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9%
  • 리뷰 총점8 22%
  • 리뷰 총점6 9%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8.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7)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밀크맨 | 애나 번스
"밀크맨 | 애나 번스" 내용보기
나는 이 책을 읽는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읽었다기보다 한 사람의 정신을 읽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 독특한 문체나 문장구조가 그 어떤 책보다 매력적이다. 굳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작가들을 떠올려보자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나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 정도라고나 할까. 누군가의 문장을 오롯이 내 것
"밀크맨 | 애나 번스" 내용보기

나는 이 책을 읽는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읽었다기보다 한 사람의 정신을 읽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 독특한 문체나 문장구조가 그 어떤 책보다 매력적이다. 굳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작가들을 떠올려보자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나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 정도라고나 할까. 누군가의 문장을 오롯이 내 것으로 갖고 싶다는 욕구는 처음이다. 올 해 읽은 소설 중에서 내게 가장 특별한 독서경험을 가져다 준 책이 아닐까 한다. 


나는 아무에게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건 내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고 말할 만한 일이 명확히 있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밀크맨이 실제로 무슨 짓을 했던가? p.100 


소설의 화자인 나는 이론적으로 넷째 오빠를 포함하여 11남매중 일곱째이고, 나이는 열여덟이다. 나는 집에서 엄마와 세 명의 동생과 함께 살고 있으며 어쩌면-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어쩌면-남자친구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읽으며 길을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밀크맨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밀크맨은 사십대의 중년 남성으로 그가 나타난 이후로 나와 밀크맨이 불륜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당연히 사실이 아니기에 나는 애써 무시했지만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기정사실화 되어간다. 국가 수호자 무장단체의 일원이라 불리는 밀크맨의 존재는 나에게 서서히 공포감으로 다가와 온 신경을 마비시키고, 주변사람들을 위협할 것 같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모든 정보를 아는 듯한 뉘앙스로 마치 감시 당하는 듯한 억압을 행사한다. 밀크맨과의 관계에 대해 입을 다물수록 소문에 대한 저항은 무뎌지고 정신은 점점 무력해진다. 결국 무슨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일이 벌어지고 만다.


그때, 그 극단적이고 끔찍한 시대에 전장이나 다른없는 그 거리에서는, 이곳에 살면서 어떤 관점을 갖지 않는다는 게 불가능했다. (…)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어 관점이 있긴 하지만 폭발적인 충돌에 끼고 싶지 않다면 예의와 겸손함으로 폭력, 증오, 비난을 상쇄해야 했다. 아니면 어떻게 살겠는가? 이건 정신분열증이 아니었다. 살기 위한 방법이었다. p.166


1970년 대 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아일랜드와 영국과의 갈등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참고하며 읽었다. 그 전에는 사실 이 두 국가간의 관계는 전혀 알지 못했고, 찾아보게 된 계기는 어쩌면-남자친구의 차 블로어 벤틀리의 과급기를 검색하면서 부터다. 우리와 그들, 이쪽과 저쪽, 물 건너 국가와 국경 너머의 지칭용어를 보며,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가 떠오르기도 했으며, 남한와 북한과의 관계, 우리나라 내에 좌파와 우파, 색깔론 혹은 지역 갈등, 성별 갈등, 니 편 내 편 등 공동체 관계 속의 모든 갈등이 떠올랐다. 이 모든 복잡한 관계 속에서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문장도 떠올랐다.


사실 모든이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밀크맨의 실체는 그가 죽고 난 뒤에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허무하기 짝이 없다. 밀크맨이라는 실체는 사람들의 말에서 말로 옮겨지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허구와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주인공이 밀크맨을 만났는지도 의문이다. 왜냐하면 그녀와 밀크맨이 실제로 만났는지 아무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밀크맨과 대화하는 구절이 어쩌면 공포에 사로잡힌 자신 만의 망상 또는 환청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 갈등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작위든 부작위든 어떤 관점을 갖게되면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무엇이든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방어하려면 아무말하지 않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소리를 어느정도 낼 필요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동시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일에 대한 내 책임은 무엇인가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정말로 오랜만에 또 읽고 또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다시 읽으면 이번엔 어떻게 와닿을지 기대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작가가 생활고와 건강으로 고생이 많다는데 어서 회복해서 더 좋은 작품을 써주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아, 정말 진심이다.



