읽기 시작했다는 것. 그래서 요즈음 작은 아이를 칭찬해주고 있다. 근데 작은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한 원인은 좀 우습다. 바로 드라마 ‘신의’를 방학이 되면서 하루 한편씩 다시보기를 했기 때문이다. 고려 말 공민왕과 최영, 노국공주, 그리고 이성계. 당시의 우달치라는 직책과 역사적 인물 기황후, 기철, 덕흥군 등 아이는 실존 인물과 허상의 인물을 형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 자세히 알려주던 형은 그게 귀찮았는지 한국사 편지라는 책과 와이 한국사 책을 권해주었다. 이후 작은 녀석은 책을 읽고 형에게 물어보면서 역사라는 분야와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나 역시도 재미있는 역사소설책을 하나 만났다. 조선 초기 여전히 중국으로 끌려간 공녀들의 이야기... 처음 책 표지와 제목만으로 이거 혹시 역사 로맨스 소설인가? 했었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조선 초기까지 명나라에 우리나라의 여인들이 공녀로 끌려갔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그녀들을 발판으로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아버지나 오라버니라 칭하는 남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아팠다. 책에는 모두 5명의 여인 이야기가 나온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 그리고 사연들이 내가 그 시대로 타임머신을 탄 듯 흥미진진하다. 명나라 초기 왕들이 우리나라의 여자를 좋아했다는 사실이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은 여인들, 그리고 집찬비, 창가비들이 명으로 끌려갔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혼란스러운 조선 초기 가난한 선비의 집안이 제일 빨리 성공(?)하고, 제일 빨리 조정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세조의 며느리 인수대비. 그녀의 아버지 한확.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조선 세력의 중심에 있진 않았다. 그는 손위 누이와 손아래 누이 모두를 명나라(누나와 누이동생이 명나라 성조와 선종의 총애를 받음. 그것을 계기로 한확은 조선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공녀로 보냈다. 늙은 왕의 총애를 입었지만, 그것이 화가 되어(당시 명나라에는 왕이 죽으면 같이 순장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계란의 언니 규란은 스물넷에 나이에 죽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죽었고, 계란은 공려로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한확은 그런 누이의 생각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나라다 작고 힘이 약하여 말은 많이 진상할 수 없으나. 미색이야 없겠습니까?”

잘 생긴 미녀를 진상하라는 황상의 칙명에 우리 임금은(조선 태종)은 이렇게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132-133)

그렇다면 여자들은 ‘말’보다도 못하다는 것일까? 나라가 어지러울 때 여자에게 아름다움은 화가 된다는 말이 맞는 것일까? 그런 동생이나 누이를 발판삼이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역사 안에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많이 아프다.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면서 이런 치욕(?)적인 역사를 왜 가르치지 않았을까? 지금 우리가 가진 역사는 힘이 있고 당당했던 몇몇의 위인들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다. 그들이 아닌 99% 우리, 99%의 국민들에 의해서 이어오고, 전해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 년 만에 황금기와가 용처럼 꿈틀거리듯 세월은 무엇이든 변하게 할 수 있었다. 서운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나는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 앉혔다. (생략) 나이 들어 수염을 기른 확의 눈빛이 이제 맑지만은 않듯이, 안국 방으로 이사한 집 그림이 궁궐 못지 은 위용을 자랑하듯이.. (생략) 세월에 따라 모든 것이 변했다. 변하지 않은 것은 역린을 두려워해야 하는 나의 처지뿐이다 (186)

이런 저런 이유로 명나라 궁에 있었던 조선 출신 후비마마와 종의 수는 다 합쳐 삼천이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온 수는 쉰 세 명. 그들이 고국이 그리워서 돌아왔을까? 아니다. 그들은 말하고 싶었으리라. 다시는 왕조를 지키기 위해 힘없는 백성을 대국에 바치지 말라 간청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이야기는 지켜졌을까? 그들은 말하고 싶었으리라. 태산처럼 쌓인 이야기. 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야기를 해야만 그 그리움과 설움이 떠나 갈 테니까.. 어떻게 보면 역사의 어두운 단면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어둡고 서럽고 창피하다고 무시하지 말자고. 그리고 외면하지 말자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고 이제 살아계신 분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 역사가 어둡고 창피하다고 무시해야 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우리가 있다는 것. 기억하면 좋겠다. 난 이런 역사 소설... 너무 좋다.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많이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큰 나라의 후궁이라는 자리... 화려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화려함의 경계.. 다른 시선으로 보면 그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말 하나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아무리 화려한들 무엇 할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1.21. 신고 공감 7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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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인 수난사, 공녀-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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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까지 욕이 치밀어 오르는 걸 참고 읽어야 했다. 그렇게 복종하라고 가부장적 체제로 옭좨 놓고도 정작 여성들의 안전조차도 지쳐주지 못했던 조선의 왕과 사대부들은 진정 못난 인간들이었다. 전쟁때도 그랬지만  포로로 끌려갔다 천신만고끝에 귀환한 아내나, 며느리를 보듬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핍박하고 '환향녀'라며 손가락질하기 바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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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까지 욕이 치밀어 오르는 걸 참고 읽어야 했다. 그렇게 복종하라고 가부장적 체제로 옭좨 놓고도 정작 여성들의 안전조차도 지쳐주지 못했던 조선의 왕과 사대부들은 진정 못난 인간들이었다.

