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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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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도현. 그의 글을 자주 접한 건 아니지만, 백석 평전을 통해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연어》를 통해 더 잘 알려진 작가고 저도 그 책을 읽었으면서도 그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가 보다는 그의 시에 관심이 없었을 수도요. 제가 한참 시를 좋아했을 때에도 그의 시를 안 좋아했으니 그정도 짐작 해봅니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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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안도현. 그의 글을 자주 접한 건 아니지만, 백석 평전을 통해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연어》를 통해 더 잘 알려진 작가고 저도 그 책을 읽었으면서도 그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가 보다는 그의 시에 관심이 없었을 수도요. 제가 한참 시를 좋아했을 때에도 그의 시를 안 좋아했으니 그정도 짐작 해봅니다.


  이 책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를 읽으며 저는 그가 시인 보다는 소설가로 살았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문장들이 매우 아름답고 비유도 탁월하며 마음에 속속 박히는 어구들이었거든요. 같은 상황을 설명하더라도 누가 설명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듯, 그가 말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문장 하나 하나가 공감되고 아름다워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아름다운 것은 열일곱 살이나 열여덟 살쯤에 발생한다. 어른이란 열일곱, 열여덟 살에 대한 지루한 보충 설명일 뿐이다. 하지만 그 나이를 지난 후에는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갈 없다.


  가장 아름다운 나이 17, 18. 아마도 이 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가 봅니다. 이 시기에 인성이 완성되고 삶의 목표가 완성되고 사람이 완성되는 시기일 테니까요. 그런데 우리의 청소년들은 공부라는 감옥에 갖혀 자신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된 후에 방황을 하는지도요. 우리의 아이들에게 잘 알려주고 아름다움을 알려줘야 할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는 건 아닐런지요. 시간은 거꾸로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일생 동안 쌓아 놓은 재산이나 빛나는 업적보다는 한 사람을 가장 빨리, 가장 절실하게 추억하도록 만드는 게 있다. 어떤, 사소하고 아련한 냄새가 그것 아닐까. 사소하면서도 아련한 냄새가 재산이나 업적보다 훨씬 소중하다.


  아름다움은 사소한 것에 있나 봅니다. 대단한 무엇인가가 아니라 작고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사소한 냄새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련한 냄새. 냄새라는 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글씨로 적어둘 수도 없고 숫자로 표시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직 기억에만 의지해야 하는 게 바로 냄새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주 오래전에 맡아본 그 냄새가 아련하게 남아 추억이 되는가 봅니다. 한 사람을 가장 빨리 절실하게 추억하게 만드는 냄새란 무엇일까요? 내게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냄새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려 합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잠들기 전에 배가 고프지 않은지 묻고, 아내는 숙제를 다 했는지 묻는다. 어머니는 다 큰 아들을 ‘내 새끼, 내 새끼’라고 말하는데, 아내는 그 어머니의 아들을 ‘이 웬수, 저 웬수’라고 부를 때도 있다. 어머니는 가는 세월을 무서워하고, 아내는 오는 세월을 기다린다. 어머니는 며느리한테 자주 잔소리를 하시지만, 아내가 나한테 잔소리하는 것은 매우 듣기 싫어한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많이도 깔깔댔습니다.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라고는 나이 뿐일 텐데 어쩜 저리도 다를지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저렇고 세상의 모든 아내가 저런 건 아니지만 참으로 재밌었습니다. 관점의 차이, 시대의 차이, 나이의 차이, 자리의 차이가 저렇게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아내만 그런 건 아닙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아빠와 아빠가 아닌 사람의 차이도 있더군요. 아빠가 되어 본 사람은 생각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렸을 땐 '아빠가 돼봐야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돼보니,,, 흐흣... 알겠더군요. 이 마음은 제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빠들은 알 것입니다.


  그동안 따로 찾아 읽어보진 않았지만, 안도현 시인의 시도 더 읽어봐야 겠습니다. 그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졌거든요. 백석 평전을 쓴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시인 안도현을요.

n****7 2016.01.30. 신고 공감 1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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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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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어느 날 책 한권을 사달라고 제목을 적어왔다. 아이에게 아직 어렵지 않을까 망설이다가 아이가 읽지 않으면 내가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샀다. 아이는 틈틈이 이 책을 읽고 나는 어떤 책인지 간을 보려다 어제 다 읽어버렸다. 아포리즘.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말하는 이 글들은 작가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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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어느 날 책 한권을 사달라고 제목을 적어왔다. 아이에게 아직 어렵지 않을까 망설이다가 아이가 읽지 않으면 내가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샀다. 아이는 틈틈이 이 책을 읽고 나는 어떤 책인지 간을 보려다 어제 다 읽어버렸다. 아포리즘.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말하는 이 글들은 작가의 혼잣말 같기도 하고 작가의 일기 같기도 하다. 시인으로 살면서 삼십 여년 간 펴낸 산문이나 동화에서 새겨 볼 만한 문장을 골라서 엮은 것이기 때문에 혼잣말 같은 느낌이 들었나 보다.

