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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시간들을 보듬을때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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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것... 지난 날들의 편린들, 순간의 감정들을 마주할때가 있다. 문득 이따금씩 솟아나듯 거듭되는 기억은 상당히 오래도록 같은 감정으로 기억될때가 많다. 그래서 훗날 언제가 되던간에 그 감정이 줄곧 쭈욱 이어질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나 자신에 대한 기억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투영될때가 있다. 그 이야기가 활자로 새겨진 책인 경우엔 간혹 책을 읽기 더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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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것... 지난 날들의 편린들, 순간의 감정들을 마주할때가 있다. 문득 이따금씩 솟아나듯 거듭되는 기억은 상당히 오래도록 같은 감정으로 기억될때가 많다. 그래서 훗날 언제가 되던간에 그 감정이 줄곧 쭈욱 이어질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나 자신에 대한 기억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투영될때가 있다. 그 이야기가 활자로 새겨진 책인 경우엔 간혹 책을 읽기 더디게 만들게 하기도 한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감정들, 예를 들면 누군가에 대한 불편함같은거다.


최근에 본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보면서 故 최진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있어 여배우이기보다는 배우로써의 준비성이 부족한 '스타'의 이미지가 컸던 그녀가 '배우' 이미지로 남는 몇 안되는 작품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다. 가난한 시절 먹었던 물린 수제비가 자주 회자되는 서민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던 그녀였지만, MBC 인간시대에서 하루에도 백만원이 훌쩍 넘는 쇼핑을 하는 그녀를 본 터라 내게 최진실은 과거가 서민이었을지언정 스타가 된 이후의 행보는 서민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기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별로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기실 내가 배우로써의 자질로 그녀를 따지겐 된 이유중엔 울림없는 연기로 수많은 돈을 버는 그녀와 나 사이의 괴리감 탓도 작용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삼풍백화점 역시 1차원의 상징적인 이미지들로 우선시되어 불의의 사고에 대한 애도의 감정은 뒤늦게야 찾아왔다. 비통함보다는 진기한 사건으로 먼저 다가왔고 이어 구출현장의 사람들에 대한 응원의 감정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9.11테러사건때도 뉴스에서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부딪히는 장면을 여러번 보는데도 현실감이 없었다. 영화장면같다는 생각만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사건들이 일어나던 시절의 나를 돌아보면 몸도 마음도 여유를 느낄 새가 없었다. 그 사건에 대한 여파는 몇 년 후가 되어 찾아왔다. 새삼 아프고 안타까운 감정들이 들었던 건 이후 그 사건들에 대해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서였다. 그만큼 그 사건들은 컸지만 당장 와닿기에 물리적으로 감정적으로 내게 멀리 있었다. 같은 맥락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추억에 대한 이야기들은 꽤 최근까지도 나를 경직되게 만들곤 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내가 전에 이 책을 본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대충 페이지를 펼쳐 읽었던 책이었겠거니 했는데 차례대로 주욱 모두 기억나는 것이 전에 읽다가 미뤄둔 책이었다. 처음인듯, 처음이지 않은, 처음같은 책 읽기였다. 그러니까 위에서 이야기한 것같은 불편함으로 읽다가 미뤄두었던 책이었던 거다. 그런 불편한 감정들, 혹은 거리감을 두고 읽혔던 글들이 꽤 편안하게 읽히고 있었다. 작가의 불안한 청춘의 시간들을 되돌아 보는 시작은 사소한 것들이다. DMB로 본 오래된 드라마, 예전에 본 책, 좋아하는 노래, 영화들의 한 장면이 지나간 시간들의 귀퉁이와 맞물려 기억을 되살리고 그 시간들을 다시 풀어보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다. 

23쪽

  사람들은 대개 회한에 찬 얼굴로 그런 실패의 역사를 '청춘'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나는 그토록 혼란스럽고, 난폭하고, 무지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아마도 그런 건 아닐까. 김광석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고 노래했듯이 너무 아픈 청춘 역시 청춘이 아닌 내가 모르는 다른 것이었을 가능성.

