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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새로움을 담는"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좋은 사진의 비결은 카메라가 아니다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의 등장은 사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필름 값 걱정할 필요없이 수많은 사진을 손쉽게 찍고 지웠다가 가능해진 세상, 사진을 취미로 가지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우스갯소리로 '전국민이 사진작가'란 말이 나왔다. 일반인도 고가의 카메라와 부가장비를 가진 사람이 수두룩했고 어딜 가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언가 베끼고 싶으면 메모 대신 사진으로 담으면 되고, 삼시세끼 뭘 먹고 오늘 하루종일 무엇을 했는지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아날로그 카메라 시대와 달랐다. 사진의 기능도, 접근도 모두 달라졌다. 나도 대세를 따라 좋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고,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내 지인만 해도 사진이 취미고 만나면 카메라 얘기에 지식도 빠삭한 인간들이 한 트럭, 도전도 전에 의기를 상실해 버렸다.
상당한 아날로그 인간이던 나는 2000년부터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를 구경하며 카메라 리뷰와 사진들을 봐왔지만 2004년에야 첫 디지털 카메라를 샀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 대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이하 똑딱이)를 갖고 있다가 다 처분하고 현재 쓰는 것은 그 첫 카메라다. 익숙하기도 하거니와 이 카메라를 생각하면 피식 웃게 된다. 세계 최초의 740만 화소 똑딱이, 출시가 70만원대에 전용메모리가 128MB 기준으로 8만원, 비싼 가격 때문인지 상당히 좋은 스펙에 예쁜 디자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널리 보급되지 않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 디카를 나는 뭐에 씌였는지 영어설명서를 따로 사는 짓까지 하며 출시되고 몇 달을 기다려 구매대행으로 48만원에 일본에서 공수해왔다. 그걸 들고 한 동안 멋진 사진을 찍으러 여기 저기 싸돌아다니고 설명서의 깨알 같은 글씨를 힘겹게 읽으며 기능을 익히려 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난 이 카메라의 기능을 다 익히지 못했다. 마음도 바랬다. 그런데 언제 그랬는지 나사 몇개가 빠져 카메라가 벌어져 내일 모레 하는 중에 128MB짜리 메모리는 잊어버리고 32MB짜리 기본 메모리를 쓰면서 고대 유물의 소유자로 놀림을 받는다.
사진 찍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인물 사진보다는 풍경 사진 찍기를 좋아했고, 직접 찍는 것보다 남이 찍은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다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가 사진을 잘 볼 줄 알고 풍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내 문화생활의 주가 되지 못했을 뿐이다. 보도 사진에 잠시 빠져 있던 때를 제외하면, 내가 사진에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빛의 활용이었다(그래서 그림도 인상주의에 가장 끌린다). 빛을 어떻게 쓰고 노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같은 모습을 담아도 전혀 다른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 신기함과 함께, 좋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의 평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특별한 설명 없이도 한 장에 담긴 스토리텔링들을 느끼며 감탄하기도 하였다. 태도가 소극적이라 그렇지 좋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유효하다. 그래서 토이카메라를 쓰기도 하고, 원래 갖고 있는 디카의 기능을 마저 마스터할 것인가 편리한 요즘 디카를 새로 살 것인가 요즘 한창 고민 중이다.
만약 똑딱이로 좋은 사진을 찍는 노하우나 가벼운 사진 강좌를 원해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라는 책 제목은 소위 사진 좀 찍으려면 DSRL과 고가의 부가장비를 당연시하는 풍토에 대한 저항이자 발칙한 비꼼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정민러브라는 닉네임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안태영 작가의 정체성을 표현한다는 의미가 가장 강하다. 즉, 이 책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안태영 작가의 첫번째 사진집이다. 단, 형식적 차원에서 작품들만 쭉 수록하기보다 작가의 사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포토 에세이로 꾸며져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매우 일상적이고 친밀하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인데 하루 동안 독자와 동행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거나 사진들을 보여주는 컨셉이다. 그 앞뒤와 사이사이엔 문어체로 된 추천글이나 토막에세이를 집어넣는다. 약간 특이한 구조의 편제인데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며 모두 읽으면 나눠져 있던 이야기들이 다시 하나로 재구성되며 머릿 속에서 챕터별로 정렬이 되는 경험을 한다.
