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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이 주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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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을 읽은 일은 뿌듯함과 함께한다. 독자라서 행복하다고 할까. 그래서 때로는 이런 소설은 나만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나만 계속  이 작가를 읽고 싶은 욕심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갈등한다.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를 읽으면서 그런 즐거움을 만끽했다. 단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간명하고도 절박한 이야기라 말하고 싶다. 대상 수상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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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을 읽은 일은 뿌듯함과 함께한다. 독자라서 행복하다고 할까. 그래서 때로는 이런 소설은 나만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나만 계속  이 작가를 읽고 싶은 욕심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갈등한다.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를 읽으면서 그런 즐거움을 만끽했다. 단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간명하고도 절박한 이야기라 말하고 싶다. 대상 수상작인 윤성희의 소설은 물론이고 나머지 여섯 단편을 읽는 동안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다.

r*********s 2019.11.1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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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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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 높이 아름답게(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권여선 2. p43-76(34쪽)  22:20-23:00(40분) 3.마리아란 세레명을 가진 여인의 삶을 조명해 보고 있는 글이다. 72살로 죽은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오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하지만 남성중심가정에서 딸은 교육을 받는 것조차 숨어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리아는 그렇게 쉬쉬하면서 공부했고, 파독 간호사가 되어 독일로 갔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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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 높이 아름답게(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권여선

 

2. p43-76(34쪽)  22:20-23:00(40분)

 

3.마리아란 세레명을 가진 여인의 삶을 조명해 보고 있는 글이다. 72살로 죽은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오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하지만 남성중심가정에서 딸은 교육을 받는 것조차 숨어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리아는 그렇게 쉬쉬하면서 공부했고, 파독 간호사가 되어 독일로 갔다. 그리고 고국에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주변의 지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루어졌다. 그녀는 장애인 아이를 양자로 들이고, 어린 손녀를 두고 있지만 성당에서 봉사하면서 타인의 가정에 일을 해주고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삶을 살아간다,

 

이 글은 2가지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리아의 일생과 마리아의 죽음으로 일어나는 주변 사람들의 행위, 이렇게 이야기가 진해되어 나간다. 사람들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삶이 주가 되는 사람들의 행위가 잘 드러난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 살아왔던 여성들의 힘든 삶이 안쓰럽게 제시된다. 아프고 안타깝다. 이렇게 인간의 본성과 남성중심주의의 문제가 많았던 시대를 조명해 보면서 오늘의 삶을 살펴보게 한다. 가슴 묵직하도록 읽은 글이다.

 

 

*예스 24 독서습관 이벤트 참여를 위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19.11.05.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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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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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79-111(33쪽)  07:30-08:00(30분) 2. 어쩌면 스무 번/편해영  3.어떤 부부가 옥수수 밭으로 사이를 둔 옆집이 조금은 외따로 떨어진 시골집으로 이사를 온다. 같이 온 사람은 치매를 알고 있는 장인이다. 그곳에 사람들이 찾아온다. 옆의 찜질방을 하는 사람이 찐 옥수수를 찾아와 수다를 늘어놓는다. 아내는 그들이 싫다. 가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숱한 시간을 말로 고문한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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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79-111(33쪽)  07:30-08:00(30분)

 

2. 어쩌면 스무 번/편해영

 

 

3.

어떤 부부가 옥수수 밭으로 사이를 둔 옆집이 조금은 외따로 떨어진 시골집으로 이사를 온다. 같이 온 사람은 치매를 알고 있는 장인이다. 그곳에 사람들이 찾아온다. 옆의 찜질방을 하는 사람이 찐 옥수수를 찾아와 수다를 늘어놓는다. 아내는 그들이 싫다. 가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숱한 시간을 말로 고문한다. 그는 옥상상제를 전하는 전도사들을 조심하라고 한다. 시간이 흐른 후 정말 단출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문 앞에 서서 옥황상제는 다 보고 있다는 소리를 한다. 나와 아내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시간 그곳에 머문다. 심신의 피해를 주는 이웃들이다. 또 보안회사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에게는 유익한 구석이 있을 듯해 문을 열어준다. 그들은 외진 곳에 살면 어려움을 겪으니 보안회사와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한다. 5분이면 올 수 있다고 한다. 어디 있기에 5분이면 올 수 있다고 하는지 집요하게 묻지만 가까이 있다고만 하면서 그들의 신용을 강조한다. 나는 그들을 보내고 가짜 CCTV를 사서 설치한다. 그들이 다음에 또 들린다. 그들은 문과 상관없이 집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가짜 CCTV의 무용함을 얘기하면서 이곳에서 사람이 죽었느니? 이런 집이 얼마나 위험한 줄 아냐? 안에 있는 것이 언제 물어뜯을 지도 알 수 없는 것 아니냐? 등 위협을 한다. 아내는 그 위협에 녹아 사인을 하고 이름을 적는다. 장인은 약으로 연명을 해나가는 상황이다. 나는 약을 점차 많이 사와야 한다. 약에 취해 방에 있는 장인, 젊은 그들의 수입원이 장인을 모신다는 것으로 형제들에게 받는 일정한 금액뿐이다. 그리고 장인이 죽으면 빚을 갚고 조금의 금액이 남을 것이고 그것을 상속할 것이라 한다. 시골에 들어온 것이 모종의 의도가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남의 옥수수 밭에서 가끔 옥수수를 서리한다. 이 글은 옥수수 밭에서 꽉 찬 보름달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뭔가 죽음을 연상케 하고, 그것이 제목이 되고 있다. 몇 가지 사안이 드러난다. 소설은 이런 문제들을 제시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고 있는 듯하다.

