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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yuan library (사진 출처 : designboom)
2013년 7월 10일(수) 강예린 선생의 강연을 들었다. 선생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의미 깊은 도서관 사진을 보여주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도서관은 숲 속에 나무로 지었는데 얼마나 아름다운지 당장 그곳으로 여행을 가서 책을 읽고 싶었다. 선생은 바람직한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통행하는 상업지역에 세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도 도서관이 다른 영역의 문화와 만나 다양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다. 내 마음은 자꾸 햇빛 찬란한 숲 속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사진으로 기울었다. 숲 속 도서관에 대한 추억이 있다. 정독도서관이 바로 그곳이다. 정독도서관은 도심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숲 속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경기고등학교 운동장이 정원으로 바뀐 유서 깊은 도서관에는 정자와 연못이 있거니와 정원 곳곳에는 빽빽한 등나무 지붕 아래 벤치가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그곳에서는 독서를 해도 좋고 사색을 해도 좋고 여자 친구와 산책을 해도 좋다. 한때 애인과 자주 산책을 하던 곳이다. 지금은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종종 찾아가는 곳이다. 일꾼으로 참여했던 도서관도 있다. 인터넷시민도서관이 그곳이다. 2000년대 초반에 청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곳은 일꾼들끼리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별명을 부르고 서로를 존중하던 곳이었다. 활동도 다양하게 하여 일꾼들끼리 마음을 깊이 주고받은 것은 물론 자연학교를 운영하고, 글을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으며, 달마다 장애인 시설을 방문하여 그이들과 함께 놀았다. 인터넷을 이름의 맨 앞에 내세웠지만 오프라인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던 아름다운 도서관이다. 그곳에 참여하면서 나는 마을의 중심이 되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은 꿈을 꾸었다.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꿈만큼이나 도서관도 다양하다. 저자들이 소개한 우리나라 도서관만 하더라도 새롭게 알게 된 곳이 여럿이다. 제주도의 달리도서관과 SF&판타지도서관 등이 그렇다. 당장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 곳도 있다. 바로 이진아기념도서관이다. 2003년 불의의 사고로 딸 이진아 씨가 숨지자 가족들은 딸을 기리기 위해 도서관 건립기금을 기부하였고, 기부금을 바탕으로 서대문구립도서관이 설립되어 이진아 씨 생일날 개관하였다. 개인의 슬픔이 사회를 위한 나눔으로 승화한 아름다운 뜻이 담겨있는 곳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웃들의 훈훈한 관심과 애정도 잇따랐다. 도서관의 건립 배경을 알게 된 인근 아파트의 한 주부가 공사가 진행된 1년 3개월 동안 하루 걸러 한 번씩 빠짐없이 건축 현장을 같은 앵글로 담아 건축가에게 전달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구인지 굳이 밝히지는 않았다. 84장의 사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이 모두 담겨 있었다. 도서관 부지에 땅이 파이고 1층에 슬래브와 벽이 올라가고 2층, 3층, 4층이 올려지고, 벽돌과 나무가 붙고, 창문이 달리는 모든 순간이 기록되어 있다. 이런 마음의 선물이 또 어디 있을까 싶어서, 건축가는 사진의 각도를 보고 추론하여 인근 아파트에 사는 다정다감한 사진가를 찾아냈다. 그리고 고마움의 표시로 사진을 한 건축 잡지에 보냈고 사진이 실린 잡지가 나오자 다시 아마추어 사진가에게 선물했다. (25쪽) 이진아기념도서관에는 이진아 씨 흉상 대신 가족들이 남긴 ‘맑고 순진한 천진난만한’이라는 글귀가 있다고 한다. 자식을 잃은 참척의 슬픔이 공공의 도서관으로 승화하고, 이런 까닭으로 훈훈한 이야깃거리가 잇따라 일어나는 도서관은 사람의 발걸음을 부른다. 세상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을 간직한 도서관이 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사연은 고사하고 운영조차 버거운 도서관이 부지기수다. 번듯한 건물이 있어도, 책이 있어도, 사서가 없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도서관도 많다. 우리가 도서관이 다양한 문화의 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까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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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산책자 도서관이란 장소만큼 쓰임이 뻔한 곳이 또 있을까? 당연히 책을 구경하고 빌리고 읽는 장소로 인식되고 따라서 수 많은 책이 쌓여 있는 곳으로 참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한편 책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먼지만 가득 쌓여 고루하게 느껴지는 장소가 된다. 나에게 도서관은 수 많은 책을 만날 수 있어 설레이는 장소이지만 당장 읽고 싶은 신간을 빌리기는 하늘에 별따기가 되니 -책 조급증이 있는 나로서는- 간혹 고루하게 느껴지는 곳, 도서관에서 산책도 하고 끼니도 때우지만 결국엔 –보고 싶은 책들이 워낙 풍부하다보니- 대여는 쉽고 간편해야 하며 반납은 더 쉬워야 하는 곳, 오로지 책으로만 인식되고 책으로만 구축된 장소가 도서관이었다. 물론 책이 중심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가 얼마나 도서관을 재미없게 읽어왔는가에 대한 반성과 도서관 읽기에 대한 흥미를 불어 넣어준 책이 바로 이 ‘도서관 산책자’이다. 일찍 떠난 딸을 기억하기 위한 도서관, 그리고 이 도서관이 자라는 모습을 기록한 이웃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마음이 먹먹했고, 한강이 보이는 도서관에서 주민들이 자서전을 쓰고 도시농업을 통해 이웃끼리 김장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에서는 도서관이 삶의 터전이 풍요로워 지는 곳임을 발견하였다. 