전쟁때도 그랬지만  포로로 끌려갔다 천신만고끝에 귀환한 아내나, 며느리를 보듬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핍박하고 '환향녀'라며 손가락질하기 바빴으니 이 얼마나 비겁하고 비인간적이 처사였는가.

 

'화려한 경계' 역시나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조선 여성 수난사를 보여준다. 이 경우에는 전쟁에서 포로로 끌려간 것도 아니고, 상전처럼 떠받들던 명나라 황제에게 조정에서 조선 여인을 갖다 받쳤던 것이었다. '공녀'는 물건처럼 헌납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환향녀'나 '공녀'나 '위안부'문제도 그렇고, 외침이 잦았고, 사대주의에 절어 있었던 이 땅에서 벌어졌던 여성 수난사는 눈물과 분노를 자아내게 만든다.

 

'화려한 경계'에서는 명나라에 공녀로 갔던  인수대비의 두 고모 한규란, 한계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공녀로 갔던 여러 여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개되는데, 모두 독립된 화자로 등장해 단편처럼 구성돼 있다.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주는 작가의 의도는 이해가 됐지만,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복잡해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중반 이후 인물간의 관계가 눈에 들어오고, 전체적인 중심이 잡혔다.

 

초반에 자금성에서 영락제, 선덕제가 등장하고 후궁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호의호식은 했겠지만 타국에서 외로움과 고립감에 시달렸을 그들의 모습이 안스럽기만 했다. 더욱이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해도 끝은 불행했고, 심지어 죽은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는 이유로 순장이 되기도 했으니 이들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 못했다.

 

화가 나는 것은 이렇게 누이 동생, 누님을 명 황제에게 받친 뒤, 고국에서 권세를 누리는 경우라니, 눈꼴이 시었고, 이 경우에는 누이를 팔아먹은 거나 진배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친정집 오라버니나 남동생이 누이를 발판삼아 자신의 부귀와 출세를 도모했다면 아무리 피붙이라도 아니 피붙이여서 더욱 야속했을 것이다.

인수대비의 친정가문 역시나 이런 경우가 아니라고 완전히 부인하지는 못할 상황이었다. 한규란, 한계란 두 자매는 각기 다른 황제에게 공녀로 받쳐진 것이다. 그 뒤 인수대비가 왕족인 수양대군 며느리가 될 정도로, 존재감있는 가문으로 부상한 것이었다. 인수대비의 아버지이자 한규란, 한계란과 남매인 한확 역시나 조정에서는 알아주는 외교통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결국 선덕제의 총애를 받았던 한계란과 인수대비, 그리고 폐비 윤씨에게도 연결이 된다. 폐비 윤씨의 등장은 뜻밖이었지만, 조카 인수대비가 '내훈'으로 조선 반가의 여인들을  교화하는 것에 강하게 질책하고 있었다. 조카인 인수대비가 한번이라도 여인으로서 고모의 입장을 생각했더라면  '내훈'같은 책을 자신에게 보내서는 안되는 거였다는 것이다.

 

한계란은 위로받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과 언니로 인해 가문이 융성했으면, 타국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자매들을 잊지 않기를 바랐다. 한계란은  뒤늦게 언니가 죽게 된 사연을 알게 되면서 체념에서 벗어나, 언니의 영혼이 위로받고, 자신도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게 된 것이다.

 

'화려한 경계'라는 제목은 공녀들의 입장을 상징하고 있다. 명에도, 조선에도 제대로 속하지 않는 경계에 서 있는 존재, 겉으로 보기엔 성안에서 황제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고, 화려한 옷에 곱게 치장하고 진수성찬을 먹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금성 안이 안식처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이 황실에 섞여서 완전히 동화될 수도 없다는 것 또한. 그렇게 선뜻 어느 쪽에도 속했다고 말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을.

'공녀'들은 국가의 이름으로, 가문의 이름으로 내몰린 희생양이었다. 국가와 가문은 이들이 타국의 땅에서 고혼이 될 굴레를 씌웠고, 조선에서도 가문에서도 뿌리뽑힌 채 잊혀져가는 비운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제 갓 십오세 안팎의 소녀들을 팔아 자신들의 안위를 구해야 했던 양반들, 동생을, 딸을 그렇게 보낸 조선 양반들은 비겁하기 이를 데 없었다.

 

e****0 2014.08.29. 신고 공감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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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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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를 능가하는 이라는 띠지의 표현에 조차 나는 마음이 아팠다. 덕혜옹주가 누구인가 말이다. 한 나라의 옹주(공주)로서 그리도 기구한 삶을 살았다는 건 일반 백성(내 이웃)의 딸일지라도 처참하고 가슴아프지 않겠는가 말이다. 내 가슴에 인을 박을 심정으로 한규란 한계란을 만난다. 가문의 영달을 위하여 뫼자리 뿐 아니라 딸들의 이름에까지 계수나무를 거침없이 쓰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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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를 능가하는 이라는 띠지의 표현에 조차 나는 마음이 아팠다. 덕혜옹주가 누구인가 말이다. 한 나라의 옹주(공주)로서 그리도 기구한 삶을 살았다는 건 일반 백성(내 이웃)의 딸일지라도 처참하고 가슴아프지 않겠는가 말이다. 내 가슴에 인을 박을 심정으로 한규란 한계란을 만난다.

