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Yaki-da의 열풍에서부터 최근의 인라인 스케이트 열풍까지. 뭐 좀 뜬다 싶으면 앞뒤 안가리고 따라하고 보는게 대한민국인들의 습성인지 실로 의심스럽고..동시에 안타깝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들이 가져다주는 최대의 오점은 바로 '다양성의 저해'에 있다. 다양성은 모든 문화발전의 토대다. 똑같은 요리를 먹더라도, 다른 여러 요리들을 접해본 이와, 그렇지 못한 이가 느끼는 미각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한 일년 전부터 서점가에서 불어닥치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열풍을 보노라면 위와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맑스주의 철학자들은 양적인 발전이 질적인 발전을 낳는다며 그러한 물량확장적 현상을 나쁘게만은 보지 않았지만...중요한 건 웬만하면 최대한 빨리 '발전'하는 것이 좋으며, 그 시행착오의 기간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문화상품들에 대해 확실한 옥석 가리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하튼 그리스로마 신화는 이제 발전에 필요한 자체적인 질량은 충분히 획득한 듯 보인다. 그러므로 이제는 관심사를 조금 다른 곳으로 돌려보는게 좋지않을까 싶은데...여기 '니벨룽겐의 노래'를 추천하고자한다. 최근의 게임 및 판타지 소설,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배경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판타지 소설, 영화, 게임은 그 배경을 전적으로 북구 신화 혹은 켈트 신화에서 따온다. 아무래도 그 신화들에서 묻어나는 신비주의, 흑마술 등 판타스틱한 요소들이 관련 산업과 비슷한 코드를 가진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서양에서 비교문학이라는 장르가 발전해서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니벨룽겐의 노래를 언급함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저 호머의 '일리아드'다. 영웅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여러 부분에서 비슷한 부분들이 발견되기도 하나, 스토리의 구조와 전개상황, 내용등 전체적인 색깔은 서로 굉장히 다르게 나타난다. 다층적인 내용전개가 각각 다른 형식으로, 양자 모두에게 나타나기에 비교문학적인 자세로 접근하기에 이보다 더한 전범은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허창운씨가 맡은 범우사 편의 책은 번역이 썩 잘되어 있는 편이다. 다만 관련 서적이 턱없이 부족한데서 우리나라 출판문화의 한계를 느낄 수 있다. 현재 북구, 게르만, 켈트, 이집트, 인도, 페르시아 등등의 신화서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페르시아 신화의 경우 그나마도 전부 다 번역본이며, 자작된 저술은 한 권도 없다. 좀 더 쉽게, 소설 형식으로 번역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만하면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하튼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다양한 종류의 신화가 선을 보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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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겐의 노래'는 무척이나 유명한 작품이다.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 혹은 그냥 |
| 중세, 기사도문학을 대표하는 '니벨룽겐의 노래'... 지은이는 알려져있지 않고,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이 책은 중세문학의 대표작으로 나와있다. 책 제목을 보며 내용을 상상할 때는 정말 설레였지만, 책을 읽은 후에는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니었다. 중세시대에 대해 내가 가졌던 환상이 다 깨졌기 때문이다. 쌍무적 계약관계.. 땅을 매개로 계약하여 이루어진 영주와 기사라는 것은 배웠기 때문에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서로간의 '신의'가 있을 줄 알았다. 자발적은 충성심 같은 것도... 이 책에서 보여진 기사들의 모습은 보수가 있으면 일을 이행하고, 없으면 안 하다는 식이다. 그리고 말로만 기사도 타령을 하지 자신들의 행동은 기사로서 명예롭지 않은 것들만이다. 크림힐트 여왕이 자신의복수를 위해 친척들을 몰살하려는 것은 끔찍하기도 했지만.. 황당했다. 