 

사람들은 많이많이 아픈 모양이다. 신체는 건강하고 멀쩡한지 모르겠지만 정신이 황폐해지고 있는 것 같다. 책에서 문장에서 혹은 사람들 속에서 위로의 소리를 듣고 싶지만 생각해 본다. 마음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위로의 말이나 충고는 잔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들의 문장들이 마음속에 들어오는 이유는 나란 사람도 위로 받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룬 것이 없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때론 마음 한 쪽에서 바람이 부는 것. 처음에는 미풍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큰 구멍에 회오리가 불어오기도 한다. 나... 지금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거니? 이렇게 나 자신과 이야기 한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았고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둥거리는 것인지 목표도 없이 떠다니는 조각배 같아 마음 한쪽이 아려온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나 보다. 조금 느려도, 조금 틀려도, 조금 다른 생각을 해도 괜찮다고 나에게 위로하는 것 같다. 찬란하기만 할 줄 알았던 내 인생도 이젠 고점을 찍고 조용히 하향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게 녹슬어 가는 일이라면... 괜찮다. 내가 태어나 세상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조용히 이 사회의 일원으로 녹슬어 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세상에 태어나 조용히 녹슬어 가는 일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세상에 태어나 조용히, 아주 조용히... 녹슬어 가는 일은 .... (38)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입맞춤이 뜨겁고, 달콤한 것은 그 이전의 두 사람의 입술과 입술이 맞닿기 직전까지의 상상력 때문이다 (76)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내 인생에서 ‘첫’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더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첫’ 인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첫 수업, 첫 책, 첫 혼자로의 여행, 첫 독립.... 아직도 내 인생에 ‘첫’이라는 기억에 남을 많은 인생을 꿈꾸며...

 

뒤를 돌아보는 일은 후회할 일이 많은 자들의 몫이다 (110)

그래도... 가끔은 뒤돌아본다. 너무 앞만 보면서 가지 않으려고. 옆도 보고 뒤도 보고 한눈도 판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이만큼 빨리 걸었다면 중년이라는 나이에서는... 그렇게 하고 싶다. 천천히 그리고 음미하면서 내 인생을 살고 싶다.

 

세상한테 떼쓰며 대들던 소년은 가출을 하고, 세상의 깊은 속을 들여다보려고 몸부림치던 사람은 출가를 한다. 가출과 출가. 이 두 가지 여행 중에 더 진정성을 갖는 여행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출가보다는 가출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훌쩍 건너가 버리는 출가는 이 세상에 대해 책임지려고 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돌아오는 가출은 돌아오는 그날까지 세상 속에서 부대끼며 전전긍긍할 것이 뻔하다. (170)

ㅋㅋ 나는 한 번도 가출을 해 본적은 없다. 가출을 꿈꾸어 본적은 있지만... 가출이라는 놈을 이리 뒤집어 생각하고, 저리 뒤집어 생각해 봤지만... 내가 가출을 포기한 이유는 하나다. 밖에 나가서는 절대.... 절대.... 화장실 일을 못 보던 나의 예민한 장으로 인해... 올라오던 가출의 유혹을 매몰차게 끊어 낼 수 있었다... 푸하하

 

관계를 맺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관계를 맺는 순간. 이 세상이 얼마나 풍요로운 곳인지를 우리는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에 사랑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 지도 알게 된다. (178)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는 늘 어렵다. 나이를 먹으면 좀 더 쉬울 줄 알았던 관계란 것은 배운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어렵지만... 많이 내려놓으려고 한다. 쓸데없는 자존심, 이기심 그리고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 이 세상에는 내가 무시해야 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차갑고 날카로운 얼굴이 아니라 먼저 손 내밀고, 먼저 웃을 수 있는 그런 나이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마음만 그럴 뿐... 어렵고 힘들다. 나에게 그리고 인생에 좀 더 자신감이 붙는다면... 먼저 손 내밀 수 있을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3.02.02. 신고 공감 10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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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by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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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詩가 되는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안도현 작가의 삼십 년 문학 에센스를 녹여낸 책이다. 아포리즘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안도현의 아포리즘이다. 책은 매일 대하는 삶의 본질과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짧고 간결하지만 사물과 현상을 관통하는 통찰력이 담겨 있고 서너 페이지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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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詩가 되는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안도현 작가의 삼십 년 문학 에센스를 녹여낸 책이다. 아포리즘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안도현의 아포리즘이다. 책은 매일 대하는 삶의 본질과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짧고 간결하지만 사물과 현상을 관통하는 통찰력이 담겨 있고 서너 페이지의 비교적 짤막한 에피소드도 자리한다. 두 가지의 차이는 시와 산문의 정도, 잘 모르겠다. 같은 맥락에서 이 모두는 휴식을 주고 여운을 남긴다는 것 뿐. 때로는 가볍게도 읽히고 체증처럼 묵직하게도 얹힌다. 때때로 아프게도 찔러오는 사유와 충고에 마음을 들킨 것 같아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내가 신은 구두는 한 짝이 너무 크고, 나머지 한 짝은 너무 작은 게 아닌가.

