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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 시민들이여~ 이제 더이상 속지 말자. 제발.
"[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 시민들이여~ 이제 더이상 속지 말자. 제발." 내용보기
C급 경제학자, 88만원 세대의 저자, 나꼽살의 우띨 우석훈 님의 신간 <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를 편안(?)하게 읽었다. 제목부터가 약간은 맥 빠진다. 뭔가 작금의 정치, 사회, 경제 전 분야에 작정하고 돌직구를 날릴 만도 한데…. 그냥 시민이라니. 이게 걱정됐는지 마무리 부분에 제목과 관련하여 장황하게 그 이유를 늘어놓는다. ‘진심’과 ‘진실’을 구분하며.   우석훈 님
"[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 시민들이여~ 이제 더이상 속지 말자. 제발." 내용보기

C급 경제학자, 88만원 세대의 저자, 나꼽살의 우띨 우석훈 님의 신간 <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를 편안(?)하게 읽었다. 제목부터가 약간은 맥 빠진다. 뭔가 작금의 정치, 사회, 경제 전 분야에 작정하고 돌직구를 날릴 만도 한데…. 그냥 시민이라니. 이게 걱정됐는지 마무리 부분에 제목과 관련하여 장황하게 그 이유를 늘어놓는다. ‘진심’과 ‘진실’을 구분하며.

 

우석훈 님의 책은 거의 대부분 구입해서 읽는 마니아지만, 한편으로 근래 들어 폭발적인 다작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작년 8월 <문화로 먹고 살기>를 읽었을 때만 해도, 심혈을 기울여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경제대장정의 속도가 아주 경쾌했다. 잘 알려진 다독가의 면모를 보여주듯, 방대한 자료와 깊이 있는 탐구로 그의 전공이 아닌 분야에서조차 발군의 글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올 들어 <1인분 인생>, <fta 한 스푼>, <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 <모피아>에 이르기까지 <우석훈 선대인의 누나를 위한 경제>과 <점령하라> 등의 공저 및 편저를 제외하고도 4권을 집필했다. 물론 공병호 님과 같은 함량 미달의 글쓰기가 아닌 점은 분명하나, 우연히 출간 시기가 몰렸을 수도 있으나,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의 표현대로 증오 에너지가 넘쳐 흘러, 완전히 소진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거두절미. <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는 이전에 우석훈 님이 보여줬던 속 시원한 이야기는 없다. 뭔가 주저한다는 느낌이다(그 역시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모아서 그런지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간 매끄럽지 못하다.  

 

그럼에도 체념이 아닌 희망을 전제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에 정치판을 향해 던지는 직언이나 각 정부 부처의 개혁 방안에 대한 논의는 심도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그녀가 공약으로 내세운 것들이 얼마나 공허하며 기만에 가득 차 있는지….  ‘우리가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미래’란 부제에서 보듯, 이번 대선에서의 선택과 결과는 자명해 보인다.

 

그는 단순히 서민을 위한 베풂이 아닌 시민이 주체가 되는 아름다운 미래를 꿈꾼다. 반MB로 단단하게 뭉친 기저에는 폭발적인 증오에너지가 도사리고 있으며, 그 증오의 반대말이 용서가 아닌 ‘꿈’이라고 말한다. 바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를 말이다.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우리는 ‘시민’의 출현을 목도했다. 좌익과 우익, 진보와 보수란 이념 대결이 아닌, 우리네의 살림살이를 위해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민들. 이 책에서도 시민단체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있으며, 시민의 개념적 이해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접근한다. 격정을 토로하듯, 또 한편으론 짐짓 체념하듯 조근조근 말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나꼼수를 비롯한 다양한 SNS 매체, 정치 관련 책들을 읽으며 어느 정도 정치에 대해 쫄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하지만 경제는 달랐다. 삼포시대로 대변되는 작금의 청춘들에게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너네가 알아서 살아. 못 사는 건 다 너네 잘못이야’라고 구박하는 꼰대에 다름 아니었다. 팟 캐스트 ‘나꼽살’을 들으며, 세 띨띨이가 조목조목 짚어주는 1%를 위한 경제를 들으며, 이제야 ‘속지 말자’며 이를 악 물게 됐다.