가문의 영달을 위하여 뫼자리 뿐 아니라 딸들의 이름에까지 계수나무를 거침없이 쓰신 아버지 덕에 어쩌면 언니는 황제의 비가 된것이 아니겠는가 그 이후 집안은 황제의 덕(?)을 보게 되었고 결국 안국방 집은 운종가보다 물건이 흔했고 사당패보다 시끄러웠으며 궁궐의 수라간보다 진수성찬이 흔했다 언니는 황제의 총애를 받는 황비이지 오라버니는 조정의 벼슬이 높으니 줄을 대려는 사람들부터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게 되어버렸다 바로 오늘같은 제사날까지도 말이다. 상복을 입었으되 사그락소리에 빛이 나는 비단상복을 입고 종횡무진 제사장을 핑개한 잔치상을 만드는 올케가 얄미웠다. 그런들 무에가 문제란 말인가? 자신의 길도 언니의 발걸음을 뒤따를 수 밖에 없음을 그때는 정녕 몰랐다 몸종 목단인 안따라가겠다고 했다. 어찌 산송장 같은 삶에 목단을 끼워들일수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서운했다 목단은 덕수랑 잘 살아야 할 것이다. 아~ 답답하여라.

황비마마인 언니가 고향(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아주 조금만 덜 했어도 집안 식구들의 초상을 그려 보내달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가문(집안)의 출세를 지향하시는 아버지만 아니었더라도 아니아니 그 전에 나라가 힘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어찌 한낱 아녀자(처자)를 다른 나라의 공녀로 보낼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물건을 바치는 명부에 한 획 그어진 체로 말이다. 순장을 당한 언니의 부고를 들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 나까지 공녀의 몸이 되었드란 말인가? 오라버니에게 소리를 친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저 살아남아야만 하겠는데 그래서 황제에게 청을 드렸다 자신에게 자신의 가족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라고 그래서 생명을 연장 시키고 용의 비늘에 걸릴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난아~"라고 불리운 후부터 질긴목숨 더욱 질긴 삶을 살아야만 했다 연모할 수 없었고 그래서 유아라는 이름을 15년이 지난 후에 불러보게 되었다. 내가 낭랑이 너의 어미니라. 그토록 사랑하고 풀포기 한가지에도 고향산천의 것처럼만 보여도 반가웠는데 이 마음을 고향산천에 사는 이들은 알까?

있을 때 잘해 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가슴에 와닿는 하늘을 본다.


 

t*********8 2012.11.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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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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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나라의 여인은 사람이 아니라 물건인 것을... 책을 읽은내내 참으로 아프게 다가온 말이다. 인수대비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 책에 등장했던 인물로서 흔한말로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모든 것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천하를 호령했던 여인이다. 인수대비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버지 한 확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볼 수 있지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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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나라의 여인은 사람이 아니라 물건인 것을... 책을 읽은내내 참으로 아프게 다가온 말이다. 인수대비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 책에 등장했던 인물로서 흔한말로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모든 것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천하를 호령했던 여인이다. 인수대비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버지 한 확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볼 수 있지만 명나라에 공녀로 간 두 고모에 대한 이야기는 몇 번 스쳐가는 이야기 형식으로 본 적이 있었다. '화려한 경계'는 인수대비가 아닌 그녀의 고모들에 대한 이야기라 호기심을 가지고 읽게 된 책이다.  

 

스토리의 시작은 계아라는 여인이 자신이 전에 모시던 상전 낭랑(한계란.. 인수대비의 작은 고모로 명나라 선덕제의 후궁인 그녀의 존칭)의 딸을 몰래 기르고 있었으며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며 그녀를 낭랑이 있는 후궁전 향선재에 낭랑의 딸을 데려다 줄 것을 부탁한다. 그녀가 공자란 남자에게 아버지로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드린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난다. 조선에 있는 인수대비가 찾았던 계야의 행방에 대해 일부러 무심하고 안이하게 대응했던 공자의 마음 깊은 행동은 다 낭랑을 향한 마음에서였다.

 

계아가 보낸 의문의 소녀는 모든 사람들이 '노로'라고 부르는 의식이 가물가물하고 나이가 많은 엄마를 닮은 눈빛을 가진 여인에게 노비 문서를 달라고하자 노로는 단박에 소녀에게 자신의 딸이라며 그녀에게 자신과 자신의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는데....

 

나이 차이가 나는 동생(한계란)보다 훨씬 더 일찍 명나라 공녀로 간 (한규란)은 인자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인들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 그녀들을 보듬으며 타국에서의 힘든 생활을 이겨내려고 했다. 명나라 황제에게 바쳐진 여인이 임신을 하고 아이까지 낳은 사건은 외교적으로 크게 번질 위험에 놓인 사건이지만 한규란의 지혜 넘치는 행동으로 무사히 마무리를 짓게 되지만 일찍부터 너무 많은 여자들에 둘러싸인 황제는 남자구실을 못하게 되고 이에 불만을 품은 궁 안의 여인들은 자신들끼리....  궁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중국인 여인으로 인해 한바탕 피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는데....

 

처음 누이를 명나라 공녀로 보낼 때의 아픔 마음과는 달리 누이가 황제의 마음에 들고 한 확 자신에게 커다란 벼슬과 돈이 쏟아지자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준다. 순장을 강요당한 누이에 이어 어린 여동생까지 공녀로 바쳐지는데 전혀 거리낌을 갖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한 확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사람이 참... 한탄 섞인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할아버지에 이어 손자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 낭랑을 마음에 들어 한 황제가 그녀의 뜻을 존중해 주고 이런 와중에 한규란 일행이 황제에게 가던 길에 태어난 남자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우연히 기회에 낭랑(한계란)과 마주치며 서로가 냉정한듯 무심하게 뜨거운 마음을 숨긴다.

