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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착서가에서 또 어떠한 책들이 나왔나 하고 살펴보다 만나게 된 책이다. 저자는 4년전 알파고로 인해 한창 AI 신드롬이 일던 때에 저자의 이름으로 내건 탐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란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때 AI를 다뤘던 저자의 방송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단순한 호기심에 봤던 방송을 재미있어 여러 차례 꼼꼼히 봤더니 몇 달 후 우연한 기회에 교수님의 특강 자료를 함께 만들 기회가 왔고, 자료를 준비하면서 이 방송이 큰 도움이 되었었다. 그 후로 매 회는 아니지만 관심분야를 다룬 내용이 나오면 최대한 챙겨보는 방송이고 대체로 만족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저널리스트이다.
잠깐 옆으로 샜는데,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책을 읽기 위해 그 자리에서 목차를 하나 하나 살피며 한 3번은 반복해서 보았던 것 같다. 제목인 '로스트 타임'을 보고 '잃어버린 시간?' 탐사보도와 잃어버린 시간의 연관성은? 하면서 궁금하기도 했지만, 많이 어렵거나 혹은 이미 유명한 사건들이 소 주제이다보니 알려진 내용의 반복이어서 중간에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끝까지 잡고 읽을 수 있을지 판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목차를 살피다 보니 30여년전 사건 부터 몇 년 전 국정농단부터 최근 사건까지 개인적으로 하는 공부와도 연관이 있고, 관련 수사일지를 모아놓은 책들과 기사에서 읽었던 내용, 방송으로 보아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어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과 모르는 새로운 사실들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읽기로 했는데, 다행이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유명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 중복 내용이야 피할 수 없겠지만 저자 자신이 취재하는 과정에서의 그 만의 비하인드와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저자의 생각과 반성 등이 더해져 있어서 다행히 우려했던 부분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다. 이 책은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요 사건'과 '탐사 보도'. 이 둘은 떼려야 뗄 수가 없지만, 저자의 직업이 저널리스트이다 보니 사건을 다루면서도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녹아들 수 밖에 없고 주제와 주제사이에 부록처럼 실린 탐사 보도를 위한 필요한 조언들 역시 그의 직업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저널리스트와 보도에 관심을 두고 볼 것인가, 아니면 '사건'을 중심으로 볼 것인가.. 이 두 가지 관점에서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관점으로 보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것은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나는 후자인 '사건'을 중심으로 두고 이 책을 읽었다. 비교적 최근 사건들은 자료를 찾아보고, 관련 강의나 프로파일러가 쓴 책들을 보며 익히 알고 있어 거기서 보지 못한 뒷 이야기들을 확인해나가면서 보았다. 그리고 KAL기 사건이나 원자력과 비파괴 검사 사건(방사선 피폭 관련) 처럼 몇 십년 전의 사건의 경우 사건 발생 자체만 알고 있었고, 진실규명과 관련되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을 자세히 알게 된 건 창피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서 조금 더 꼼꼼히 보려고 했다. 그 덕분인지 최근 MBC에서 KAL 858기 동체 발견(?) 관련 보도를 볼 때 배경지식을 알고 접해서 좀 더 이해하며 볼 수 있었고, 방사선 피폭과 관련해서는 2011년 일본의 도호쿠 3.11 대지진만 떠올리게 되는데, 이미 몇 십년전에 우리나라에서 방사능 피폭관련 문제가 제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충격적이면서도 정말 좋았다. 그러고 보니 한창 '비파괴 검사사'라는 자격증을 홍보하던 시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그 때가 그 시기가 아닌가 싶다. 다만, 화성 연쇄 사건의 경우 2019년 9월 18일에 다시 이슈가 되었는데, 출간 시기가 맞물렸는지 최신 내용이 없어 딱 한 달 정도만 출간이 늦어졌다면, 그 사건과 관련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굉장히 아쉬웠다. 1년전 도서관 신착서가를 통해서 관심 분야의 좋은 책을 만난 적이 있다. 그 후 도서관에 가게 되면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 또 어떤 책들을 소개하고 있나 하고 신착서가 앞으로 확인을 하러 가는 일이 도서관을 가는 필수 조건 인듯한 재밌는 습관이 생겼다. 오프라인 서점에서의 베스트셀러나 신작 코너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물론 그 책을 배치해 놓는 담당자의 주관을 완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런 방법으로 내게 필요한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정말 즐겁다. 