도서관이 한 도시를 얼마나 매력적인 정주 도시로 바꿀 수 있는지, 한편, 도서관이 한 도시의 기억을 얼마나 고스란히 담고 성장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책들을 먼저 미래의 여행지로 여행 보내면 그 책들이 다른 여행자와 만나고 그 여행자들은 책과 함께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도서관 이야기를 읽으면서 책이 얼마나 사람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인가를 너머 사람이 얼마나 책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주변에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등산로에 잠시 머물며 독서를 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는 것에 반가웠다가 겨울철에 닫는 다는 사실에 아쉬웠고, 시집, SF소설, 사진책으로만 각각 가득찬 작은 도서관 이야기를 읽고는 폐교에서 수 많은 사진책 속에서 자라는 아이를 부러워하며 직접 시집을 빌려오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서관이란 장소가 책을 매개체로 일상 또는 여행, 나와 이웃, 도시 또는 자연과 얼마나 풍부하게 엮여있는지에 대한 이해와 함께 공공장소로서의 중요성과 매력을 인식하게 되는 즐겁고 유익한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이웃 도서관엔 어떤 매력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나 나처럼 즐겁게 산책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책벌레’인 이 저자들은 무슨 책을 읽어나 서가를 들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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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산책자 두 책벌레 건축가가 함께 걷고 기록한 책의 집 이야기 강예린, 이치훈 지음 반비 이 책은 '건축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도서관'에 대한 글이다. 일종의 도서관 탐방기라고 해야할 것이다. 건축에 그다지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나여서 그런지, 다른 도서관에 대한 책 보다는 약간 지루하고 어려웠지만 사서나 도서관 관계자가 아닌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본 관찰기이기에 비교적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이야기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흥미롭기도 했다.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살다보면, 알고 찾아가는 도서관이 서너군데 밖에 없게 마련인데,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도서관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을 비롯하여 광진정보도서관,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 숲속작은도서관, 관악산숲속도서관, 농부네텃밭도서관, 부천예술정보도서관 다감, 달리도서관, 국립디지털도서관, 관악산시도서관, SF&판타지도서관, 사진책도서관,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 정독도서관까지 모두 전국 각지의 열 네 곳의 도서관을 열 가지의 장르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도서관은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도서관인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이였다. 특별한 의미없이 지어진 다른 도서관들과는 달리 이진아기념도서관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요절한 딸 진아를 기려서 만든 도서관이다. 그런 슬픈 사연 때문에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이 도서관이 인상 깊었던 또 한 가지 이유는 여느 도서관들과는 달리 '독서실'이 없다는 점이였다. '책읽는 도서관'임을 원하던 건축주의 의견에 따라서 이 도서관에는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이 없고, 오직 책 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열람실이 잘 되어 있어서, 다음에 나도 이 도서관에 직접 책을 읽어보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외에도 직접 가보고 싶은 다른 도서관은 서울에 있는 '정독도서관'이다. 정독도서관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서관으로 장서도 굉장히 많다. 또한 옛 경기고등학교 건물을 도서관으로 만들었다는 점 때문에, 학교 건물이 어떻게 도서관으로 변신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우리나라의 도서관 문화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내부 인테리어가 너무 획일화 되어 있어서 더 도서관이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같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 사서가 되어 우리나라의 도서관 문화를 개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사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5.2.8.(일) 이지우(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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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하면 떠오르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에게 한동안 도서관은 '공부를 하는 곳'이었다.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공간에 놓이면 나에게도 학구열이 불타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도서관에 가서 집에서 가져간 전공서적이나 문제집을 펼친다. 하지만 집중한 시간 이후에는 자료실에 눈이 간다. 다른 책을 기웃거리는 것은 그저 '딴짓'을 하는 정도로 생각되었지만, 나름 흥미로운 시간이다.
