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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미인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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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연구와 임상을 25년 가까이 해 온 우리나라 최고의 신경과 교수 나덕렬 박사가 쓴 <뇌美인>. '얼굴 관리하듯 뇌 관리하여 치매없이 아름답게 살자'는 부제가 붙어 있다(위즈덤스타일, 2012).  방송에서 배우들의 얼굴을 보노라면 역시 미모는 한때구나 싶을 때가 많다. 진짜 미인은 뇌미인이다. 오래오래 아름답고자 한다면 뇌미인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매일 피부관리 하듯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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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연구와 임상을 25년 가까이 해 온 우리나라 최고의 신경과 교수 나덕렬 박사가 쓴 <뇌美인>. '얼굴 관리하듯 뇌 관리하여 치매없이 아름답게 살자'는 부제가 붙어 있다(위즈덤스타일, 2012).

 

방송에서 배우들의 얼굴을 보노라면 역시 미모는 한때구나 싶을 때가 많다. 진짜 미인은 뇌미인이다. 오래오래 아름답고자 한다면 뇌미인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매일 피부관리 하듯이 뇌세포 관리, 뇌혈관 관리, 성격과 마음 관리를 하면 뇌미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뇌미인이 되는 길이 바로 치매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한다.

 

흔히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습관병이라고들 하는데 저자는 치매도 그렇다고 한다. 길든 짧든 누구나 인생 말미에 치매를 겪을 수밖에 없기에 20~30대부터 얼굴만 예뻐지려고 하지 말고 뇌미인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는 임상 경력이 많은 배테랑답게 명쾌한 진단을 내려준다. 가령 퇴근하자마자 씻지 않고 TV 앞에 앉는 버릇이나 별 생각없이 인터넷 뒤지는 버릇은 '볼거리 억제 못함증', 대화에 끼지 못할까봐 쓸데없이 온갖 세상 정보를 모으는 '수집증', 남들 따라하며 몸에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모방행동증' 등 보통사람의 갖가지 좋지 않은 행태는 치매증상과 관련이 많다고 한다. 이 찔림은 뭐지? 뇌를 관리하지 않고 방만하게 내버려두는 일상의 모든 일들이 사실은 치매로 가는 길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을 잘 새겨들어야 겠다.

 

실제로 정상인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촬영해 보면 뇌미인의 뇌는 뇌혈관이 아름답게 대칭적으로 뻗어나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의 뇌는 곳곳의 뇌혈관이 막혀서 보기 싫게 퍼져 있다. 뇌 수평단면 촬영 결과도 뇌미인일수록 뇌세포가 소실된 부분이 거의 없이 매끈한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수려한 뇌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을 듣고 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뇌세포가 변할 수 있는 것을 뇌의 유연성(=가소성, brain plasticity)이라고 하는데 이를 저자는 '뇌의 알통이 생기는 것'으로 표현했다. 즉, 노력 여하에 따라 뇌세포 간의 연결이 기능적으로만이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바뀔 수 있고, 뇌에 있는 신경망을 두껍게 하면 치매 예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금 반갑기도 한 것은 걷기, 조깅, 하이킹,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뇌, 그중에서도 해마와 전두엽을 두껍게 만드는 데 좋다고 한다.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뇌 알통이 생길 수 있다고 하며 노인도 뇌 알통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결국 뇌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이며, 뇌미인은 뇌에 좋은 습관이 무엇인지 알고 그 습관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식습관, 영양부족, 운동부족, 비만, 담배, 술, 만성 스트레스, 화병, 우울증, 사회 활동 부족, 수면 부족, 수면 무호흡증, 저학력, 두뇌 활동 부족, TV시청, 반복되는 뇌외상 등등 그  습관이라 함은 우리가 가히 짐작할만한 모든 것이다. 뇌는 우리 몸의 CEO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관장하는 만큼 모든 습관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치매환자가 병원에 내원했을 때의 절차나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소상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치매는 주관적인지장애-->경도인지장애-->치매로 진행된다. 주관적 인지장애는 주관적으로는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이 떨어짐을 호소하지만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검사에서도 기억력에 문제 있음이 증명되지만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기면 치매다. 혈관치매나 전두엽치매의 경우 성격변화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니 성격변화도 치매 초기 증상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이때부터 인근에 있는 치매안심센터 이용을 권한다.

 

나박사는 치매 대처법으로 '진인사대천명 + 3고관리법'을 주창한다. 진인사대천명이란 진담나게 운동하고 인정사정없이 담배 끊고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대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천박하게 술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하라라는 것이다. 3고는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을 주의하라는 것이다. 3고는 뇌피질을 얇게 만드는 것, 즉 전두엽을 벗겨내는 주범이라고 한다.

 

나박사는 자신이 혹시 치매에 걸린다면 이렇게 할 것이라고 한다. 첫째, 일단 감사할 것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치매는 어느 정도 오래 살았기 때문에 걸린 병이니까. 둘째,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본인은 몸과 뇌 관리를 원없이 했고 현재 행복하므로 약간의 아쉬움은 있겠지만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셋째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치매 초기에 미리 추후에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를 대비해 기저귀 차고 자는 연습을 미리할 것이라고 한다. 넷째, 아밀로이드 페트 등 뇌촬영(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음)을 통해서 미리 알아보고 정리할 시간을 갖겠다고 한다. 재산정리, 소지품 정리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정리등. 마지막으로는 뇌를 기증하겠다고 한다. 뇌를 기증하는 과정은 신체 부검과 달리 겉모습은 말짱하고 뇌만 꺼내는 것이기 때문에 시신의 외관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치매의 진정한 확진 등의 정답확인은 실제로 사후에 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아야 확인이 되니 의과학생들의 공부를 위해 뇌기증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치매는 우리가 언론매체를 통해서 많이 듣고 알듯이 무서운 병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치매를 바라보는 저자의 자세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실천적이어서 그런 것인지 책을 읽고 나면 치매를 예방하고 맞서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들게 된다.

r******o 2019.07.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