우리들의 삶이란 늘 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 너무 무겁거나, 너무 가볍다. 딱 맞는 크기를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가.

한 짝은 항공모함 같고, 한 짝은 티코 같은 그 서먹서먹한 구두를 신고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구두에 길들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빠르게 달린다는 게 최고는 아니다. 천천히 가야 꽃도 보인다. 그래야 꽃도 기차를 볼 수 있다. 그래야 기차도 꽃을 향해 손을 흔들 수 있다.

-p49 <천천히> 전문

가장 공감했던 구절이다. 삶이란 늘 내게 맞는 맞춤복이 아닌 내가 그 틀에 맞춰야만 하는 기성복이었다. 너무 크거나 작고, 너무 무겁거나 너무 헐거운.


맥주는 흔들지 않으면 거품이 일어나지 않는다. 외로운 맥주병은, 고요한 맥주병은 거품이 없다.

-p73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 4> 중에서

사랑이란 게 그렇다. 상대가 나를 흔들었다고 하지만 모두 자기 할 탓이다. 첫눈에 가슴이 주책없이 뛰어서는 안된다. 사랑도 삶의 한 페이지다. 상대를 제대로 파악한 뒤에 사랑을 하든가 말든가 하자.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를 제대로 알기나 하고 살아가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는 1~12편까지 진행된다. 아무래도 작가가 아내에게 맺힌 한이 많은가 보다. 나와 시어머니를 견주어 생각해 보면, 나는 '아내'보다는 '어머니'의 모습에 근접하다. 백화점은 일 년에 한두번 갈까말까이고, 아이들 옷을 고를 때도 한 치수 항상 큰 것을 고르며 스커트는 길든 짧든 아예 걸려있는 게 없고 발목까지 오는 원피스 한 벌이 전부다. 하루 세 끼는 무조건 밥을 최고로 여고, 아이가 남긴 밥과 국을 당연스레 먹으며, 가족들 생일을 잊은 적도 없다. 마당이 있다면 텃밭은 가꾸고 싶고, 두 아이에게 모두 모유 수유를 했으며, 이십 년 전에 입은 옷까지 장롱 서랍을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공감하는 게 있다면 아이가 싸울 때 같이 때리라고 가르친 점이다. 두 아이 모두 때리면 맞고만 오기 때문이다.


다시 가을이다.

기차를 타고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돌아오는 것도 여행이다.

이 가을, 나는 어디로?

나는 나 자신한테로 돌아오고 싶은 것이다.

-p147 <여행에 관한 몇 개의 단상 6> 전문

이 책을 집어들 때 가을이 깊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겨울로 접어들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꼭 어딘가를 찾아 나서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과연 나는 상처로부터 해방되었나? 지난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도 여행이다. 몸이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는 상태, 마음이 떠나고 돌아오는 여행도 있다.

d******7 2015.11.29. 신고 공감 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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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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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감동시키는데는 굳이 긴 말이 필요하지 않다. 글 역시 마찬가지다. 짧지만 삶과 인생, 생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느껴지는 글을 읽다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잔잔한 파문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곤 한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역시 저자 안도현 시인의 30년 넘는 시간동안 그가 발표한 동화나 산문집에 발표한 글 중에서 따로 뽑아 이번에 발표한 책이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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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감동시키는데는 굳이 긴 말이 필요하지 않다. 글 역시 마찬가지다. 짧지만 삶과 인생, 생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느껴지는 글을 읽다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잔잔한 파문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곤 한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역시 저자 안도현 시인의 30년 넘는 시간동안 그가 발표한 동화나 산문집에 발표한 글 중에서 따로 뽑아 이번에 발표한 책이다.

 

살면서 순간순간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을 잊고서 눈에 보이는 부와 좋은 것, 화려한 것을 쫓아 인생을 달려가기 쉬운게 우리네 삶이다. 중요한 것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게 되고 정작 필요치 않은 것들에 매달리는 우리들에게 안도현 시인은 인생의 깨달음을 통해 얻어진 것을 아포리즘이란 이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 크기가 아주 큰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금방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힘이다. 그것이 아름다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까닭이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 오래도록 머무는 아름다움, 그것이 선(善)아닌가.    일생 동안 쌓아 놓은 재산이나 빛나는 업적보다는 한 사람의 가장 빨리, 가장 절실하게 추억하도록 만드는 게 있다. 어떤, 사소하고 아련한 냄새가 그것 아닐까. 사소하면서도 아련한 냄새가 재산이나 업적보다 훨씬 소중하다.                                              -p080-

 

