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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 파로님의 리뷰를 보고 구입한 책. 나는 요즘 소유에 대한 욕구가 오락 가락 했다. 한동안 평수가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더니, 명품 가방이 사고 싶기도 하였고, 계절이 바뀌니 이제는 명품 패딩이나 코트가 갖고 싶기도 하였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편백나무 찜기라든지, 발무다 전기밥솥이나 작은 김치 냉장고가 갖고 싶기도하였다. 뭔가를 자꾸 더 소유 하고 싶은 마음은 건강하지않다 생각하여, 당분간 내 스스로에게 더 집중을 하자는 차원에서 한동안 아주 가난한 지갑과 마음으로 살아보고자 했는데, 마침, 이웃 블로거님의 리뷰를 보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잘 한 것 같다. 어찌보면 이 컨셉은 법정스팀의 무소유나 미니멀 라이프 같은 것과 많이 닮아 있다. 그 책들을 혹은 그 내용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언제 행복했고, 언제 불행했는지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려 보기도 하였는데....아는 만큼 실행하지 못한 것. 혹은 잠깐 인식했다가 곧 잊어버린 날들이 안타깝다. 아니, 안타까울 필요는 없겠지. 자꾸 자꾸 노력하면 될테니 말이다. 다행히, 내가 부러워한 삶은 돈이 많은 사람보다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였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런 저런 상식을 많이 안다던지, 여러 외국을 두루 경험하여 한국의 유교문화나 꼰대 문화와는 다른 생각을 한다던지, 글을 유려하게 잘 쓰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혹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는 사람이 좋았다. 그 이유는 나는 그런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역시 나만의 오롯한 개성이 있을 것이고, 장점이 있을 것이다. 왜 이런 것들을 종종 망각하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이 책이 말하는 바에 많이 공감한다. 바이올린을 예로 들자면, 내가 정경화가 되겠다고 발악하고 전 지랄을 할 때에는 의외로 바이올린이 잘 켜지지 않았다. 레슨 자체가 스트레스 였고, 뭐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것마냥 전투적이였다. 물론, 의지와 실력이 비례하지는 않았다. 차라리 요즘, 정경화가 될 필요가 없고...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연습하고 즐기자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하다. 바이올린의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되고, 자연스레...실력이 향상됨을 느낀다. 이 책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다. 살짝 지루하거나 진부한 부분도 보였지만, 나는 이 시기에 이런 책이 필요했고, 또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이 고맙다. 그래서, 몇가지 다짐해 본다. - 절대로 보그나 에스콰이어 같이 소비를 조장하는 책을 사진 않는다 - 내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기른다. - 소유보다는 배우고 익히는 것에 비용을 지불한다 - 나를 남들과 구별짓지 않는다. 뭐 등등. 내일 당장 잊어먹더라도, 책을 읽었으니 내 삶의 가치관의 확립에 조금 굳건해졌으면 한다. 그리고...내가 그렇게 마음 먹었음으로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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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은 스스로의 '노오력'이 충분하면 일정 궤도의 성공이 보장된 사회를 살아오신 세대이다. 본인들보다 자식들이 덜 고생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소망하는 부모님들의 바람대로 세상이 흘러간다면 좋으련만, 지금 나의 세대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가 되었다. 이렇듯 아무리 노력해도 주어진 필드를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은 반면, 매체를 통해서 나의 필드에는 존재하지 않는 수많은 부의 조각들을 곁눈질로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의 세대는 밥을 굶는 절박한 심정만큼 언제건 마음을 무너뜨리는 비참함을 느낄 수 있는 이 세계에서 어떻게 마음의 성역을 지켜야 할까 치열하게 고민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잘 풀릴 리 없는 우리 인생이 침몰하는 속도에 당황하지 않도록, 비참하지 않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하도록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몇 년 전 미니멀 열풍이 불었다. 큰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는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신생아를 양육하며 무력함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집을 비워내는 일은 마치 단비처럼 느껴졌다. 불필요한 물건을 되팔고, 버리고, 덜 사는 것으로 인생이 무척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강박이 되어 나와 가족들을 옥죄는 줄 모르고 주객이 전도되어 가던 때였다. 주객이 전도된 것은 나뿐만이 아닌 듯, 간결하게 살기 위한 처음의 취지에서 벗어나 지금은 '미니멀 인테리어' 따위의 말과 함께 여러 취향의 카테고리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지금의 나는 전에 비해 필사적으로 간결한 환경을 유지하려 애쓰지 않는다. 비우고, 청소하고, 정리에 열을 올리던 시간을 '시간이 생기면' 하고 싶었던 일들에 할애한다. 불필요한 것을 구입하지 않고, 생활 속 불편을 체화시켜 살다 보니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뭔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하는 고백은 이미 항복이나 다름없다." 28p는 말에 크게 공감 갔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직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나의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돈이 존재를 잠식하는 일을 늘 경계한다. 생활의 거품들을 걷어 낸 후 삶에 크게 두려운 것이 없어졌다. ( 그렇다고 돈이 많아진 것은 아니고, 애 둘 낳아 크게 바라는 것 없이 키우다보니 겁이 없어졌다.) 언젠가 정재승 교수가 4차 산업으로 인간이 일할 수 있는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 말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돈을 쓰는' 행위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잠깐 멍해졌다. 수십 년 동안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성공하지 못하고 가난한 것을 개인의 탓이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의식을 주입당하며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세계 도처에 널린 자본주의의 그늘을 마주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그렇게 우리 세대는 자본주의 사회의 명백한 허점이 되었다. 앞으로 나는 돈이 괴물이 되어가는 이 체제 속에서 '돈을 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내 존재의 한계를 정해야만 하는 것일까. 책의 저자는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의 존재를 재탄생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체제가 정한 가치가 '돈'에 집중되지 않도록, 인간이 가진 정중함, 친절함, 다정함으로 우리의 존재를 그저 돈을 쓰는 '펑펑이'에 국한시키는 일에 저항해야 한다. 인간의 모습과 취향마저 계급화 시키는 저급한 논리에 '개소리하고 자빠졌네.'하고 시니컬하게 걸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무언가 지나치게 편안하다면, 지나치게 완벽하다면, 지나치게 아름답다면 의심하자. 어떻게 이렇게 편안할 수 있었는지, 완벽할 수 있었는지, 아름다울 수 있었는지. 그 아래에는 나와 비슷한 인간들이 처절하게 생의 몸부림을 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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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작가의 우아한 가난한 시대의 본문 중에 나오는 책이어서 호기심과 반가움에 구매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가난해지길 소망하는 사람입니다. 시간 부자가 되어 나 자신을 채우기 위해 일을 줄이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실질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홀쭉해지더라도 우아하게 생활을 지켜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줍니다. 작가가 유럽인이라 유럽 관련 내용이고 쓰여진 지 10년도 넘었지만, 본질적인 가치는 다르지 않아 현재의 한국을 사는 저에게도 적용 가능한 측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끝 무렵에 나오는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 말라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2천원 투자하는 로또를 관둘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작가의 박학과 다식은 내용을 풍성하게도 하지만 거기에서 오는 유머러스한 문장도 제공합니다. 그리고 역시 끝 무렵에 나오는 특히나 가난한 노동자에게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유지시켜주는 리넨셔츠 같은 것들, 인생에 있어서 최소한의 낭만과 우아함들이 주는 기쁨을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두번째로 다짐했습니다. 첫번째 다짐을 하게 한 우아한 가난의 시대가 이 책을 연결했듯이, 폰 쇤부르크 작가는 저에게 폴 라파르그의 게으를 권리를 소개하였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독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