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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6일 수요일 새벽 5시 30분 ~ 6시 50분 (11페이지 ~ 24페이지)
수전 올리언 1992년 부터 『뉴요커』의 전속 작가로 활동해왔다. 『린틴』『툐요일 밤』『난초 도둑』 등 일곱 권의 책을 썼다. 『난초 도둑』은 출간 당시 초베스트셀로 아카데미 수상작인 영화 『어댑테이션』에 등장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가 '국보' 라고 일컫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수전 올리언은 지방 신문에 실린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기사에 단초를 잡아 엄청나게 큰 사회의 비밀을 밝혀내곤 한다. 『난초도둑』과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이 바로 그렇게 쓰인 책이다. 2018년 출간된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The Library Book』 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 베스트 셀러를 기록했으며,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리스 위더스푼 헬로 선샤인 북클럽 추천작과 시카고공립도서관 최고의 책으로 꼽혔다.
거의 400페이지(386페이지)에 달하기 때문에 책이 두툼합니다. 그리고 책 표지가 너무 멋지네요. 옛 고서들이 쌓여있는 책탑이 검정바탕과 만나 뭔가 고풍스런 느낌이 나는것 같다 생각이 듭니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서 너무 읽고싶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과 '책'이라는 단어가 주는 호기심 때문이랄까요. 거기에 도서관을 둘러싼 '화재'와 '추적'이라는 요소가 결합된 르포형식이라 재밌을거 같기도 했고 워싱턴 포스트가 '국보급' 작가라 칭하는 수전 올리언의 글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떨리는 마음으로 책의 표지를 넘겨보면 작가의 이력과 오른쪽 면지에는 그 옛날 풍문으로 사라져버린 도서대출증 사진이 들어있어요. 왠지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1987년 대형 화재로 피해를 입은 로스앤젤레스 중앙도서관의 모습이 책의 앞장에 실려 있습니다. 3. 이 이야기는 로스앤젤레스의 중앙도서관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는데요. 방화범 해리 피크를 취조했던 사람들로부터 그를 회상하는 신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p13 내가 아는 한, 해리 피크가 화면에 등장한 것은 1987년 로스엔젤레스 중앙도서관에 불을 질러 거의 50만 권에 이르는 장서를 불태우고 70만 권 이상의 책을 훼손시킨 뒤 체포되어 지방 뉴스에 나온 게 유일하다. 이 사건은 로스앤잴레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 중 하나였고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도서관 화재였다. 그리고는 잠시 도서관의 풍경에 대한 언급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나라의 도서관과는 다르게 미국 도서관은 10시에 개장한다고 해요. 그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 밖에서 기다리며 '경비' 아저씨에게 문은 열었는지 언제 문을 여는지 자주 물어본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또 그시각 도서실 안쪽에서 분주한 사서들의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책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는데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기 위해 혹은 다른 도서관에서 요청이 있는 책을 발송한다고 해요. 이 부분을 토대로 우리나라 도서관의 '책배달' 서비스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미국의 도서관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해서 우리나라에서 실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수전 올리언 작가가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 도서관에 다녔던 추억을 너무 아름답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너무 좋아서 조금 망설여지네여. 조금 있으면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정말 오랜만의 여행인데요. 그때 읽을 책으로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이 제격일거 같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는 중이랍니다. 지금 읽지 말고 가져가서 읽을 것인가. 지금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것인가. 