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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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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다음에 연재되었을 때 잠시 보다 놓쳤다. 그 웹툰이 책으로 출간되었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리고 이제서야 본다.   칭기스칸, 테무진. 몽골을 통일하고 아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대제국을 건설했던 칸. 사실 이 이상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는 테무진의 탄생과 죽음까지를 세세히 알려주는 위인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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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다음에 연재되었을 때 잠시 보다 놓쳤다. 그 웹툰이 책으로 출간되었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리고 이제서야 본다.

 

칭기스칸, 테무진. 몽골을 통일하고 아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대제국을 건설했던 칸.

사실 이 이상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는 테무진의 탄생과 죽음까지를 세세히 알려주는 위인전이자 몽골 역사의 한 단면을 알려주는 역사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1162년, 몽골족의 수장 예수게이와 후엘룬 사이에서 태어난 테무진, 이 아이를 가리켜 무당은 몽골을 정복할 텡그리 신의 아들이라 예언한다. 하지만 9세의 나이에 신부를 맞으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타타르 족에 의해 아버지가 독살당하고 테무진 가족은 부족의 버림을 받는다. 그러다 포로가 된 테무진 가족을 테무진의 아내 부르테의 친구인 자무카가 구하고 둘은 안다(의형제) 의식을 치른다. 가족 품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자신을 무시하는 배다른 형 벡테르를 죽이고 예수게이의 경쟁자였던 타르구타이는 형제 살해를 명분으로 테무진을 노예로 삼는다. 노예생활을 하던 테무진은 소르킨 시라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가족과 재회한다. 그리고 도둑맞은 말을 되찾는 과정에서 평생의 동료 보오르추를 만나고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가족 코리를 만나 복수를 한다. 이 과정에서 테무진의 명성이 초원에 널리 퍼지고 자신의 신부 부르테를 불러 정식 혼인을 치른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메르키트의 기습에 아내를 납치당하고 아내를 찾기 위해 양아버지 토그릴 옹에게 메르키트 정벌 요청을 한다. 그 곳에서 초원의 삼강, 테무진, 토그릴, 자무카가 만난다. 이 셋의 관계는 테무진과 토그릴은 양자와 아버지, 토그릴과 자무카는 안다, 테무진과 자무카 역시 안다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세 사람의 공통 목표는 초원의 통일, 하지만 하늘 아래 세명의 우두머리가 있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제거하고 제거되어야 하는 일.

 

이 후에는 초원의 패권을 두고 세 사람이 치르는 치열한 전투와 갈등, 배신과 연합이 펼쳐진다. 의형제를 맺고 양자와 양부의 관계를 맺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서는 그런 의식과 관계도 뒤로 미뤄진다. 부르테를 찾기 위해 연합했던 자무카와 테무진 역시 결별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선다. 이후 테무진은 쿠릴타이(부족회의)에서 칭기스칸으로 추대되고 키아트 몽골 울루스를 세운다. 하지만 이어 13익 전투가 발발하고 테무진의 계획을 훤히 꿰고 있전 자무카에게 대패하고 처가인 올쿠누트족으르 피신한다. 반면 토그릴의 케레이트는 나이만의 침공으로 크게 패배하고 테무진은 토그릴의 동생 자하감보를 불러오기 위해 단신으로 주르첸으로 들어갔다가 포로로 잡히고 만다. 갖은 모욕을 당하던 테무진은 코이라의 도움으로 주르첸의 완안구를 설득하여 자하감보를 만나고 다시 가족의 품에 돌아온다. 결국 테무진과 토그릴, 주르첸의 연합군이 타타르를 격파하고 테무진은 토그릴을 도와 나이만 원정길에 나서지만 토그릴이 배신하고 만다. 하지만 테무진은 토그릴 군대를 도와 위기를 극복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반면 신분이 아니라 능력 위주로 인사를 펴는 테무진에 반발한 각 수장들이 자무카로 모이고 자무카는 구르 칸으로 추대된다. 이후 테무진과 자무카는 쿠이텐에서 전투를 벌이고 비와 번개의 도움을 받아 테무진 진영은 승리를 거둔다. 쿠이텐 전투 승리후 테무진은 타이치우트와 추격전을 벌이다 지르고 아다이(제베)의 화살에 목을 관통당하고 만다. 피를 빨아내서 응급처치를 한 젤메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테무진은 타이치우트에게 승리한다. 이후 타타르를 격파하고 승승장구한 테무진은 토그릴 옹에게 사돈을 맺자고 제안하며 불화와 위험의 싹을 제거하려 하지만 토그릴과 자무카가 연합하여 테무진을 제거하려 한다. 그리고 문제의 카라 칼지드 전투, 이 전투에서 테무진은 대패를 당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해 도주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따르던 열아홉 명의 부하와 함께 발주나 맹약을 맺는다. 그리고 여기에서 좌절하고 않고 흩어져 있던 병력을 모아 승리의 기쁨에 빠져 잔치를 벌이던 자다란과 케레이트를 급습, 케레이트를 멸망시킨다. 토그릴과 그의 아들 셍굼은 제베의 화살에 의해 제거당한다. 나이만으로 피신한 자무카는 나이만의 타양 칸과 그의 아들 쿠출록과 함께 테무진과의 마지막 전쟁을 치르나 결국 패배한다. 그리고 부하들의 배신으로 테무진에게 잡혀와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이렇게 초원의 패권을 두고 다투전 세 사람의 갈등과 대결은 무당의 예언대로 테무진의 승리로 끝난다. 이후 테무진은 원정을 통해 탕구트, 위구르, 주르첸, 호라즘 등을 정벌하거나 침략하면서 몽골 대제국을 건설하고 1227년 사망한다.

 

며칠에 걸쳐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다.

일단 잘 모르던 칭기스칸의 일대기와 13세기 중앙아시아 역사의 일부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 그리고 몽골의 역사, 문화, 가축, 음식 등도 조금은 알게 됐고...  무엇보다 각 권의 끝에 Q&A를 통해 본문에서 미진하게 다룬 것이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이름도 모르던 젤메, 제베, 수베테이, 쿠빌라이(이상 4구), 보오르투, 무카리, 보로쿨, 칠라운(이상 4준) 등의 인물도 알게 됐고...

2만 킬로미터 이상의 취재와 현장 답사를 통해 완성된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무척이나 인상깊게 남을 책이다.

 

인류 역사상 언제나 변방에 존재하거나 그 존재 자체가 거의 무의미했던 몽골. 그러나 칭기스칸에 의해 그들의 역사와 자연, 민족과 풍속이 전세계에 알려졌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칭기스칸이란 존재의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위대한 영웅이었지만 책을 통해 보면 상당히 인간적이고 미흡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결코 패배에 좌절하고 않고 일어섰기에 인류 역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길 수 있었으리라. 초원에 전해지고 내려오던 신분제를 철폐하고 약탈 위주의 전쟁에서 약탈을 금지하며 대법전(예케 자사크)을 마련하여 관습 위에 서는 법을 제정한 것도 그의 뛰어난 업적이리라. 그리고 -상상일 수도 있겠지만-초원의 아들답게 말 위에서 생을 마감한 칭기스칸.

위대한 영웅과 함께 한 며칠은 가슴이 뛰고 모처럼 신경이 집중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는 철저하게 부족하기만 했던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씨줄과 날줄 엮듯 자연스레 복원한 작가의 힘에 기인한 것이다. 허영만 화백과 그의 문하생들.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아무튼 칭기스칸과의 일정은 끝이 났다. 이제 새로운 인물, 새로운 사건이 기다리는 다음 책으로 시선을 옮겨야겠다.

b******8 2014.05.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