결국 여왕은 큰 오빠 군터왕을 직접 목을 쳐 죽인다. 완전 존속살인이다... '니벨룽겐의 노래'는 궁정의 권력다툼을 보여준 비극적 내용이다. 도덕적인 인륜을 저버리는 짓을 서슴치 않는 모습들에 많이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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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겐의 노래'는 크게 1, 2부로 나뉜다. 흔히 알려진 지크프리트의 활약상은 1부이다. 지크프리트는 용위를 떨치고 군터 형제들과 우의를 다지며 군터의 결혼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루어준다. 그리고 그 대가로 크림힐트와 결혼하지만 크림힐트와 브룬힐트의 갈등이 엮이면서 하겐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2부는 남편을 잃은 크림힐트의 잔인한 복수극이며 결말은 모두의 죽음이다. '니벨룽겐의 노래'를 읽기 전에 알고 있던 것은 유명한 중세 독일의 서사시이며 '룰랑의 노래', '베어울프'같은 기사도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라는 것이었다. 철모르는 환상을 가지고 모범적이며 비장한 영웅 서사시를 기대했었으나 책의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신뢰와 충의의 기사도라고? 초반 지크프리트와 군터 형제간의 우의, 하겐의 군터에 대한 충성, 뤼디거의 고뇌 같은 장면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작품 내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속임수와 배신, 그리고 그로 인한 죽음이다. 용감하되 비열한 하겐이나 친정을 몰살시키는 잔혹한 크림힐트의 복수극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막대한 보물은 예나 지금이나 화의 근원이다. 니벨룽겐의 보물은 니벨룽겐 족의 멸망을 낳고 지크프리트를 죽게 하며 복수를 위해 크림힐트에게 쓰이다 부루군트족의 멸망과 함께 영원히 비밀에 묻히게 된다. 낭만으로 이루어진 내용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급급하며 신뢰를 헌신짝같이 내버리는 내용이 현실적이라고 한다면 반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설과 신화적인 모티브들, 간혹 등장하는 디트리트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 지극히 현실적인 철저한 신분제와 낭만을 걷어낸 궁정과 쌍무적 계약관계의 기사들의 모습, 고전적인 잔혹함과 비장미까지 모두 이 책의 장점이라 하겠다. 다만 이 책에서 인용되어 너무나 자주 강조되어왔던 군국주의만큼은 결코 다시는 부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아, 그대들 비겁한 겁쟁이들이여, 그대들이 이제 이렇게 나를 죽이는 마당에, 내가 행한 봉사가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소? 나는 당신들에게 항상 충실하였소. 그런데 그 대가를 이제 내가 지불해야만 했군요. 당신들은 당신네들 자신의 친척에게 무서운 죄악을 저지르고 만 거요. 때문에 이제부터 이 종족에서 태어나는 자는 오점을 달고 살게 될 것이오. 당신네들의 눈먼 증오 때문에, 나에게 도가 지나친 복수를 행하는 일에 휩쓸리고 만 거요. 치욕스럽게도 그대들은 우수한 용사들의 반열에서 제외되어 마땅할 것이오!" |
|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제목 때문이다. 다른 책과 달리 제목이 너무 멋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중세풍의 느낌을 주면서 낭만적인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독일의 국민적 서사시로 제재는 북유럽의 신화와 시가집에서 따왔다고 한다. 영웅 지크프리트는 니벨룽겐 족을 쳐 없애고, 진귀한 보물을 빼앗는다. 그리고 훌륭하고 아름다운 크림힐트와 약혼했으나, 지크프리트에게 마음을 쏟고 있던 아이슬란의 여왕 브룬힐트는 부하 하겐을 시켜 지크프리트를 죽이려 한다. 남편을 잃은 크림힐트는 훈족의 왕 엣첼의 구혼을 받아들여 그의 힘을 빌려 원수를 갚는다는 것이 이 작품의 줄거리이다. 니벨룽겐이란 죽음의 나라 사람들이란 뜻으로, 진귀한 보물을 손에 넣는 사람들은 멸망하는 운명에 처해진다는 전설이 있다.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고대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구성도 웅대하고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극적인 면에 바탕을 두고 있어 슬퍼지기도 한다.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훌륭한 책을 지은 사람이 누군지 많이 궁금하다.(작가가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