 

*예스 24 독서습관 이벤트 참여를 위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19.11.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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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아침독서습관(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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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윤성희/ 어느 날  p9-39 7:00-7:30(30분) 3.어느 할머니가 아이의 이름이 적힌 킥보드를 훔치는 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머니는 그 킥보드를 타고 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닌다. 주로 사람이 없을 때. 그러다 넘어지게 되고 꼼짝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부터 많은 시간이 교차해 등장한다. 마술을 배우는 시간, 엄마가종교에 미쳐 자신을 버리고 간 시간, 엄마를 때리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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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윤성희/ 어느 날  p9-39 7:00-7:30(30분)

 

3.

어느 할머니가 아이의 이름이 적힌 킥보드를 훔치는 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머니는 그 킥보드를 타고 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닌다. 주로 사람이 없을 때. 그러다 넘어지게 되고 꼼짝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부터 많은 시간이 교차해 등장한다. 마술을 배우는 시간, 엄마가종교에 미쳐 자신을 버리고 간 시간, 엄마를 때리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 하던 시간, 가족이 없는 자신 곁에 왔던 남편과 만나던 시간, 남편을 죽이고 싶어 하는 시간 등이 교차된다. 그 모든 시간들이 하나가 되어 순간 정지의 상태가 되어 나타난다. 그것을 공부하지 않으면서 독서실이 있는 청년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그려진다. 모든 것이 얼음땡 놀이의 하나라는 것으로. 얼음땡 놀이는 얼음 하면 정지하고 땡이라고 해줘야 풀려 움직일 수 있는 놀이다. 할머니도 지금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얼음 했기 때문이고 땡난 해주면 집으로 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의 지난한 삶을 어느 한 순간을 통해 서사로 연결하고 있다. 지리멸렬한 일상 속에서 어느 한 순간을 통해 삶의 비의를 건져 올리고 있는 빛남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것을 마술처럼 그려냄으로 비극을 순화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삶을 이겨나가는 한 방법이리라 여겨진다.

 

*예스 24 독서습관 이벤트 참여를 위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19.11.05.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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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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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십 년 이상인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엮은 소설집 2019년도 수상작품집이 나왔다. 대상작은  윤성희 작가의 「어느 밤」, 우수상은 익히 알고있는 권여선 작가의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편혜영 작 「어쩌면 스무 번」, 조혜진 작 「환한 나무 꼭대기」, 황정은 작「파묘」, 최은미 작「운내」, 김금희 작 「마지막 이기성」등이 수록되어 있다.  해마다 구입하고 읽고 있는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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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십 년 이상인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엮은 소설집 2019년도 수상작품집이 나왔다. 대상작은  윤성희 작가의 「어느 밤」, 우수상은 익히 알고있는 권여선 작가의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편혜영 작 「어쩌면 스무 번」, 조혜진 작 「환한 나무 꼭대기」, 황정은 작「파묘」, 최은미 작「운내」, 김금희 작 「마지막 이기성」등이 수록되어 있다.

 

해마다 구입하고 읽고 있는 작품상 중의 하나인데 올해는 그 작품과 작가의 면면이 예년에 비해 못지 않다.

 

문학상의 장점 중의 하나가 마치 어렸을 때 받아보는 큰 상자의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다.

갖은 과자들이 들어있어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그 선물상자 같은 느낌의 문학상중 김승옥 문학상이 즐거움은 접해 읽어봐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m******1 2019.11.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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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등 공저 :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윤성희 등 공저 :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내용보기
*블라인드로 뽑았다기엔 문장 바깥에 작가의 얼굴들이 잘 드러나 있으므로,선별에 큰 어려움은 없지 않았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어찌됐건 일곱편의 글을 읽는 동안 애써 넘어야 할 문턱들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집이 아닐까 합니다.*좋아하는 작가들의 글은 여전히 좋고마음에서 벗어난 문장들은 여전히 거리감이 느껴진다.*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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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인드로 뽑았다기엔 문장 바깥에 작가의 얼굴들이 잘 드러나 있으므로,

선별에 큰 어려움은 없지 않았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어찌됐건 일곱편의 글을 읽는 동안 

애써 넘어야 할 문턱들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집이 아닐까 합니다.


