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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별소별전 태초에 혼돈이 있었다 어느 날 그 혼돈 속에서 신이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옥황상제 또는 하늘과 땅의 왕이라 하여 천지왕이라 불렀다 천지왕은 두 아들로 하여금 이승과 저승을 다스리게 하고자 했는데 두 아들에게 세상을 다스릴 준비가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상에 내려가 수명장자를 제압해 보라 명한다 수명장자를 제압하는 방법은 대별과 소별 각자 달랐다 소별은 군사를 이끌고 무조건 수명장자를 죽이러 갔으나 수명장자에 의해 대패하고 만다 위기의 순간에 대별왕자가 나타나 그를 구해주고 수명장자를 제압한다 그리고 두번째 과제를 받은 두 왕자는 꽃을 피우라는 문제를 받고 어떻게든 꽃을 피우려고 한다 소별은 어떻게든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 형 대별의 꽃에 몹씁짓을 하는데... 꽃을 피운 소별이 이승을 다스리고 피우지 못한 대별은 저승을 다스리게 된다 이승에서 소별은 수명장자를 죽이고 사람들을 다스리려 하지만 쉽지않다 신하들은 두개의 달과 두개의 태양중 하나씩 없애야만 백성들이 따를것이라 충언한다 어떻게든 하나씩 해와 달을 없애려하지만 없어지지 않자 소별은 어쩔수없이 형에게 도움을 청한다
대별의 도움으로 하늘에 떠있던 두개의 달과 두개의 해중 하나씩 없앤 소별은 한순간에 백성들의 영웅이 되어 버렸다 한편 저승으로 돌아간 대별은 저승 설계도를 만들어 염마라사를 만난다 그리고 저승을 같이 관리하게 된다
차사전 이승에 사람들이 넘쳐나자 어째서인지 사람들은 서로를 나누고 경계하며 심지어 침략하기에 이른다 그런 와중 노략질을 일삼는 무리를 소탕하는 무관이 있었으니 해원맥이었다 그는 상관의 비리를 캐다가 국경으로 가 국경수비대장이 된다 거기서 오랑캐 소녀 덕춘을 알게 되고 살기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덕춘과 그의 형제자매들을 모른척해준다 국경에 김맹호라는 심학산 오랑이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무관이 해원맥의 상관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김맹호는 어떻게든 오랑캐를 잡아 공을 세워 다시 중앙정부로 진출하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래서 부하들을 닥달하나 역시 그곳에서는 오랑캐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김맹호는 오랑캐 소녀가 살던 마을로 가게되고 해원맥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부하 하나와 함께 먼저 그곳으로 향하고 아이들을 피신시킨다 그러다 김맹호의 추격에 김맹호는 부하와 함께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고 자신은 김맹호와 싸움을 벌이게 된다
주호민 작가의 책은 신과함께과 처음이다 웹툰으로 조금씩 보다말다 하다가 이번에 도서관에 책이 들어와서 보게 되었다 나름 재미도 있고 교훈도 주고 해서 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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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저승편과 이승편으로 한국적인 이야기에 대한 재미와 가능성을 보여준 주호민 작가 <신과함께> 시리즈의 마지막, '신화편'의 이야기는, 저승편에서 등장하는 차사들과 가택신들의 과거는 물론, 우리가 단군신화로만 알고있는 건국 신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신화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기존 신화에 대한 각색 및 창작) 1권에서는 이승과 저승의 건국 신화와 해원맥과 덕춘이 차사가 되기전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대별소별전] 은 이승과 저승의 왕인 대별왕과 소별왕의 이야기다. 하늘과 땅의 왕인 천지왕은 이승에서 독재를 일삼으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명장자를 제지하기 위해, 두 아들이 세상을 다스릴 준비를 점검하기 위해 대별왕과 소별왕을 땅으로 내려보낸다. 동생 소별왕자의 자만과 서툰솜씨 탓에 대별왕자가 겨우 수명장자를 제압한다. 이후 꽃을 피우는 것으로 다시한번 합을 겨룬 결과, 이승은 소별왕자가, 저승은 대별왕자가 맡게 된다. 벌레들의 탄생또한 풀어놓는 이야기는 나아가 해와 달이 하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신화적인 이야기는 물론 현대까지 이어진 문제와 해법까지도 제시한다.
