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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정치는 늘 어려웠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반장을 뽑거나 학급회의를 하는 등 정치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치라는 단어는 어렵고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를 좋아하면서도 '보좌관'이라는 드라마는 제목부터 패스했습니다. 뉴스에서 보던 의원들의 몸싸움 탓이었는지 정치라는 단어가 뇌리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모양입니다. 그러면서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꼬박꼬박 투표를 했습니다. 투표는 국민으로서 의무이자 권리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충실하며 내심 뿌듯했지만, 고백컨대 정작 정책이나 인물을 꼼꼼히 따져서 투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내가 지지하는 정당에 한 표를 던졌을 뿐입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이 책을 접하게 됐습니다. 여전히 책에 등장하는 각종 상임위원회의 명칭이나 법제사법위원회나 예산안조정소위원회 등등의 명칭은 이름만으로도 외국어 같은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국회의원이 법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학교에서 배웠었나 되짚어보니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인지 거의 기억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중도에 덮지 않고 끝까지 읽게 한 원동력은 새로운 지식(제겐 거의 신세계였으니까요)을 습득하겠다는 학구열보다는 저자가 직장인으로서의 겪은 에피소드와 곳곳에서 엿보이는 저자의 남녀평등과 개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찰 때문이었습니다. '국회의원을 모시고'일한다거나 '국회의원 밑에서'일한다는 표현보다 '국회의원과 함께'일했다는 표현이 보좌관의 역할을 함축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고, 보좌관으로서의 저자의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책 한 권으로 국회의원과 보좌관이 하는 일을 다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조금은 국회의원과 보좌관이 하는 일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민들이 정치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