그렇게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새로 생긴 습관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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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탐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 비슷하게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국내에서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한 저자의 탐사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진실은 국민 앞에서 언젠가 밝혀지겠지만,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어둠의 힘에 의해 진실이 묻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이러한 묻혀진 진실을 현장에서 하나씩 찾아내고 맞추며 확인하고 이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탐사 언론인의 모습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서론에서도 권력의 힘에 의해 법원, 검찰, 경찰까지 진실을 조작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공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언론까지 한쪽 입장에 서서 반대의 입장을 가볍게 처리하거나 묵살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추 후에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반성이나 개선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탐사 저널리스트가 있고 그들의 노력으로 숨겨진 거대한 음모가 가끔씩 세상에 밝혀지는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명인 저자의 탐사 금언 및 노트와 방송 제작진이 함께 취재한 내용이 근간이 되어 이 책이 만들어 졌습니다. 책에는 36개의 사건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지만 미쳐 알지 못했던 내용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의 내 용중에 올 해 우리나라를 강타한 버닝썬 사건과 현재도 진행중인 검찰개혁과 관련된 내용이 가장 먼저 눈길이 갔습니다. 최순실 보다는 최태민이나 정윤희의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최순실과 정유라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거나, 박근혜 측의 외압에 의해 눈 감아도 되는 대상 정도로만 생각되었을 것입니다. 최태민 일가의 천문학적 재산 축적, 다수의 결혼, 조순제와 최순실파의 힘 겨루기 등,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역풍을 두려워한 이명박 경선 캠프 측, 문재인 후보 캠프 측에서도 사실 검증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도 정치권의 현실이라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최순실과 정유라의 갑질이 있기 전에 이미 박근혜 정권의 탄생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사회가 쓸 데 없는데 국력을 낭비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버닝썬 사건에서도 한 시민의 폭행사건이었지만, 당사자의 강한 의지와 이로 인한 탐사 보도 및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들로 버닝썬 폭행 사건 자체는 물론이고, 일하거나 소유하고 운영하는 관련자, 로비를 받고 사건을 무마하거나 정보를 주는 자, 이 곳을 이용하는 소위 VIP라는 사람들의 실체가 하나씩 밝혀지게 되는 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진실이 탐사 과정 중에 아주 작은 실마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를 놓치지 않고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과, 사건의 중대성으로 신변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사회가 어느 정도 순화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자는 탐사 보도의 중요 요소 중의 하나로 독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는 출입처가 있는 일반 보도 기자들이 출입처의 시각에 매몰되는 것과 다르게 출입처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시각으로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라 합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모든 기자들이 일반 보도 기자가 아닌 탐사 보도 기자와 같이 독자적인 시각으로 공명정대하게 진실을 전하는 언론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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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울 만한 취재 성과는 적고 로스트 타임을 대면한 기록이 훨씬 많다. 항상 한발 늦고, 뒤늦게 분노한다. 그렇더라도 무력감만을 느끼지는 않는다. 비록 늦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로스트 타임을 줄 수 있었다. 보스턴의 성추행 피해 아동에게 스포트라이트의 탐사 보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런 면에서 로스트 타임은 상실의 시간이자 회복의 시간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탐사 저널리스트가 밝히는 스포트라이트들
이 책의 저자 이규연은 탐사 저널리스트. 중앙일보 탐사기획 에디터, JTBC 초대 보도국장을 거쳐 현재 탐사기획국장으로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기획 및 진행을 맡고 있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두 번의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한 사람은 깨울 수 없다
탐사 취재를 하면서 진짜 잠든 사람과 잠자는 척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책임 소재를 묻는 차원이 아니다. 잠든 척하는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나 비리는 더 교묘하게 은폐되기 때문이다. 힘 있고 교활한 사람이나 집단일수록 잠자는 척을 잘할 가능성이 크다.
