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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속삭이는 말소리도 고운 노랫소리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사랑을 속삭이는 말소리도 고운 노랫소리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내용보기
어린이책 읽는 삶 152사랑을 속삭이는 말소리도 고운 노랫소리―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도미틸 드 비에나시스 글 그웬달 블롱델 그림 백선희 옮김 산하 펴냄, 2004.11.5. 8000원  깊은 밤에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문득 눈을 뜹니다. 뜨거운 물을 달라는 곁님 목소리입니다. 그렇구나 하고 느끼면서 부시시 일어납니다. 잠귀가 참 밝네 하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그동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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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152



사랑을 속삭이는 말소리도 고운 노랫소리

―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도미틸 드 비에나시스 글

 그웬달 블롱델 그림

 백선희 옮김

 산하 펴냄, 2004.11.5. 8000원



  깊은 밤에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문득 눈을 뜹니다. 뜨거운 물을 달라는 곁님 목소리입니다. 그렇구나 하고 느끼면서 부시시 일어납니다. 잠귀가 참 밝네 하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왔으니 한밤에도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우면서 일어날 수 있구나 싶어요. 이를테면 두 아이가 갓난쟁이였던 지난날에는 아이들이 기저귀에 쉬를 하는 소리에도 잠을 깼거든요. 그래야 축축한 기저귀를 얼른 갈아 줄 수 있으니까요.


  물을 끓여서 곁님한테 갖다 줍니다. 길게 하품을 하며 마루문을 닫습니다. 밤비가 촉촉히 내립니다. 밤에 비가 내리겠구나 싶어 낮에 바지런히 뒷밭 풀을 뜯었습니다. 열흘쯤 앞서 뜯어 놓고 잘 말린 풀은 낮에 모깃불을 태우면서 재로 바꾸어 놓았고요. 느긋하게 빗소리를 들으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이 반가운 비를 맞으면서 우리 집 옥수수는 더 무럭무럭 자라겠구나 하고요.



샤를로트와 할아버지는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연인들의 말은 노래처럼 들립니다. “예쁘지 않니? 음악 소리 같지?” 보엠 할아버지가 속삭입니다. 말로 된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은 말의 영혼입니다. (19쪽)



  도미틸 드 비에나시스 님이 글을 쓰고, 그웬달 블롱델 님이 그림을 빚은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산하,2004)를 큰아이하고 함께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큰아이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어떠니? 노래는 어디에서 올까?” “노래? 어디에서 오지?” 책을 읽었어도 책에서 흐르는 이야기를 아직 잘 모르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얼마든지 스스로 생각해 볼 만합니다. “노래는 늘 우리 곁에 있어. 우리 삶이 모두 늘 노래야.”



‘자장가를 연주하면 좋겠네.’ 샤를로트는 한쪽 눈으로 할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생각합니다. 재미난 것은 피아노 건반이 오른쪽으로 갈수록 음들이 아이들 목소리처럼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내려오면 늑대 소리처럼 낮고 굵은 음이 납니다. (44쪽)


“음악은 힘이 세단다. 그래서 널 웃게 할 수도 있고, 울게 할 수도 있지. 음악은 늙고, 몸이 무겁고, 피곤한 사람을 춤추게 할 수도 있어!” (54쪽)



  사랑을 속삭이는 두 사람이 들려주는 목소리도 노랫소리입니다. 여름날 밤에 찾아오는 빗소리도 노랫소리입니다. 개구리가 터뜨리는 우렁찬 울음소리도 노랫소리입니다. 풀벌레도 노랫소리를 들려주고, 바람도 노랫소리를 들려줍니다. 시골에서는 나락이 익거나 자라는 노랫소리도 흐르고, 열매가 익거나 꽃이 피는 노랫소리도 흘러요. 귀를 더 크게 열면서 푸나무를 마주할 수 있다면, 참말로 꽃송이가 터지는 노랫소리라든지 풀잎이 짙푸르게 달라지는 노랫소리도 들을 만해요.



보엠 할아버지가 가슴에 손을 갖다 대며 말합니다. “타악기가 내는 소리는 심장이 뛰는 고동 소리와 비슷하단다. 리듬은 음악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에도 생명을 주지. 네가 냄비로 연주를 하더라도, 거기에 리듬이 있다면 소음이 아니라 멜로디가 되는 거란다.” (67쪽)



  우리 마음이 즐거움으로 가득하다면, 우리 입에서 흐르는 모든 말은 노래와 같으리라 느낍니다. 우리 마음이 즐거움이 아니라면, 우리가 마이크를 손에 쥐고 아무리 목청을 뽑아도 노래가 되기 어려우리라 느낍니다.