어느 광고에서는 '더이상은 아프지마라 청춘'이라고 역으로 말하기까지 하는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한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이 지금은 단순히 처음 들었을때의 진한 공감과는 다른 감정으로 보게 된다. 서툴고 아프고 빛나지 않아서 슬펐던 그 시절의 나를 조금이라도 담담히 돌아볼 수 있는 순간의 이전과 이후로 내가 조금은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그리고 그런 과정을 이해하게 되어서인지 예전에 보았던 책과 영화들이 지금 보면 다르게 다가온다. 재미를 떠나서 인물들의 감정선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되는 것은 그만큼 내가 조금 더 알게 되었다는 뜻일거다. 삶에 대해 "…은 …이다" 라고 죽는 날까지 함부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는 점이다.


열 아홉살때의 나는 내 나이가 못내 껄끄러웠다. 유일하게 얼른 시간이 지나 찰칵, 시계의 달력이 넘어가듯 나이를 먹었으면 바라던 나이였다. 그러나 정작 스무살이 되고나니 어정쩡한 느낌은 오히려 더했다. 스무살만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아이쪽에 가까웠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먹는 나이나,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른이 되어서도 나는 여전히 스스로를 어른이라 부를 수가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불안하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아이가 아닌 모습을 본다. 아이로써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된 나의 내면안의 아이를 본다. 그리고 이제는 아프거나 불안했던 시간들을 담담히 돌아보기도 한다. 바로 현재의 불안함도 언젠가 담담히 돌아보게 될 시간을 기대하고 싶다. 완벽한 어른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씩 더디게라도 과거의 나에게서 자라나는 나를 느낄 수 있어 다행스럽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만의 불안함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과거를 담담히 보듬는 순간에서 시작하는 것이리라.


2***s 2014.10.22. 신고 공감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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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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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이나 실패를 통해서 성숙한다고 말한다. 당사자는 죽을거 같이 아픈데도 시간이 약이란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실패나 실연 역시도 오늘의 자신을 있게한 밑거름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의 저자 백영옥 작가가 이렇게 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인줄 몰랐었다.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제 중년으로 접어든 나를 보면서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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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이나 실패를 통해서 성숙한다고 말한다. 당사자는 죽을거 같이 아픈데도 시간이 약이란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실패나 실연 역시도 오늘의 자신을 있게한 밑거름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의 저자 백영옥 작가가 이렇게 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인줄 몰랐었다.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제 중년으로 접어든 나를 보면서 자꾸만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여전히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멈추어 버린 나 자신을 보게 되는데 어른의 시간은 어떻게 시작되는지 백영옥 작가의 너무나 솔직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들어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책의 처음은 몇 달 전에 우연한 기회에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통해서 만났던 김연수 작가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녀가 들려주는 책, 영화, 사람, 장소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건축학개론이란 영화를 보고 자신의 실패한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동생과 떠난 여행지에서 무심코 TV이를 통해서 나오는 삼풍백화점 사고.. 자신의 집에 그리 멀지 않고 중,고등학교 역시 근처라 더욱 크게 다가왔을 저자의 이야기에 나도 온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 사고가 떠올랐다. 비슷하다는 느낌의 줄거리를 가진 두 편의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김정운 원장님의 세계문학전집의 줄거리들이 헷갈리는다는 이야기를 말한다. 저자는 자신도 영화 감독들이 헷갈린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나역시도 영화의 내용이나 책의 내용, 더불어 사람들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 읽으면서 맞아맞아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실패를 온 몸으로 경험한 작가의 이야기는 마치 나의 이야기 같았다. 조근조근 잔잔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책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거 같다. 올 해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한다. 나이든다는 것에 자꾸만 서글퍼지려는 현실에서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이 결코 아프지만도 슬픈일만은 아니란 생각을 다시 해보며 특히 나같이 어른이지만 제대로 어른으로 성숙하지 못한 중년의 사람들이 읽으면 많이 공감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q******5 2012.12.23.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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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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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가가 쓰는 산문집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작가가 쓴 소설을 읽을 때 산문의 내용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묘한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일이라는 저자의 작품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여태 못 읽었지만 이 책부터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소개에 나와있는 여리고 착한 느낌의 여자.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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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가가 쓰는 산문집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작가가 쓴 소설을 읽을 때 산문의 내용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묘한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일이라는 저자의 작품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여태 못 읽었지만 이 책부터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소개에 나와있는 여리고 착한 느낌의 여자.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맑은 느낌.