 

스토리의 마지막에 낭랑이 자신과 언니를 잊지말라는 말로 인수대비에게 보낸 기나 긴 편지는 한 여인으로의 삶이 결코 행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란걸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언니가 공녀로 있으므로해서 한계란 역시 남들과 다르게 여유로운 삶을 누린 것은 사실이다. 언니와 같은 처지가 되지 않기를 바랬던 너무나 그리워했던 사진 속 동생의 모습이 언니와 너무나 닮아간다.

 

인수대비의 두 고모에 대한 이야기로 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속에는 같은 시기에 공녀로 팔려간 많은 여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으며 하나하나 아픈 사연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고 힘이 없고 권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왔다.

 

얼음 미인이란 소리를 들었던 한 확의 막내딸이 수양대군의 맏며느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다 따지고 보면 두 고모의 덕이다. 앞과 뒤에 잠깐 비추어지는 인수대비란 여인이 별명처럼 차갑고 인정미 없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아름답다는게 득보다 실이 되었던 두 여인의 안타까운 삶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어 막힘없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조정현이란 작가란 이름이 낯설게 느껴졌는데 '로빈의 붉은 실내'란 작품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작품을 쓴 작가란걸 알게 되었다. 저자의 새로운 작품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해 본다.

 

q******5 2012.11.1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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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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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읽혔던 제목이 책장을 다 덮고 난후에 들여다보면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을 준다. 그 경계라는 단어가 주는 모호성과, 그너머에 숨어있는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살다보면 자신이 의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수도 있음을 보여줌을 전해준다. 역사책에 단 몇줄의 글로만 묘사되곤 하는 공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폭군의 대명사로 비유될때 항상 거론되는 연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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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읽혔던 제목이 책장을 다 덮고 난후에 들여다보면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을 준다. 그 경계라는 단어가 주는 모호성과, 그너머에 숨어있는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살다보면 자신이 의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수도 있음을 보여줌을 전해준다.

역사책에 단 몇줄의 글로만 묘사되곤 하는 공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폭군의 대명사로 비유될때 항상 거론되는 연산군. 그를 그런 문제적 인간으로 만들었던 배후가 다른 누구도 아닌 그의 할머니 인수대비였음을 다 기억할것이다. 이 책에 거론되는 공녀에 그 인수대비의 고모가 한명도 아닌 두명씩이나 있었다는 사실은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힘없는 나라의 사람은 물건으로 치부될수 있음을 절실히 보여준다. 그래서 많이 답답하고, 많이 슬픈 배경이다.

나라의 무력함때문에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여자답게, 평범한 아낙네의 삶도 허락되지 않았던 그녀들의 이름 공녀.

명나라와의 굴욕적인 거래에서 조선은 자신의 딸을 내놓아야 했다. 그나마 돈이 있고, 권력이 있는 집에서는 어떻게든 자신의 딸을 감추거나, 시집보내거나, 다른 대체방법을 내놓을수 있었지만 힘없는 나라내에서조차 힘없고 돈없는 집안이라면 피눈물을 쏟아내며 딸을 내놓아야 했던 것이다.

인수대비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이 강한 자아를 가진 여성이라는 것이다. 그런 성격을 가질수 밖에 없었던 것은 마땅히 자라난 배경에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그녀의 아버지 한확이 어떤 인물이었고, 그 집안이 어떻게 번성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녀의 고모들 이야기를 내놓는다. 한집안에서 한명도 아니고 두명씩이나 같은 길을 가게끔 할수 밖에 없었다니. 그러한 상황이 될수 밖에 없음을 고스란히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던 가장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감히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물론 소설이기때문에 얼만큼의 각색도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정말 역사를 통틀어 얼마 되지도 않는 공녀와 관련된 자료를 토대로 이만큼의 소설을 쓴다는 것은 작가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다.

조선의 공녀들은 그곳에서도 철저히 아웃사이더다. 온전히 명나라의 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선의 여자도 아닌 애매모호한 경계선에서 자신의 젊음을 청춘을 죽여가고 있었다.

자신들이 선택한 삶도 아니었고, 어쩜 자신의 나라에서 내처졌던 그녀들에 대한 기록은 너무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웠다.

YES마니아 : 로얄 b********r 2013.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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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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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는 다른 나라를 만든다면서 어찌 다시 공녀를 보낸단 말인가?" "딸자식은 낳지를 말아야지. 어여쁜 얼굴이 화가 되어 고향을 떠나니, 나라가 약해 딸들을 팔아먹는구나." (p.98)   고려시대부터 수많은 여인들이 공녀라는 이름으로 원나라로 명나라로 끌려갔고 그중에는 당시 황제의 사랑을 받아 황후의 자리에 오른 여인도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여인이 바로 기황후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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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는 다른 나라를 만든다면서 어찌 다시 공녀를 보낸단 말인가?" "딸자식은 낳지를 말아야지. 어여쁜 얼굴이 화가 되어 고향을 떠나니, 나라가 약해 딸들을 팔아먹는구나." (p.98)

 

고려시대부터 수많은 여인들이 공녀라는 이름으로 원나라로 명나라로 끌려갔고 그중에는 당시 황제의 사랑을 받아 황후의 자리에 오른 여인도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여인이 바로 기황후로서 고려에서 공녀로 보내졌다 황제의 사랑을 받아 황후가 되는 행운을 차지한 여인이다. 원나라 순제(順帝)의 황후이며 고려 말의 권신 철(轍)의 누이동생이며 북원(北元)소종(昭宗)의 어머니이다. 조선시대에서 이제는 원나라가 아닌 명나라로 나라가 바뀌었을뿐 여인들을 공녀로 보내는 것을 마찬가지였나 보다. 이 책《화려한 경계》는 성종의 모후인 인수대비의 고모이자 아름다운 미모 탓에 공녀로 뽑혀 명나라로 떠나야만 했던 한규란, 계란 자매의 이야기다.

