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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닝 만켈의 책을 읽기는 이 책 <세상 끝으로의 여행>이 세 권째다. <다섯번째 여자>라는 추리소설을 처음 읽은 후, 우연히 다시 만난 <이탈리아 구두>는 꽤 인상적이었다. 전작에 비해 훨씬 더 순문학적이라고 할까. 스웨덴 다도해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가 탄탄하고 작가 특유의 스릴있는 긴장감이 역시 곳곳에 살아 있는 소설이다. 실수와 오해로 상처를 주고받는 인생을 살았지만, 진짜는 가슴 저 깊은 곳에 담아 둘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세상 끝으로의 여행>은 헤닝 만켈이라는 작가를 다시 느끼게 된 작품이다. 소년이 주인공이다. 어쩌면 소년이 엄마 노릇까지 해야 하는 아빠도 주인공이랄 수 있겠다. 헤닝 만켈은 몇 안 되는 주인공으로, 하나의 사건을 놓고, 특유의 툭툭 던지는 문장으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고 가는 능력이 참 탁월한 작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작품이다. 작가가 문장으로 풀어내는 사랑과 이별과 아픔과 슬픔은, 북구의 날씨만큼이나 쓸쓸한 회색이다. 그러면서도 단단하고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느끼게 되는 걸까. 어른도 배울 점이 많은 성숙한 아이 요엘, 짠하면서도 강한 아이 요엘... 등장인물은 필요이상으로 많고, 플롯은 복잡하고, 내면에 대한 성찰의 깊이는 못내 아쉬운 몇몇 베스트셀러 소설들에 비해, 모처럼 깊은 울림이 있는 좋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