 소설이라는 것이 허구의 이야기이기에 거짓말도 리얼하게 해야할 것 같은데 저자는 그런 일이 가능할까. 순수해서 말이다.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혼자 깔깔거리다가 또 무언가 가슴의 울림이 있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책에는 몇몇의 작가의 이야기와 책이 등장하고 또 작다면 작고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고 소중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적혀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작가와 작품을 만나는 기쁨도 쏠쏠했고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인지라 어디까지가 저자의 경험이고 어떤 부분이 상상력인지 궁금한 부분도 많았는데 사는 이야기를 소탈하게 들은 기분이랄까.

  포장마차에서 오뎅 국물을 마시면서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마음으로 읽었다

 

  자신이 쓴 소설책을 읽는 사람을 하루에 세 번이나 만난 일이나 ' 건축학 개론' 영화 이야기

빵집 아들이라는 김연수 작가. 고시원에서 신춘문예를 준비하던 저자의 이야기는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오래 전이지만 어린 시절 나의 꿈은 작가였다.

지금은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냐싶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서인지 신춘문예를 오랫동안 준비했지만 낙방했고 나중에야 빛을 보는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성공은 오랜 노력을 바탕으로 해야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지금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무언가 가슴 깊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런 것을 가져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s*******5 2012.12.24.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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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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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이 좀 돼서 점자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입력봉사를 했다. 입력봉사의 가장 좋은 점은 책을 한 글자 한글자 정성스럽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안 좋은 점은 아무래도 내용이 한 번에 쏵~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림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고, 쉬운 이야기들, 우리가 잘 알 법한 책, 영화, 노래 등등과 곁들여 그 시대의 감성으로 그 때를 추억하게 해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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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이 좀 돼서

점자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입력봉사를 했다.

입력봉사의 가장 좋은 점은 책을 한 글자 한글자 정성스럽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안 좋은 점은 아무래도 내용이 한 번에 쏵~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림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고,

쉬운 이야기들,

우리가 잘 알 법한 책, 영화, 노래 등등과 곁들여

그 시대의 감성으로 그 때를 추억하게 해주어 참 좋았다.

 

나와 백영옥 작가와 10살 차이가 나는데도~

우린 한 시대를 공유한 사람들인 것 같다.

그녀의 말이 공감이 가고 같은 경험을 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나도 실제 생일과 생년월일이 다르다.

나도 노량진에서 생활해본 적이 있다.

나도 잘 가던, 내 몸의 딱 맞는 약을 처방해주던 오랜 약국이 사라진 것을 목격했다.

나도 엄마와 처음 영화를 보던 극장의 추억이 있다.

나도 사랑에 대해 소극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문구가 있다.

<그녀의 죽음 이후, 몇 년 동안 나는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서른아홉, 그녀가 꿈에서도 살아보지 못한 그 나이를, 나는 지금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삶은 누구에게도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지만, 그 누구도 죽어간다말하지 않고, ‘살아간다말하는 이 삶을.>

 

그렇다. 우린 인생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다. 우린 인생을 살아간다.

요즘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멍하니 살아가던 중에

이 문구는 내게 다시 힘을 주는 문구가 됐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아픔. 슬픔. 고통. 좌절. 등등

지금은 힘든 것 같은 것들이

추억(?)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아니 적어도 나를 살찌우고 현재의 나를 만들어준 시간임을

그 시간을 잘 견뎌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의 인생이 별 거 없다.

