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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오히려 한글의 가치를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학교에서 뭔가를 배우기도 전부터 자연스레 가나다를 익히게 되는데 그러면서 비록 생각은 어려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의 모든 말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그러한 소통의 자유로움으로 인해 누군가를 상처 입히게도 한다. 어느샌가 갈등이 만연해진 현대 사회, 소통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고 있는 한글 속에 담긴 가치의 공유가 밑받침되어야 하는 지금이다. 모두가 지식을 얻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자가 된 한글의 가치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의 정신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1부에서는 세간의 잘못된 오해를 정확한 증거들로 바로잡아가면서 한글이 세종의 단독 친제임을 밝힌다. 곧 세종의 한글 창제 정신이 한글의 가치가 되는 것인데 여기에는 보편 가치가 깃들여 있었다. 이 보편 가치로 인해 한글은 과학적 보편주의와 연결되면서 우수성을 갖추게 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그것을 입증한다. 한글 창제 원리의 보편주의를 현대의 과학적 연구 결과와 함께 다루면서 문자학적 체계성과 효율성을 입증하기 때문에 내용에 깊이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 전문적인 내용을 그 깊이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일반 대중들한테 이보다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서적은 없다. 누군가는 한글의 우수성을 현대적 관점에서 입증하기 위해 평생을 바쳐 연구한다. 그것은 한글에 담긴 500년 전 세종의 정신을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나누기 위해서이며 지금도 그 방법을 밤낮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심지어 나라가 망하고 우리 말글 사용과 교육을 금지했던 시대조차도 우리의 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이 있었다. 말은 사람과 사람의 뜻을 이어주는 끈이므로 사람이 모여 사는 나라를 이루는 주요 도구이자 빛이다. 그렇게 주시경 선생께서는 우리 말글을 지키는 길만이 겨레를 지키는 길임을 믿었고 그의 정신은 문화 독립운동의 맥이 되어 이어졌다. 한글을 사용하면서 그 속에 담겨 있는 가치까지 깨닫는 사람들은 각자의 시대에서 세종의 정신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한글을 다음 세대에도 이어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지켰고 누군가는 그 보편적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소통과 어울림이 절실한 시대에 이 책을 통해 한글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나눠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