 

모두 우석훈과 선대인 님 덕분이다. 이후 스스로 너무 편협한 비판, 혹은 대안 없는 비판만 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각종 경제 관련 서적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알면 알수록 무섭고, 치가 떨리는 기득권과 그들을 대변하는 새누리당의 작태에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 더디 가도 이제 '과정'을 생각하자. 지금까지 우리는 얼마나 좌절했던가. 과정의 생략, 소통의 불능이 가져다 준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자. 이제는 시민으로서, 혼자가 안된다면 옆 사람과 앞 사람, 가족들을 붙들고 연대하자. 싸워서, 점령하자. 시민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말이다.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 우석훈 님은 시민을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99%가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는 정부, 시민의 정부를 꿈꾸며 절대 질 수 없는 선거 이후를 이야기한다. 집권 전투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나, 통치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됐는지도 묻는다. 이 책을 읽고 <누나를 위한 경제>를 읽는다면, 보다 다양한 일상의 경제, 연대(Solidarity)의 힘을 통해 달라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t******2 2012.12.04.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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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를 시민이라 부르자
"우리 스스로를 시민이라 부르자" 내용보기
인간의 기억력이 지금의 수준보다 더 높았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불과 넉 달 전 많은 이들은 ‘멘붕’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지 않았나. 하지만 지금은? 물론 그 사이 많은 이들이 멘붕을 넘어 좌절의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아픈 일들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더 많은 이들은 또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이렇게 ‘어떻게든’ 살아가
"우리 스스로를 시민이라 부르자" 내용보기

인간의 기억력이 지금의 수준보다 더 높았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불과 넉 달 전 많은 이들은 ‘멘붕’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지 않았나. 하지만 지금은? 물론 그 사이 많은 이들이 멘붕을 넘어 좌절의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아픈 일들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더 많은 이들은 또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이렇게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짧은 기억력은 때론 축복이다.

 

정말 절묘하게 이번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신상에 여러 가지 변화가 겹쳐 서평이 상당히 늦어졌다. 결혼한 지 5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는 이유마저 “MB정권의 암흑기에서는 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정치적 이유(!)’를 들먹이며 변명했던 내게도 결국(?) 축복이 내려와, 귀엽고 벌써 한 성질 하시는 딸을 얻었다. 덕분에 게으른 내 성질에 더더욱 서평이 늦어졌고, 이렇게 지난 해 읽은 책들을 새삼 반성하듯(!) 돌이켜본다.

 

자신을 늘 ‘C급 경제학자’라 표현하는 우석훈 선생이 자신의 독특한 이력, 즉 정부에서도 일해 봤고, 기업에서도 밥을 벌어먹고 살았으며, 시민운동에 몸담았던 경험을 돌이켜 써내려간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 이후 연이어 《모피아》와 같은 소설도 펴냈으니, 우리나라에서 비록 C급이라도 경제학자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상하네. A급을 자처하는 이들은 상당히 여유로워 보이던데….

 

아무튼 이 책은 대한민국 시민운동의 역사와 더불어 자신의 경험 속에서 아쉬웠던, 또는 즐겁고 보람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아 흥미롭다. 또한 시민운동 속에 ‘시민’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도 나름대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MB정부 이후의 대한민국 정부가 ‘시민의 정부’라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시민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증오의 정치’가 아니었을까. 저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뭐, 대다수 사람들이 인정하지만 좀처럼 발설하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치를 잊어서도 안 된다. 왜냐? 우리가 증오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망각이기에. 저자의 조금은 밋밋한 제목은 여기에서 만들어졌다. 이젠 시민이 사회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경제적 주체로 등장하는 시기가 다가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그나마 바람직한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이제 그럴 때가 되었다는 확신과 바람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저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결과는 다르게 나와 버렸다. 그리고 어느새 시간이 조금 지났다. 최소한 5년은 더, 시민은 시민대접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뭐,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 보인다.