*

좋아하는 작가들의 글은 여전히 좋고

마음에서 벗어난 문장들은 여전히 거리감이 느껴진다.


*

기대된다



YES마니아 : 로얄 t****j 2019.10.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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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만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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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소설은 모두 흔해빠진 라디오 사연의 다른 버전일지도 모른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야기였는데 너라는 화자로 바뀌거나 먼 과거에 일어난 기억 속 장면인데 지금 마주하고 있거나 하는 것처럼. 결국엔 인생도 시시콜콜한 것들의 조합이라는 위안일까. 분명 좋은 소설을 읽었는데 이렇게 헛헛한 느낌이 남은 것일까. 아니다, 그들의 사연이 나의 그것과 하나도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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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소설은 모두 흔해빠진 라디오 사연의 다른 버전일지도 모른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야기였는데 너라는 화자로 바뀌거나 먼 과거에 일어난 기억 속 장면인데 지금 마주하고 있거나 하는 것처럼. 결국엔 인생도 시시콜콜한 것들의 조합이라는 위안일까. 분명 좋은 소설을 읽었는데 이렇게 헛헛한 느낌이 남은 것일까. 아니다, 그들의 사연이 나의 그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소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로 매듭을 지어야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다른 소설을 읽었을 때는 소설 속 주인공이 어떤 시간을 살고 있을까.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았다. 마지막 문장이 끝나면 그게 끝이었는데 자꾸만 <어느 밤>의 할머니는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파묘>의 이순일은 여전히 사위의 눈치를 보며 큰딸의 살림을 도와주고 있는지, 한세진은 그런 엄마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까 한 번씩 상상하게 된다.


여성의 삶을 다룬 이야기라 그런지도 모른다. 2019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7편은 모두 여성작가의 소설이다. 윤성희와 황정은의 단편에만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권여선의 <하늘 높이 아름답게>는 같은 성당에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노년의 여인들이 등장한다. 함께 봉사를 하면서도 어떤 삶을 견디며 살아왔는지 몰랐던(아니, 알고 싶지 않았던) 한 여인의 죽음을 각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다. 종교와 봉사라는 하나의 울타리에 속했지만 그 안에서 저마다 자신의 울타리를 지키느라 틈을 내주지 않았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지만 결코 같은 삶을 살았다 할 수 없는 그들이었다.


최은미의 <운내>는 독특하고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산주님이 있는 운내의 수련원에서 성장기의 두 소녀가 겪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 그것은 때로 폭력적이며 보호받지 못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부모와 떨어져 수련원에서 보낸 그 시간이 과연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모두 자신의 인생을 사느라 때로 곁을 내주지 못한다. 가족일지라도 그렇다. 부모와 자식은 무엇인가, 산다는 건 뭘까, 자꾸만 같은 질문을 던지는 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윤성희와 황정은의 단편이다. 남편의 믿고 의지하며 평생을 살았고 자식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어느 밤>의 화자는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큰 소리를 내지도 않고 미움이 커져만 가는 남편이 좋아하는 것들로 밥상을 차린다. 하지만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고독으로 외롭고 힘들다. 놀이터에서 킥보드를 훔쳐 밤마다 킥보드를 탄다. 어느 밤엔 결국 넘어지고 일어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 화자를 발견한 청년과 나누는 짧은 대화가 이 소설을 관통한다. 독서실에 다니며 고시공부를 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청년.


나는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든 거라고. (「어느 밤」, 27쪽)

나는 청년에게 지금은 술래를 피해 얼음이 된 거라고 말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곧 누군가 땡 하고 외쳐줄 거라고 얼음땡 놀이란 그런 거라고. (「어느 밤」, 27쪽)


구급차가 오고 할머니는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고, 청년은 할머니의 부탁으로 킥보드를 제자리에 갖다 놓 것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제와 같은 일상을 이어갈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 번쯤 안부가 궁금한 이들이다. 그들이 조금은 괜찮아졌는지, 회복되고 있는지.