책이 끝날 때까지 작가가 내내 강조하는 것은 좋은 사진은 절대 장비의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고, 좋은 장면을 잡는 감과 능력이 없으면 소용 없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가장 맞는 카메라와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M(수동) 모드와 장노출이 가능하다면 똑딱이로도 얼마든지 좋은 사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책에 실린 수많은 똑딱이로 찍은 사진들이 증거이다. 안태영 작가는 자신의 사진 작업의 터닝 포인트로 자신의 사진에 대해 강영호 작가가 썼던 심사평을 이야기하면서 그 전문을 실었는데 내게도 그 심사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사진은 순발력으로 찍었다기보다는 인내심과 지구력으로 찍었다고 생각됩니다. (중략) 당신은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분이더군요. (중략) 허나, 한 가지 조언을 드릴 게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진에 너무 미쳐 계신 건 아닌가 싶습니다. (후략)"
거의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샅샅이 뒤져도 특별한 촬영팁은 없다. 전문 용어도 거의 쓰지 않는다. 아니, 생각해보면 그것이 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 좋은 사진은 끊임 없는 노력과 상상력으로 포착한 찰나이다.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하는데 장비와 테크닉에만 집착하며 사진이 안 찍힌다 투정을 부린 적은 없었던지, 글의 서두에 언급한 나의 디카 라이프와 정신 자세가 얼마나 한심하고 부끄러운지 반성하게 된다. 안태영 작가는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과 관련된 어떤 책도 공부한 적이 없으며 순수 사진집들을 본 것이 전부라고 말한다(p.162) 사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자유롭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진을 찍은 것이 자신만의 상상력과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날개가 되었다. 작가가 해줄 수 있는 팁이라면 '기다림' 한 가지다. 자신이 찍고 싶은 순간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 매우 간단하고 기본적이지만 가장 힘든 일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됨됨이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해주는 책, 그래서 이 책이 좋았고 처음엔 가볍게 읽어지만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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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없는 것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저 내가 본 것을 사각 프레임 안에 담아줄 뿐이다. <p.88>
하지만 좀 더 괜찮은 카메라를 들고 좀 더 새로운 것을 찍게 된다면 나도 어느정도는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은 끝이 없는데 이 책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는 그런 나를 따끔하게 혼내주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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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흔히 '똑딱이'라 불리우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에 대해 얘기한다. 내가 찍어 올린 사진들이 모두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라는 ~ 이 사진을 본 누구든 진짜 그 똑딱이로 찍은게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을까?? 내가 찍은 사진도 아닌데 그런 반응을 상상하다보니 절로 웃음꽃이 피는 듯 +_+
이 책 의 저자 안태영님은(정민러브 http://blog.naver.com/73052611.do)사업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는데 일은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고 한다. 스물여덟 살 어린 나이에 시작한 첫 사업은 서른 다섯 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쳐야 할 시기에 막을 내렸고 절망감이 점점 커져만 가던 그때 '사진'이란 존재가 운명처럼 찾아왔다고. 필름을 넣지도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보고 '카메라'가 갖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는 그때 사업 실패로 가난한 아빠가 된 그에게 중고 카메라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안되는 수백가지 이유보다 갖고 싶다는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결국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 둘째가 태어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아빠 사진가로서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하니 운명적인 만남이구나 싶은 ~ 그 작은 시작이 좋은 사진을 찍게 했고 그것이 모여 네이버 포토갤러리 베스트 포토로 이어지고, 2008년도엔 네이버후드 어워드 포토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사람이든 책이든 영화든 무엇인가에 푹 빠진 사람들이 그것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 운명적인 만남은 물론 어떤 노력을 쏟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설레게 하는 듯.
DSLR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결정적인 순간을 순발력 있게 촬영하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는 나를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게 싫어 작고 가벼워 언제 어디서나 손에 들고 다니며 결정적인 장면이 나타났을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사진을 찍을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자신에게는 DSLR 카메라 보다는 작은 똑딱이가 더 잘 맞았다 말하는 그. 내가 본 것 그대로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에는 똑딱이만으로 충분했다.<p.76>는 그 말에는 백배공감. 비싸고 성능 좋은 카메라, 그것을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진가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말에 어찌나 부끄러워지던지~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지만 사진 속 사람들에게 시간은 각각 다르게 흘러, 우리들 인생에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방식도, 삶의 수준도 달라질 거란 말을 명심해야겠다. 내가 가진 카메라 안에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때까지 부지런히 찍어봐야할 듯~ 머릿속에 찍고 싶은 장면을 그려보고, 그 장면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오늘 못 찍으면 내일, 내일 또 못찍으면 모레라는 그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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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카메라와 렌즈들이 제 앞을 스쳐 지나갔고, 지금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사진을 더 찍지 않게 된 요즘, 사진찍기에 대한 열정이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지금껏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사진도 없을뿐더러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은 더욱 없습니다. 그럴수록 카메라와 렌즈에 집착하게 되는 저를 보면서 매번 후회했습니다.