수명장자라는 독재자가, 가축을 기르는 법을 가르쳐 주는 등, 먹고 사는 문제를 쉽게 해주었다고, 자유를 빼앗긴 것에 대해 아랑곳 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이후 나타난 소별왕 또한 백성들의 위치에서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백성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탁상행정'을 펼치는 것이야 말로, 현대에서도 여전히 일어나는 문제였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대별왕이 해와 달의 문제를 백성들 스스로 '자존감'을 깨우치게 함으로써 풀어내는 것은, 독재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현대의 사회를 살아가는, 정치를 대하는 모든 이들의 태도로 까지 확장되며 빛을 발한다.
[차사전]에는 해원맥과 덕춘이가 어떻게 차사가 되었는지의 이야기다. 이승에서 인간은 점점 폭력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하고 내것, 내주변의 이익만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다. 무예가 매우 뛰어남은 물론이거니와 철저하게 규율과 옳고그름에 양보가 없던 해원맥은 그 올곧음 때문에 미움을 사 혹한의 변방에 배치되고, 그곳에서 오랑캐를 소통하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해원맥은 그 틈에서 아무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죄 없는 아이들까지 희생당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볼 수 없었다. 그렇게 누구보다도 냉정하고 앞뒤 꽉막힌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신을 희생할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해원맥과 그가 베풀었던 은혜를 잊지 않았던 덕춘은 나란히 차사가 될 수 있었다. 해원맥과 덕춘의 과거, 즉 프리퀄의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간접적으로 인간의 어리석고 악랄한 탐욕을 드러내주는 차사전. 마지막에 이 둘의 이름이 세번 불릴 때 무언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듯 했다. 아... 그래도 다행이야.. 라는 생각과 함께..
어쨌든, 세상의 탄생과 함께 해원맥과 덕춘의 과거까지 풀어낸 <신과함께-신화편>상권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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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신화편)』 세트와 상권 표지 상권 제1화의 주요 인물인 대별왕과 소별왕, 2화의 주요 인물인 일직차사 덕춘과 월직차사 해원맥을 표지로 삼았다.
『신과 함께(신화편)』의 내지 상권, 중권, 하권이 모두 같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서 착안해서 상권의 주요 인물들을 배치했다.
『신과 함께(신화편)』 상권의 주요 인물 천지왕, 대별왕, 소별왕, 수명장자, 염라마사, 지장보살, 해원맥, 이덕춘, 김맹호의 프로필이 소개되고 있다.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의 8권으로 되어 있는 주호민 작가의『신과 함께』는 인터넷에서 연재될 때 열독한 바 있다. 처음에는 그림체가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졌고, 온몸으로 감동을 느낀 작품이다. 그러던 차에 우리학교 도서관에 있기에 다시 읽게 되었다. 저승편과 이승편은 지난달에 읽었고, 이제 신화편을 펼치게 되었다. 이렇게 매월 한 세트씩 읽는 이유는 좀 더 천천히 음미하면서 매력과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이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우리 신화에 대한 애정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천지창조의 과정을 담은 히브리 신화의 성경, 올림포스 산의 12신을 비롯한 여러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장대하게 그린 그리스 신화는 물론 일본이나 중국의 신화에 비해서도 우리 신화는 너무 빈약하다고 생각했다. 단군신화에는 등장인물은 너무 단순하고, 동명왕신화는 흥미진진하기는 하지만 다른 신화와 연계성이 없지 않은가? 천지창조와 관계있는 신화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정도인데, 이것 역시 신화라기보다 민담수준이다. 그런데 이 책에 담긴 대별소별전과 차사전을 보면서 우리 신화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럽게 느낀 것이다. 혼돈 속에서 출현한 두 신, 그 중에 승자가 미륵이 되고, 하늘에서 또 하나의 신이 출현했으니 그는 천지왕(옥황상제)이 되었다. 천지왕의 두 아들인 대별왕과 소별왕이 각각 이승과 저승을 맡게 되고, 대별왕이 염라대왕과 협의하여 10왕이 다스리는 지옥을 완성한다. 염라대왕은 자신을 도와서 죽은이를 인도할 저승사자(일직차사 해원맥과 월직차사 이덕춘)을 발탁하는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장엄한 이야기가 아닌가? 둘째, 나이가 들은 기쁨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인터넷에서 연재될 때 각 편마다 최소한 서너 번은 읽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감동을 느꼈다. 이것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작가의 역량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더욱 큰 요인은 내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 듯하다. 