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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놓칠 때가 있다. 하루는 순식간에 흘러가고 그 안에서 필요한 생각을 해야 한다. 적절한 말을 건네야 하고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 피곤하지 않게 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때문에 또 피곤해지는 연속의 반복. 느슨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란 소설을 읽는 것. 만들어진 이야기 안에서 나는 자유를 느낀다. 거짓말이고 꾸민 진실이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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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작가의 책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읽는 내내 무척 즐거웠고(이런 즐거움, 오랜만이다!) 앞으로 손보미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기존의 한국 소설보다는 미국 소설에 가깝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 번역투의 문장이라든지 이국적인 소재를 많이 차용한다는 점에서 두 작가를 모두 좋아하거나 혹은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이 많아 보인다(나는 당연히 전자다).
공교롭게도 오늘부터 읽기 시작한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님의 인터뷰집 <스무 해의 폴짝>에 손보미 작가님 인터뷰가 실려 있어서 그것부터 읽었다. 반가운 내용이 많았는데, 일단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분실물 찾기의 대가>라는 연작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내용이 이미 책으로 출간되어 있다는 것. 2019년 현대문학 핀 시리즈로 출간된 <우연의 신>이 바로 그것인데, <분실물 찾기의 대가> 연작의 마지막 작품인 <최후의 조니워커>의 내용을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분실물 찾기의 대가>는 제목 그대로 의뢰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설 탐정이 주인공인 이야기인데,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탐정 소설이라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었다. 이런 분위기의 소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