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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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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책을 부르는 경우는 정말 흔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책에 대한 궁금증을 일게 해주는 책은 또 처음이다. 사실 나는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잠깐 착각했었다. ‘프로이트가 사랑한 작가들’로 말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이다. 그래서 프루스트에 대해서 알아보니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이다. 게다가 ‘잃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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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책을 부르는 경우는 정말 흔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책에 대한 궁금증을 일게 해주는 책은 또 처음이다. 사실 나는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잠깐 착각했었다. ‘프로이트가 사랑한 작가들로 말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이다. 그래서 프루스트에 대해서 알아보니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이다. 게다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작가라는데 내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책이었다. 그래서 책에 대해서 또 찾아보니 소설임에도 방대한 분량 때문에 사람들이 읽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누구도 끝까지 읽지 않은 책이라는데, ‘그렇다면 이 책도?’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엔 이 책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의 저자를 찾아 보았다. 그런데 이 저자가 바로 이 프루스트와 관련한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그때서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쓸만하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가 아니라면 자칫 왜 이 책을 읽는지에 대해서도 목적성이 없을 수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맨 처음 세비네 부인편을 읽으면서는 그저 활자를 읽는 느낌이었다. 원작에 대해 알지 못하니 딱히 마음속에 스며드는 부분도 없었다. 그런데 각각의 작가와 프루스트의 접점을 찾아가면서 프루스트라는 작가에 대해서 호기심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원작을 읽지 않았음에도 읽어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다니 참 재미있는 일이다. 아직 계획은 없지만 분명 미래의 어느 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있을 내 모습이 보이는 것도 같다.

 

P5 “이 책에는 프랑스 현대문학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관계된 소설가, 시인, 극작가, 문학평론가 등 열 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이들 대부분은 프루스트 소설에 영향을 주는 인물들로 프랑스 문학사에 중요한 획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프루스트와도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실명 또는 가명, 익명으로 등장하여 소설의 내용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당시 프랑스 문단을 주름잡았던 작가들을 통해 푸르스트의 문학관과 작가론을 살펴보는 일은 대단히 흥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중략) P8 “이 책은 한번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자 시도해 봤으나 소설의 방대함과 난해한 문제 때문에 중도에 포기해야 했던 독자들, 그리고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프루스트의 소설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17세기 고전주의에서 20세기 구조주의까지 프랑스 문단을 지배했던 문인들의 글과 사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함으로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셰비네 부인은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편지들을 남긴 서간문 작가이다. 그녀는 결혼하여 멀리 분가한 딸에게 30여년간 1,000여 통의 편지들을 보내게 되고, 이 편지들은 그녀의 사망 후에 출판된다. 그리고 작가로서 자신이 차용할 그녀의 인상주의적 필치(눈에 보이는 현상을 분석하기보다 지각에 의존하고 감각을 신뢰하는 방식)를 엿보게 했다.

 

 

라신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비극적으로 표현한 숙명론자다. ‘잃어버린 세계속에서 소년 마르셀이 자신을 비극의 남자가 아닌 여주인공과 동일시하여 터져 나오는 슬픔을 묘사한 것은 프루스트가 자신안에 있는 여성으로서의 또 다른 자아를 간적접으로 묘사한 것이다.

 

 

 

 

발자크 동일 인물들을 다른 작품에 재등장시킴으로써 여러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발자크가 인간 희극이라는 작품에서 사용한 것을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차용했다.

 

 

 

 

 

상드 시인 뮈세와 작곡가 쇼팽의 연상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상드는 사실은, 도덕론에 입각한 서정적인 전원소설등을 썼는데 총 109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특정 에피소드에 관한 추억과 긴밀히 연관되어 작가의 소명을 확신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 상드는 마르셀에게 진지한 문학에 입문시키는 첫 번째 작가이다.

 

 

 

플로베르 평균 7,8년에 소설을 겨우 한 권씩 발표할 만큼 문법 및 어휘, 전체적인 형식과 구성, 내용과 형태의 완벽성을 추구한 작가로 유명하다. 프루스트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죽기전까지 썼다.

 

 

 

 

 

공쿠르 형제 소설가로서가 아닌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의 창시자이다. 그들이 40년동안 썼던 일기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의 분위기와 문단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형제가 작가로서의 명성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프루스트는 공쿠르의 일기를 모작했는데 소설의 마지막 권인 되찾은 시간에서 마르셀이 작가의 소명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말라르메 그는 그만의 시적 언어를 찾고자 했는데 표현을 빌리자면 실존하는 모든 꽃에서 부재하는 꽃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난해한 내용과 모든 대상에서 자유로운 순수 언어를 추구하는 노력 때문에 비평가들로부터 이해 불가능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베르고트 프루스트의 작가론을 상징하는 소설 속 허구의 인물로 최후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때 늦게 자신이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이상적인 예술을 발견한다.

 

 

 

 

 

지드 앙드레 지드와 프루스트의 연결점은 두 작가 모두 동성애자로 시대에 거스르는 행위를 각자의 작품에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는 것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출판인이 앙드레 지드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 두 소설가는 끝끝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며 서로의 작품관은 비슷하다기보다는 상충한다.

 

 

 

 

바르트 프루스트를 숭배한 순수한 마르셀주의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바르트에게 성경과 같은 삶의 지침서인 이유는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일과 감정이 모두 이 소설 속에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바르트는 프루스트의 소설을 개별 작품이 아니라 본인의 글과 삶에 깊숙이 연관시키는 것으로 작가로서 자신의 나아갈 방향의 지침을 삼았다. 그런 점에서 바르트에게 프루스트는 가장 의미 있는 작가일지도 모른다.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이었지만 조금은 알게 되어 뿌듯함도 있다. 이것 또한 나의 자산이 되어 다른 책에 이 작가들이 나온다면 반가울 일이다. 각 작가들이 그 시대에 어떤 글을 썼으며 어떻게 시대에 영향을 끼쳤는지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 개혁기의 모던보이들의 삶을 살짝 훔쳐보는 것 같은 흥미로움과 비슷했다. 이들 10인 각자에게는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일까? 자신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저렇게 누군가의 저술 속에 반영이 됐으니 말이다.