황정은의 「파묘」는 제목 그대로 무덤을 파내 화장을 하는 과정에 다룬다. 엄마 이순일의 조부의 묘를 파묘하는 일이다. 큰딸도 아니고 장남도 아닌 둘째 한세진이 엄마 이순일 모시고 묘가 있는 철원으로 향한다. 이순일이 만든 음을 간단하게 제를 지내고 파묘는 진행된다. 묘가 있는 그곳은 이순일에게 친정과 같은 곳, 그러나 이순일의 남편과 자식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곳이다. 그걸 알기에 이순일은 파묘를 결정했다. 누군가 그곳을 돌보고 지켜주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 묘가 이순일 남편의 가족이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파트 경비를 하는 남편의 식사를 챙기고 큰 딸의 아이들을 돌보는 이순일이 둘째 한세진에게 살림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한 세대가 다른 세대로 이어지거나 끝나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예전과는 달라진 관습과 문화, 그리고 가족 구성원의 단절과 연대까지.


언제까지 혼자 그러고 살 거냐고. 이제 그만 집에 들어와 살림을 물려받을 준비 해야지.

(…)

나는 내 살림 해야지.

너 하는 게 살림이냐.

살림 아니면.

결혼도 안 하고 사는 게 그게 무슨 살림이냐.

내 집에서 나 사는 게 살림이지. 내 살림도 바쁜데 내가 어떻게 엄마 살림을 해요. (「파묘」, 157쪽)


큰딸은 결혼했고 아들은 뉴질랜드로 갔으니 이순일의 일상의 고단함과 속상함을 토로할 대상은 한세진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세진은 이순일의 말을 들어줄 뿐 그 이상은 할 수 없었다. 한세진의 말대로 그녀는 그녀의 살림을 해야 하므로. 모든 게 변하는 세상, 살아간다는 것만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순일과 한세진은 그들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면서.



r*********s 2020.08.0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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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도서]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내용보기
권여선 작가님 단편이 실린 작품이어서 구매하게 되었고, 역시 좋았지만 이번에 편혜영이라는 작가님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7편의 소설중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소설이었는데 아마 중간중간 스릴러물을 보는듯한 긴장감이 일궈내는 떨리는 기분 때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황량한 시골로 이사한 부부의 이야기로 단조로울줄 알았던 내용이, 보안업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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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작가님 단편이 실린 작품이어서 구매하게 되었고, 역시 좋았지만 이번에 편혜영이라는 작가님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7편의 소설중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소설이었는데 아마 중간중간 스릴러물을 보는듯한 긴장감이 일궈내는 떨리는 기분 때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황량한 시골로 이사한 부부의 이야기로 단조로울줄 알았던 내용이, 보안업체 담당자들이 등장하면서 조금씩 고조됩니다. 마치 짤막한 영화 한편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심사한 타 작가님들의 비평도 이어져서 소설을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s****u 2020.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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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황정은 외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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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황정은 *파묘는 年年歲歲의 첫번째 소설입니다. 두번째 소설을 7월에 썼고 지금은 세번째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올해 안에 마치고 연초엔 네번째 소설을 쓸 계획입니다. 다섯번째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들을 가족 이야기로 읽을까? 가끔은 그런 것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매일 운동하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소설 쓰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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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요 황정은

 

*

파묘는 年年歲歲의 첫번째 소설입니다. 두번째 소설을 7월에 썼고 지금은 세번째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올해 안에 마치고 연초엔 네번째 소설을 쓸 계획입니다. 다섯번째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들을 가족 이야기로 읽을까? 가끔은 그런 것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매일 운동하고 있습니다.

 

*

다섯번째 소설 쓰실 수 있어요!

가족 이야기로 읽을 거에요!

사랑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9.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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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사기 전에 고민하다가 구매한 책이었는데(겹쳐서) 여성 작가들 책 위주로 읽으려 했던 목적도 충족시키고 다양한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좋았다. 역시 단편은 곱씹어보게 되는 여운이 있고 종이를 넘길때 그 여운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전엔 몰랐는데 벌써 이북 보는 버릇이 들었는지 하다가 종이책을 읽으려니 확실히 안읽혀서 충격이었다. 버릇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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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사기 전에 고민하다가 구매한 책이었는데(겹쳐서) 여성 작가들 책 위주로 읽으려 했던 목적도 충족시키고 다양한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좋았다. 역시 단편은 곱씹어보게 되는 여운이 있고 종이를 넘길때 그 여운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전엔 몰랐는데 벌써 이북 보는 버릇이 들었는지 하다가 종이책을 읽으려니 확실히 안읽혀서 충격이었다. 버릇 드는 거 정말 순식간ㅜㅜ종이책 자주 읽으려고 노력해야지ㅠㅠ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파묘인데 작가 이름을 가리고 봤다고 해도 그랬을지는 의문이다. 이순일에게 친정이었던 무덤을 없애는 과정이 너무인스턴트식이었어서도 그렇고 그를 공감해주는 이가 주변에 드물다못해 각자의 이유를 바탕으로 외면하려들어서겠지. 마음이 좋지 않다.
j*****4 2020.1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