그냥 하루하루 잘 살아가자.

 

YES마니아 : 플래티넘 s*********6 2014.10.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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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 곧 어른들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 때의 것들, 그 때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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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들어도 좋은 음악이 있다. 몇 번을 보아도 좋은 영화가 있으며, 몇 번을 읽어도 좋은 책이 있다. 몇 번을 걸어도 좋은 거리가 있고, 몇 번을 이야기해도 좋은 이야기 거리가 있다. 그 것들은 가만히 서 있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간다. 앞으로, 앞으로 갈 때 즈음에 그것들은 나에게 이야기 해준다. 네가 지금 이만큼 왔다고, 너의 그 때는 이러했다고.나 같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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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들어도 좋은 음악이 있다. 몇 번을 보아도 좋은 영화가 있으며, 몇 번을 읽어도 좋은 책이 있다. 몇 번을 걸어도 좋은 거리가 있고, 몇 번을 이야기해도 좋은 이야기 거리가 있다. 그 것들은 가만히 서 있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간다. 앞으로, 앞으로 갈 때 즈음에 그것들은 나에게 이야기 해준다. 네가 지금 이만큼 왔다고, 너의 그 때는 이러했다고.

나 같은 경우에도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몇 번을 들어도 좋은 음악이 있고(남들은 구리다고 하거나 난해하다고 하지만), 볼 때 마다 가슴이 뛰는 영화가 있다. 특정한 음악을 들을 때면 가슴이 뛰면서 그 때의 기억으로 돌아가게 해주고, 특정한 영화를 보면 영화를 보기 전과 본 후의 상황이 내 옆을 가득 채운다. 그래서 가끔씩 힘들 때마다, 혹은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을 때마다 그 것들을 부른다. 그것들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 때는 이랬었다고, 너는 그 때로부터 이만큼 왔다고.


백영옥의 산문집의 내용들은 주로 영화, 소설, , 음악 그리고 자신의 경험이 주를 이룬다. 그 때를 회상하면서 느끼는 현재의 느낌을 백지 위에 꾹꾹 눌러 적는다. 그 때 읽었던 소설, 그 때의 나. 그 때 보았던 영화, 그 때의 나. 그 때 읽었던 시, 그 때의 나. 그 때 걸었던 거리, 그 때의 나. 그 때의 경험, 그 때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 가 산문집 속에서 계속 돌아다닌다. 그리고 그 당시의 상황과 느낌을 아무런 상투적인 말없이 이야기 한다. 다행히도,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에세이인 것은 확실해졌다.

신춘문예에 응모할 소설을 위해서 신림동 고시촌에서 생활을 하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본인이 적은 신춘문예를 위한 10계명이 쓰여 있기 때문에!), 삼풍백화점에 대한 이야기, 삼미슈퍼스타즈의 이야기 등등(, 읽은지 좀 되어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야겠다. 어쨌든 읽으면서는 꽤나 흥미를 느끼고 웃기도 하고 작은 감동도 받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자신의 생각, 경험을 이야기 한다. 위선적이지도 않게, 심각하도록 희망차지도 않게. 그저 자신의 생각과 느낌대로. 과거의 문화들과 그 때의 작가를.


과거에 나를 둘러쌌던 많은 것들은 훗날 자신이 현재까지 얼만큼 달려왔는지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그 이야기에 젖어도 된다. 그 과거의 나를 상투적으로 꾸미지 않아도 된다. 그저 덤덤하게, 때로는 호들갑도 떨며, 지금 들어도 떨리는 그때의 노래와, 지금 보아도 두근거리는 그 때의 영화와, 지금 보아도 다시금 감동을 일으키는 그 때의 시와 소설과, 다시금 회상에 젖게 하는 그 때의 기억, 그 때의 나를. 그 시대에 젖으며, 내가 온 거리를 세면서, 그저 웃으면 그만이지 않을까. 그 기억들이 나를 흠뻑 젖게 할 수 있는 때가 되면, 그 때는 어른들의 시간이 시작될까.

c**********g 2013.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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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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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백영옥의 산문집인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2012년에 출간됐다. 언젠가 읽은 듯하긴 한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내용 중에도 읽었던 기억이 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한데...아마도 작가의 다른 에세이인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ㅣ 아르테 ㅣ 2016>를 읽었기 때문일까.이 책에는 어릴 적에 그 누구나 읽었을 동화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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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백영옥의 산문집인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2012년에 출간됐다. 언젠가 읽은 듯하긴 한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내용 중에도 읽었던 기억이 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한데...