 

e*******e 2014.05.18. 신고 공감 8 댓글 25
리뷰 총점 종이책
프루스트를 찾아서 ~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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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설의 혁명”, “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이라고 불리워지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프루스트 전공자 김희영의 번역으로 민음사에 출간되었을 때 읽었었다. 지금의 기억으로도 프루스트의 소설은 극한의 아름다운 소설로 회상 되곤 한다. 역자 김희영 교수는 번역 작업을 통해 “길고 난해한” 프루스트의 문장을 “최대한 존중”하여 “텍스트의 미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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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설의 혁명”, “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이라고 불리워지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프루스트 전공자 김희영의 번역으로 민음사에 출간되었을 때 읽었었다. 지금의 기억으로도 프루스트의 소설은 극한의 아름다운 소설로 회상 되곤 한다. 역자 김희영 교수는 번역 작업을 통해 “길고 난해한” 프루스트의 문장을 “최대한 존중”하여 “텍스트의 미세한 떨림”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으며, “독자의 이해와 작품의 올바른 수용을 위해 최대한 많은 주석 작업을 통해 문화적, 예술적 차이를 극복하고자” 했다고 말한다.(민음사/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역자 김희영) 나는 역자의 말 가운데 ‘텍스트의 미세한 떨림’이라는 말의 뜻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프랑스어의 미세하고 가느다란 떨림의 느낌이 외국인들 특유의 감성적 표현을 말하는 걸까. 딱딱한 한국어로 미세하고 가는 떨림의 느낌은 어떤 감정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프루스트의 책을 대하였던 것 같다.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은 프루스트가 문학사에서 가진 가치와 탄생 그리고 그의 삶에 대한 발자취를 실제 프루스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작가들에게서 찾는 독특한 책이다. 실제로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인 베르고트를 제외하면 모두 17세기에서 20세기까지 프랑스 문단을 지배한 실존 인물들이다.

 

 

 

여성들이 감히 작가가 될 수 없는 시대 (예를 들면 조선시대 허난설헌과 같았던 ) 작가 세비녜 부인은 프랑스 문학사에 가장 유명한 편지들을 남겼다. 시집 간 딸에게 보낸 편지가 사후 편지 28통이 비공식적으로 출판되며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8세기 프랑스 문학에 유행하는 서간체 소설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프루스트가 세비녜 부인으로부터 프루스트가 가장 영향을 받은 부분은  무엇을 표현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중요성을 엿보았다고 한다. 신으로부터는 비극의 정수인 [페드로]를 통해 사랑의 모든 형태를 차용하며 마르셀과 알베르틴의 사랑으로 승화시켰고 [에스테르]를 통해 자신의 유대인 정체성뿐만 아니라 성 정체성까지도 문학을 통해 예술로 승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탈리]는 할머니와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수단으로서 소설의 소재로 차용된 것을 볼 수 있다.  프루스트는 발자크의 천재성을 인정하며 작품의 제목과 구성에 발자크에게서 받은 영향을 그대로 드러내곤 하지만 결정적으로 개인적인 특성에 있어서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평생을 돈걱정하지 않으면서 글을 썼던 프루스트와 달리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 났던 발자크는 빚으로 인해 매일 같이 글쓰기를 해야만 했었다. 프루스트와 발자크의 이야기를 통해 문학과과 작가론의 상당한 견해차이를 볼 수 있다. 프루스트는 기존의 전통 소설에서 벗어나 문체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려 했으며 이는  현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남기지만, 발자크는 전통적인 소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프루스트는 발자크가 개인의 현실과 일상을 뛰어넘는 문체를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루스트가 작가로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인물은 플로베르였다. 프루스트와 플로베르, 둘 다 부르주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적 동질감을 느끼지만 다른 점은 플로베르의 인물들은 비극적인 죽음이나 실망스러운 결말을 맞지만, 프루스트의 주인공 마르셀은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는 점이다. 공쿠르 형제를 통해서는 자신의 작가의 소명을 깨닫는다.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마르셀이 자신의 소명을 깨닫는 과정으로 묘사된다.

 

마르셀은 공쿠르와 같이 세부적인 사항을 관찰하고 표현할 능력은 없지만 자신은 본질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음을 어렴풋이 의식한다. 공쿠르의 일기를 통해 마르셀은 앞으로 자신이 쓰게 될 작품의 방향을 본 것이다.

  

이외에도 조르주 상드와 베르고트, 앙드레 지드,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비평가 바르트가 프루스트 문학을 독자의 감정에 따라 읽게 되는, 객관적이지만 매우 주관적인 텍스트로서의 문학이라 평하기까지,  프루스트의 문학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인물들은 17세에서 19세기까지 프랑스 문단을 주름 잡았던 거물들의 굵직한 문학사조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낯익은 이름 몽테스키외와 유대인 장교 드레퓌스가 독일 첩자로 몰리자 에밀 졸라가 대통령에게 보낸 [나는 고발한다] 제목의 장문의 편지와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통해 작품으로서만 접했던 작가 프루스트의 색다른 면모들을 보게 되기도 한다. 처음에 책이 무척 어려울 줄 알았으나, 단숨에 읽어내려 갈 정도로 문학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가장 난해하다는 텍스트로 꼽히는 프루스트의 대작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들은 프루스트가 '극한의 아름다움'이라는 찬사를 받게 되기까지의 삶을 재조명해주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지닌 문학적인 가치 뿐만 아니라 프루스트의 작가론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으로 우리나라 작가가 이런 책을 썼다는 것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뛰어난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서 예술가 자신이 반드시 위인이나 영웅이 될 필요는 없다. 대단한 경험이나 놀라운 사건을 목격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즉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이 모두 위대한 서사시를 남긴 호머가 될 수 없고, 빼어난 경관을 보고 모두가 뛰어난 풍경화를 그린 터너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대로 생각하면 아무리 보잘것 없는 삶을 살았고 별 볼 일 없는 인물이라도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바로 이런 믿음 때문에 중년이 된 주인공 마르셀이 남은 평생을 소설을 쓰는 데 바치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 소재로 선택한 것이 바로 자신의 삶, 그것이 아무리 평범하고 시시해 보일지라도, 자신이 걸어 온 인생이었던 것이다. -p193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4.03.14.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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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게 만드는 보석 같은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게 만드는 보석 같은 책." 내용보기
책의 앞면과 뒷면.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에 나오는 실존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안겨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은 프루스트 작가가 15년에 걸쳐 집필하여 4200여 페이지(활자 크기와 판형을 고려하면 한글판은 거의 두 배가량 되지 않을까???)에 달하는 방대한 양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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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면과 뒷면.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에 나오는 실존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안겨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은 프루스트 작가가 15년에 걸쳐 집필하여 4200여 페이지(활자 크기와 판형을 고려하면 한글판은 거의 두 배가량 되지 않을까???)에 달하는 방대한 양과 함께 읽기에 난해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을 읽지 않았으니 내용을 알 턱이 없었다. 따라서 첫 번째 인물로 나오는 세비녜 부인 부분을 읽을 땐 그다지 흥미가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인물인 라신 부분으로 넘어가면서 흥미가 살아났는데 그 이유는 소설과 연계한 부분도 있지만 당시의 사회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설과 무관한 부분도 있어서 굳이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쉽게 빠져 들 수 있었다.