인터넷에 연재될 때 그렇게 열심히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책을 펼치니 내용이 거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읽고 나면 ‘아, 이런 내용이었지,’라는 기억이 떠오르지만 그 다음에 이어질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마 나도 건망증을 느낄 나이가 된 탓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서 건망증이 생긴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닌 듯하다.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이 있다면, 읽을 때마다 그 매력과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셋째, 저승신에 대한 믿음을 느끼며 즐거웠다. 물론 이 글은 허구의 신화이자 전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온갖 불의로 뒤덮인 세상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저승이 없어서 악인에 대한 심판이 없다면 얼마나 허망하겠는가? 또한 있다고 하더라도 저승 역시 기강이 무너진 곳이라서 기득권을 가진 산 자들의 힘이 저승에까지 이어진다면 억장이 무너질 일일 것이다. 저승차사가 공명정대한 해원맥, 착하고 자비로운 덕춘이 같은 존재라면 편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을 듯하다.
『신과 함께(신화편)』상권의 「대별소별전」과「차사전」에 이서 중권에서는 「할락궁이전」과「성주전」이 이어진다. 「할락궁이전」까지 3편이 저승계 또는 저승과 이승을 연계하는 신을 다루었다면,「성주전」은 이승의 신들 다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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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뿐이던 공간에 세상이 생기고, 하늘에 새로운 신이 생겼다. 그가 바로 욕황상제 혹은 '천지왕'이라고 불리는 존재. 그에게는 대별왕과 소별왕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신화편은 바로 그 두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뜩이나 태양이 두 개, 힘겨운 사람들 앞에 수명장자란 놈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기 시작한다. 그냥 보통 사람이라면 뭐야 저 미친 놈은 하고 말았겠지만 수명장자는 사나운 짐승들을 부릴 줄 알아서 무시할 수가 없는 존재. 그러다보니 너무 위세가 등등해져서 그 이야기가 천지왕에게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천지왕은 아들인 대별과 소별에게 수명장자를 제압해 데려오라고 한다. 소별은 똑똑했지만 그것 뿐이었고, 대별은 똑똑한데다가 생각도 깊어서 보고 있다보면 으으! 하게 된다. 눈이 그래서 그런지 내가보기엔 소별이 더 선해보이는데 소별은 이승을 차지하기 위해 편법까지 동원한데다가 형의 도움을 받은 것도 철저히 숨긴다. 거기다 하지 말라는 짓까지 해서 저승에서 형이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염라의 능력을 직접 보게 되서 좋았던 건가. 상권에는 대별소별전과 차사전이 실려있는데 대별소별전이 어떻게 해서 저승이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지금의 구조가 되었는가를 보여준다면 차사전에서는 해원맥과 덕춘이 왜 차사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살아있을 때도 해원맥은 해원맥이고, 덕춘은 덕춘이구나. 서로 적대하는 관계로 만났지만 결국엔 목숨까지 구해준 해원맥과 그런 해원맥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진 덕춘. 그게 고대로 저승까지 온 관계 같아. 해원맥이 덕춘을 지켜주는 것 같지만 은근히 서로 도와주고 있는 관계? 덕춘이 지옥에 간다는 얘기에 염라대왕과 흥정까지 하는 해원맥. 역시 해원맥이다 싶었어. 죽어가는 가운데서도 담력이 완전하셔! 실제로 있는 신화를 각색한 것이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원래 이야기 같아서 생각 없이 읽으면 이게 원래 신화지! 하고 착각할 만한 퀄리티다. 특히 자연스럽게 이야기들을 엮어나가는 솜씨가 일품. 대별소별전 마지막에 염라가 저승에 대해 얘기하는데 뒤에 있던 지장보살의 이야기나 마지막에 짧게 실려있는 외전에서 왜 변호사가 생겨났는지까지. 저승편의 프리퀄이라고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정말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은 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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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신화편>은 한국의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신화를 그대로 만화로 옮긴 것은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승편과 저승편의 앞이야기이기 때문에 스토리의 연결을 위한 각색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그 내용을 100% 믿기보다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재미있는 신화들이 있구나 정도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신화에 이렇게 무지했나 하는 반성도 조금 섞어서 말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대별소별전은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옥황상제의 두 아들에 관한 신화이다. 옥황상제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각각 대별, 소별이라 한다. 형인 대별은 심성이 착하고 대범하며 배려심이 깊지만 동생 소별은 욕심이 많고 야비하며 성급하다.
