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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전이 다시 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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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종이도 변색되고 게다가 세로로 쓰여 있던 을유문화사 세계 문학전집에서였다. 어렸을 때 뭣 모르고 읽었던 겐지 이야기가 이렇게 다시 출판된 것을 발견하니 너무나 반갑다. 겐지 이야기는 일본의 고전이지만, 곰곰히 따져 보면 현재 접할 수 있는 일본의 여러 작품-특히 순정 만화들은 이 작품과 상당한 접합점을 보인다. 이것이 일본의 가장 낭만적인
"일본 고전이 다시 살아나다" 내용보기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종이도 변색되고 게다가 세로로 쓰여 있던 을유문화사 세계 문학전집에서였다. 어렸을 때 뭣 모르고 읽었던 겐지 이야기가 이렇게 다시 출판된 것을 발견하니 너무나 반갑다. 겐지 이야기는 일본의 고전이지만, 곰곰히 따져 보면 현재 접할 수 있는 일본의 여러 작품-특히 순정 만화들은 이 작품과 상당한 접합점을 보인다. 이것이 일본의 가장 낭만적인 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환상적 사랑얘기이어서 일까? 주인공 히카루 겐지는 그 묘사부터가 아주 부담스러운 아름다운 인간이다. 사실 이 책 전체에서 그가 한 일이라고는 거의 연애 밖에 없다고 하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정치적인 위기를 겪은 수 도 있어 보이지만 어쨌든 그는 귀양을 가서도 여자를 만난다. 가장 고귀한 왕족의 어쩌면 다분히 몽환적인 사랑이야기는 그의 상대가 된 여성들의 묘한 개성과 아름다움으로 더 빛이 난다. 특히 겐지에게 있어서 그 많은 여성 중에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무라사키 부인은 정말 정적이면서도 묘하게 살아 있는 인물이다. 그들은 만남부터 강렬하며 아주 어린 무라사키와 겐지의 만남, 어린 그녀를 재기 있게 키우려는 겐지와 그녀의 아기자기한 얘기나, 후에 정실이 된 그녀의 아름다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신분의 공주가 겐지의 후실로 들어왔을 때의 그녀의 의연함이나, 애달픈 죽음등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어쨌든 겐지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사상이 무엇이든 간에 아름다움이 살아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낢을 작품이다. 특히 일본식 순정만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고전이라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d******t 2001.06.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