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CM 출판사에서 출간된 왕위 작가님의 저서 학사신공 59권 리뷰입니다. |
|
촌락 안 백석 광장에서는 검은 장포를 입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조각상을 가운데 두고 동그랗게 모여 앉아 묵묵히 난해한 주술을 읊고 있었다. 흑포 수사들 중에는 남녀노소가 모두 모여 있었는데 다들 창백한 얼굴로 한 손을 앞으로 뻗은 채 팔목에 그은 가느다란 상처에서 핏물이 뚝뚝 떨어지게 했고 핏물은 지면으로 스며들었다. 바닥에 고인 핏물들은 복잡한 진법 도안을 따라 스산하게 조각상으로 흘러들어갔다. 평범한 사람보다 열 배는 큰 청년 유생 조각상의 머리에는 푸른 비단 두건을 두르고 손에는 서책을 든 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발노인은 조각상 앞에 서서 두 팔을 자신의 어깨 앞에서 교차하고 절실하게 기원했다. "위대한 조신이시여! 제발 혈맥의 간절한 소환에 응해 강림해 주소서!" 시간이 지날수록 격전의 소리는 가까워졌고 광장 안 사람들의 얼굴에는 절망이 어리기 시작했다. 이종족 공격에 이곳이 함락되어 조신 조각상이 파괴되면 멸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더 많은 인족 수사들이 이종족에게 몰려 광장 주변으로 모여들어 둥그렇게 방어전선을 구축하고 최후의 전투에 대비했다. 인족의 멸족 위기에서 유생 사내는 꾹 참아내며 수시로 광장의 조각상 쪽을 힐끔거렸다. 하지만 곧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하얀 빛이 아무 징조도 없이 유생 사내와 다른 인족 수사들 앞에 나타나 폭발했고 무수히 많은 광선이 쇄도했다. 강대한 기파가 폭발의 중심에서부터 퍼져나가 돌풍과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어냈다. 구덩이 속에서 솟구친 인족 병사들은 옷이 다 찢어지고 체내의 기운도 혼란해져 꼴이 말이 아니었다. 만 년간 그들의 조신은 줄곧 잠에 빠져 있었고 최근 천 년 동안은 족인의 부름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강력한 이종족인 한정족의 침입에 족인들이 정혈을 모아 조신을 소환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오동도 병사들의 전선을 뚫고 한정족 병사들 몇몇이 광장으로 침입했다. 낙풍이 절망감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을때 어디선가 낮은 진동소리가 들리면서 푸른 조각상이 흔들려 검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건 조신께서 강림하신다!" 백발노인이 먼저 이상을 감지하고 기쁨에 차 외쳤다. 오몽도 병사들은 곧 희색에 가득 차 사기가 엄청나게 올랐다. 틈이 생겨 붕괴되기 직전이던 전선이 복구되고 인족 병사들은 적의 공격에 더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었다. 반대로 진공을 하던 한정족 병사들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한정족 족장인 도합은 조각상을 내려다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이건 불가능해!" 뇌전 구슬이 비틀리며 길쭉하게 늘어나 칠흑같은 공간균열을 만들어냈다. 흐릿한 인영이 그 안에서 튀어나와 비틀거리다 허공에서 중심을 잡았는데 푸른 장포를 입은 사내였다. 그가 나타나고 공간균열은 순식간에 닫혀 소실되었다. 사내는 갖은 방법을 쓰다 겨우 계면 틈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한 한립이었다. 그러니 눈 앞의 광경이 이해가 갈 리 없었다. 오몽도 족장 낙풍의 눈가에 의문이 스쳤지만 겉으로는 좋아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넙죽 엎드렸다. "조신 대인! 드디어 와주셨군요! 다들 뭐하는 게냐! 어서 조신 대인께 예를 올리지 않고!" 낙풍이 눈을 부라리며 원로들을 질책했다. 무표정하게 허공에 뜬 한립은 내심 움찔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어찌된 일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유생이 이끄는 인족들은 자색 장포 거한이 이끄는 이종족의 침공을 받아 패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어렵사리 선계에 돌아오자마자 이런 일을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상대편에 대승기 수사 외에 고계 수사들이 없다는 것을 파악했다. 한정족 족장 도합은 "나타난 방식도 이상했고 부상을 입었는지 기운이 약해진 상대를 두려워할 것 없으니 우리가 협공해 저 놈만 죽이면 오몽도는 완전히 끝이다." 서늘하게 눈을 번득이며 몸을 날렸다. 팔자수염 거한과 다른 합체기 이종족들도 도합의 뒤를 따라 한립을 포위했다. 도합의 양손에서 남색 광채가 뭉쳐 짧은 창으로 변해 날아갔고 수없이 많은 남색 방염을 일으켜 두 마리의 남색 빙룡을 만들어냈다. 그 모습에 한립은 한 손을 뻗어 남색 파문 쪽을 내리쳤다. 두 마리 빙룡들은 구슬프게 울며 터져 남색 단창의 모습으로 한립의 수중에 떨어졌다. 도합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하얗게 질려있었다. 다른 네 명 합체기 이종족들도 한립의 움직임에 원영도 탈출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기고만장하던 도합도 핏덩이가 되어 떨어져 내렸다. 도합의 남색 팔찌가 번득 날아가 한립의 손에 들려졌다. 한립은 한정족의 침입을 막아주기로 하고 오동도 낙풍의 사합원에서 거처하면서 쉬기로 했다. |
|
왕위 작가님의 주인공 한립이란 평범한 인물이 꾸준한 법술과 도술 수련을 통해 신선이 되가는 과정을 담은 중국 선협소설이 원작인 범인수선전을 번역한 학사신공 입니다 59권의 내용은 한립은 함정을 파고 기달리던 천귀종 제훤과 싸워 이기고 천귀종과 경원관 수사들이 연합해 협공하지만 결국 천귀종이 멸망당하는등의 이야기가 이번권의 내용입니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학사신공입니다 왕위 작가님의 학사신공 59권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낙아를 납치하여 한립을 끌어들였던 천귀종 제훤은 화신기 다른 수사들과 함께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립은 실력에 원영 마저 소멸하고 만다. 그리고 천귀종 온 김에 다른 볼일을 함께 보려던 한립은 연허기, 합체기 수사들을 가볍게 쓰러뜨리고 대승기 수사인 단인리마저 굴복시키고 음진석을 보상으로 받아가게 된다. 한편, 한립의 정체를 알게된 천귀종과 경원관 대승기 수사들은 음모를 꾸미고 한립을 협공하지만 한립은 천귀종의 두 대승기 수사를 모두 격살시켜버리고 경원관의 합산 수사는 한립에게 투항하고 만다. 그리고 천귀종은 마침내 한립의 의해 멸문당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