비열한 수법으로 형을 밀어내고 이승을 다스리게 된 소별은 민심을 얻기 위해 소별은 신하의 충고대로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두개의 달과 두개의 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민심은 더욱 악화된다. 결국 소별은 대별에게 도움을 청하고, 대별은 모든 백성들에게 활 쏘는 시늉을 하게 하면서 해와 달 하나씩을 떨어뜨린다.
대별의 지혜로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일은 신하들에 의해 소별의 업적으로 꾸며졌으나 소별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저승에서 대별에게 복수를 하려던 수명장자는 한 노인에게 제압당한다. 대별은 그 노인에게 그에게 '염마라사'라는 이름을 주고 지옥을 다스릴 시왕의 우두머리가 되어주길 부탁한다. 그가 바로 염라이다. 대별은 이처럼 이후로도 인재를 모으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왕이라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은 배우려 하고 겸손하다. 바람직한 지도자상이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새 지도자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에서 '대별소별전'은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두번째 이야기 차사전은 해원맥과 덕춘이 차사가 되기 이전의 이야기이다. 북방의 군인과 오랑캐 소녀로 만난 해원맥과 덕춘은 묘한 인연으로 얽히게 된다. 덕춘 덕분에 목숨을 구한 해원맥이 덕춘이 돌보던 오랑캐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혼자 토벌대와 맞서는 장면은 차사전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이다. 차사전을 읽으면 왜 해원맥과 덕춘이 항상 함께 다니는 차사 콤비가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꼬장꼬장하고 대쪽같으면서도 속정이 많은 해원맥과 육감이 발달하여 감이 매우 예리하고 똑똑한 덕춘은 안 어울릴 듯 잘 어울리는 콤비이다. 신화편은 '프리퀄'로서도 무척 재미있고, 그냥 허구의 신화로서도 무척 재미있다. 각색을 거쳤음에도 진짜 신화에 있던 내용인 듯 자연스러운 설정과 구성은 작가의 내공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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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682 빈손으로 활을 당겨 해를 떨군 한겨레 옛이야기 ― 신과 함께, 신화편 상 주호민 글·그림 애니북스 펴냄, 2012.11.16. 11000원 젊은 만화가 주호민 님은 우리 신화에 만화라는 옷을 입혀서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신과 함께》라는 이름으로 2010년에 ‘저승편’을, 2011년에 ‘이승편’을, 2012년에 ‘신화편’을 마무리지어요 우리한테도 ‘하느님 이야기(신화)’가 있느냐고 아리송해 할 분이 있을 텐데, 우리한테뿐 아니라 모든 겨레에는 ‘하느님 이야기’가 있어요. 중국에도 일본에도, 태국에도 라오스에도, 브라질에도 멕시코에도 저마다 다른 ‘하느님 이야기’가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그리스나 로마 하느님 이야기만 있지 않습니다. 북유럽이나 아일랜드 하느님 이야기만 있지도 않고요. 다만 한국에서는 ‘한겨레 하느님 이야기’가 어느 때부터 뚝 끊어졌을 뿐입니다. 정치권력을 거머쥔 쪽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싹 끊어버렸을 뿐이에요. 우리 스스로 이 땅에서 사람이 살아온 뿌리를 잊거나 놓거나 잃은 셈이라고도 할 만해요. 태초에 혼돈이 있었다. 땅과 하늘도 없고 처음과 끝도 없고 선과 악도 없는 혼돈. 어느 날 그 혼돈의 작은 틈을 찢고 거신들이 나타났다. 거신의 돌로 찢은 혼돈은 하늘과 땅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거신이 땅에서 솟아났다. 