이 책을 보다보니 우리 세대에게 도서관이란 독서실의 공간으로 격리되어 있고, 조용히 입시 공부를 해야하는 그런 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서가 가득한 무거운 가방을 메고 독서실을 찾는 방문자들은 도서관 사서들을 만날 일도, 지역 주민인 다른 방문자들과 마주칠 일도 없다. 그저 별도로 마련된 로비에서 좌석표를 뽑고 칸막이가 쳐진 독서실 의자에 앉아 고독하게 참고서와 씨름할 뿐이다. 입시 경쟁이나 취업 경쟁에서 얻는 스트레스와 결합되어 무거운 마음의 짐이 상기되는 공간, 무엇보다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남는다. (47쪽)
도서관은 그냥 집 가까운 곳에 책이 많은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지, 그곳의 환경이나 건축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리 나라에 이렇게 아름답고 다양한 도서관이 존재했다니! 왜 도서관 산책을 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에야 조금씩 지역 도서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초기의 도서관은 정말 살벌한 경쟁 사회의 표본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도서관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꿈꾸게 된다.
가장 눈에 들어온 도서관은 제주시에 있는 '달리 도서관'이다. 서귀포에 살고 있어서 제주시는 멀게 느껴지지만, 달리도서관은 정말 부러운 공간이다. 그곳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았고, 각각 주인이 따로 있는 책들이 위탁 형식으로 이름표를 붙여 작은 서재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다른 지역의 도서관도 각각의 도서관이 특색있게 지역 사회에 자리잡아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하며 시공간을 함께 한다는 것이 의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고정관념에 얽매여있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하게 성장하며 발전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날이 풀리면 도서관 산책을 떠나고 싶어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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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을 무척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는 이동도서관의 혜택을 톡톡히 보았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는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많은 책과 만날 수 있었다. 두 도서관 모두 장서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어린 시절 잊지못할 책들을 만들어준 멋진 곳이다. 처음으로 책을 마음껏 빌릴 수 있었던 도서관을 방문하던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하고 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수많은 책들로 가득찬 대학 도서관에서 시간날 때마다 책 여행을 하곤 했다. 수많은 활동들로 가득했던 대학 생활이지만,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는 어김없이 도서관으로 직행했다. 그렇게 꿈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직장을 다니게 되니 도서관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주변에는 도서관이 없고, 책을 빌리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하는 탓에 벌어진 결과이다. 그래서 이제는 책을 빌리기보다 그냥 사서 읽는 경우가 더 많다. 아무래도 내 돈을 써서 책을 접하게 되다보니 주로 읽는 책의 분야가 한정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국내 도서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서관을 소개하는 건축가 두 사람이 이 책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칼럼 형식으로 연재하는 글이었다는데, 그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건축을 전공한 입장에서 건축이란 꼭 필요하면서도 조금은 번거로운 학문이다. 결국은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드는 건데 거기에 건축가의 철학까지 들어가야 한다니 많은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다시 공간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없으면 직업으로 계속하기에는 고달프다. 이 책에는 평범한 도서관보다 독특한 도서관들이 많이 나온다. 내가 알고 있던 도서관도 있고, 처음 만나는 곳도 있었는데 어떤 도서관을 소개할지는 순전히 저자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이 도서관말고 다른 도서관들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다양한 도서관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은 꽤 재미있다.