우연히 인터넷 서핑 중에 접하게 되어 구입한, 어떻게 보면 자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라는 제목을 가진 빨간 책을 펼쳐보면서, 글을 통해 반성하고, 사진을 통해 감동을 받았습니다. 의미를 담은 여백이라는 것이 감성적인 구도와 함께 펼쳐지는 정민러브님의 사진 속에서 글이 보이고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하는 건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내용 중의 강영호 작가님의 정민러브님의 사진에 대한 네이버포토평을 읽으면서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의 카메라가 아닌, 사진에 대한 열정을 재확인하고 다시금 도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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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제주도에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있다보니 사진에 급속히 관심이 생긴다. 그래서 사진에 관한 책을 몇 권 살펴보고자 했는데, 그 중 나의 눈길을 끈 책이 있었으니, 바로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라는 책이었다. 세상에는 몇 가지 진실 아닌 진실이 있다. 솜씨 없는 목수가 연장탓을 하듯, 우리는 유난히 카메라에 대해 탓을 하기도 한다. 사진이 잘 안나오면 괜히 카메라가 기능이 떨어져서 그러리라는 생각도 하고, 더 좋고 비싼 카메라를 사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것이란 착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불식시켜준 이 책,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를 읽으며 그동안의 편견에서 깨어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는 일명 똑딱이 사진기로 찍은 놀라운 사진들이 담겨있다. 그동안 똑딱이 카메라의 겉모습으로 그 능력을 너무 폄하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특히 사진은 무엇으로 찍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깨달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사진을 찍게 되면 '무엇을 찍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며 사진을 보는 새로운 눈, 좀더 넓은 시각을 일깨우게 되었다. 무엇으로 찍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찍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쉽게 셔터만 눌러도 그동안 내 기대 이상을 담던 사진이라는 매체, 하지만 사진기가 더 좋다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것이란 생각은 그저 착각일 뿐. 사진을 보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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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담기위해 똑딱이에서 다시 DSLR과 그 많은 렌즈들 구입...
과연 그 많은 장비를100%로 활용하면서 만족스럽게 사진생활을 하고 있을까?
지금 가만히 보면 브렌드나 기종보다는 사진을 담는 새로운 시각과 느낌이 우선인것
같다.
이 도서가 새로운 시각과 느낌을 알려주는 고마운 스승이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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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사진 문화가 아니라 카메라 문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메라가 작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특정 브랜드가 아니라고 무시하고, 렌즈 교환형이 아니라고 무시하면서 정작 어떤 사진을 어떻게 찍는가에는 관심이 없는 세태를 적나라하게 그러나 감동적으로 비판합니다.
저자의 경험이 와닿으면서 한때 비슷한 일을 겪었던 제 경험도 겹쳐졌습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저는 카메라를 바꾸었고, 저자분은 사진을 바꾸셨다는 차이겠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비싼 카메라부터 필요하다는 생각들과 비싼 카메라가 아니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생각들을 바꿔줄, 우리나라의 카메라 문화를 바꿔줄 사진집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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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럴테지만, 나도 정말 사진을 잘 찍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생각뿐이고, 사진 잘 찍는 법과 관련된 책을 사서 읽어도 사실 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사진이란 어려운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되고 한다. 그래서 친구가 추천한 이 책을 보았을때, 사실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이렇게 선명하고 멋진, 예술적 감성이 충만한 사진을 찍은 것도, 그리고 책 속에 그다지 많은 사진을 찍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포커스가 어쩌고, 조리개가 어쩌고 하며 다른 책들에서 하는 말들을 되풀이 하고만 있었다면, 나는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이다.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사진 잘 찍는 방법은 바로 ‘기다림, 인내’ 였다. 모든 상황이 완벽히 맞춰진 상태가 될 때까지 계속된 기다림, 거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좋은 사진을 골라낼 줄 아는 능력 정도가 더해질 것이다. 그것을 위해 작가는 똑딱이 카메라를 십분 활용한다. 손쉽게 들고 다니며, 필요한 순간 꺼내들을 수 있다는 점, 여러장 찍어서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낼 수 있다는 점, DSLA 카메라가 가지지 못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을 활용하여 사진이 자신을 찾아오기까지가 아니라 직접 발로 찾아가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서는 이론보다 몸을 활용하는 실전이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책을 통해 그런 점을 배웠다. 사실 나도 두가지 카메라를 다 가지고 있지만, 간단히 들고 다닐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활용도가 더 높다. 여행을 다닐때도 솔직히 너무 짐이 많아지면 불편한게 많아 언제나 가볍고 작은 디카를 선택하게 된다. 적어도 디카를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기죽거나 위축되진 말아야겠다 싶다. DSLA를 들고 다니는 사람 중에 제대로 찍는 사람.. 솔직히 드물다. 책 속에도 ‘연장탓’ 이란 말이 나오는데, 사진기 보다는 찍는 사람의 마음이, 태도가 어떤지도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괜히 연장탓을 하면 안된단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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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블로그질을 할 때 항상 불만이었던 것이 내 디지털 카메라다. 자취 시작하면서 내 카메라가 없으니 큰맘 먹고 지른 것이었지만, 너무 큰 맘은 먹을 수 없어서 최대한 싼 걸로 샀더랬다. 기능은 별 생각 안 하고 찍히기만 하면 되지 했는데 쓰다보니 초첨도 많이 엇나가고 흔들리고. 좋은 디카 갖고 싶다고 투덜대던 찰나 발견한 책.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제목에 바로 꽂혀버렸다.