두 번째 거신은 네 개의 눈에서 불같이 뜨거운 빛과 얼음같이 차가운 빛을 뿜어냈다. 격렬한 싸움 끝에 첫 번째 거신이 두 번째 거신을 제압하고, 그의 눈을 뽑아 하늘에 던지니, 두 개의 해와 두 개의 달이 되었다. 두 번째 거신은 흩어지고 세상에는 오색구름이 피어나 산과 강과 들이 생겨났다. 훗날 사람들은 첫 번째 거신을 가리켜 하늘 문을 지키는 산 ‘도수문장’ 또는 ‘미륵’이라 불렀다. (9∼13쪽) 《신과 함께》 신화편 상권은 ‘대별소별전’하고 ‘차사전’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룹니다. ‘대별소별전’은 ‘천지왕본풀이(제주도 신화)’에서 따와 새롭게 빚었다고 밝힙니다. 신화편 중권에서는 ‘할락궁이전’하고 ‘성주전’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룹니다. 중권 ‘할락궁이전’은 ‘이공본풀이(제주도 신화)’에서 따와 새롭게 빚었다고 밝혀요. 만화 이야기 끝에 어느 옛이야기에서 따왔는가 하고 밝히는 대목을 살피노라면, 이 땅에서도 제주도나 함경도나 평안도나 전라도나 강원도나 충청도마다 다 다른 옛이야기가 오랫동안 흘렀지 하고 느낄 만합니다. 이제는 텔레비전과 영화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추었습니다만, 고장마다 오랜 이야기를 입에서 입으로 물려주면서 나누었어요. 아스라히 먼 옛날 옛적에 지구가 어떻게 태어나고 사람이 어떻게 생겼으며 들이며 숲이며 바다이며 어떻게 나타났는가 하는 대목을 한국에서도 한겨레 하느님 이야기로 엿볼 만합니다. “아버님께선 제압하라고 하셨지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다.” “장난해? 내 이마 안 보여? 날 죽이려 했다고!” “우린 이자에게 배울 것이 많아.” (43쪽) “그렇게 많은 활은 없을 뿐더러 인간들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활은 필요없어. 내가 수명장자를 쐈을 때처럼 쏘는 시늉만 하면 돼.” (99쪽) 대별왕하고 소별왕 이야기를 보면, 이승 나라에서 임금이 되고픈 동생 소별왕은 형 대별왕을 여러모로 속입니다. 이를 다른 이들 누구나 뻔히 알지만 소별왕 속임수대로 소별왕은 이승 나라 임금이 되어요. 형 대별왕은 으레 동생한테 속아넘어가 줍니다 이럴 뿐 아니라 동생을 돕지요. 더욱이 대별왕은 동생만 돕지 않습니다. 이승이라는 곳에 사는 여느 사람들을 함께 도와요. 마치 종처럼 큰 권력자한테 눌리거나 부려지는 사람들을 넌지시 일깨웁니다. 두 손에 엄청난 무기가 있어야 하지 않은 줄 깨닫게 해요.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요. 대별왕 소별왕 둘이서 저승하고 이승을 나누어 맡는 임금 노릇을 할 무렵, 이승에는 해랑 달이 둘씩 있었대요. 사람들은 둘씩 있는 해랑 달 때문에 낮이고 밤이고 너무 살기 어려웠대요. 소별왕은 이를 어찌 풀어내지 못하지만 대별왕이 슬기로운 마음을 써서 이를 풀어내지요. 대별왕은 혼자서 이 일을 풀어내지 않아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끌어내어 이 일을 풀어내요. 어떻게 하느냐 하면, 빈손으로 시늉만 할 뿐이지만, 사람들이 다 함께 해랑 달을 바라보면서 ‘빈손 활쏘기’를 하도록 시켜요. ‘마음으로 쏘는 활’로 ‘두 헤와 두 달’ 가운데 하나씩 떨어뜨리도록 하지요. 아주 커다란 활이나 아주 듬직한 활이 아닌 ‘마음으로 쏘는 활’입니다. 겉보기로는 그저 빈손일 뿐이지만, 이 빈손인 채로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면 ‘빈손에 가없이 큰 힘을 내는 활’이 생겨난다고 알려주어요. 이리하여 대별왕은 하늘에 ‘한 해와 한 달’이 있도록 이끌어요. “이로써 사람들은 자존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의 힘으로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는.” (105쪽) “도와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느냐?” “이승도 속임수로 차지하고, 폐하와의 약속도 저버리고 수명장자를 죽이지 않았습니까.” “하하하, 그게 그렇게 궁금하더냐?” ‘가끔은 바보 같단 말입니다.’ “소별을 도운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도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느냐.” (113쪽) 대별왕이 사람들을 일깨운 대목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 온갖 말썽거리를 일으킨 대통령하고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자를 ‘맨손인 수수한 사람들’이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힘이 오늘날 우리한테 있습니다. 우리는 총칼을 손에 쥐면서 말썽쟁이 대통령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맨손으로 말썽쟁이 대통령을 끌어내립니다. 다만 맨손에 촛불을 하나씩 쥐었을 뿐이에요. 촛불을 굳이 손에 쥐지 않더라도 서로 한마음이 되어 외치기에, 다 같이 한마음이 되어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훌륭한 나라를 바라기에, 이 마음이 너울치면서 가없이 커다란 힘으로 거듭나요. 민주도 평화도 평등도 이렇게 마음으로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뛰어난 사람이 하나 나타나서 대통령이 되어 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수수한 우리가 집과 마을에서 먼저 따사로운 마음으로 민주와 평화와 평등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집과 마을에서 다 같이 따사롭게 민주와 평화와 평등을 이루어 내면, 이 힘이 하나하나 모여서 너울치는 아주 가없이 커다란 힘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해요. “근데요, 여기서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살았는데, 우리 땅이 아니에요?” “아니야.” “왜 아니에요?” “나라에서 정했으니까.” “그런 건 누가 정해요?” (170쪽) “국경을 지키라고 보내 놨더니 오랑캐하고 붙어먹어? 그러고도 네놈이 녹봉을 받아먹는 무관이냐!” “말씀대로 국경을 지키러 왔지, 아이들을 죽이러 오지 않았소.” (210쪽) ‘차사전’ 이야기에서는 ‘국경수비’를 맡은 ‘하얀 삵’이 살다가 죽는 모습을 그립니다. 처음에는 차갑게 사람들을 죽이는 군인이던 하얀 삵은 어느 날 북방 국경수비대 일을 하다가 아이들을 만난다고 해요. 이 아이들이 하얀 삵한테 문득 물어요. 왜 이 아이들은 꽤 오랜 옛날부터 그곳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 아버지 모두 칼에 맞아 죽어야 하고, 저희들은 쉴 자리 없이 떠돌면서 목숨만 겨우 지키느냐고. 어른인 하얀 삯은 ‘나랏님이 국경을 그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대꾸할 뿐, 더 할 말이 없어요. 이러면서 비로소 스스로 생각을 해 보아요. 왜 나랏님이 시키는 대로 ‘군인이 되어 오랑캐라고 하는 이웃나라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짓을 해야 했을까’ 하고요. 국경이란 무엇인지, 나라를 넓힌다고 하는(국토 확장) 일이란 무엇인지, 군인으로서 나랏님이 시키는 대로 이웃나라 사람들을 그저 오랑캐로만 여기며 죽여도 되는가를 참말로 뒤늦게 생각해 보았다고 해요. 아스라하기에 도무지 언제 지은 옛이야기인지 종잡을 수는 없습니다. 삼천 해도 오천 해도 아닌, 삼만 해도 오만 해도 아닌 옛이야기이지 싶어요. 삼십만 해나 삼배만 해가 되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된 옛이야기가 지구별 모든 겨레마다 있어요. 지구가 태어나고, 사람이 태어나고, 들과 숲이 태어나고, 마을이 태어나고, 바람과 해와 별이 태어나고, 사람들이 서로 아끼며 보살피다가 그만 권력과 전쟁이 태어나는 숱한 살림살이가 옛이야기 한 자락으로 흘러요. 이 옛이야기는, 또 만화라는 옷을 새로 입은 《신과 함께》에 깃든 ‘오늘이야기’에는 틀림없이 우리가 서로 배울 만한 슬기가 흐른다고 봅니다. 어제를 되새기며 오늘을 돌아볼 적에 모레를 새롭게 맞이할 슬기를 옛이야기에서 얻을 만하지 싶어요. 