 

 

책의 내부.

 

 

좀더 읽다가 안 되겠다 싶어 인터넷을 통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어떻게 보면 스포일러를 접한 후, 소설을 읽으면 재미가 덜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활자만을 따라가며 꾸역꾸역 읽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내가 참조한 링크는 다음과 같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이 책을 즐기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http://user.chol.com/~moon2923/prust.htm

 

이 책은 열 명의 작가 즉, 세비녜 부인 -> 라신 -> 발자크 -> 상드 -> 플로베르 -> 공쿠르 형제 -> 말라르메 -> 베르고트(이 사람만 가공의 인물) -> 지드 -> 바르트 인물 순으로 다루고 있는데 발자크에 이어 상드로 넘어갈 즈음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의 관점에서 벗어나 인물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그만큼 유예진 작가가 이끌어가는 힘은 대단하다.

 

작가 프루스트에 대한 사소한 것들이 담겨 있어 좋은 정보지 같은 느낌을 준 것도 좋았다. 중심에서 벗어나 곁가지를 앎으로써 더욱 입체적인 재미를 맛보게 되었다. 내가 마르셀주의자가 된 것일까? 이 책을 덮었을 때 나는 이미 인터넷 서점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금년에 이 소설 읽기를 강력히 기원해 본다.

 

 

책의 맨 끝에는 당시 작가들의 편지와 일기를 수록해 놓아 더욱 풍성한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p.s.) 마음에 드는 글귀, 몇 개를 옮겨보았다.

 

즉 진정한 예술가에게 작품의 소재는 중요하지 않다는 진리다.(p.55)

 

프루스트에 의하면 위대한 작가라면 그가 쓰는 다양한 작품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서로를 연결하는 유기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작가는 그것을 인위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p.79)

 

프루스트는 위대한 예술가란 창조하는 자가 아니라 숨어 있는 진리를 발견하는 자라고 말하지 않았던가.(p.80)

 

반대로 생각하면 아무리 보잘것없는 삶을 살았고 별 볼 일 없는 인물이라도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바로 이런 믿음 때문에 중년이 된 주인공 마르셀이 남은 평생을 소설을 쓰는 데 바치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 소재로 선택한 것이 바로 자신의 삶, 그것이 아무리 평범하고 시시해 보일지라도, 자신이 걸어 온 인생이었던 것이다.(p.193) <== 이것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각각의 벽돌과 조각품은 독립적으로도 의미를 갖지만 서로가 어우러지고 거기에 시간이라는 개념까지 덧입혀져 서로 불가분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p.219)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각 권이 서사적으로 연결된 것을 말하는 듯.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 ....(중략).... 꽃 핀 처녀들에 대한 마르셀의 사랑 이야기도, 또한 샤를뤼스의 변태적인 동성애에 관한 것도 아닌 소년 마르셀이 글을 쓰고자 하는 소망을 ‘되찾게’ 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p.225) <== 바르트가 한 이 말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에 대한 아주 멋진 해석이다.

 

 



v*****r 2014.04.09. 신고 공감 6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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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문학관과 작가론《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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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문학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소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주인공 마르셀이 작가로서의 소명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방대한 분량의 이 소설을 읽고 있거나 중도포기한 독자, 프랑스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프루스트의 소설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책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 현암사》은 소설 『잃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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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문학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소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주인공 마르셀이 작가로서의 소명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방대한 분량의 이 소설을 읽고 있거나 중도포기한 독자, 프랑스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프루스트의 소설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책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 현암사》은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실명 또는 가명, 익명으로 등장하는 인물들과 프루스트를 연결하는 고리를 보여준다. 이 소설에 언급된 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 일곱 명의 실존작가와 프루스트가 창조한 소설 속 인물 베르고트, 그리고 출판인, 비평가까지 총 열 명의 인물을 통해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프랑스 문학 사상을 간접적으로 접하며 프루스트의 문학관과 작가론을 살펴본다.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편지들을 남긴 서간문 작가 '세비녜 부인'의 밝은 어머니상을 표상한 마르셀의 외할머니와 어머니. 특히 어머니가 마르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세비녜 부인처럼 다른이가 알 수 없게 암호같은 문장을 인용하는데 세비녜의 글을 모른다면 독자 역시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17세기 프랑스 비극작가 '라신'의 작품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소유에 대한 통찰, 동성애자, 할머니와의 관계 재조명 수단으로 사용된다.

19세기 프랑스 부르주아 사회의 다양한 인간 군상의 속성을 파헤친 '발자크'는 프루스트 자신의 평생의 작품의 제목과 구성에 영향을 끼쳤고, 여성작가 '상드'는 소설의 처음과 끝에 언급하며 유년시절 추억과 작가로서의 소명을 확신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프루스트와 여러모로 닮은 '플로베르' 작가는 문체를 중요시한 느림의 소설을 추구했는데 플로베르를 모작하며 글쓰기 연습한 프루스트는 소설에서 직간접적으로 플로베르의 작품을 흔적남기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 마지막 권 <되찾은 시간>에서는 공쿠르의 일기 모작을 끼워 넣음으로써 일기문학의 걸작을 남긴 '공쿠르 형제'를 언급하고, 몰이해의 대상이자 난해한 시인으로 취급받은 상징주의 시인 '말라르메'도 볼 수 있다.

프루스트의 작가론을 상징하는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인 '베르고트'를 통해서는 작가에 대한 프루스트의 사유를 보여준다. 그를 통해 프루스트는 자신의 문학론과 작가론을 펼치는데 프루스트가 뛰어난 예술가가 되기 위해 필수적이라 명한 조건인 자기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를 이야기한다.

 

 

 

「 프루스트는 세비녜 부인에게서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추구하는 것, 즉 무엇을 표현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중요성을 엿보았을 것이다. 」 - p4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출간한 출판인 '지드'를 통해 작가와 출판인과의 관계에서 차츰 사적인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한 과정과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달랐던 둘 관계를 보여주고 있고,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라는 프루스트의 소설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요약한 유명한 문장을 이용해 독자들에게 독서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중요한 지침을 한 순수 마르셀주의자였던 '바르트'를 통해 프루스트 사후 비평가 역할을 한 바르트가 바라본 프루스트를 이야기한다.