진정한 여행은 세상의 출구이자 입구이다. 떠나야 할 때 떠날 줄 아는 것. 돌아올 때 돌아올 줄 아는 것이다. 모아 둔 돈을 쓰기 위해. 여가를 즐기기 위해. 눈요기를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p140-

 

자신에게 온전히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게 여행이라고 한다. 안도현 시인은 가을 바다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가을바다가 다른 계절의 바다보다는 느낌이 좋다. 여름바다는 사람들이 들끊어 바다를 제대로 느끼기 힘들고 겨울바다는 무엇보다 가슴속까지 서늘함이 느껴져 내 마음 속까지 얼어붙게 할 것이라 느낌이 들지만 가을바다는 왠지 쓸쓸하면서도 센티한 낭만을 느끼게 해 준다는 느낌을 준다.

 

여자라서인지는 몰라도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에 대한 글에서는 나도 모르게 맞아맞아를 반복하게 된다. 아직은 아들을 장가보내기까지 시간이 좀 있기에 어머니의 입장이 아닌 아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보고 있는 나를 보게 되고 어머니의 이야기는 정이 느껴지는 구수하고 정겨움이 느껴지는 느낌을 주지만 아내는 왠지 서울깍쟁이란 말이 절로 생각이 나듯 반듯하고 정돈된 느낌의 조금은 차가운 요즘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어'이야기를 구상하면서 집안에 어항을 들어 놓고 물고기의 생태를 관찰하는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다. 안도현 가족이 물고기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가 그들의 생활을 보고 있다는 발상, 세상이란 어항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이란 이름의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쓸쓸하기까지 했다.

 

젊었을때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스쳐지나가게 했던 것들이 나이를 들면서 자꾸만 생각이 나고 후회가 된다. 젊었을때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갖고서 생활을 했다면 덜 실수하고 후회도 덜 했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은 조금 슬기롭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깊이와 통찰이 느껴지는 글이라 읽을수록 새기게 된다. 



q******5 2013.01.12. 신고 공감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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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불어 온 작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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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누구나 알고 있을 이 멋진 시의 아버지가 바로 시인 안도현이다. '너에게 묻는다'라는 이 시의 제목은 몰라도 이 시의 짧은 몇 귀절 정도는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흔히 보기 힘든 광경인지도 모를 연탄재. 하지만 연탄이란 이름만으로도 가난, 추위, 겨울 나기라는 여러가지가 연상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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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누구나 알고 있을 이 멋진 시의 아버지가 바로 시인 안도현이다. '너에게 묻는다'라는 이 시의 제목은 몰라도 이 시의 짧은 몇 귀절 정도는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흔히 보기 힘든 광경인지도 모를 연탄재. 하지만 연탄이란 이름만으로도 가난, 추위, 겨울 나기라는 여러가지가 연상될 정도로 다양한 느낌이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겨울이면 한번쯤 이 시의 귀절을 읊조리게 되기도 한다. 그래...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자!

 

요즘 가장 즐거 보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K팝 스타'라는 프로다.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나가수'를 통해 가수의 존재감, 노래의 재해석이라는 의미를 깨닫고 감동 받았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가수를 꿈꾸는 이들을 통해 노래의 순수함, 노래가 주는 감동,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평범하게만 생각했던 노래에 대한 반란을 듣고 있다고 말해야 할까? 어쨌든 노래만 잘하면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을 전해진다.

 

갑자기 이런 오디션 프로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노래에 대한 재발견!을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했다면 우리 삶을 재발견 할 기회를 갖게 하는 책 한권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말라던 그를 통해서... <네가 보고 싶어 바람이 불었다>는 안도현의 아포리즘이란 부제와 함께 한다. 아포리즘? 이 말은 경구(警句)나 격언(格言), 금언이나 잠언(箴言)을 일컫는데 삶의 교훈이 담긴 간결한 글정도로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안도현은 시(詩)나 에세이, 혹은 짧은 글로 우리 삶을, 우리의 사랑을,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 물구나무를 서야 바로 보이는 세상이 있는 것처럼, 뒤집어 놓았을 때 진실이 보이기도 하는 것. ... 단칸방에 살다가, 아파트 12평에 살다가, 24평에 살다가, 32평에 살다가, 39평에 살다가, 45평에 살다가... 문득 단칸방을 그리워하다가, 결국 한 평도 안되는 무덤 속으로 들어가 눕는 것.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물어도 물어도 알 수 없어서, 자꾸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되묻게 되는 것.' - P. 14 , 삶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

 

삶이란 무엇일까? 나이 사십이 넘어서면서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새해가 밝아왔는데, 그러고도 벌써 한달이 지나가는데도, 별다른 감흥도 열정도 느낌도 없다. 끓어 넘치지는 않더라도 뭔가 불같지는 않더라도 허무하지는 말아야 할텐데...정해진 길을 달리는 기차, 정해진 길 밖에 달릴줄 몰라 안타깝기도 하지만(P.20) 사람들은 젊을때 그 정해진 길, 안정적인 길을 향해 청춘을 바치지 않는가? 누구나 타오를땐 나이와 시간을 잊지만, 세상을 반쯤 건넌 나이가 되면 서러움에 잠깐 젖어 보기도 하고, 그 서러움의 힘으로 살아가고, 또 살아가야 할 세상이 보이는 나이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P. 40)