똑딱이.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는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 많은 사람들이 똑딱이를 버리고 DSLR 타령을 할 때 필자는 사진 찍는 데 장비는 중요하지 않다고 선언한다. DSLR을 가지면 좋은 사진을 찍게 될 거라는 사람들의 착각에 일침을 가한다. 그리고 그 증거로 수많은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이게 정말로 똑딱이로 찍은 거라고?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 찍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찍느냐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카메라가 안 좋아서 좋은 사진을 못 찍는다는 말은 실력 없는 목수가 연장 탓 한다는 말이랑 똑같다.
여기서 더 나가 정민러브님은 오히려 필자는 DSLR보다 똑딱이가 더 좋다며, 똑딱이의 장점들을 말해준다. 읽다보면 끄덕이게 된달까.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누구도 거부감이 없고, 일상을 담아내는 똑딱이는 그야말로 '자유'라고. 렌즈 값 걱정할 필요도 없지.
좋은 사진이 나오려면, 장비보다는 그 이상의 노력이 중요하다. 끊임없이 기다리고 기다리고. 한 순간의 찰나를 위해 몇 시간이나 기다린다는 필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좋은 사진은 장비에서 나오지 않고, 찍는 사람의 노력에서 나온다. 여기 실린 사진들은 정말 똑딱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있다.
어차피 나는 사진에 미친 사람도 아니고 사진은 그냥 블로그용으로 가볍게 찍을 뿐이고 똑딱이에 만족하고 살아야지. 더이상 장비 탓은 안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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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진에 제대로 취미를 가지기 시작한지 4년이 되었다. 그러나 처음 시작과 달리 고민하게 되는 것은 좀더 깊이 있는 사진, 좀더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찍고자 노력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4년전, 고등학교 시절 잠시 꺼내 써본 아버지의 장농카메라 캐논 AE-1을 꺼내 사진을 찍다가 구입하게 된 DSLR 니콘의 D80은 필름값과 현상비에 대한 부담 없이 셔터를 누르게 해줬다. 하지만 그만큼 전에는 좀더 신중하게 누르던 셔터도 남들보다는 적게 찍는다고 하는 내게도 한 번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 100번 이상의 셔터를 누르게 만들게 했다(필름이라면 어림도 없다). 그러나 계속 DSLR을 가지고 다니기에는 그 무게나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 결국 2년전 서브 카메라로 소위 똑딱이라 불리는 파라소닉의 루믹스 FX38을 질렀다. 물론, 수동기능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휴대성만은 뛰어나 어지간하면 내가 외출을 할 때 항상 휴대할 정도이다. 이 책은 나 역시 서브카메라로 똑딱이를 사용하고 있기에 제목에 끌려 보게 된 책이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대로 나도 동호회 활동도 해봤지만 가끔 보면 고급 장비를 쓰면서 자신의 카메라 사용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좋은 카메라라고 들고 오는게 어이가 없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잠시 동안 직업훈련학교 학우들과 소규모의 사진동아리를 만들었을 때 리더로 활동할 때 대다수가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왔기에 그들에게 내 DSLR은 기본적인 사진이론(조리개 값에 따른 렌즈의 개방도)에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아웃포커싱으로 개개인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줬던 것이 전부였을까? 가끔 DSLR을 쓰기 때문에 겪는 불만도 있다. 마치 내 카메라가 좋기 때문에 사진이 잘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그리고 사진 찍는 것이 퍽이나 쉬워 보인다고 생각해서 자기들 멋대로 찍으라 마라 하는 사람들에게는 과연 자신들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역지사지의 정신을 들고 싶은 적이 너무나도 많고,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들과는 말도 섞기 싫을 정도이다. "DSLR 사서 무조건 찍어봐라~ 과연 모든 사진이 그렇게 잘 나오는가?" 책을 읽으며 역시 장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기다림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DSLR을 쓰는 한 사람의 유저로서도 책에서 저자가 느낀 경험(똑딱이 비키라는...내 DSLR은 보급기에 헝그리 유저라 고급DSLR 사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이 먼저인양 행동하는 것을 보곤 했다)담도 많이 공감이 갔다. 책에 실린 저자의 사진들을 보며 내 소중한 똑딱이에 대해 다시금 시선이 가게 됐고, 결국 사진은 촬영자의 시선과 생각, 그리고 기다림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렸다. 똑딱이를 부끄러워하기 보다 과연 내 사진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는지가 중요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