 

한규란 외 공녀로 뽑혀 함께 명나라로 떠났던 여인들의 삶도 실려져 있다. 어느 누구인들 자식을 공녀로 보내고 싶을까마는 그들중에는 딸이나 여동생을 공녀로 보내고 부귀영화를 꿈꾸고자 하는 사람도 존재했다. 영락대제의 사랑을 받아 권현비라는 직책에 오른 권소옥이라는 여인이 바로 그런 여인이다. 아버지 공조전서 권집중께서 돌아가신후 권력을 탐하는 오라비 권영균에게 등떠밀려 공녀로 선발되었고 조국을 떠나 명나라로 가야만 했다. 하긴 공녀로 선발되어 떠나간 여인들 중 스스로 원해서 간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혹시 있다해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적지않을까 싶다. 그런데 언니인 한규란은 집안에 힘이 없어 공녀로 가야했다지만 동생 한계란은 왜 고국을 떠나 낯선 명나라의 공녀로 가야만 했을까?

 

동생 한계란이 공녀로 갈 당시에는 가문은 오라버니 한확이 지키고 있었으며 이미 언니 규란이 영락제의 비가 되었기에 가문은 권세를 누리고 있었을 터 동생이 공녀로 가야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언니 한규란이 영락제의 사랑을 받아 황후의 바로 아래라는 비가 되었지만 오히려 그 사랑으로 인해 단명하는 처지가 되었다면 동생 한계란은 비는 되지 못한채 후궁으로서 오랜시간 자금성 한귀퉁이에서 살아가야하는 처지가 된다. 그럼에도 인수대비는 고모를 왜 그리 두려워하며 어려워했던 것일까? 에전 대하드라마를 통해 한확의 누이가 명나라의 황비가 되었고 그로인해 한씨가문은 조선에 영향력을 미치는 권문세가가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으나 막상 그 당사자인 여인에 대해서는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 언니뿐 아니라 동생도 공녀로 갔고 후궁이 되었다는 것이 사실일까?

 

예전 다산책방의《덕혜옹주》를 읽었고 그녀의 삶에 함께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덕혜옹주』를 능가하는 이제는『화려한 경계』를 읽을 차례이다.라는 표지문구에 호기심이 갔던 것이다. 표지문구와 달리 나에게 있어《덕혜옹주》보다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그 역시 개인적인 느낌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며 특히 역사속의 약자일수밖에 없는 여인들의 삶이야기를 더욱 좋아하고 즐겨읽는다. 조선 3대 여류 시인으로 불리는 황진이, 허난설헌, 신사임당에 관해 알아보는 것도 재미난 일이었다. 딸은 신사임당이 글과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것도 좋았지만 5만원 권 지폐의 주인공이 되어 더욱 존경스럽다는 재미난 말을 하기도 했다. "엄마 5만원을 가질거야? 아니면 5만원 권 지폐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라는 물음에 난 5만원을 가지고 싶다는 대답을 해버렸다.

 

처녀의 몸이 아닌 임신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공녀로 가야했던 채주의 이야기는 어떤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야 할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가던 도중 칠삭둥이 아들을 낳았고 그 사실을 주변 사람들의 덕으로 가릴수 있었다는 것? 아니 그전 태종시절에 공녀로 보내졌다 영락제의 사랑을 받아 비가 되었으나 같은 공녀 출신 후궁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권현비의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유독 조선출신의 공녀들을 사랑했다는 영락제, 영락제의 생모가 공녀출신이라는 설도 있던데 혹시 그것이 사실이라서 공녀출신의 여인들을 그코록 살아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외에도 공녀로 보내졌다 항제의 총애를 얻어 비가 되거나 황후가 된 여인을 없을까 그것도 궁금해진다. 인수대비의 고모인 한규란이나 계란의 이야기를 역사에 실어놓지 않았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만약 있다할지라도 역사에 그 사실을 남겨놓지는 않았을 것 같다.



s*******1 2012.11.2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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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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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광해'에서도 느꼈지만 역사서의 그 짧은 구절 하나로 어떻게 이런 내용을 만들어 내는지 작가들의 상상력은 정말 놀랍다. 이 화려한 경계 역시 '공녀' 문제라는 조선시대의 어두운 사실에 대해 작각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두 여인의 삶에 대한 글이다. 그간 공녀에 관한 문헌은 크게 내려오는바가 없고, 일부 사료들에서 전해지는 정도가 다라고 하는데 작가가 펼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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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광해'에서도 느꼈지만 역사서의 그 짧은 구절 하나로 어떻게 이런 내용을 만들어 내는지 작가들의 상상력은 정말 놀랍다. 이 화려한 경계 역시 '공녀' 문제라는 조선시대의 어두운 사실에 대해 작각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두 여인의 삶에 대한 글이다. 그간 공녀에 관한 문헌은 크게 내려오는바가 없고, 일부 사료들에서 전해지는 정도가 다라고 하는데 작가가 펼쳐내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나는 조선시대의 한 사람이 되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공녀이야기 '화려한 경계'...오랜만에 잡아든 소설이라서 설레임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p. 107

상을 치르느라 훌쩍 자랐구나. 색을 더하지 않아도 이리 고우니, 참으로 선녀가 부끄러워할 자태다. 허나 자고로 여인의 아름다움이 지나치면 사는 것이 고달프기가 쉬우니...내가 전서 영감의 마음으로 혼처를 알아보마.