 

 

'삶은 너무 가볍다'로 시작해서 이야기는 사랑으로 이어진다. 후회라는 의미보다 '사랑'이라는 풋풋한 의미로 '너한테 나를 잠깐 빌려 주고 싶은데...'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P. 83) 중년이라는 이름을 얻게된 요즘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든다. '아~ 사랑을 하고 싶다'라는...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랑이 하고 싶다. 아내도 사랑하고 아이들도 사랑하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 후회, 가슴 아픔이 있다. 익숙해진 일상과 사람들, 그 틀에서 벗어나 풋풋한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어떤이는 불륜을 저지르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그렇기에 책이 전해주는 사랑은 더욱 간절하고 그 간절함을 넘어 다시금 현실의 지인, 가족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적어도 사진관에서 정식으로 찍은 가족사진이라면 누룽지처럼 말라붙은 가난이 드러나지 않는다. 가족사진은 절대로 슬픔이 앉아 있을 자리를 마련해 놓지 않는다. 가족사진을 보면, 그래서 늘 흐뭇해진다. 빙긋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것, 그것이 가족사진이다.' - P. 103 , 가족사진 중에서 -

 

'내 마음의 느낌표'는 가족에 대해, 추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얼마있으면 둘째아이 돌 사진을 찍으려 한다. 어느새 커서 걷기도 시작하고 아빠와 의사소통도 쬐끔 가능한 아이. 지금도 집에 걸려 있는 큰아이 돌 사진과 둘째가 태어나서 찍은 사진속 가족들은 언제나 밝은 웃음과 함께한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찍게될 가족사진도 왠지 기대되고 설레인다. 몇년후 바라보게 될 사진속 웃음이 기다려진다. 모든 사진이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는(P. 111)... 추억의 소중함, 따스한 추억들. 다시금 깊히 박혀있는 추억의 앨범들을 꺼내봐야겠다.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에서 웃음이 빵 터진다. 엄마는 이미 안계시지만 아마 지금 아내와 만난다면 이 글들을 통해 그 모습들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일탈! 일상에 대한 탈출. '고래는 왜 육지를 떠났을까'는 지금 우리가 걷는 일상이란 시간을 거스르라 말한다. 승용차가 아닌 버스를 타고 바라보는 세계, 미쳐 깨닫지 못하던 또 다른 세상과의 만남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 고래는 왜 육지를 떠났을까? 간단하다. 고래는 육지에서의 삶에 지쳐서 바다로 간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 자신을 지치게 하면 어디든 떠나고 싶어진다.' - P. 173 , 고래는 왜 육지를 떠났을까 -


 

마지막 '그의 이름을 불러주자'에서는 왠지 김춘수의 '꽃'이 떠오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되어주는, 부여하는 이름을 불러주자.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가 사람이 되자. <네가 보고 싶어 바람이 불었다>속 작은 이야기들로 많은 이야기가 피어오른다.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삶이 허무하기도 한 중년 즈음에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아무리 바람이 세게 불어도 그것이 나의 시원함을 달래주지 못한다면 그건 슬픔이자 고통일 뿐이다. 하지만 살랑 불어오는 작은 바람에도 가슴이 설레이고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그 바람을 이미 바램이 될 것이다. 안도현 작가의 수많은 작품속에서 빛나던 문장들이 이 한 권의 책속에 담겨 진정한 별이 되었다. 그 별이 가슴 시린 이들에게 따스함으로, 엄마의 약손이 되어 상처를 어루만져줄 것이다. 오늘도 어디선가 작은 바람이 일렁인다. ^^



e****e 2013.0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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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꽃대로 아름답고, 별은 별대로 아름답다
"꽃은 꽃대로 아름답고, 별은 별대로 아름답다" 내용보기
동화 <연어>,< 연어 이야기>를 통해서 시인 안도현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 이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오 년 전에 연약한 어린 연어의 몸으로 상류에서 폭포로 뛰어 내렸다. 이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바다라는 커다란 세상 속으로 거침없이 헤엄쳐갔다.(..) 이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죽음을 무릎쓰고 초록강을 찾아 돌아왔다. 바로 이 한
"꽃은 꽃대로 아름답고, 별은 별대로 아름답다" 내용보기

동화 <연어>,< 연어 이야기>를 통해서 시인 안도현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 이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오 년 전에 연약한 어린 연어의 몸으로 상류에서 폭포로 뛰어 내렸다. 이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바다라는 커다란 세상 속으로 거침없이 헤엄쳐갔다.
(..) 이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죽음을 무릎쓰고 초록강을 찾아 돌아왔다. 바로 이 한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수많은 죽음을 뛰어넘었고, 이제 그들 스스로 거룩한 죽음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 (안도현의 <연어> p.130)

눈맑은 연어와 은빛 연어의 아름다운 사랑, 그러나 슬픈 사랑인 <연어/ 안도현 ㅣ 문학동네 ㅣ 1996>

이 책은 1996년에 출간한 이후로 100 쇄를 기록하였다.