 

 

수십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는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마르셀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소설 속의 '마르셀'은 작가 '마르셀'이 아니라고 고집스럽게 주장했다한다. 소설 속 1인칭 화자인 '나'를 작가인 '나'와 엄격히 구분하려는 노력은 작품의 위대함은 그것을 창조한 작가와 구분되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예술가들은 공통적으로 개인으로서의 '나'와 예술가로서의 '나'가 상당히 대조적이다. 작품을 보며 상상했던 이미지와 실제 겪는 경험의 괴리에서 오는 실망감이 소설속에 나타나는데 이렇듯 다양한 예술가들을 통해 프루스트는 예술가의 진정한 가치는 오로지 그가 창조하는 작품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개인이나 가족, 사회적 잣대를 적용시켜서는 안 된다는것을 말하고자 한다. 이런 믿음때문에 중년이 된 소설 속 마르셀은 남은 자신의 삶이 아무리 평범하고 시시해 보일지라도 소설의 소재로 선택한다.

 

 

프루스트는 소설 속에서 마르셀의 입을 통해 작가의 문체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작가의 문체는 화가의 색채와 마찬가지로 기술이 아니라 예술가의 시선을 반영한다라고 말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느낌과 인상을 단숨에 표현하는 인상파 화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미묘하고 섬세한 심리 분석으로 일관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프루스트의 문체를 여실히 느껴보면서 진정한 작가로서의 소명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아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지 않은 나로서는 프랑스 문학 작가와 작품, 그리고 프루스트의 삶과 그의 작가관을 보여주는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 현암사》을 먼저 읽음으로써 배경지식을 넓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 자기만의 특색을 가진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픈 마음을 제대로 부추기는 책이다. 더불어 소설에서 언급한 화가들을 알아보고 그림을 대하는 주인공 마르셀의 시선을 분석한 《프루스트의 화가들 / 현암사》 역시 그의 소설을 새롭게 읽는데 도움주는 책이니 함께 보면 좋겠다.

 

 

이달의 사락 l****5 2014.03.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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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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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라는 작가를 처음 만난건 제작년 가을... 우연하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선물 받게 되었고 굉장한 두께를 자랑하는 책이라 살짝 겁도 나긴 했지만...까짓거 소설이 별거야하는 마음으로 덤벼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생각보다 살짝 어렵게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었던 지라.. 더불어 오랜만에 읽는 무게가 나가는 소설이었던 지라..어떨떨한 마음으로 읽기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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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라는 작가를 처음 만난건 제작년 가을...

우연하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선물 받게 되었고 굉장한 두께를 자랑하는 책이라 살짝 겁도 나긴 했지만...까짓거 소설이 별거야하는 마음으로 덤벼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생각보다 살짝 어렵게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었던 지라..

더불어 오랜만에 읽는 무게가 나가는 소설이었던 지라..어떨떨한 마음으로 읽기를 했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 처음 만나게 되었던 프루스트...

굉장히 유명한 작가님이라는데 역시...난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그런 작가님..

 

그런 작가님이 좋아했고 사랑했다는 작가님들을 만나는 것은...왠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자 그럼 이제 좀 만나볼까?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그분이 사랑했다던 작가님들은 그의 할머니께서 그에게 권했던 작가님으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그 작가님이 바로 셰비네부인이다..

자 그럼 어떤 작가님들이 있는지 살짝 들여다 볼까??

 

 

사실 아는 작가님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모르는 작가님들 일색이다..

역시 외국작가님들...거기에 고전이라 불릴 수 있는 시대의 작가님들은..역시..어렵고 낯설다..

아무래도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져 온 이야기들에 대해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내 부끄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형국이다..^^;

 

뭐..어쨌든 내가 잘 알든 모르든..

그가 사랑했던 작가님들은 그의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전편에 걸쳐 등장한다고 한다.

새로운 에피소드나 인물들로 재창조되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그분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지 않아서 일까..누가 누군지 구별하기란 어려울 듯 하다.

왠지 7부에 걸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고 하니...이 책을 두고 그들을 찾아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싶다.

 

아직은 1권밖에 읽어보질 못해서 그리고 그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에 대한 이해도도 낮아서 잘 찾아내진 못하겠지만...

 

내가 읽은 소설에 어떤 작가님을 빗댄 인물이 등장했다고 하는데도..글쎄..라는 생각만 들었다.

ㅋㅋ

여튼..

 

 

그가 사랑했던 작가들에 대한 그의 생각...그리고 그 작가들과 그의 교류..그를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프루스트라는 작가를 다시한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왠지 앞으로 읽어보게 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이 무척이나 더 기대가 되는 책읽기가 아니었나 싶다..

 



k********y 2014.04.1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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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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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은 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잃어버린..>을 읽어야 할 동기를 그곳에서 찾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튼 <잃어버린 ...>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았다.생각 보다 많은 책들이 내 책장 한 켠에 꼳혀 있었다는 것을.그리고 단 한 권의 책도 읽어 내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았다.<한 권으로 읽는...> <그림으로 읽는..>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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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은 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잃어버린..>을 읽어야 할 동기를 그곳에서 찾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튼 <잃어버린 ...>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았다.생각 보다 많은 책들이 내 책장 한 켠에 꼳혀 있었다는 것을.그리고 단 한 권의 책도 읽어 내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았다.<한 권으로 읽는...> <그림으로 읽는..> <프루스트가 사랑한 화가들> 등등.시간이 조금더 흘러 나는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까지 읽고 나니 <잃어버린...>에 대한 다른 모양의 책도 찾아 볼 여유가 생겼다.어쩌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작가들 혹은 제목들에 대한 궁금증을 참기가 힘들어서였는지도.사실 궁금한 것을 일일이 찾아가며 읽으려면 한 권을 읽는데 걸릴 시간이 지금보다 더 길어지지 않을까? 1권에서 부터 등장한 세비녜부인의 서간편지도 나는 찾아 보질 않았다.만들어진 작가도 있었고,실제 작가 역시도 프루스트의 상상력에 의해 조금은 다르게 변하기도 했다고 했으니...그런데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생각 보다 훨씬 재미나게 읽힌 기분이다.