3개월 후, 임은정 검사는 또 '사고'를 쳤다. 신문 기고에서 성 비위에 연루된 일부 검사의 이름을 실명으로 적시했다. 포털 검색어에 '임은정' 이름이 하루 종일 올라와 있었다. 임 검사는 자신이 몸담은 검찰 조직과 언제까지 대결을 할까. 그녀는 인터뷰 중 이런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검찰을 나올 때까지 계속되겠죠"
워터게이트 권력의 비참한 말로는 부정 그 자체에서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워터게이트가 그랬다. 도청 장치의 설치라는 부정으로 닉슨이 하야下野하지는 않았다. 닉슨이 도청 장치 설치에 직접 관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정치적인 타격을 우려해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그 폭발력은 배가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몰락의 길로 들어선 초입에 최순실의 역할을 숨기려 했던 거짓말이 잇었다. 최순실의 역할을 '사적 영역의 주변 인물'로 축소하려 했다. 이는 국민의 분노를 축적시켰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부터 최순실 수사를 검찰에 전적으로 맡겼더라면 탄핵 발의까지 갔을까?
"권력을 탐사할 때 부정 그 자체만이 아니라 부정의 은폐에도 주목해야 한다"
세월호 진실 조사
2018년 8월 3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전원 회의가 열렸다. 침몰 원인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내부 결함과 외력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설전이 펼쳐진 것이다. 3일 뒤, 선체조사위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열렸다. "죄송하다", "합의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등 침몰 원인을 두고 보고서의 결론이 둘로 쪼개진 것이다. 즉 선체 내부에 침몰 원인이 있다는 내인설內因說, 외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외인설外因說이었다.
그런데, 자로의 <세월X> 다큐는 유튜브를 통해 방영되었다. 2016년 12월이었다. 내용은 상당 부분 박근혜 정부 때 발표된 사고 원인, 즉 과적, 고박 불량, 조타 실수, 복원력 부실 등을 반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분량의 4분의 1정도를 '외력 충돌설'에 할애하고 있었다. 이 다큐의 구성은 기존 검찰 발표에 합리적, 과학적 의문을 제시하는 내용이었고, 검찰 발표가 맞지 않다면 그것을 '외력설'로 설명할 수 있다는 논리 구조를 갖고 있었다.
자로는 세월호가 기울기 전에 충격음을 들었거나 혹은 동시에 들었다는 사람들은 쿵! 쾅! 꿍! 식으로 단음을 많이 들었다며 이는 외력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이 지역엔 암초도 없었기에 배의 밑바닥과 가까운 쪽, 좌현 선수 쪽에 무언가 충격이 있었다는 강한 확신을 근거로 내세운다. 이 유튜브는 조회수 400만이 넘는 기록을 세웠다. 가히 그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일부 신문을 이를 음모론으로 매도했다.
때에 따라 대중의 상식에 반하는 내용도 보도해야 한다. 그것도 탐사보도의 운명이다. 공정성과 균형성을 잃지 않고 사실 확인을 꼼꼼히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누군가 세상의 진실을 자세히 밝히려고 할 때 이것을 방해하려는 자들이 들이대는 논리가 음모론이다. 그래서 세월호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어금니 아빠의 가면
'어금니 아빠'에서 흉악한 살인자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영학의 '인간 가면'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되돌려보면 그를 먼저 검증하고 피해자 김양을 살릴 기회는 많았다. 천사로 포장된 사이코패스! 우리가 방심한다면, 제2, 제3의 이영학은 반드시 나타난다. <탈무드>의 명언이 떠올랐다.
죄는 처음에는 거미집의 줄처럼 가늘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배를 잇는 밧줄처럼 강해진다.
이영학은 2005년 방송에서 자신의 희귀병을 물려받은 딸을 살리려는 부성애를 보여주며 유명해졌다. '어금니 아빠'라는 애칭도 얻었다. 그는 딸의 병원비가 수억 원이라며 시청자에게 온정을 구했다. 반지하방에 살던 그는 후원금 입금으로 고급차를 샀다. 후원금 13억 중 정작 딸 치료비는 1억 대였다. 10억이 넘는 나머지 돈은 어디에 썼을까? 아무리 보도라도, 인물이 사건의 중심이다. 사건을 추적하면서 인물의 과거를 추적해야 한다. 이를 서양 언론은 '백그라운드 체크'라고 한다. 이영학의 취재는 백그라운드 체크의 결과물이었다.
