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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가 끝난 지금으로선 국무총리를 비롯한 새로운 정부의 인선에 국민들 촉각이 곤두 서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하듯이 신정부의 구상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역시 일할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운동경기에서 가끔 드림팀을 구성하듯이 우리 역사상 등장인물을 총망라해 드림팀을 꾸려본다면 우리나라 내각은 어떤 모습이 될까? 유명한 사극작가인 저자는 식견과 표준을 갖춘 조선의 명현들을 21세기 대한민국의 내각으로 불러들인다. 아이디어 자체가 신선한 작품이다.
과연 각 분야에서 우리의 사표가 될 만한 우리 조상분들은 어떤 분들이 계실까? 신봉승은 조선왕조신록에 나타난 내용을 바탕으로 대통령, 국무총리를 비롯해 주요 장관으로 적합한 인물들의 면면을 살핀다. 역시 행정부의 수장으로 가장 적합한 분으로는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이다. 100퍼센트 공감이다. 그럼 국무총리 후보는? 선조-광해군-인조 시기의 명신 오리 이원익이 추천되었다. 글쎄다. 황희정승같은 분도 계시지만 역시 세종대왕의 그늘에 가린 것 같다. 특임장관으로는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백사 이항복을 임명했다. 그 외에도 퇴계 이황, 면암 최익현, 중봉 조헌, 율곡 이이,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담헌 홍대용, 정암 조광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 지식인들이 내각을 채우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대통령:세종, 총리:이원익, 특임장관: 이항복, 기획재정부장관: 이황, 교과부장관: 김장생, 외통부장관: 이동인, 통일부장관: 최명길, 법무부장관: 최익현, 국방부장관: 조헌, 행안부장관: 이이, 문광부장관: 박지원, 농림부장관: 채제공, 지경부장관: 정약용, 복지부장관: 김인후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오늘날 공직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조선왕조실록과 다른 자료에 나타난 기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물을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본받을 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지식인 집단, 불굴의 실천의지를 통해 민생을 돌본 분들의 발자취가 자세히 나타난다. 이젠 우리도 20-50클럽에 가입한 마당에 앞으로는 좀 더 품격있는 국가, 더불어 살아가는 국가, 정의로운 국가로 발전해야 한다. 각 분야별로 인품과 경륜을 바탕으로 존경받는 지식인이 많아져야 이런 사회의 달성이 가능하다는 저자의 바램을 읽을 수 있다.
조선시대 정치현실과 지도자들이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측면에서는 다소 의문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한 국가의 지도자들과 고위공직자들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한정해 본다면 선비정신으로 무장한 정의로운 사람들, 단편적 지식보다는 학덕과 덕망이 중시되는 고위공직자, 그래서 국민들로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분들의 존재는 더욱 소중해지게 마련이다.
사실 이 책에 많은 훌륭한 조상분들이 소개되었지만 총리, 장관보다는 학자나 사회 지도자로 더 적합한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현실에서는 외고집의 선비정신보다는 통합적이고 포용적인 성품을 가진 분들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소신과도 다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여기 추천된 분들이 정말 현재 장관직에 적합할까 하는 그런 고민보다는 그분들이 하신 일들을 자세히 배운다는 측면에 촛점을 두고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정말 이제는 우리가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