 

총 10명의 작가가 소개 된다.부록으로 소개된 지드의 편지는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었다.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에서 지드와 프루스트에 관한 일화를 들으면서 메모를 한 기억이 새삼 떠올랐기 때문이다.방송 관계상 일부만 소개되었을 편지글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무튼 이렇게 재미난 일화가 부록으로 실릴 정도라면 앞서 소개되는 10명의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말이 필요없을 터.보통 고전 속에서는 종종 자신들 보다 앞선 이들의 작품이 소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해서 <잃어버린...> 역시도 그 만큼의 소품이겠거니 생각했다.그런데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잃어버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수 있다.종종 등장한<세비녜 부인>의 서간편지.<잃어버린..>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전부였는데.작가와 딸의 관계도가 소설 속 할머니와 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고,그녀의 편지를 통해 17세기 살롱문화를 이해하게 되었고,그것이 소설 속에서 또 다른 상상으로 그려졌다는 사실.이정도라면 '사랑한 작가들'이란 말 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소설에 영향을 미친 작품들' 이란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셰비네 부인의 편지 보다 나는 몰리에르의 희곡작품들을 찾아보고 싶었는데,이 책에 소개된 작가에는 등장하지도 않았다니.물론 라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허구의 인물 '베르고트'와 프루스트에게 영향을 받은 롤랑바르트 를 제외하면 8명의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을 읽으며 프루스트는 소설을 만들어낼 꿈을 꾸었을 게다.베르고트 라는 인물로 말이다.

 

'사랑한 작가들'이란 말 속에는 더 깊은 뜻이 함축되어 있었다.길지 않은 분량에 담아 낼 수 있는 깊이가 얼마나 될까 싶었는데,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끼며 읽었다. 단점(?)이라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몰리에르의 희곡정도가 궁금했을 뿐인데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덕분에 읽어야 할 리스트가 늘어났다는 것.

 

소개된 작가들(허구의 인물 제외^^)

세비녜부인.라신.발자크.상드.플로베르.공쿠르형제.말라르메.지드.바르트

 

 

w*******i 2014.04.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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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알기 위해서라면 이 책 한 권만이라도 충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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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프루스트는 너무 길다." 프랑스의 작가 아나톨 프랑스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해 한 말이다. 세상에 알려진 소설 가운데 가장 난해한 소설이기도 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아나톨 프랑스의 말대로 인생은 읽기에도 짧지만 이해하기에는 더욱 턱없이 짧다. 그러니 우리는 좀 더 쉽게 이해의 물가로 인도하는 책을 찾을 수 밖에 없는데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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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짧고 프루스트는 너무 길다." 프랑스의 작가 아나톨 프랑스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해 한 말이다. 세상에 알려진 소설 가운데 가장 난해한 소설이기도 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아나톨 프랑스의 말대로 인생은 읽기에도 짧지만 이해하기에는 더욱 턱없이 짧다. 그러니 우리는 좀 더 쉽게 이해의 물가로 인도하는 책을 찾을 수 밖에 없는데 유예진의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이 그 중 아주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다른 프루스트 안내서들과 달리 이 책은 독특하다.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인용했던 작가나 작품을 가지고 작가 프루스트와 그의 소설을 이해하는 길잡이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맹렬한 독서가이기도 했던 프루스트의 독서 편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이기도 한데 유예진 작가는 바로 그것을 단서로 프루스트에게 가장 영향력을 미쳤던 10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그들과 프루스트가 주고받았던 영향 관계를 세밀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프루스트 안내서보다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프루스트에 관심을 가질 정도라면 책을 좋아하는 이가 틀림없고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책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만큼 관심을 끄는 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예진 작가는 소설의 주인공 마르셀의 어린 시절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고 그를 독서라는 세계로 인도했던 할머니의 세계를 당대의 여류작가 세비네 부인의 서간문을 통해 이야기하고 마르셀이 서서히 유태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을 라신의 희곡들을 통해 들려준다. 이런 식으로 유예진 작가가 특별히 언급하는 10명의 작가들은 모두 작품 속 주인공 마르셀에게 아주 깊은 영향을 미쳤던 자들이었으며 마르셀은 또한 프루스트 자신의 분신이라는 점에서 실제 프루스트에게도 굉장한 영향을 끼쳤던 중요한 인물들이었다.


 여기서 그 10명의 작가들을 차례로 열거해 본다면 앞에서 소개한 2명 외에도, 프랑스 문인이라면 누구가 흠모할 수 밖에 없는 발자크가 있고 어쩌면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가일지도 모를 여류 작가 조르주 상드가 있으며 문체에 있어서 프루스트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보바리 부인의 플로베르가 있으며 프루스트에게 작가가 될 소명을 일깨워주고 실제로 잦은 작가들의 모임을 마련해 진정 오늘의 프랑스 문학의 산실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공쿠르 형제가 있다.(프랑스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의 그 주인공들이다.) 또한 계속 길어지기만 하는 이야기로 프루스트 자신에게 내 작품도 그의 것처럼 미완으로 남는 게 아닐까 불안감을 항상 가지도록 만들었던 말라르메가 있고 소설에만 등장하는 상상의 작가 베르고트의 모델이 된 아나톨 프랑스도 있으며(정작 이 책에는 아나톨 프랑스는 베르고트의 모델 정도로만 소개되어 있고 유예진 작가는 프루스트가 확립했던 작가론의 모델로서 베르고트를 설명하고 있다.) 발자크와 플로베르가 프루스트를 낳았듯이 그 역시 운명처럼 한 명의 작가를 태어나게 했는데 바로 그 주인공인 앙드레 지드와 프루스트를 현대적으로 되살렸으며 프루스트에 관해서라면 가장 깊이 있는 해석을 들려주는 롤랑 바르트 역시도 우리는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결론지어 말하자면 이 책은 정말 읽을만한 책이다. 굳이 프루스트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문학이란 것에만 관심이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책은 꽤나 들을만한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 줄 것이다. 프루스트 개인에 대해서든, 소설에 대해서든 아니면 그를 둘러싼 당대의 사회상이나 프랑스 문학에 대해서든 말이다. 그만큼 이 책은 깊이가 있으며 작가와 작품 그리고 프루스트와의 연결지점들을 텍스트와 텍스트로 엮어가는 지점들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발자크와 플로베르의 문체를 비교하면서 프루스트가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어 갔던 과정에 대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플로베르가 문체를 중시하는 작가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구체적 맥락은 알지 못하였는데 유예진 작가 덕분에 비로소 말끔히 정리된 셈이다.


 여기에 또 하나, 작가를 꿈꾸고 있는 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예전에 프랑수아 트뤼포라는 프랑스의 영화 감독은 영화의 마니아에는 세 단계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첫째는 그냥 영화를 많이 보는 단계

 둘째는 영화에 대해 쓰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이자 영화 마니아의 궁극적 단계는 영화를 직접 만드는 단계라고...