비리는 학력, 재산, 명예, 그 어떤 것과도 관련성이 없다
탐사보도를 하다 보면 선인과 악인을 모두 만나게 된다. 문제는 선인과 악인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상당수는 선과 악, 두 모습을 모두 갖고 있다. 물론 그 비율이나 선행과 악행의 정도에는 차이가 난다. 적어도 사회적으로 중대한 해악을 끼치지만 않는다면 악인이라고 규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이것으로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악이 선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 가려내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황우석 박사는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망을 크고 밝아서 송아지를 연상시켰다. 송아지와 함께 있는 그는 분명, 전형적인 농업과학자 분위기였다. 언변 역시 신뢰가 갔다. 그는 젊은 기자인 저자에게도 친절했다. 수의과학자 황우석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당시 정치권은 황우석 브랜드를 통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 노무현 정부는 생명공학을 정보통신에 버금가는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싶어 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 스타인 황 박사를 영웅으로 띄우려 햇다. 청와대, 장관, 국회가 황 박사를 치켜세웠다. 야당의 유력 인사들도 황 박사의 실험장과 목장을 찾아가 인증 사진을 찍었다. 스스로 만든 영웅을 부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때로는 불온한 생각이 세상을 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
X-이벤트는 공포로 다가올 때가 많다. 공포는 누구에게나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X-이벤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공포영화를 자주 보면 면역이 생기듯, X-이벤트를 상상함으로써 대재난에 대한 적응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X-이벤트는 확률적으로 계산돼 나오지 않거나 극히 낮은 발생 확률을 가진 극단적인 사건이다.
현실적인 상황과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사건에 대비해 100퍼센트의 예방책과 대응책을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짜는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재난에 잘 적응할 수 있다. 때로는 불온한 생각이 세상을 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 X- 이벤트를 촉진하는 요인은 "기후 변화, 글로벌화, 네트워크화" 등 3가지 요인이다.
어떤 진실도 확인하지 않은 의혹보다 값지다
우리 정치와 언론은 지난 국정 농단 사태에서 값진 교훈을 얻었다. 주요 인사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고,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격돌하며,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우리는 측근의 그림자에 눈을 감았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쓰러져 가는데도 단순히 괴질을 앓을 뿐이라며 한동안 발을 뺐다. 버젓이 '만들어지는' 간첩을 의심하지 않았다. 나태해서, 네거티브 공세가 두려워,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검증 대열에 서지 않았다. 공동체는 탐사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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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종종 주제에 따라 자주 보게 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이 프로그램의 제작과 진행을 맡고 있는 이규연이 쓴 책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가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도 너무나 많았고 울컥 할 정도로 너무 분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아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조두순의 출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에 대한 고민인 것 같다. 무기징역을 받아도 결코 무거운 형벌이 아닐 것 같은 그가 12년만 복역하고 내년에 출소한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많이 불안해하고 있고 법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국민들은 이렇게 대다수가 그의 출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법적으로 없을까 고민하지만 정작 법적으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만 끊임없이 답변으로 되풀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 책을 저자가 쓴 9월까지만 해도 조두순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며칠 전 드디어 그의 얼굴이 공개되어 검색어 순위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만큼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는 이야기일 것이고 그의 출소를 어떻게든 막아보고 싶은 국민들의 분노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동안 떠들썩했지만 지금은 잊고 있었던 태완이 법에 대한 이야기도 책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황산 테러에 의해 아무런 이유 없이 희생당해야 했던 어린 아들을 보면서 가족들은 어땠을지를 생각하면 무척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마침내 태완이 법이 만들어졌지만 정작 태완이 사건은 해당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리고 최근에도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개혁. 