연어의 먼 여행은 거칠고 험하지만, 무수한 벽에 부딪히면서도 연어들은 그들의 자유를 찾아서 바다로 간다.

그리고 연어는 모천회귀의 본능을 가지고 있기에 알을 낳기 위해서 자신의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 오는 것이다. 그곳에서 알을 낳고 보호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후에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시인은 연어가 다시 바다에서 초록강으로 돌아 올 수 있는 것은 연어와 알로 연결된 끈이라는 설정, 아니 그것은 설정이 아닌 진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연어들은 앞으로도 계속 초록강을 떠나고, 거친 바다로 향하고, 벽을 뛰어 넘어 사랑의 바다로 스며들고, 또다시 초록강으로 거슬러 올라올 것이다.
영영 끝나지 않는 이야기처럼~~

<연어>와 <연어 이야기/ 안도현 ㅣ 문학동네 ㅣ 2010>를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내가 기억하는 시인의 글이다.

    

 

 

이번에 출간된 안도현의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시인이 30 여년간 문학활동을 하면서 펴낸 동화, 산문집 등에서 빛나는 문장, 간직하고 싶은 문장을 골라서 엮은 책이다.

 

 

그러니까 어디선가 한 번쯤은 읽었을지도 모를 그런 글들만을 모은 것이다.

'안도현 아포리즘'이라고 책 표지에 쓰여 있는 '아프로즘'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즉, 금언, 격언, 경구, 잠언을 일컫는 말이다.

얼마 전에 읽은 '공지영'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공지영 ㅣ 폴라북스 ㅣ 2012>가 '공지영 앤솔로지'로 그녀의 25년 문학 인생에서 썼던 책들에서 기억하고 싶은 글, 간직하고 싶은 글 365을 뽑아 낸 글이었는데, 같은 의미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좀 더 새로운 작가의 글을 원하지만, 작가들은 이렇게 자신의 글들중에 일부를 한 권의 책으로 모아 놓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작가들이 새로운 창작 활동을 등한시하고 사회참여 운동만을 하다가 자신의 책 여기 저기에서 뽑은 글들로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낸 것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출판사에서 먼저 이런 책을 내 보자는 권유를 했을 것이고, 거기에 자신의 문학 인생 몇 년을 끄집어 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역시 독자가 보는 이런 책들에 대한 편견아닌 편견일 것이다.

시인 안도현의 글이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라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인데, 그의 이런 글들의 바탕에는 사물을 보는 여유있는 시각이 아닐까 한다.

들섶에 핀 들꽃들 마다 이름이 있음을 느끼고 그 이름을 불러 주려는 마음, <연어>를 쓸 때는 연어의 생태를 알기 위해서 대형 수족관을 집에 만들어서 관찰하는 마음들에서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단 두가지라고 한다. 이 세상을 지긋지긋한 곳이라고 여기거나, 이 세상을 그래도 살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 둘 중에 어떤 방법을 택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일생은 좌우된다. " (p. 35)

 

" 강물은 쉬지 않고 흐른다. 흐름을 멈춘 강이란 이 세상에 없다. 속이 깊은 강일수록 흐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 (p. 153)

 

" 비 오는 날의 낙숫물 소리를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는 절대로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사람은 언제 낙숫물 소리처럼 아무리 사소한 것도 속이지 않게 될까. " (p. 175)

 

책의 내용 중에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라는 주제로 1~12까지 실려 있는데, 너무도 공감이 가는 차이이다. 읽으면서 빙그레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내용이지만, 그 속에는 뼈있는 말이 숨겨 있기도 하다.

시인의 30 년 문학인생을 이 한 권의 책으로 그 일부나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n******5 2012.12.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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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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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앞쪽을 훌터봤을때는 왠지 무겁게 느껴졌다. 제목이 제법 알려진 문구이고 서정적인 글들을 많이 썼던 작가의 글이라 의외였다. 안도현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초창기의 글들이 이렇게나 날카로웠나 싶다. 저자를 나름 좋아해서인지 제법 익숙한 문장들이 보였다. 지금까지의 글에서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어찌보면 시와 같은 느낌처럼 다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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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앞쪽을 훌터봤을때는 왠지 무겁게 느껴졌다. 제목이 제법 알려진 문구이고 서정적인 글들을 많이 썼던 작가의 글이라 의외였다. 안도현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초창기의 글들이 이렇게나 날카로웠나 싶다.