 

어쩌면 이렇게 이미 정해진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나치게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는 힘든 인생길의 예고라고 하는 이 말에서부터 말이다. 게다가 자신의 묘자리를 가문의 성함 대신 두 딸에게 힘든 삶을 줄 수 있다는 자리를 택한 아비의 이기심을 보건데...이미 그렇게 정해진거였나보다. 조선시대의 경우 여인들의 삶이란 참으로 지루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힘든 삶이었다 싶다. 어떤 남편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본인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서글픈 운명. 가문을 일으키는 힘이 되기 위해 팔려가는 한스러운 운명. 이런 운명에게 '미모'란 가혹한 또하나의 운명이 되어 여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물론 주인공이 되는 한씨 자식 둘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그 사이에 공녀라는 이름으로 끌려간 다른 여인들의 삶이 같이 나오고 있어서 애틋하고 슬프고 그러하였다. 생각보다 공녀로 끌려간 여인들은 운명을 쉽게(?) 받아들이는거 같았다. 나라면 과연...어쩔수 없는 운명이지만....정말 힘든일이 아닌가 말이다. 아무래도 비천한 집안이 아니라 양반댁 규수들 가운데서 뽑아갔기 때문에 뿌리깊은 사대주의와 가족을 위한다는 그러한 사명감이 아마도 그들의 마음을 다스린 것일게다.                                                                                                                 

 

이 책을 읽고 조금 아쉬운점은 인물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다보니 자꾸 읽다가 맥이 끊어진다는 점이다. 심지어 내가 앞에 무슨글을 읽었지하고 다시 되돌아가본적도 있다. 내가 엉뚱하게 읽었나하면서 말이다. 하지만...그건 작가의 생각이 나와 다른 전개흐름을 가졌기 때문이리라....아무튼 내 경우에는 내용연결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졌다. 이건 또 무슨 말이야? 하면서 읽게되었으니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끊어지지 않는 내용전개, 술술술 한자리에서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읽어내릴 수 있는 그런 한 호흡 전개라고 생각하는데 이런점에서 본다면 좀 아쉽다. 한 장(소설을 이렇게 챕터로 설명해야한다는게 어불성설같지만...)한장 다른 여인네들의 삶의 이야기가 왔다갔다하여 혼란스러웠다는게 이책의 아쉬움이다. 재미있는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m****8 2012.1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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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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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 (조정현/도모북스)   공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화냥녀'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대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하는 욕중에 하나인데, 실상 그 원뜻을 안다면 생각없이 절대 내뱉지 못할 말이다.   화냥녀의 유래는 고려말부터 원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 나이어린 처녀들을 공녀로 바쳤다. 그녀들은 중국 관리들의 처첩이나 궁녀, 노비로 갖은 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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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 (조정현/도모북스)

 

공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화냥녀'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대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하는 욕중에 하나인데, 실상 그 원뜻을 안다면 생각없이 절대 내뱉지 못할 말이다.

 

화냥녀의 유래는 고려말부터 원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 나이어린 처녀들을 공녀로 바쳤다. 그녀들은 중국 관리들의 처첩이나 궁녀, 노비로 갖은 고초를 보내며 살았다. 대부분 돌아오지 못했으나 소수 공녀들의 귀환을 환향녀(還鄕女)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병자호란때는 무려 50만(당시 인구 추정치가 600만이였으니 여성인구의 5명중 1명이였다.)에 가까운 공녀가 끌려가 소수만이 돌아왔을뿐이다.

 

그러나 이들은 힘없는 나라의 여자이라는 죄로 끌려갔다 돌아온 것 뿐이였으나 '정조'를 이유를 들어 귀향하여 천대받았다. 오히려 환향녀의 그 내용이 와전되어 안타깝고 슬플뿐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우리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근대에 들어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할머니들이 치욕을 당하였지만 변변한 사과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수대비의 두 고모(한규란, 계란)를 중심으로 그 당시 끌려간 공녀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들의 오빠인 한확은 동생 한규란이 공녀로 끌려가 중국의 황제에게 이쁨을 받아 번창하여 조선제일 명문가집안으로써의 삶을 누린다. 그러나 황제의 죽음과 함께 순장되는 한규란을 보고도 그는 누려온 부귀영화에 취해 다시 공녀로 동생을 보낸다. 공녀로 갈 수 밖에 없었던 두 자매와 그녀를 따라 같은 길을 가야했던 수많은 조선의 여인들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이 책은 소설로서만 본다면 많은 점수를 주기에는 조금 망설여진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기 때문인지 공녀들의 삶을 담은 이야기가 서로 잘 섞이지 않는 느낌이 든다. 공녀라는 신분 자체를 천대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한 우리네 역사로 인해 사료조차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소설이 주는 대중과의 접근성을 이용하여 잊혀진 그녀들을 다시 되살렸다는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싶다.