검찰이라는 조직이 국가 권력 위에 존재하면서 그들은 법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절대적인 권력으로 법 위에 군림한다는 사실이 몹시 불쾌하게 느껴졌다. 성추행 등 끊임없는 비위들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피해자들을 가해자로 몰아가는 이들의 뻔뻔함을 보며 이들이 어떻게 자기들 조직을 개혁할 수 있을지 지금도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들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고민도 많이 하게 만들어줬고 여러가지 생각들도 많이 할 수 있었다. 특히 임은정 검사의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한 사람은 깨울 수 없다'는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악행을 보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파괴된다는 말 역시도 그렇다. 잘못된 일임을 알고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정의와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질 것이 분명하다. 나 역시도 악행을 보고 침묵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좀 더 실천적인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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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집중적으로 사건을 파고 들어 진실규명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본방 사수로 즐기며 보는 이 프로그램의 타이틀 주인공인 이규연은 30년 넘게 언론인이자 방송인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가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이규연의 로스트타임]이 바로 그 책인데 로스트타임이라는 말의 의미가 궁금했다. 로스트타임은 정상적인 플레이 외에 어떤 이유 때문에 지체된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잊혀진 시간을 의미한다. 그는 탐사저널리스트가 바로 이 로스트타임을 그 일의 당사자에게 되돌려주는 직업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난 30년간 탐사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오면서 무수히 만난 사건들 중 잊어서는 안되는 사건을 기록했다. 사건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치열한 반성이라고 고백하는 그는 한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은 30여 건의 사건과 그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30년 간 참 많은 말도 안되는 사건들이 있었다. 그가 말해주기에 기억나는 것도 있었고,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은 다시 복기할 수 있었다. 세상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해준 이야기들 앞에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 추악한 진실과 더 추악한 사건의 주인공이 너무나 가증스러웠다. 그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사건들 속에서 탐사가 가지는 속성에 주목한다. 탐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변혁의 속성을 가지며 그 과정에서 탐사가 해야 할 역할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탐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이어지는 사건을 추적해야 하며 과거나 미래보다 가장 현재에 주목해야 한다. 시간이 지난 미제사건에 있어서 탐사보도의 중요성은 크다. 탐사보도로 인해 재수사에 착수한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제대로 된 탐사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결과를 따지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나가야 한다는 그는 말한다. 책이 출간되었을 즈음 이규연의 로스트타임 북토크가 마련되어 참석하게 되었다. 실제로 만나니 훨씬 멋졌다. 그는 TV와는 다르게 부드럽게 강연을 이어 나갔다. 탐사보도를 통해 세상을 깊고 똑바로 보는 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탐사보도에 대해 누구보다 전문가였다. 그는 진정한 저널리스트란 억울하고 그늘진 곳, 로스트타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탐사보도는 원인이 무엇인지 찾고 놓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며 로스트타임을 피해자에게 되돌려 주는 의미를 상징화한 것이라 설명했다. '너무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이규연 저널리스트는 대학에서 탐사보도 강의를 7년째 하고 있다. 그는 이제 분노의 저널리즘 --> 변혁의 저널리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JTBC의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15회까지 진행되었다. 이머징 이슈란 말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트렌드보다는 떠오르는 이슈를 생각해야 하며 자금 트랜드가 아니고 앞으로의 트렌드가 무엇인가를 고민해보고 생각해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았다. 강연을 통해 탐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탐사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언급한 이규연 앵커는 '탐사의 가치는 공포를 분노로 바꾸어 정의를 불러내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책 속에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탐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가 탐사를 하면서 확보한 몽타주 속 살인마를 현재 시점에서 나이듦을 반영해 그려진 모습은 최근 죄를 인정한 이춘재의 얼굴과 꼭 닮아 있었다. 