저자를 나름 좋아해서인지 제법 익숙한 문장들이 보였다. 지금까지의 글에서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어찌보면 시와 같은 느낌처럼 다가오는 글들도 있었고, 해학스러운 글들도 있었다.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 부분은 내가 생각해 온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은근히 미소짓기도 했다.

책 설명에 안도현 시인이 30년 넘게 문학생활을 하면서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새겨 읽어볼만한 글들을 골라 엮었다고 한 걸 보니 저자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느낌이 책 여기저기에 묻어났다.

차갑게 느껴지는 글들도 다수 있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도 있고 책상 앞에 붙여둘 만한 글귀들도 많아 생각이 많을 때 종종 펼쳐볼 것 같다.

그 중에서 내 처지에 맞는 글이 있는 것 같아 잠깐 소개한다.

"고래는 왜 육지를 떠났을까. 간단하다. 고래는 육지에서의 삶에 지쳐서 바다로 간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 자신을 지치게 하면 그곳이 어디든 떠나고 싶어진다."

지금이 어디로든 떠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

 

t******r 2012.1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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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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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이라는 형식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전에도 이렇게 짧막한 형식의 책은 읽어왔는데 이것이 아포리즘의 형식인줄은 몰랐다. 저자가 삼십여년간 문학활동을 하면서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새겨 읽어볼 만한 빛나는 문장들을 골라 엮은 것이라 한다. ‘연어’가 자주 등장한다. 저자가 「연어」라는 책을 1996년에 출간해서 100쇄를 돌파하는 기록을 남기고 여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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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이라는 형식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전에도 이렇게 짧막한 형식의 책은 읽어왔는데 이것이 아포리즘의 형식인줄은 몰랐다.

저자가 삼십여년간 문학활동을 하면서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새겨 읽어볼 만한 빛나는 문장들을 골라 엮은 것이라 한다.

연어가 자주 등장한다. 저자가 연어라는 책을 1996년에 출간해서 100쇄를 돌파하는 기록을 남기고 여러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후속편으로 연어이야기외 다수의 책을 냈다고 하는거 보니...

저자는 연어를 각별하게 여김을 이 책과 그가 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강물냄새가 나는 연어’.. 다시 강을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와 번식을 하는 연어’.. 사람도 고향을 떠나고 머리와 몸이 커져 고향을 잊고 사는데 연어는 그렇지 않고 어김없이 고향을 기억하고 돌아온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목소리가 있고, 나태와 안일을 꾸짖는 따끔한 충고가 있다. 그리고 무한경쟁과 광적인 속도의 뒤편을 바라보게 한다.

빨리 달리다보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달리기만 한다. 결국 그것은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왜 사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빠르다는 것은 서로 더 많은 것을 빼앗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너무 느긋한 인도에서의 경험을 빗대어.. 우리는 그렇게 빨리해서 지금 얻어진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했다.

느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고 눈에 보이지 않았던 소소한것들을 보게 되고 알게 된다. 빨리 달리는 기차에서는 길가에 들풀과 들꽃을 알아챌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절망과 마주하게 되면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길을 찾을 수 없고,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던 길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 세상에 넘지 못할 벽이 없고 뛰어오르라고, 도전하라고 벽은 높이 솟아 있다고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중요성이 작아지지는 않는 것처럼..

그리고 강원도에서 소를 방목하는 것처럼.. 막상 그 방목의 목적이 더 좋은 육질의 고기을 얻기 위해서여도.. 우리의 아이들도 갖어 놓고 교육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 모두 축하 대신 고생문이 열림을 안타까워 하고 있는 요즘..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선생님이 많은 듯.. 성장에 필요한 그 이상의 화학적 비료보다 성장을 그저 옆에서 도와주는 거름과 같은 교육을 그리워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기대대로 자라는게 아니라 그들이 품은 꿈의 크기대로 자랄 뿐이다.

저자는 삶을 연약해 보이는 작은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아름답고 거대한 풍경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했다.

여름날 산과 들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 차게 되는 까닭은 아주 작은 풀잎 하나, 아주 작은 나뭇잎 한 장이 푸르름을 손안에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날 눈 덮인 들판이 따뜻한 이불처럼 보이는 것은. 아주 작은 눈송이들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어깨를 기대로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로서로 어깨를 기대고 사는 삶, 그리고 도전하며 나의 초심을 잊지 않는 삶을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아야 겠다.

a******9 2014.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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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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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아포리즘..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안도현이라는 이름이 낯설다면.. 그의 시 '너에게 묻는다'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구절을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안도현님의 시는 나처럼 시가  어려운 사람에게도 쉽게 읽히고 쉽게 다가온다. 그 후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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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아포리즘..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안도현이라는 이름이 낯설다면.. 그의 시 '너에게 묻는다'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구절을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안도현님의 시는 나처럼 시가  어려운 사람에게도 쉽게 읽히고 쉽게 다가온다. 그 후로 그의 책을 몇권 읽게 되었는데.. 애송시와 단평을 묶은 [그 풍겨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는 표지부터 너무 행복해서 책장에 세워놓은 책이기도 하다. 물론.. 그 책을 통해서 시에 대한 나의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아포리즘이라는 소제목을 갖고 나온 이 책.. 아포리즘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말한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나.. 내 주위에 있는 많은 것들에 사색의 책갈피를 꼽아주는 느낌이였다. 