 이 단계는 그러나 오직 영화에만 해당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첫째는 그냥 많이 읽는 단계고 둘째는 책에 대해서 쓰는 단계며 마지막으로 궁극적 마니아의 단계는 직접 자기 책을 쓰는 것이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프루스트가 직접 그 단계를 모두 거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 사실을 바로 알게된다. 처음에는 그냥 책이 좋아서 무작정 많이 읽는 열정적인 독서가였는데 좋아하는 작가와 글을 읽으면서 그들의 문체를 모방하여 글을 써 보거나 평론을 하는 등 점점 책에 대해 쓰게 되고 결국엔 나름의 문학관, 작가관 그리고 문체관을 정립해 결말은 커녕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자신만의 작품을 무작성 써 나갔던 그였으니까. 이제와 하는 말인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그 첫 권이 나왔을 때 누구도 이 이야기가 이처럼 아주 길어지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본인인 프루스트조차도 말이다. 아니, 딱 한 사람이 있긴 했다. 바로 아나톨 프랑스. 그는 첫 권만 읽고도 '이것은 오래 계속될 이야기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단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과연 대가들은 부분만 보고도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작가 본인도 정작 보지 못했던 것을 말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이자 작가에 대한 이야기이고 독서에 대한 이야기이자 작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냥 프루스트에 대한 안내서만이 아니라 꼼꼼하게 읽어보면 문학과 삶의 관계마저 엿보이는 썩 괜찮은 길잡이인 것이다. 따라서 내가 해 줄 말은 그저 한 번 읽어보시라는 것 밖에는 없다. 다 읽고나면 뭔가 분명 든든한 느낌이 들 것이다.


 

  







l****1 2014.04.0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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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탐닉되어지는, 스완네 집을 향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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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누군가가 자신의 글을 내어보이며 자신있게 말했다. '좋은 텍스트는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기 위해 몇번이고 곱씹게 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내민 글이 엉망이라 정말로 몇번이나 곱씹게 되었는데,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떠올리면 그 말이 다시 생각난다. '좋은 텍스트는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기 위해 몇번이고 곱씹게 되는 것'이라던 말이.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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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의 누군가가 자신의 글을 내어보이며 자신있게 말했다. '좋은 텍스트는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기 위해 몇번이고 곱씹게 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내민 글이 엉망이라 정말로 몇번이나 곱씹게 되었는데,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떠올리면 그 말이 다시 생각난다. '좋은 텍스트는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기 위해 몇번이고 곱씹게 되는 것'이라던 말이. 이 책 역시 그 좋은 텍스트를 위한 안내서가 아닌가.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이자 그의 작품에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드는 돋움대.  

 

 사실 초반에는 읽기 좀 까다로운 책이라 생각되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사랑받는 작품이되는데 필요했던 것들에 관하여 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익히 말하는 배경지식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서도 이 작품을 더 사랑하게 될 수 있는가의 여부가 달라지듯이 이 책은 우리가 감히 채우지 못했던 조각들의 전체를 끌어와 독자에게 선사한다. 자신이 가진 부족함 때문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더라도 그 작품 안에서 보여지는 것들에만 집중하는 편인데, 문장과 문장 사이에 어떤 의미가 들어있었는지 알게 되면서 신선했고, 참 많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그리워졌다. 지금 그 책을 손에 들고 있더라면 전에 읽었던 것과는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을텐데 하고.

 

 사실 좀 더 원작 내용에 기반을 두고 접근을 하는 내용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예 그 인물들의 작품에 대한 접근이 중심을 이루는 경우가 더 많아 읽기 어려웠었다. 어디까지나 예상과 다름에 있어서 생긴 문제였고 읽으면서 점점 시야가 넓어지는 독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니 좀 더 수월해졌다. 재미있는 점은 실존하는 작가들 뿐 아니라 작품 속에 등장하는 허구적인물에 대한 파트까지 있다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로 점철된 삼월의 마지막 주였다. 지금 스크린에는 '온 더 로드'라는 영화가 상영중이다. '길 위에서'라는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었는데, 청춘의 때를 담은 로드무비다. 그 영화 속의 주인공이 모든 길 위에서 늘 잊지않고 지니고 있던 책이 바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중간에 어떤 구절을 낭독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어느 부분이었는지 적어두지 않아서 잊었지만, 여행의 맨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의 젊음과 함께 낡아가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참 기억에 많이 남았다. 마약과 섹스, 절도, 동성애 등으로 화면이 어지러운 순간 순간에도 주인공은 이 책을 놓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 책의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하나하나 다 인상적이었다. 영화 '온 더 로드' 역시 원작 소설의 작가가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인물마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후일담들이 있었다. 보고나니 정말, 프루스트의 흐름에 따른 글쓰기 방법이나 인물의 등장 방법이 비슷하게 느껴져 손에 쥔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과 함께 마치 누군가 나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곁으로 인도하는 느낌이 들었다. 인상깊게 읽었다면 이 영화 역시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달의 사락 m******j 2014.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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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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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관계된 소설가, 시인, 극작가 그리고 문학평론가 등 열 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이들 대부분은 프루스트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프루스트는 자신의 작품에 이들을 실명 또는 가명, 익명으로 등장시킨다. 다만 그들은 17세기 고전주의에서 20세기 구조주의까지 넘나든다.저자 유예진은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루스트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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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관계된 소설가, 시인, 극작가 그리고 문학평론가 등 열 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이들 대부분은 프루스트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프루스트는 자신의 작품에 이들을 실명 또는 가명, 익명으로 등장시킨다. 다만 그들은 17세기 고전주의에서 20세기 구조주의까지 넘나든다.

저자 유예진은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루스트 미학과 회화론으로 박사학위를 획득한 프루스트 전문가다. 그녀는 책에서 당시 프랑스 문단을 사로잡았던 작가들이 어떻게 프루스트에 의해 인용되는지 살펴봄으로써 프루스트의 문학관과 작가론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열 명의 작가에는 17세기의 세비녜 부인과 라신, 19세기의 발자크, 상드, 플로베르, 공쿠르 형제, 말라르메가 있다. 그리고 20세기 지드와 바르트. 나머지 한 사람은 가상의 인물 베르고트가 등장하는데, 이는 프루스트의 멘토이기도 한 아나톨 프랑스를 모델로 삼아 창조했기에 추가했다. 또한 바르트는 프루스트 사후의 평론가이지만 프루스트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부각시켜 주었기에 역시 포함시켰다.