 

신기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벌어진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다음부터는 이상하게 그 사람에 대한 칭찬보다는 비판이 더 잦다. 이럴 때에는 지하철에서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히려 더 순수하고 정상으로 보인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정비한 복지제도를 통해 수혜를 받으면서, 그것을 가지고 박근혜를 칭찬하더라도 말이다. 뭐, 아무튼 의리는 있잖아.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말 많은 이들이 이번엔 제대로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했다. 그리고 5년 마다 한 번만 주인 대접을 받으려 하지 말고, 5년 내내 국가의 주인다운 모습을 갖자고 외쳤다. 구구절절 아름다웠으며, MB의 크나큰 은혜 덕분이었다. 우리가 왜 시민이어야 하는지 절실하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정치는 치열한 권력 투쟁과정이다. 때문에 증오가 판을 친다. 얼마 전 정치에서 물러난 유시민은 자신이 그러한 투쟁을 즐기지 못했기에 정치인으로서 성공하지 못한 게 아닐까 라고 빠르게 회고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정치를 하는 방식도 다르니 뭐라 할 순 없겠다.

 

아무튼 증오는 버릴 수 없다. 하지만 지독한 이분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내가 경험해 봐서 안다. 아니 지금도 상당 부분 그렇게 피곤하게 살고 있다. 아니, 세상에 즐겨보는 신문, 방송 등을 기준으로 어떻게 훌륭한 사람, 나쁜 사람을 나눌 수 있겠는가! 난 그렇게 거칠게 편 나누는 인간 중 하나였고, 여전히 거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피곤하다. 상당히.

 

그래서 이제 조금 덜 피곤하고 더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석훈 선생의 글을 즐겨 읽는 이유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의 글은 꽤 발랄하면서도, 동시에 증오를 완전히 태워버리지는 않는다. 여지를 남겨둔다는 말씀. 상당히 괜찮다. 그리고 소모적인 증오보다는 이유 있는 반전을 준비하도록 선동(!)한다. 영리한 C급 같으니라고!

 

5년 동안 MB를 욕하느라 입이 아팠다. 그렇다고 박근혜가 그에 못지않게 개판을 치는데, 입을 다물 생각은 없다. 내 키보드는 여전히 빠른 타수를 자랑하는 독수리로 난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소모적인 정신적 학대는 하지 않으려 한다. 그보다는 더 즐겁게, 더 유쾌하게 반대하며 비판하며 증오할 생각이다. 아울러 우리가 진 이유를, 그들이 이긴 이유를 찬찬히 되씹으며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사회. 시민의 경제적 주체가 되는 사회는 분명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시민이 되어야 한다. 시민은 무엇일까? 유시민에게 물어보라는 농담은 마시고. 결국 참여자이면서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 나라에서 돌아가는 모든 일들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손 놓고 멍청이로 그저 숨만 쉬고 살아가는 것에는 격하게 거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시민이라고 믿는다.

 

서평이랍시고 내 얘기만 또 주절거린다. 암튼 이 책, 읽어볼 만하다. 우석훈 선생은 대선에서 다른 결과를 예상하고, 그 다른 정부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예상이 틀렸다고 내용까지 틀린 것은 아니다. 일단 재미있고, 심히 유익하다. 한국정치사와 더불어 시민운동사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지극히 편파적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없는 말 지어내는 양반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우 선생은 대선 직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뭐,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여전히 필요한 말이다. 이번 5년은 이것부터 한 번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뭐, 싫음 마시고.

 

“우리는 스스로를 시민이라고 부르고, 그렇게 정체성을 느끼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시민의 정부가 온다. 그리고 그게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YES마니아 : 로얄 w*******7 2013.04.17.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