아무래도 건축가가 쓴 책이다보니 도서관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각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연결되어 있으며 건축적으로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장황한 설명이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저자의 스타일마다 조금은 다른데 별로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보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책과 더 친숙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소개하는 부분이 더 재미있었다. 도시 계획에 의해 세워진 일반적인 도서관 외에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들이 우리나라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다.
사람들의 독서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보도를 볼 때마다 아쉽지만 그래도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신하고 있는 시점에서 몇 년 안에 종이책과 전자책 시장이 확연하게 나뉘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기계발서나 가볍게 읽기좋은 책들은 전자책으로 출간되고, 독자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만한 책들은 종이책으로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도서관의 모습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무척 궁금하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다양한 도서관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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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시작된 방황의 원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도서관’을 택하고 싶다. 캠퍼스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웅장한 도서관에는 내가 원하는 대부분의 책이 꽂혀 있었다. 읽고픈 책을 집어 들고는 따사로운 햇살 아래 빈 책상과 의자를 찾아 드러누워 읽기를 수차례. 신선도 이런 신선은 없을 거라며 제법 뿌듯해 했었다. 졸업생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천국과도 같은 공간에의 출입이 금지됐다. 소정의 금액을 내고 출입증을 만들면 된다 하였다. 최근에는 적지 않은 예치금을 납부하면 도서의 대출도 가능하게 바뀌었단 소리도 들었다. 집에서 1시간은 족히 가도 도착이 쉽지 않은 장소다 보니 마음과 달리 몸은 그 곳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내가 요즘 찾는 곳은 지역 내의 자그마한 도서관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전, 개구리 울고 주변이 휑했을 시절에 지어진 도서관이다. 지하의 자그마한 휴식공간과 1,2층의 열람실 그리고 3층 공부공간으로 이루어진 도서관은 참으로 아담한 크기를 자랑한다. 대학 도서관처럼 신작이 재빠르게 입고되지도 않을뿐더러 대부분의 책이 연식을 자랑하다 보니 먼지에 때론 낙서도 가득하다. 나보다 앞서 같은 책을 집어들었을 이의 얼굴을 상상하는 게 즐거움일 수도 있겠지만 상당히 괜찮았던 도서관을 이용해오던 입장에서 성에 차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단순히 책을 가득 꽂아뒀다 하여 도서관이라 부를 수는 없다. 도서관이 도서관이기 위해서는 물론 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용객, 즉 사람이다. 책을 빌리는 행위는 기본 중의 기본일 뿐,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나아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전개될 때 비로소 도서관은 생명력을 부여 받는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도서관은 학교와의 긴밀한 연계를 자랑하며, 학생(내부인)에게만 공개된 공간으로 남길 원한다. 고등학교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하는 현실이 적극 반영된 결과일 테지만, 1년에 책 한 권 읽기도 버거워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이 혹 도서관의 폐쇄성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닐까를 묻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도서관 이야기를 하는 저자 둘이 모두 건축가라는 사실이 조금은 의아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도서가 있기 때문에 도서관을 찾고,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도서관을 찾는 이들 못지않게 건물이 풍기는 매력에 이끌려 도서관을 찾는 이들도 존재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충분히 이해 가능한 바다. 오래 전 유럽의 대학 도서관들이 그러하듯 책의 관리 측면에만 목적을 두고 도서관을 이용한다면 도서관에 건축이 들어설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은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책의 배치와 이용자들의 동선 등에 대한 고려가 세심하게 이루어진 건축물이 도서관으로 활용된다면 이용자들의 자부심 또한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다. 책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몰리는 공간은 결코 저렴치 아니 한 땅값을 자랑한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생겨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자체가 어쩌면 도서관 입장에서는 생존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됐을 것도 같다.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이는 도서관이나 그렇지 아니 한 도서관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또 한 가지 우리나라만의 특색이 있었으니 바로 도서관에 대한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이 그것이었다. 