책을 읽고 있다가 미제사건의 피해자의 심정에 감정이업이 되어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참혹하고 짐승보다 못한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땐 그들을 영원히 기억해서 그 죄값을 치루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해자들은 절대 잊어서는 안되며 늘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소환해야 한다. 최근 탐사보도로 인해 가짜뉴스가 가려지고 팩트가 밝혀지는 모습을 보며 sns가 발달하며 붉거지고 있는 거짓된 정보들을 가려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미제사건들이 끊임없이 주기적으로 다뤄져 꼭 범인이 잡히길, 그 역할의 중심에 탐사보도가 있으면 좋겠다. 책 속 내용은 매우 흥미로왔다.책에는 12개의 탐사노트가 담겨 있다. 알려지지 않은 진실들이 통쾌했고 덜 알고 있었던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게 되어 속시원했다. 탐사보도에 관심이 많다면, 30여 년 동안 추악한 범죄, 미제사건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많은 해결점을 찾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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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신문이나 TV, 인터넷 등을 통해서 뉴스를 접한다. 그리고 홍수같이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취득한다. 하지만 내가 취득한 정보가 진실만을 전달하고 있다고 100%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우리에게 쏟아지는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서 숨은 그림자를 지워내고 진실만을 발견해 낼 수 있을까?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바깥세상을 볼 수 있듯이, 진실을 발굴하고 마지막 퍼즐 한 조각까지 짜 맞추며, 공익 탐정으로서 한 점 거짓 없는 탐사보도의 길을 개척해온 한 탐사 저널리스트가 있다. 이 책은 그 주인공이 탐사 저널리스트로서 고군분투했던 경험과 성장 기록을 담은 한 편의 탐사 일지이다. “로스트 타임은 정상적인 플레이 외에 어떤 이유 때문에 지체된 시간이다. 이런 시간은 우리 사법과 정치, 경제에도 출몰한다. 무지와 무관심, 기만과 폭력으로 누군가의 시간이 사라진다. 그때마다 그 누군가는 가슴을 친다. 그 목소리는 사라진다. 이런 면에서 로스트 타임은 자체된 시간이자 잊힌 시간이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반드시 돌려주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30년간 탐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접하게 된 다양한 사건들 중 특히 인상 깊은 36개의 사건 탐사 기록을 담고 있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과 최근에 우리 사회가 직접 경험을 하였던 추악한 사건들이 너무나도 자세히 설명돼 있어서 어떤 것들은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였다. 사법제도의 한계점을 보여준 조두순 사건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던 촛불 혁명 그리고 대통령 탄핵으로까지 이어진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 사건, 아직까지도 의문투성이로 남아있는 세월호 참사 등등 우리 사회가 겪었던 참담하고 어두운 사건들의 이면과 관련된 숨은 내용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 잔혹한 동화가 만들어낸 현실의 법(조두순 사건으로 본 감형의 조건) “법은 나영이에게 등을 돌리면서 조두순에게는 손을 벌렸습니다.”(냐영이 아버지) 조두순 사건은 상식에서 벗어난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 주어진 사건이다. 피해자인 나영이 아버지가 법률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찾아가지만, “공소장을 떼오라"라는 요구를 하는 공단에 의해서 문전박대를 받게 되고, 기소권자인 검찰이 법 개정 사실을 모르고 기소를 하게 된다. 또한 재판부는 조두순이 만취 상태였다는 이유로, 심신미약을 적용해 감형을 해준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2020년이 되면 조두순은 죗값을 다 치르고 출소를 한다. 강력 범죄가 신상 공개법 이전의 범죄라서 얼굴 공개되지 않으니 당당하게 얼굴을 들고 거리를 활보할 것이다. 전자발찌 정도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와 살인 공소시효 세상이 ‘태완이 황산 테러’, ‘대구 어린이 황산 살인’으로 부르는 사건 이 사건은 사회가 그대로 외면해버린 사건으로서 미제로 남은 사건 뒤에는 자식을 잃고 모진 시간을 고통받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피해자 가족이 있다. 태완이 어머니는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을 하며 경찰?검찰?법원 등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슬픈 악성 민원인이 되었다. 이 사건으로 살인 공소시효가 폐지되었지만, 정작 태완이는 빠진 ‘태완이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제발, 아들의 죽음이 미제로 남지 않게 해 주세요.” 태완이 어머니의 절규에 나 또한 가슴이 아려온다. 장기 미제 사건 중 하나였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져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시 희생자 가족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 수는 있겠지만, 로스트 타임은 이미 지나간 후인 것이다. 이 책에는 슬픔과 안타까움, 분노의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사건들이 담겨 있다. 그 사건의 이면을 하나하나 접하다 보면 내가 만약 피해자의 가족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과 함께 안타깝고 동시에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또한 사건을 세상에 제대로 알리는 데 있어서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독자와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탐사해야 할까. 