으흑, 참 어려운 고민인거 같습니다 p18 나를 키운 곳은 도서관이었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느껴진다. 나는 클리블랜드 교외에서 자랐다. 우리 집은 셰이커 하이츠 공공도서관 시스템에 속한 버트럼우즈 도서관의 벽돌 건물에서 불과 몇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나는 아주 꼬마였을 때부터 어린 시절 내내 엄마와 함께 일주일에도 여러 번식 도서관을 찾았다. 우리는 들어갈 때는 함께였지만 문을 통과하기가 무섭게 흩어져 각자 좋아하는 구역으로 내달았다. 도서관은 내게 자율권이 주어졌던 최초의 장소였다. 도서관에서는 내가 네댓 살밖에 안 되었을 때에도 원하는 곳에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 우리는 각자 발견한 책들을 들고 대출 데스크에서 다시 만났다. 우리는 사서들이 책에서 날짜 카드를 꺼내 대출 도장을 찍는 동안 함께 기다렸다. 대출 도장의 커다란 주먹이 쩔쩍쩔쩍 시끄럽게 카드를 두드리면 앞서 다른 사람들이 그 책을 빌릴 때 찍은 20개쯤 되는 삐뚤빼뚤한 반납일 아래로 내 반납일이 찍혔다. p19~20 나는 대출이 끝난 뒤 차에 올라타 우리가 그날 손에 넣은 책 전부를 무릎에 올려놓길 좋아했다. 탄탄하고 따뜻한 책들의 무게가 나를 누르는 느낌, 마일라 필름이 덮인 표지들이 허벅지에 달라붙는 느낌이 좋았다. 돈을 지불하지 않는 물건들을 들고 떠난다는 사실이 설레기도 했다. 우리가 읽을 새 책들에 대한 긷대감으로 짜릿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와 나는 어떤 책부터 읽을지, 언제까지 반납해야 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반납일 전까지 금방 사라져버릴 이 마법 같은 유예의 시간 동안 우리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정하는 엄숙한 대화였다. 엄마도 나도 버트럼우즈의 사서 모두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사서들의 미모에 대해서도 몇 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뒤 엄마는 만약 어떤 직업이든 선택할 수 있다면 사서가 되겠노라는 말을 했고 그러면 얼마나 굉장할가 생각하는 동안 차 안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좀 더 나이가 들었을 때는 혼자 걸어서 도서관에 가 들고 올 수 있는 만큼의 많은 책을 끙끙대며 집으로 나르곤 했다. 가끔은 엄마와 함께 갔는데, 그럴 때면 꼬마 때처럼 매혹적인 도서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혼자 운전해서 도서관까지 갈 수 있었던 고등학교 졸업반 때도 가끔 엄마와 동행했는데, 그러면 우리가 예전에 그토록 수없이 반복했던 똑같은 일상과 멈춤, 똑같은 말들과 몽상, 완벽하게 사색적인 리듬으로 어릴 때와 완전히 똑같은 여정이 펄쳐졌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그리워질 때면 나는 차 안에 함께 있었던 우리를 그려보며 버트럼우즈로 근사한 여행을 떠나곤 한다. 4. 제 아이에게 꼭 만들어주고 싶은 추억이 딱 수전 올리언 작가의 추억과 비슷합니다. 함께 책을 자유롭게 빌리고 돌아와 책에 대해 신나게 떠들면서 읽어대는, 무슨 책인지 꼭 중요하지도 않지만 우리에겐 더 없이 소중한 시간들, 그런 시간들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아이에게 전달할 유산의 90퍼센트를 이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는 유산이 아니라 우길테지만요 ) 그리고 제가 읽었던 책중에 이런 부분이 있었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책을 구입하는 것만큼은 자유롭게 허락을 해주셨는데 혼자서 서점에서 책을 가져오면 연말에 부모님이 책 대금을 치러주셨다는 이야기. 그 책들이 챔프와 같은 만화책이었지만 부모님은 한 번도 책에 대해 나무랐던 적이 없었다고 읽은 기억이 나는데.. 어떤 책이었는지 떠오르지 않네요... 갑자기 수전 올리언의 책의 추억담을 읽는데 돌연 예전에 읽었던 책의 한 부분이 떠올랐고 도저히 어떤 책인지 떠오르지 않은 아침. 혹시 아시는 이웃님들 계실련가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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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에 발생한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의 화재를 다룬다는 소개가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도서관에서 불이 난다면 도대체 무엇이 남아 있을까? 무사안일하게 이 화재에 대응한 사람은 밖으로 대피하지도 않다가 8분이나 지나서 다 대피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40만권의 책이 불타고, 70만 권의 책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은 어떤 일이 일어나야할까? 타버리고 훼손된 책을 아쉬워하는 시민들이 도서관을 지탱하면서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러나 그 과정을 읽어가면서도 이미 도서관의 위상이 달라졌는데...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를 되뇌이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