아마도 작가의 다른 에세이인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ㅣ 아르테 ㅣ 2016>를 읽었기 때문일까.

이 책에는 어릴 적에 그 누구나 읽었을 동화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면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에는 우리 삶의 단면들이 켜켜이 담겨 있다. 그 단면들을 명쾌하게 분석해 나가면서 독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필력이 뛰어난 작가이기에 백영옥의 글은 마음에 차곡차곡 담겨지면서 인생의 소중함을,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

지금은 꽤 알려진 작가이지만, 젊은 날의 작가의 모습은 다양했다.

" 1매짜리 카피를 쓰던 광고히사 카피라이터, 8매 짜리 북 리뷰를 밀어내던 인터넷 서점 직원, 30매 짜리 인터뷰 기사를 쓰던 패션지 기자에서 지금은 2000매 짜리 소설을 쓰는 작가로 변신 (...)" (저자 소개글 중에서)

한 때는 인터넷 서점에서 리뷰를 쓰던 적도 있었다. 리브로에서 일하던 혜화동 시절에 작가는 스물 아홉의 봄날을 보냈다. 그리고 이 책을 쓸 당시에는 서른 아홉 살로 마흔을 바라보면서 쓴 글들이다.

젊은 날의 기억들, 그 기억들 속에는 김연수, 김중혁 등의 작가들과의 이야기도 함께 한다.

역시 항상 글을 쓰던 작가이기에 평범한 듯한 글 속에는 작가다운 날카로움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나는 백영옥의 글을 좋아한다. 에세이도 좋지만, 소설도 좋아한다.

그런데, 작가에게도 13 년간 신춘문예에 낙방한 이력이 있으니...

책 속에서 김연수, 정이현, 윤대녕, 허수경 등의 글도 만날 수 있고, 황동규, 류시화, 안현미 등의 시도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은 대체로 영화를 좋아하는지 영화 이야기도 담겨 있다.

망막 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개그맨 이동우의 이야기는 나를 숙연하게 만들어 준다.

" 오픈 유어 아이즈

보인다고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세상엔 눈을 부릅뜨고 온 마음을 기울이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처럼 깊은 어둠에 잠겨 눈이 보이지 않아도 결국 세상의 밝음을 볼 수만 있다면 그 삶은 아름답다 말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그의 이름을 오랫동안 기억해 두기로 했다.

그의 이름은 이동우다. " (p. 64)

누구에게나 삶은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다. 지금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들에게 그 시기를 갓 넘어 온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위안을 받기를 바라는 듯하다.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으니, 어느 날 갑자기 저 세상으로 보낸 친구에 대한 생각은 마음 속 깊은 아픈 상처일 것이다.

책을 읽다가 그야말로 초등학교도 아니고 국민학교 시절에 교과서에 나왔던 동시가 나를 그 먼 추억 속으로 떠나게 한다.

윤석중의 꽃밭이다.

" 아기가 꽃밭에서 넘어졌습니다.

정강이에 정강이에

새빨간 피

아기는 으아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 자세히 보니

그건 그건 피가 아니고

새빨간 새빨간 꽃잎이었습니다. " (p. 204)

어린 날, 이런 추억은 누구나 다 있으시죠?