어떤 진상도 확인하지 않은 의혹보다 값지다. (아서 코난 도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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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로스트 타임>은 현재에도 방송되고 있는 TV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의 방송 내용들을 책으로 담고 있다. 요즘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사건사고가 있을 때 가끔 챙겨보는 프로그램으로 시사 프로그램들이 한 가지 주제를 한번만 방송하는 것에 비해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한 가지 주제도 여러 번 방송하기도 하고 후속방송도 해 사건의 진행 사항이나 다양한 관점으로 사건을 볼 수 있게 한다. 그런 시사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36가지의 주제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는데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 얼마전에도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억울하게 사건의 범인이 되어 수감생활을 한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은 가끔 벌어지는 일로 1972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어린 소녀의 죽음에 범인으로 체포되어 15년 옥살이를 한 정씨는 재심에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범인으로 체포되자마자 언론의 선정 보도로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되었다. 언론과 경찰은 정씨를 범인으로 만들기에 급급했고 진실은 감춰지게 되는데 정작 재심을 권고했을 때 언론은 판결을 묵살했다. 이렇게 정씨의 인생은 부서지게 된다. 범죄는 이렇게 피해자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치게 되는데 그 가족들의 삶조차도 망치게 된다. 그 중 가장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조두순 사건'은 고작 12년이라는 형으로 범인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 이런 아동 성범죄가 일어나고 국민들의 청원으로 성범죄에 대한 형량과 공소시효가 늘어난 계기가 되었지만 이런 범죄들이 일어나기 전이 아닌 일어난 '후'에 미봉책으로 마련되는 법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은 영원하게 계속되는데 법과 제도는 전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이규연의 로스트 타임>에는 버닝썬 사건, 세월호, 국정 농단, 대통령 탄핵 등과 같은 정치적 이슈들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 황우석 사건, 이영학 사건, 만들어진 간첩 사건 등의 사건 등을 읽을 수 있다. 이런 사건들은 누군가에겐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고 알기를 꺼려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고 해야 할 일은 진실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 진실이 숨겨지고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들이나 고통받는 가족들, 피해자들을 위해 꼭 진실을 찾고 응당 합당한 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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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정의, 사라진 시간을 되찾기 위한 36개의 스포트라이트 탐사 저널리스트, 어두운 곳이나 억울한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추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스포츠에 '로스트 타임lost time'이 있다 로스 타임이라고도 한다 정상적인 플레이 외에 어떤 이유 때문에 지체된 시간이다 이런 시간은 사법과 정치, 경제에도 출몰한다 무지와 무관심, 기만과 폭력으로 누군가의 시간은 사라진다 그때마다 그 누군가는 가슴을 친다, 그 목소리는 사라진다 이런 면에서 로스트 타임은 지체된 시간이자 잊힌 시간이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반드시 돌려주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탐사 저널리스트는 사라진 누군가의 시간을 그에게 되돌려주는 직업이기도 하다 이 책은 30년간 탐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마주한 사건의 기록이자 치열한 반성이다 내세울 만한 취재 성과는 적고 로스트 타임을 대면한 기록이 훨씬 많다 항상 한발 늦고, 뒤늦게 분노한다 이런 면에서 로스트 타임은 상실의 시간이자 회복의 시간이다 P80 사전에 나오는 화火의 의미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질이다 물질이 산소와 화합하여 높은 온도로 빛과 열을 내리면서 타는 '불'의 뜻도 있다 탐사 저널리스트로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화'는 탐사 보도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정보 과잉 시대, 언론에 노출되는 정보도 너무나 많고 뉴스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진실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목만 보고 이런 사건이있구나정도만 알고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미제사건이나 수많은 의혹들의 당사자들은 지금은 말하지 못하더라도 죽기 전에는 진실을 밝혀줬으면, 그래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진실을 알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음에 부끄러웠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가 대신 해줬으면 했다 이 책도 누구나 다 알만한 우리나라의 큰 사건들을 깊이 있게 다뤘다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사건들이었다 나는 살고 있지만 세상에 대해 너무나 몰랐다 우리가 사는 사회, 더 알고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악행 그 자체가 아니라, 악을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파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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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 JTBC 국장의 『이규연의 로스트타임』 ●이규연 ...