입시 위주의 삶을 사는 입장이다 보니 사람들은 앉아서 개인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했다. 많은 도서관이 책을 서고에서 빼내 읽는 공간이 아닌 일명 ‘독서실’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개개인이 공부에 몰두하는 독서실과 책을 매개로 소통이 행해지는 도서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만 한다. 수요가 있는 만큼 독서실을 철저히 배제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건축의 힘을 빌린다면 두 공간을 분리하고 보다 독서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분야별 도서관도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하다. 모든 분야를 집대성한 도서관에 비한다면 몸집이 작을 수밖에 없겠지만 내가 원하는 도서가 있고 나와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간다면 나름의 생명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는 국립디지털도서관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종이 책장을 넘기는 것을 키보드 두드리고 마우스 훨 굴리는 것이 과연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e-book 이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조금은 이르다는 생각도 해본다. 직접 발품 팔아 돌아다니는 것만큼은 아니겠으나 각지의 도서관을 단숨에 훑어볼 수 있어 좋았다. 세상은 넓고 도서관은 많은데 책 읽는 사람은 없으면 안 될 것이다. 자그마한 규모일지라도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단 사실에 감사를 표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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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드디어 기행의 주제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돌아다니고 쓴 책은 많이 보았지만 유독 도서관으로는 그런 책이 없었던 것 같다. 외국 도서관을 돌아보고 쓴 책은 간혹 보았는데, 그만큼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없어서인지, 우리나라 도서관을 기행의 대상으로 삼은 책은 못 본 것 같다. 도서관은 일부러 찾아갈 만큼 특색 있지는 않아서일까? 이 책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일부러 시간 내서 들러볼 만한 도서관이 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골에 있는 텃밭도서관이나, 관악산에 있는 시도서관, 종이 책이 없는 디지털도서관이 특히 그렇다. 사진책만 모아놓은 사진책 도서관도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특히 연륜 깊은 정독도서관이나 부산시민도서관은 도서관 자체의 역사가 흥미진진하다. 정독도서관이 옛 경기고등학교 건물이라는 것, 정독의 정자가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것이 그 일례다. 건축가들이 저자라서 건축 이야기도 간혹 등장하는데, 그보다는 도서관 사서나 관장님 들과의 인터뷰 내용들, 그리고 각종 책 관련 책, 도서관 관련 책들에서 인용된 내용들이 더욱 흥미롭다. 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끊임없이 늘어만 가는 장서를 어떻게 보관할까, 도서관은 왜 자꾸 공원으로 갈까, 등등에 관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책을 통해, 도서관 관계자들을 통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책과 도서관에 대한 교양을 쌓을 수 있다. 읽고 나면, 동네 도서관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그리고 불현듯이 도서관에 마구 가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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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에서 선정된 도서들은 그래도 평타 이상의 임팩트가 있었는데... 단지 그 측면으로만 본다면 아쉬움이남는듯 . 그래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책과 관련된, 그리고 도서관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참 흥미롭다.
도서관을 운영한다는 것이 크고 적은 혹은 특별히 다른 영역을 다루고 있는 연주회장을 다루는 것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부평+인천 의 유례를 갖고 있는 부천이라는 도시의 유례와, 부천시향과 더불어 도서관이 굉장히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 등. 참 흥미로웠다. 그 외에도 여러 방면으로 '시도' 되고 있는 모습들이 재밌다. 건축가로서 돌아다니다가 적은 도서관 건축을 시작하게 되었단 이야기도 도전이 된다. 어디든 남이 이미 가서 잘 먹고 잘 사는 길이 아닌, 새롭게 시도하고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 어느 부족은 마을 노인이 죽었을 때 '도서관에 불이 났다' 고 표현한다. 움베르토 에코 59p 조선의 르네상스 중인 ㅡ허경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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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도서관에 관한 책이라서 관심이 갔다. 분명히 책 표지에 두 건축가의 이야기라고 써 있었는데 왜 나는 당연히 여러 테마의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한 걸까. 여러 테마의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는 책인 건 맞았지만 건축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내가 기대했던 부분과 어긋나니 재미가 없었다. 그래도 좋은 도서관에 대해서 알게 된 건 좋았다.
이진아 도서관이랑 광진 도서관, 정독 도서관은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