빈손으로 활을 당겨 해랑 달을 하나씩 떨어뜨리며 온 하늘을 별나라로 바꾸었다는 먼먼 옛사람 자취를 더듬으며 오늘 이곳에서 지을 새로운 이야기를 그립니다. 2017.3.1.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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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신화편』 - 상권. 상중하 중에서 상권에 해당하는 책을 읽었습니다. 주호민이라는 작가는 다들 아시다시피 무한도전에도 나왔던 웹툰작가입니다. 『신과 함께』 라는 작품 외에도 『짬』, 『무한동력』이라는 작품 또한 그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직 『신과 함께』 작품 외에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 예정입니다. 신화편 외에도 지옥편, 이승편도 있습니다만 신화편이 지옥편과 이승편보다 먼저 나온 작품인 것 같습니다. 신화편에서는 태초에 혼돈이 있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부분은 다른 나라의 신화에도 흔히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 신화에 대한 책을 읽어도 이렇게 시작합니다. 못 믿겠다는 사람은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만화가 시작하기 전에 이런 글귀가 보이네요. “본 작품은 한국 신화를 재해석한 것입니다. 특정 종료, 단체, 인물과는 관련이 없습니다.”라는 경고 비슷한 문구. 그러고 보니 몇 해 전 한국 신화나 일본신화에 대한 책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어쩐지 이야기의 첫 문장이 낯설지가 않더니. 모든 것은 이유가 있었네요. 태초에 혼돈이 있었다는 그림 컷은 마치 국수사리를 말아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국수사리에 따뜻한 멸치국물. 오늘 참으로 추워서 더욱 더 생각났는데. 아, 저녁을 먹었는데도 또 생각이 나네요. 그 국수사리 첫 컷 다음 컷은 작은 틈을 찢었다는 만화 컷인데요. 이런 만화 컷은 너무나 식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거 아니네요. 정말로 태초에는 두 개의 해와 두 개의 달이 있었을까요. 이렇게 여러 개의 해와 여러 개의 달이 존재하는 행성이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이런 행성은 사람이 살 수가 없겠죠. 해가 두 개 내지는 세 개가 된다면 너무 뜨거워서 사람이 숨을 쉴 수가 없을 거 같아요. 달도 마찬가지. 수명장자의 이야기 부분은 현대로 넘어와서 시작이 됩니다. 책을 거리에서 파는 아저씨. 그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은 여학생. 그리고 잡혀가기 전 그 여학생에게 책을 건네주는 책장사 아저씨. 그 이야기에는 대별과 소별이라는 이름의 왕자가 있었다는 이야기. 아마도 이들이 곧 이승과 저승을 관리하게 된다는 이야기의 시초가 됩니다. 소명장자는 과연 누굴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명장자는 착한 캐릭터는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를 죽인 소별이라는 왕자 또한 좋은 이미지의 캐릭터는 아닌 것 같네요. 대신에 대별이라는 왕자는 마음이 넓은 것 같은 그런 이미지의 인물이네요. 그러고 보니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네요. 거기에 소별이라는 왕자에 대한 소개가 이러하네요. 좋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거 프라이버시 침해가 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네요. 아무튼 소별은 소명왕자를 처치하고 이승을 다스리게 됩니다. 아, 대별과 소별이는 같은 형제인데요. 같은 형제인데도 성격은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대별왕자의 지옥 설계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