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는 향기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사과에서는 향이 그윽하다. 그렇게 '누구든 죽음을 목전에 두면 지울 수 없는 향기와 냄새를 남긴다'고 하는데.. 나는 어떤 향기를 남기게 될까? 매일매일 챙기는 손수건.. 그 손수건의 의미가 점점 흩어져가고 있다고 한다. '손수건을 건내며 사랑을 고백할 일도, 또 다짐할 일도 없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나 역시 그런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의 흔적을 추억으로 간직해본적이 있던가..? 나에게 눈물은 늘 컴플렉스로만 다가왔기에.. 더욱 이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렸을때부터 눈물을 보이면 팔자가 사나워진다는.. 말과 함께 늘 혼나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물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본적이 없다. 과연 눈물은 어떤 것일까? 내가 늘 챙기는 손수건의 의미와 함께 눈물의 의미 그리고.. 늘 피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고통과 상처의 의미도 궁금해졌다. 

'너의 현재뿐만 아니라 네가 살아온 과거의 시간과 네가 살아갈 미래의 시간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라는 말이 가슴에 맺히도록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나 역시 그가 보고 싶고.. 그가 지금 내 곂에 없는 것이 가슴아프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시가 내 가슴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로 인해 낯선 세계 속으로 또 한 걸음 내딛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a******e 2013.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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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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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님의 새 책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를 만났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새 책이라기 보다 작가가 30여 년 간 작품활동을 하면서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새겨 읽어볼 만한 빛나는 문장들을 골라 엮은 것이다. 그러니 엄격히 말하면 새 책 이라기 보다는 안도현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모은 책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활동 초기에는 문학을 통해 세상과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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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님의 새 책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를 만났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새 책이라기 보다 작가가 30여 년 간 작품활동을 하면서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새겨 읽어볼 만한 빛나는 문장들을 골라 엮은 것이다. 그러니 엄격히 말하면 새 책 이라기 보다는 안도현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모은 책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활동 초기에는 문학을 통해 세상과 현실을 잊기 위해 노력하며 시대의 분노를 시로 표출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후에는 민주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문학 세계도 모습을 바꾸게 되는데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해지고 사물과 삶,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과 성찰이 묻어나는 보편적인 정서의 쉬운 언어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안도현님은 성인동화도 많이 썼는데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알수없는 편안함과 함께 위안이 느껴지는 게 사실인데 아마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게 사물을 바로보고 쓴 글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은 삶은 너무 가볍다, 그때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내 마음의 느낌표, 고래는 왜 육지를 떠났을까, 그의 이름을 불러 주자의 5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은 잊은 채 눈에 보여지는 것에만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만 쫒으려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작가는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않고 크기가 아주 큰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금방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힘이며 아름다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까닭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아름다움은 우리 주변에 금방 사라지지도 않고 있는데 왜 그것을 찾으려고 늘 발버둥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게 되는가보다.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를 읽으며 참 많이 공감하였고 어머니의 모습을 닮고 싶지만 아내의 모습을 더 많이 닮아있는 나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반성 하기도 했다. 누구나 아내의 모습으로 살아가다가 아내의 모습에서 점차 벗어나며 어머니의 모습으로 변해 가겠지만 각자의 환경과 각자가 처한 모습에 따라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참 많이도 다르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된다. 이는 비단 아내의 모습과 어머니의 모습에서만 보여지는 차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각자의 모습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은 세상의 출구이자 입구라는 작가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떠나야 할 때 떠날 줄 알고 돌아와야 할 때 돌아올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여행을 통해 온전히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하며 온전한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네의 여행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마주보는 시간을 갖는게 아니라 보여주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는 진정한 여행을 할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을 것이다.

 

 

 

한 동안 잘 풀리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많아 혼란스럽기만 했는데 안도현님의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를 읽고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물론 한 번에 풀리지 않던일이 술술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마음자세는 한없이 달라지는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인생, 우울하고 슬프게만 살아갈 수 없으니 의식적으로라도 밝게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한다.

 

 


★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네가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아팠다.

네가 보고 싶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결이 쳤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속의 햇살은 차랑차랑하였다.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가고 있었고,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었다.

누군가가 보고 싶어 아파본 적이 있는 이는 알 것이다.

보고 싶은 대상이 옆에 있을 때에 비로소 낯선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싶은 호기심과 의지가 생긴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제게 가고 싶었다. (p.54)

 

 

 

 

 

a*******4 2013.0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