백영옥스러움이 느껴지는 산문집, 힘들고 쓰러질 듯한 청춘들에게 자신들 나름대로 그 시기를 이겨 나간다면, "곧, 어른의 시간이 된다."고 말하는 듯하다.

n******5 2019.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 백영옥 실패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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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의 저자 백영옥의 에세이집입니다. 평소 그녀를 부러워만 했던 저는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의 작가는 이렇게 태어나는구나'라는 걸 배웠습니다. 13년 동안이나 신춘문예에 도전했던 그녀의 도전기가 대단해 보였던 것도 있지만, 등단하기 위한 다양한 그녀의 시도들이 잘 보였습니다. 특히나 <안나 카네리나>에 대한 그녀의 글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작가들이 추천하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 백영옥 실패 연대기" 내용보기



《스타일》의 저자 백영옥의 에세이집입니다. 평소 그녀를 부러워만 했던 저는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의 작가는 이렇게 태어나는구나'라는 걸 배웠습니다. 13년 동안이나 신춘문예에 도전했던 그녀의 도전기가 대단해 보였던 것도 있지만, 등단하기 위한 다양한 그녀의 시도들이 잘 보였습니다. 특히나 <안나 카네리나>에 대한 그녀의 글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작가들이 추천하는 소설로 유명한 바로 이 소설이 얼마나 대단한지 놀랐습니다. 백영옥 작가는 고전은 무척이나 재미없고 읽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자신도 그렇다는 말도 함께 전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소설을 읽고나서 바로 등단했다는 말을 마지막에 덧붙입니다. 얼마나 대단한 소설인지에 대한 가장 적절한 비유입니다. 제 책장에 장식돼 있는 <안나 카레니나>부터 빨리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나 대단한 소설인지 나도 이 소설을 읽고 소설을 쓰면 등단할 수 있는지.


그녀는 원고지 1매짜리 광고 카피를 쓰는 광고 카피라이터, 북 리뷰를 쓰는 인터넷서점 직원, 패션지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더군요.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도 등단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기에 지금의 모습이 됐습니다. 등단 후의 작품활동 과정도 자세하게 말하고 있는데요, 저는 그런 과정들을 거치지 않아서 현재에 머물러 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세이 속에 나온 수많은 작가들은 자신의 꿈이 소설 쓰는 일 단 하나인 것처럼 보였거든요. 저는 너무 욕심이 많나 봅니다. 아빠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더 큰 꿈이거든요. 이 꿈이 소설가가 되려는 꿈보다 더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지금 저는 행복하니까요.


이 책은 성장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딱 제목처럼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 에세이. 어른이 되려는 길목에서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거나 어른이 빨리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어른이라는 상황에 맞닥뜨려야 하는 초보 어른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어른인지 몇 해 전 고민했던 아파했던 내용들도 조금은 보였습니다. 언젠가 한 청년이 '벌써 꼰대가 된 거야?'라고 물었을 때 아차 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미 어른이 되버린 건 아닐런지요. 그래서 꼰대가 돼버린 건 아닐런지요. 아직 20대 같고 아직 30대 같은데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나 봅니다.


제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 한 권 뿐입니다. 그 유명하다는 <스타일>을 읽지 않았으니 그녀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에세이로 인해 그녀의 사소한 비밀 아닌 비밀을 안 것 같아, 왠지 친해진 느낌입니다. 저도 언젠가 등단한다면 이런 에세이로 독자들과 더 친근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 그 날이 오긴 하겠죠?

n****7 2016.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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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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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표지를 보며 '또렷하고 명료한 산문집'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며 그것보다는 '강렬한 혼란 속에서의 기록'이 더 적절하겠다 싶었다. 기억을 적는 일. 이 책 속에는 어떤 공간/사건에 대한 기억 뿐 아니라 다양한 책/음악/영화가 함께 버무려져 있다.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공감을,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이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이었다.'"수줍게 낸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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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표지를 보며 '또렷하고 명료한 산문집'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며 그것보다는 '강렬한 혼란 속에서의 기록'이 더 적절하겠다 싶었다. 기억을 적는 일. 이 책 속에는 어떤 공간/사건에 대한 기억 뿐 아니라 다양한 책/음악/영화가 함께 버무려져 있다.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공감을,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이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이었다.