 

'내 아름다움이 이리도 화(禍)가 될 줄 몰랐다. 힘없는 나라의 여인은 사람이 아니라 물건인 것을...' 

 

n******1 2012.1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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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화려한경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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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도록 화려했지만,  살얼음같았던 삶, 오히려 아름다움이 화가 되어버린 여인들 그들이 바로 공녀이다 조선의 공녀들, 그녀들은 고국을 위해 명나라 황제에게 바쳐지는 제물아닌 제물이 되어버린 슬픈운명의 여인들 명나라의 여인고 아니고 그렇다고 조선의 여인도 아닌 위험천만한 언제 죽임을 당할줄 모르는 비운의 여인들이다 조선초 명나라와의 굴욕적인 역사가 시작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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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도록 화려했지만,  살얼음같았던 삶, 오히려 아름다움이

화가 되어버린 여인들 그들이 바로 공녀이다

조선의 공녀들, 그녀들은 고국을 위해 명나라 황제에게 바쳐지는

제물아닌 제물이 되어버린 슬픈운명의 여인들

명나라의 여인고 아니고 그렇다고 조선의 여인도 아닌 위험천만한

언제 죽임을 당할줄 모르는 비운의 여인들이다

조선초 명나라와의 굴욕적인 역사가 시작되면서 영원한 이방인이

되어버린 이야기속에 그래도 삶의 희망을 놓치 않았던 그녀들의

애환이 담겨져 있다.

폭군연산군이 될수 밖에 없게 만든 인수대비,영락제의 사랑을 받았던

한규란,한계란 자매의 기구한 운명속으로 들어간다

힘없는 나라의 여인은 사람이 아닌 아니 사람이기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인수대비의 고모이자 두누이인 한계란,규란 자매를 통해 집안이 번성할수

있는 것을 보더라도 그때 당시에는 공녀가 아니어도 무조건 집안을

일으킬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한것도 했으리라 짐작이간다

집안은 그야말로 조선제일의 명문가가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부귀영화가

어디있을까만은 공녀로 간 두자매는 그렇지 못한것이 사실이었다

팔려간 아니 바쳐진 공녀들의 삶은 조선을 떠남과 동시에 잊혀지는 존재임을

말이다

몇번이나 죽음의 위기를 모면한 한학의누이는 영락제가 죽자 24세의 나이로

순장을 당하면서 생을 마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확은 선덕제가 즉위하자 한계란을 또다시 보낸다

이여동생이 인수대비의 고모 명나라 역사에도 알려진 한계란이다.

한계란 역시 언니 덕택에 부귀영화를 누리지만 자신도 공녀로 보내지자

어쩔줄 모른다. 자신도 공녀임을 .....

한계란은 선덕제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않고

살아간다. 어렵게 어렵게 한생을 이어가는 것으로 말이다

 

고국을 등지고 명나라 인 타국땅에서 스러져간 그녀들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

황제의 여자로 살지만 언제나 죽음을 가까이 맞이할수 밖에 없는 그녀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을테니 말이다

남자고 버티기 힘든 타국의 삶이 여자에게는 특히 공녀에게는 더없이 한스럽고

힘든 일이었을테니 까.....

 

황제의 여자로서 삶을 영위하지만, 실상은 더없이 안스러운 존재였던 그녀들을

지금에라도 알릴기회가 되니 그나마 위안을 받을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네나라의 딸이전에 네자식이 모르는 머나먼 타국땅에서 이슬처럼 살다가 사라진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하고 말이다

화려하지만 화려하지않는 봄은 오지만 봄이 오지않음을 느끼는 것처럼 역사의 뒤안길에

그녀들이 살아 숨쉼을 만날수 있어 행복했다.....

 



c******e 2012.1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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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공녀의 삶을 다룬 역사소설 '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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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 명나라 황실에 후궁이나 궁녀로 보내졌던 사대부가 여인들의 한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흔히 공녀라고 하면 고려말기 원나라에 끌려갔던 여인들을 생각하기 쉬우나, 여자를 공물로 바치던 역사는 그 이름만 달리하여 조선조까지 이어오고 있었다. 고려때는 서민들 위주였다면 조선초기에는 명나라 황실에 후궁으로 바쳐질 사대부가의 여식들이 그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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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 명나라 황실에 후궁이나 궁녀로 보내졌던 사대부가 여인들의 한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흔히 공녀라고 하면 고려말기 원나라에 끌려갔던 여인들을 생각하기 쉬우나, 여자를 공물로 바치던 역사는 그 이름만 달리하여 조선조까지 이어오고 있었다. 고려때는 서민들 위주였다면 조선초기에는 명나라 황실에 후궁으로 바쳐질 사대부가의 여식들이 그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미모가 뛰어나다거나, 조정의 학식있는 집안의 여식들이 몸종들과 함께 수십에서 수백명씩 명나라에 조공으로 바쳐졌는데, 중국 황제의 후궁이 되는 것이니 집안에서는 경사로 취급됐으나 정작 고국을 떠나 끌려가다시피하는 여인들 개인적으로는 한이 서린 일이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세종과 세조때 조정의 세를 형성했던 양절공 한 확의 누이들인 한규란, 한계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소설이다보니 스토리의 곁가지는 허구이긴 하나 등장인물이나 뼈대를 이루는 중심은 실제 역사에서 기록되는 실화다. 특이하게도 자매가 모두 명나라 황제의 후궁이 된 사례가 바로 한규란, 한계란인데 한규란은 명의 태종 영락제의 후궁으로 황제의 총애를 받아 황후가 죽은후 여비에 올라 실질적인 황후의 대우를 받는 자리까지 오른다. 한규란의 친동생인 한계란은 영락제의 손자 선덕제의 후궁이 되는데 소의에 봉해졌다. 두명의 누이가 황비가 되면서 한 확은 조정에서 승승장구 가문을 일으켜 세웠으며, 훗날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단종을 폐위하고 정권을 찬탈할때 적극 협력하여 공신이 됐다.