  악보대로 가락을 뽑아야 노래가 되지는 않아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노래가 되리라 느껴요. 빼어난 솜씨가 있어야 노래를 부르거나 켜거나 들려주지 않아요. 사랑스럽고 즐거우며 따사롭고 넉넉하며 신나고 어여쁜 마음이 될 때에 비로소 노래를 깊은 곳에서 끌어내어 선보일 만하다고 느껴요.


  피아노나 피리나 기타로도 노래를 들려주지만, 손뼉으로도 발장구로도 노래를 들려줍니다. 휘파람이나 고갯짓으로도 노래를 들려주지요. 웃음을 짓는 모습으로도, 두 팔을 벌려 흔드는 춤사위로도 얼마든지 노래가 태어나요.



샤를로트는 사르르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나무라고 생각해 봅니다. 발 밑으로 커다란 뿌리가 있다고 상상합니다. “목소리를 몸통 아래에서 목 위로 끌어올려 보렴. 그래, 바로 그거야! 정말 예쁜 목소리로구나.” (74쪽)



  어린이책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는 노래가 언제나 우리 곁에 사랑스레 있다는 대목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바로 내 가슴에서 노래가 자란다고 하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들려줍니다. 먼발치에서 찾는 노래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곱게 끌어내어 한껏 즐기고 실컷 나누는 따사로운 노래를 밝히지요.


  노래가 흘러 싱그러운 바람이 됩니다. 노래가 자라면서 맑은 숨결이 됩니다. 노래를 너랑 나랑 함께 부르는 사이에 시나브로 아름다운 사랑이 환한 웃음꽃처럼 우리 보금자리에서 새롭게 태어납니다. 2016.6.18.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어린이책 비평)



이달의 사락 h*******e 2016.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악의 힘을 믿어요
"음악의 힘을 믿어요" 내용보기
초등 비문학 책으로 나름 분류하긴 했지만 요즘 초등어린이책은 교과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따로따로 구분하기 힘들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음악에 관한 지식책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등장하고 줄거리도 있는 이야기책이기도 하다. 요즘엔 이렇게 장르가 통합된 책이 많이 출간 되고 있는데, 좋은 현상인 것 같다.  과거에는 하나의 분야만을 전공하는 이가 많았다. 그래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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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비문학 책으로 나름 분류하긴 했지만 요즘 초등어린이책은 교과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따로따로 구분하기 힘들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음악에 관한 지식책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등장하고 줄거리도 있는 이야기책이기도 하다. 요즘엔 이렇게 장르가 통합된 책이 많이 출간 되고 있는데, 좋은 현상인 것 같다.


  과거에는 하나의 분야만을 전공하는 이가 많았다. 그래서 음악가만이 노래를 했고, 의사만이 병을 고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엔 노래 부르는 의사도, 연주하는 의사도 많다. 단순히 취미의 수준을 넘어 음악의 힘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분야까지 깊이 연구하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직업은 음악가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청중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넘어 마음이 아픈 이들을 힐링해주는 음악인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편 글쓴이는 음악을 공부하며, 특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음악의 힘'으로 치료하는 연구를 하는 분이기도 한 모양이다. 그럼 실제로도 음악이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아니 음악의 힘부터 조명해보자.


  음악이 주는 힘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신명나는 장단에 어깨가 들썩들썩 해지는 기분은 누구나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둥둥 울리는 북소리에 맞춰 뛰는 심장의 고동소리에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한 적도 있다. 가수의 열정적인 노래소리는 또 어떤가? 요즘 복면가왕을 비롯한 음악프로그램이 유행하는 까닭도 음악의 힘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대에서 열창하는 가수의 목소리에 온몸이 짜릿해지는 경험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음악의 힘을 보여준다. 딴에는 태교에 좋다며 좋은 음악을 들으려 노력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 음악으로 환자를 고치는 것도 가능할까? 실제로 음악 뿐 아니라 미술이나 체조와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마음의 병을 고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또 향기로, 독서로도 마음을 달래주고 정서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책 속 주인공인 사를르트는 말을 하지 않는 소녀이다. 원래부터 말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의 문을 닫은 듯이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이웃집 할아버지의 고양이와 인연을 맺고 할아버지의 방에 있던 고래 모양의 피아노를 두드리며 음악이 주는 신비한 힘을 경험하게 된다. 그 뒤에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의 소리도 들으며 음악을 맘껏 즐기다가 어느 새 말을 하는 아이로 바뀌었고, 샤를르트는 노래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요즘 마음이 울적하다. 뭘 먹어도 울적한 마음이 풀리지 않고 있다. 아마도 마음의 병이 깊어진 탓인 것 같다. 이번엔 음악 좀 들어봐야겠다. 하다못해 노래방이라도. 어찌합~니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z******8 2016.09.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