'"수줍게 낸 첫 작품이라 미흡하고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같은 당선 소감에 더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던 터라, 당산 소감 란에 작정하듯 1993년부터 내가 떨어진 신문과 잡지들의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고 그녀는 글을 이어나간다. 그것을 다 적지 못한 이유는 지면 부족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의 실패,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니면서 고민했던 삶. 글을 읽고 있으면, 그 속에는 혼란과 고민 속에서 성숙해진 사람이 있었다. 그렇기에 문장들은 '수줍게 낸 첫 작품'으로 수상한 사람의 이야기보다도 더 많이 마음에 와닿았다. 계속 고민하면서도 '글'에서는 멀어지지 않았다는 것, 다양한 작품을 읽고 포기하지 않고 많은 글을 써 나간 것, 다양한 생각들에 대해 깊게 사유한 것이 느껴졌다. 그런 모습을 본받아서, 나도 계속 안간힘을 쓰며 꿈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

길을 걷다가 삼각 김밥이나 주먹밥을 먹으며 걷는 사람을 마주치면 저 사람은 아주 바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 하는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 빠르게 걸으며 바게트를 뜯는 파리지엔느나 배낭을 맨 채 베이글 샌드위치를 먹는 뉴요커나 돈 없고 마음 바쁜 청춘인 건 매한가지.

 

*

광고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특정 브랜드 아파트에 살고, 특정 차를 타고, 특정 카드를 들고 떠나야만 행복해지는 걸가. 우리가 때때로 발음하기조차 힘든 나라로 긴 여행을 떠나고, 밤을 새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건 마음속 깊숙이 잠겨 있는 나의 진짜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는 아닐까.

 

*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한때 눈부시게 빛나던 재능이다. 가장 잘하고, 제일 익숙하고, 정말 열심히 했던 것들이 결국 족쇄가 된다. 가장 가까이 있던 것들이 가장 멀리 달아나고, 가장 사랑했던 것들이 가장 먼저 배반한다. 성우와 친구들은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를 꿈꾸었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지방 소도시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되었다.

 

*

어쨌든 이십대와 삼십대에 걸쳐 써놓은 틀린 답을 고쳐가며 다들 자기 몫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었다.

 

*

너무 사랑해서 그 일을 꼭 하고 싶은데 더 이상 버틸 희망도, 돈도 없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신' 인생이라도 열심히 움직이며 살아야 한다고. 한밤중 부엌 탁자에 앉아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 낮의 피곤 때문에 한 문장을 쓰는 동안 오타가 세 개나 나오는 삶이라도. 그래야만 자꾸 멀어지는 꿈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고 말이다. 돌이켜보면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도 말했다. 꿈이란 그것을 지키려는 안간힘으로 끝내 간직되는 것이라고.


d********6 2014.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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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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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이라는 책으로 먼저 알게된 백영옥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를 서평단 기회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어른의 시간이란 어떤 시간을 말하는 것일까?나는 지금 어른인걸까?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쳐들었다. 이책은 저자가 지금 이순간 어른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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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이라는 책으로 먼저 알게된 백영옥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서평단 기회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어른의 시간이란 어떤 시간을 말하는 것일까?
나는 지금 어른인걸까?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쳐들었다.

이책은 저자가 지금 이순간 어른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 이르기까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레스토랑을 담당하는 기자이기도 했었고 신춘문예를 준비하면서 노량진에서 지내던 시절도 있었고 리브로에서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며 일을 하던 시절도 있었고 회사에 사표를 던지도 56부작 드라마 전편을 다보는 드라마 폐인의 경지에 오르기도 시절을 보내기도 했었다.
이런 저자의 시간이 언니와 수다를 떠는듯한 그런 허물 없는 느낌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이래서 에세이가 좋은것일지도 모르겠다.
중간중간 저자가 좋아하거나 즐겨듣는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제법 인상 깊었다.
그중에서도 <봄날은 간다>가 인상깊게 와닿더라...