 

태조 이성계가 고려조의 충신들을 모조리 숙청하고 나라를 세웠지만 아들들이 서로를 죽이는 골육상잔의 비극을 지켜봐야 했고, 그렇게 왕위에 오른 셋째아들 이방원도 증손인 단종대에 이르러 수양대군이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는등 비운의 왕가였듯, 중국의 명나라도 조선과 비슷한 왕족의 운명을 겪고 있었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죽고, 그의 손자 건문제가 즉위하자 주원장의 넷째아들이었던 주체는 조카의 왕위를 찬탈하고 영락제에 오른다. 그리고 주변국가들을 차례로 복속시켰고 조공을 바치도록 하였는데 당시 조선에서는 말, 비단, 금등의 공물과 함께 여자들도 진헌녀란 이름으로 바치게 된다. 자고로 힘없는 나라에서 고통받는 쪽은 여자와 어린이들이었으니 아프리카 원시부족들도 서로간에 전투가 끝나면 승리한 부족이 패배한 부족의 여자들을 데려갔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쟁이 나면 빠지지 않는것이 패망한 쪽의 여자를 겁탈하고, 잡아가는 역사의 반복 아니었는가. 그런 면에서 이성계가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세울때 내세운 명분이 백성을 조공으로 바치는 힘없고, 부패한 나라를 일신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조선 역시 사대부가의 여식들을 조공으로 바칠수 밖에 없었다.

 

 

 

 

소설은 대단히 흥미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1인칭으로 '나'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각 장의 '나'가 모두 다른 인물들이다. 목차에서 보여지듯 '나'는 장치자였다가, 기림이었다가, 한계란이 되고, 권소옥이 된다. 각각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지만 이 모든 인물들은 서로간에 연결이 된다. 그리고 크게는 영락제의 총애를 받았으나 황제의 사후 무덤에 함께 순장되는 비극을 맞는 한규란과 선덕제의 후궁이 된 한계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모여든다. 고려조때의 공녀들에 비해 신분이 상승되고,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국을 떠나 낯선땅에 궁인으로 살아야 했던 여인들의 한이 서린 이야기들이라 가슴 한켠이 뭉클해진다. 소설적 재미로도 훌륭하지만 모두 실재 인물인데다가 한 확, 한규란, 한계란 일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가지고 있다.

 

부친 지순창군사 한영정때까지만 해도 가세가 기울어 생활고에 시달렸으나 한규란이 황비가 되자 남동생 한확이 조정의 중책을 맡아 출세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여동생인 한계란 마저 황비에 오르자 더이상 바랄것없이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세종때 이조판서, 병마절도사를 역임하고, 단종때 좌찬성을 지내다 수양대군 편에 섰고 이후 세조때 좌의정 자리까지 올랐다. 딸 한여진이 수양대군의 아들과 결혼하면서 세자빈이 됐고, 세자가 요절한후 궁에서 쫒겨났다가 아들 자을산군이 성종이 되면서 다시 화려하게 궁에 복귀하는데 이 여인이 바로 인수대비 되겠다. 당시 명나라 황제 선덕제의 후궁이었던 한계란과 인수대비 한여진은 고모와 조카의 관계가 된다. 훗날 인수대비는 아들 성종의 세번째 왕후였던 윤씨를 폐위시키고 사약을 내리는데 폐비 윤씨의 아들이 연산군이고, 훗날 왕위에 올랐을때 할머니를 원망하며 궁에 피바람을 일으키게 되는 이야기는 우리도 잘 알고있는 역사다. 영화 '왕의 남자'의 배경이기도 했고.

 

이처럼 우리 역사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자료를 찾고, 읽어나가다 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게 한다. 소설속 한계란이 그토록 강조하던 말.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 아마 이 말은 책속에서 오빠에게, 조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들에게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부끄러운 과거를 잊지말아라. 잊고싶은 역사일지라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라고 말이다. 오늘날 정치계에서도 더이상 과거에 얽메어 분열하고, 주저앉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하자는 정치세력이 있다. 흔히 친일파로 상징되는 보수 정당과 언론들이 이처럼 미래를 내세우고 있지만, 과연 제대로된 역사인식과 과거사 정리 없이 밝은 미래가 가능한 것일까? 일제시대 조국을 배신하고 친일로 부귀영화를 누렸던 이들, 유신정권 시절 민주인사들을 탄압하고 고통을 줬던 이들, 군사정권 시절 정경유착과 언론탄압을 통해 권세를 누렸던 이들, 이런 사람들이 모여 더이상 과거를 들추지 말고 희망찬 미래를 생각하자고 한다. 이들에게 이 책을 꼭 보여주고 싶다.

 

 

 

 

f******e 2012.1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