누구??? 탐사 저널리스트다. ●저널리스트?? 어두운 곳이나,억울한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추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직업이다. 이규연님은 JTBC초대보도국장을 거쳐 , 현재는 탐사기획국장으로 탐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 및 진행을 맡고 있다. 이 책은 탐사 기록이자, 세상안내서이다.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는분들뿐만 아니라 , 세상을 좀 더 깊게 정확히 보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한 치라도 깊고, 예리해지길 바란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지연된 정의, 사라진 시간을 되찾기 위한 ,우리가 주목해야하는?36개의 스포트라이트! 조두순 사건/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 여검사 성폭력(미투) / 버닝썬게이트/ 최순실의 국정 농단/ 대통령 탄핵의 전말/ 세월호참사 /독을 뿜어낸 가습기/ 루게릭병 환자(박승일선수)의 편지 / 어금니아빠 이영학의 악마가면/ 지존파의 살인공장/ 광주5.18 보도의 진실 / 정부의 민간인사찰 /?만들어진 간첩들 / 북한 식당 종업원 탈출의 진실 / 故 천경자 화벽의 <미인도> 진위논란 /?화성 연쇄살인사건 / 후쿠시마 원전의 뒷이야기...등 이 책은 묻혀 있는 진실을 발굴하고, 마지막 한 조각까지 짜 맞추며, 공익 탐정으로 탐사보도의 길을 개척해온, 한 탐사 저널리스트의 분투기이며 성장기다. 세상은 무관심으로 파괴된다. 직접 마주한 현장은 생각보다 참혹했고, 그곳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울고 있었다. 1시간짜리 방송만으로는 다 알려지지 못한 사건들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로 가득 채운 책이다.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 푹?파묻혀?읽었다. 그리고 읽는내내 내 자신에게 챙피했다. 평소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굵직굵직한 사건을 접할때, 난 언제나 무관심,방관이였다. 진실이 드러났을때 , 관심을 갖고, ?같이 슬퍼해주고 , 같이 분노해주고, 쉽게 잊지 않고... 이것만으로도 세상을 변화시켜줄것이다. 밝혀진 진실이 우리를 할퀴더라도, 그 진실은 확인하지 않은 의혹보다는 값진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구석진 곳을 조명하고,취재하고, 파헤치며, 세상에 알리려고 열심히 탐사보도하는 방송사가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서평단 #이규연 #이규연의로스트타임 #김영사 #정의 #무관심 #사회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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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탐사저널리즘 프록그램을 좋아하는데요. 얼마 전에 일본문제에 대한 프로그램을 찾던 중,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본 적이 있어요. 그 후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하나 더 늘게 되었죠. 그래서 이번에 <이규연의 로스트타임>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는 공공의 선을 찾고자 하는 공익 탐정으로 자신을 소개하는데요. 그가 주목하는 36개의 사건을 중심으로 탐사보도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철학과 노하우를 풀어냅니다. 제목이 ‘로스트타임’인 이유도 궁금했었어요. 아무래도 ‘스포트라이트’로 하면 사람들에게 더욱 인지도가 높을 수 있을 테니 말이죠. 그런데 그가 탐사보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읽다 보니, 정말 적절한 제목이 아닌가 합니다. 이미 늦어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그래도 누군가에게 혹은 우리 모두에게 로스트 타임이 될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그 중에 방사능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조선소에 파견되어서 근무한 20대후반의 남성의 손가락은 방사선 피폭으로 녹아내리고 있었어요. 업체에선 그의 부주의함을 탓했지만, 글쎄요. 취재결과 전문교육이 부족했고, 심지어 작업환경조차 안전수칙을 지키기 힘든 곳이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노동자의 문제로만 몰고 가는 것 너무 불합리하게 느껴지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후쿠시마로 흘러갑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5년 이후, 후쿠시마 현장을 취재했어요. 그리고 한번 오염된 환경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그 상황을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여 묘사합니다. “봄이 왔지만 그 봄은 여전히 침묵의 봄이다.” 저는 후쿠시마에 대해 일본에서 제작한 방송을 본 기억이 있는데요. 그 곳의 봄은 참사 이전의 봄처럼 묘사되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외에도 1980년대 광주로 갔던 공수부대원의 고백과 인간의 가면을 쓰고 있던 이영확 그리고 가난의 굴레를 아주 긴 그래서 너무나 위험하기만 한 사다리로 묘사하는 난곡리포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가 주목한 36개의 사건과 거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쭉 읽다 보니, 탐사보도의 가치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중에 루게릭 환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마지막까지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바로 안구 주변이라고 해요. 그래서 안구 마우스를 사용해서 세상과 소통하는데요. 정말 힘겨운 일이지만, 그들이 그를 감수하면서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저의 탐사과제로 남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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