P80.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물을 수 있는 건 상우가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상우의 질문에 "헤어져!"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는 건 은수가 어른이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봄날은 간다>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138.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는 여자. 행복한 여자. 남의 얘기를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여자."

단순히 한살을 더 먹는게 아닌 나이를 가르키는 숫자의 앞자리가 바뀌는 이시점에서 읽은 이책은 너무 의미가 깊었다.

나의 어른의 시간은 과연 시작 되었을까?

YES마니아 : 로얄 d*******9 2013.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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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우리의 삶이 조금더 행복한 쪽으로 갈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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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어른이고 마음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하였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진짜 어른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늘 혼란스럽고 방황의 시간들을 보내지만 청춘의 시기만큼 그 크기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애 대한 불안감이 크고 세상에 순응하기 보다는 늘 도전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시기가 점차 지나면서 현실이라는 이름 앞에 순응해가면서 조금은 다듬어진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우리의 삶이 조금더 행복한 쪽으로 갈수 있기를" 내용보기

몸만 어른이고 마음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하였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진짜 어른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늘 혼란스럽고 방황의 시간들을 보내지만 청춘의 시기만큼 그 크기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애 대한 불안감이 크고 세상에 순응하기 보다는 늘 도전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시기가 점차 지나면서 현실이라는 이름 앞에 순응해가면서 조금은 다듬어진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나의 모습을 찾기 시작하면서 우리들은 어른이 되어가는지 모른다. 아직도 어른의 모습을 찾지 못한 부족한 내가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를 읽어간다.

 

많은 책을 읽어보지 못했고 책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기에 책과 관련된 삶을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작가의 방대한 책읽기를 통해 다시한번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을 책을 통해 들려주고 책 속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속에 젖어있는 것을 보며 나의 책읽기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책들의 내용이나 한 구절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성장 에세이는 우리들을 성장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알고 있는 책이나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 반가운 마음이 들고 모르는 책이나 음악이 나오면 읽어보고,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같은 책을 읽었건만 우리들이 살아온 삶이 다르기에 느끼는 부분들도 다른 점들이 많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반감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삶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작가가 들려주는 잔잔한 삶의 일상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무엇을 내 원망하랴? 홍대에서 아티누스가 문을 닫고, 발전소가 문을 닫고, 리치몬드가 문을 닫았다. 젠장! - 본문 248쪽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홍대 리치몬드 제과점을 이야기할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나또한 자주 갔던 곳이라 작가와의 작은 공통점을 하나를 발견한 느낌. 이런 추억이야기를 보며 나의 작은 추억이 떠오른다. 홍대보다는 신촌과 이대에 많은 추억이 담겨있고 그 중에서도 신촌 목마 레코드. 한창 CD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월급을 받으면 찾던 곳이다. CD 한장을 사면 쿠폰 하나를 주는데 그걸 모아가면 CD한장을 선물로 받을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늘 찾은 그곳은 단지 CD만을 살수 있는 곳이 아니라 친구와 소중한 추억을 하나씩 만들고 좋아하는 가수와 음악을 만나는 소중한 공간이였다. 하지만 어느날 그곳은 사라져버렸다. 열심히 모은 쿠폰들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곳의 추억들이 사라질까봐 한동안 쿠폰을 버리지 못했다. 고이 간직하던 쿠폰을 바로 얼마전 버리면서 왜 이리 아깝던지. 추억도 함께 사라지는것 같아 한참을 망설이다 버린 쿠폰이였다. 아마 친구와 나도 같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목마 레코드가 문을 닫아버렸어, 젠장!

 

작가의 말처럼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가 아니라 '세상에 죽도록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꿈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좌절되고 만다.'라고 생각이 변하는 시기가 아닐까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포기할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조금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도전을 두려워한다기 보다는 우리들이 행복이라는 이름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시기가 아닐까? 어릴 적 어른이 된다는 것이 끔찍하게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른들이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어른답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면 씁쓸하고 내가 그런 어른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n******e 2013.0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