나는 1997년 국일미디어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완역본(원작은 7권이나 번역본은 11권이다)이 나왔을 때 이를 읽고자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까지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사실 완독하려면 끊임없이 심오한(?) 인내심을 치켜 올려야 한다. 게다가 내용도 큰 사건의 흐름 없이 "답답할 정도로 미묘하고 섬세한 심리 분석으로 일관"하는 데다, "문장이 숨이 넘어가게 길고 한 문장에서 여러 시제를 사용"하는 등 무난하게 읽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우선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줄거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마르셀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 가령 사랑, 우정, 그리고 사교계 등을 두루 경험한다. 그런 그가 나이 마흔이 넘어 무료함과 나태함에 스스로를 맡기려는 찰나 어떤 기억의 연속 작용으로 예술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는다. 그럼으로써 소년 시절 꿈꾸던 작가로서의 소명을 재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린 시간', 즉 과거를 찾아가는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는 영웅이나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것이 바로 자신의 삶이기에 이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는 데 남은 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음으로써 현재가 의미를 갖고 동시에 미래로 연결되는 것이다. -8

한편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열 명의 연대는 다음과 같다.


1.
세비녜 부인 (1626~1696)
2. 장 라신 (1639~1699)
3. 오노레 드 발자크 (1799~1850)
4. 조르주 상드 (1804~1876)
5. 귀스타프 플로베르 (1821~1880)
6. 공쿠르 형제
   - 에드몽 드 공쿠르 (1822~1896)
   - 쥘 드 공쿠르 (1830~1870)
7. 스테판 말라르메 1842~1898
8. 베르고트 : '아나톨 프랑스'를 모델로 함
9. 앙드레 지드 (1869~1951)
10. 롤랑 바르트 (1915~1980)

여기서 저자는 가상의 인물 베르고트를 말라르메와 지드 사이에 넣어 서술한다. 사실 베르고트는 주인공 마르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작가다. 마르셀은 베르고트의 책을 통해서 자신만의 작가 이미지를 그렸으나, 실제 대면시에는 "와르르 무너지는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된다.

프루스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예술가의 진정한 가치는 오로지 그가 창조하는 작품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개인이나 가족, 사회적 잣대를 적용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주인공 '마르셀'과 자신 '마르셀'을 엄격히 구분 짓는다. 이렇듯 그는 베르고트를 통해 이런 자신의 예술론이나 작품론을 말하고 싶어 했다. 프루스트는 작가의 고유성을 증명하는 '문체'를 중시하였고, 이런 맥락에서 특히 플로베르의 '문체'를 찬미했다.

프루스트의 생몰연대가 1871~1922년이니 지드와는 거의 같은 연배(2살 아래). 사실 프루스트는 당시 지드가 편집장으로 있던 누벨 르뷔 프랑세즈에도 1스완네 집 쪽으로원고를 보냈었지만, 지드는 원고도 보지 않고 거절한다. 결국 프루스트는 자비로 출판하게 된다. 지드는 뒤늦게 작품의 문학성을 알아보고 그에게 정중한 사과편지를 보내면서, 2꽃피는 아가씨들 그늘에를 맡게 된다(이상 제명은 국일미디어본을 인용).

두 사람은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지만, 지드는 프루스트가 4소돔과 고모라에서 묘사한 샤를뤼스 남작의 저속한 동성애에 찬성할 수 없었다. 저자는 "(두 사람은) 끝내 거리를 유지한 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문학 세계를 성립했다"고 평한다.

한편 프루스트가 공쿠르 문학상을 받기까지의 우여곡절이라든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삶의 지침서'라고 여겨 프루스트를 숭배한 롤랑 바르트의 이야기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책 말미에는 세비녜 부인의 편지, 공쿠르 형제의 일기, 상드와 플로베르, 프루스트와 지드가 주고받은 편지를 실어 놓았다. 특히 세비네 부인이 출가한 딸에게 30여 년간 보냈다는 편지는 마르셀과 할머니-어머니 사이의 미묘한 심리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모티프가 된다.

나는 이번 기회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읽기를 다시 도전해 보려한다. 이는 순전히 저자의 책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간 읽기 힘들었던 프루스트를 이제는 읽어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책은 좋은 레퍼런스가 아닌가 한다.

여담이지만 지난 2007년 출판사 W. W. 노튼이 영미권 유명 작가 125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문학작품 10권을 물은 결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8위를 차지했었다.

영미권 10대 명작에 들었다는 이유도 있고 하니 '프루스트 읽기'는 내 평생에 한번 해봄직한 가치 있는 도전이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저자의 프루스트에 관한 또 다른 책 프루스트의 화가들도 벌써 솔깃해진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4.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2012) - 유예진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2012) - 유예진" 내용보기
난이도 : ★★ 1. 비의도적 책 읽기? 내가 봄에 얼굴만 타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시꺼멓게 타나보다. 두 분의 이웃에게 '사랑'이 붙은 책이 내가 생각한 로맨스가 아니었다며 별점 테러를 했다는 하소연을 했다. 그러면서도 또 '사랑'이 들어간 책을 잡았다. 봄을 타는 게 확실한 건지. 아니면 누군가의 의도적인 음모에 휘말려 비의도적인 책을 읽고 있는 건지... 결론은 "요즘 뜬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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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 ★

 

1. 비의도적 책 읽기?

 

내가 봄에 얼굴만 타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시꺼멓게 타나보다. 두 분의 이웃에게 '사랑'이 붙은 책이 내가 생각한 로맨스가 아니었다며 별점 테러를 했다는 하소연을 했다. 그러면서도 또 '사랑'이 들어간 책을 잡았다. 봄을 타는 게 확실한 건지. 아니면 누군가의 의도적인 음모에 휘말려 비의도적인 책을 읽고 있는 건지... 결론은 "요즘 뜬금없이 제목에 '사랑'이 붙은 책이 나를 부른다."는 것이다. 

 

'사랑'이 들어간 이 책은 썬크림처럼 하얗고, 마시멜로처럼 달달함을 음미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오히려 자그맣게 적혀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열 갈래 길'이라는 부제가 이 책의 정체성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설명하는 듯하다. 그런데 사실적이라는 단어는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에서는 내려놔도 좋은 개념이다. 아.. 그래서 제목이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이 된건가? 

 

(글 전체가 갈팡질팡하는 이유는 인상주의를 추구하는 프루스트 형님께 여쭈어 보면 알 수 있을듯... 

 

38. 원인부터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지각이 받아들인 순서대로 표현하는 것. 

 

34. 마르셀은 형식, 즉 감정을 표현하는 그녀 고유의 필치에 감탄. 프루스트가 강조한 문체의 중요성. '인상주의적 필치' )

 

2. 실존 작가들 

 

세비녜 부인, 장 라신, 오노레 드 발자크, 조르주 상드, 귀스타브 플로베르, 공쿠르 형제, 스테판 말라르메, 앙드레 지드. 이 작가들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작가와 이름은 같지만 엄연히 작가와 분리되는 마르셀이라는 시점 속에서 다시금 구성되는 작가의 면면이다. 동시에 책의 저자 유예진 누님께선 프루스트의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위에서 언급한 작가들의 문체나 형식을 오마주하듯이 차용하는 것들의 사례를 밝혀줌으로써 쉬운 독서로 안내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프루스트는 작가와 주인공. 더 나아가서 작가와 작품은 될 수 있으면 완벽한 상태로 구분되어야 함을 주장하지만, 마르셀 프루스트의 내면 속에서도 이 작가들은 재구성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프루스트의 흥미로운 취미. 즉, 이들의 문체를 모방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문체를 찾아냈다고 고백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의 마르셀에게도 위의 작가들은 좋든 싫든 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

 

3. 가상의 작가

 

프루스트가 창조한 가상의 작가가 이 책에 등장한다. 프루스트는 가상의 작가 베르고트를 등장시켜서 프루스트의 문학론과 작가론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진다고 유예진 누님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신다. 

 

결국, 프루스트는 "183. 베르고트는 프루스트가 뛰어난 예술가가 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명한 조건, 즉 자기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유예진 누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내용들이다. 

 

90. 프루스트에게 문체(=특색)는 "작가의 모든 것"이라 할 만큼 소설의 내용이나 형식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는 "화가에게는 책, 작곡가에게는 음조, 소설가에게는 문제"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고 생각. 

 

91. 문체란 작가의 생각에 의해 변형된 현실

 

127. 프루스트에게 은유란 "문체에 유일하게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부여할 수 있는 것"

 

4. 프루스트를 사랑한 바르트 

 

마지막으로 롤랑 바르트와 프루스트의 특수한 관계가 남았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본래 제목과 아주 잘 어울린다. 그들의 동행이 '사랑'인지 '숭배'인지 헷갈릴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바르트가 읽은 프루스트는 전기, 후기로 나눌 수 있다. 전기 구조주의에서의 프루스트의 소설은 226페이지와 227페이지에서 언급한대로 일정한 패턴을 가진 소설로 설명되었다. 

 

226. 바르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3막으로 된 한 편의 극으로 이해.

1막은 쓰고자 하는 욕망의 발견에 관한 것. (1권 스완네 집 쪽에서)

2막은 쓸 수 없는 무기력, 무능력의 깨달음(2권~6권)

3막은 비의도적 기억의 작용으로 되찾게 된 글쓰기에 관한 소명(7권. 되찾은 시간)

 

바르트는 '욕망','좌절','부활'이라는 세 단계를 마르셀이 거친 것과 마찬가지로 프루스트 또한 이 단계를 거쳤을 거라고 믿었다. 

 

227. 프루스트 소설의 구조에서 일정한 원칙과 체계를 발견하려고 노력한다.'반전의 법칙'에 의해 지배된다고 분석. 

 

인물의 겉모습을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그 인물의 특성이 실재와는 상반되는 것을 종종 발견. 이런 반전의 요소는 몇몇 등장인물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소설의 근본적인 구조와 직접  즉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인물, 상황의 관찰 -> 가정, 추론 -> 반대 사실 확인'이라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한다.

 

하지만 후기 구조주의로 넘어가면서 바르트는 스스로 이 분석들을 깨뜨리고, 각각의 독자와 작가의 텍스트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229. 1970년대 바르트의 후기 구조주의적 관점

 

<텍스트의 기쁨>은 제목이 말해 주듯 감정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요소를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비평을 시도. 바르트는 이제 프루스트를 지배하는 일정한 법칙을 발견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과 프루스트와의 관계,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삶에 프루스트가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논하는데 그것을 쓴 소설가가 아닌 그것을 읽는 독자의 개인적인 삶이 개입하는 셈.

 

독자의 경험과 관점을 통해 프루스트에 대한 우호도가 나누어질 것이고, 우호도가 극에 달하면 바르트처럼 프루스트와 바르트가 동일시되는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동일시 된다 말의 의미는 프루스트가 시간을 되찾기 위해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는 그 과정 전체를 의미한다. 

 

5. 보너스 : 사진에 관한 생각들.

 

235. <오브비와 옵투스>(1982) 사후출간

 

바르트에게 사진은 과거의 모습을 재현함과 동시에 무슨 수를 써도 당시의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

 

237. 바르트가 인용하는 프루스트는 사진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프루스트에게 사진은 기억을 돕는 것이 아니라 방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인물들의 과거의 사진들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의 과거를 마주하거나, 알고 있거나 기억하고 있는 그 사람과는 다른 모습을 마주했을 때 낯섦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사랑하는 사람은 기계가 담은 객관적인 모습이 아니라 나의 주관적이며 파편적인 인상의 총체이기 때문이다. 

 

멋진 해석이다. 

 

6. 그냥 또 다른 생각.

 

어렴풋하게 내가 소설을 쓴다면 이렇게 쓸 것이다. 아니면 이런 소설을 편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소개하자면 

 

1. 인간의 불완전함을 자각하지 못한 어떤 인간이 평생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밝혀졌을 때의 충격을 완충제 없이 그린 작품. 

 

2. 프루스트는 메시지나 내용과 상관없이 문체만 훌륭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사회 현실을 우월한 문체로 써내려간 (사실주의적이 아닌 인상주의적으로) 작품. 

 

3. 반전이 있는 캐릭터들. (도스토예프스키의 인물들은 엘스티르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바다인지 하늘인지 혼동시키는 풍경처럼 독자를 당황시킨다. 교활한 것처럼 묘사된 인물이 본질적으로는 선한 사람임이 밝혀질 때혹은 그 반대일 때 독자는 놀란다.

 

프루스트의 소설은 이 조건의 많은 부분을 만족시켜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그리고 내가 블로그를 통해 나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공개하려 하지 않는 이유를 프루스트도 공감하고 있었다. 아니지. 프루스트의 견해와 통했다는 것이 맞는 건가? 


39. 예술가로서의 '나'는 사적인 '나'와 엄밀히 구분되어야 하며, 예술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판단할 때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품 그 자체이며 작가의 삶이나 성격 등을 기준으로 삼는 전기적 비평은 마땅히 피해야 하는 함정. 

k*******7 2014.03.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