h*********o 2020.01.19.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밀크맨 | 애나 번스
"밀크맨 | 애나 번스" 내용보기
나는 이 책을 읽는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읽었다기보다 한 사람의 정신을 읽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 독특한 문체나 문장구조가 그 어떤 책보다 매력적이다. 굳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작가들을 떠올려보자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나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 정도라고나 할까. 누군가의 문장을 오롯이 내 것
"밀크맨 | 애나 번스" 내용보기


나는 이 책을 읽는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읽었다기보다 한 사람의 정신을 읽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 독특한 문체나 문장구조가 그 어떤 책보다 매력적이다. 굳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작가들을 떠올려보자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나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 정도라고나 할까. 누군가의 문장을 오롯이 내 것으로 갖고 싶다는 욕구는 처음이다. 올 해 읽은 소설 중에서 내게 가장 특별한 독서경험을 가져다 준 책이 아닐까 한다. 


나는 아무에게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건 내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고 말할 만한 일이 명확히 있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밀크맨이 실제로 무슨 짓을 했던가? p.100 


소설의 화자인 나는 이론적으로 넷째 오빠를 포함하여 11남매중 일곱째이고, 나이는 열여덟이다. 나는 집에서 엄마와 세 명의 동생과 함께 살고 있으며 어쩌면-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어쩌면-남자친구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읽으며 길을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밀크맨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밀크맨은 사십대의 중년 남성으로 그가 나타난 이후로 나와 밀크맨이 불륜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당연히 사실이 아니기에 나는 애써 무시했지만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기정사실화 되어간다. 국가 수호자 무장단체의 일원이라 불리는 밀크맨의 존재는 나에게 서서히 공포감으로 다가와 온 신경을 마비시키고, 주변사람들을 위협할 것 같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모든 정보를 아는 듯한 뉘앙스로 마치 감시 당하는 듯한 억압을 행사한다. 밀크맨과의 관계에 대해 입을 다물수록 소문에 대한 저항은 무뎌지고 정신은 점점 무력해진다. 결국 무슨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일이 벌어지고 만다.


그때, 그 극단적이고 끔찍한 시대에 전장이나 다른없는 그 거리에서는, 이곳에 살면서 어떤 관점을 갖지 않는다는 게 불가능했다. (…)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어 관점이 있긴 하지만 폭발적인 충돌에 끼고 싶지 않다면 예의와 겸손함으로 폭력, 증오, 비난을 상쇄해야 했다. 아니면 어떻게 살겠는가? 이건 정신분열증이 아니었다. 살기 위한 방법이었다. p.166


1970년 대 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아일랜드와 영국과의 갈등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참고하며 읽었다. 그 전에는 사실 이 두 국가간의 관계는 전혀 알지 못했고, 찾아보게 된 계기는 어쩌면-남자친구의 차 블로어 벤틀리의 과급기를 검색하면서 부터다. 우리와 그들, 이쪽과 저쪽, 물 건너 국가와 국경 너머의 지칭용어를 보며,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가 떠오르기도 했으며, 남한와 북한과의 관계, 우리나라 내에 좌파와 우파, 색깔론 혹은 지역 갈등, 성별 갈등, 니 편 내 편 등 공동체 관계 속의 모든 갈등이 떠올랐다. 이 모든 복잡한 관계 속에서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문장도 떠올랐다.


사실 모든이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밀크맨의 실체는 그가 죽고 난 뒤에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허무하기 짝이 없다. 밀크맨이라는 실체는 사람들의 말에서 말로 옮겨지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허구와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주인공이 밀크맨을 만났는지도 의문이다. 왜냐하면 그녀와 밀크맨이 실제로 만났는지 아무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밀크맨과 대화하는 구절이 어쩌면 공포에 사로잡힌 자신 만의 망상 또는 환청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 갈등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작위든 부작위든 어떤 관점을 갖게되면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무엇이든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방어하려면 아무말하지 않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소리를 어느정도 낼 필요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동시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일에 대한 내 책임은 무엇인가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정말로 오랜만에 또 읽고 또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다시 읽으면 이번엔 어떻게 와닿을지 기대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작가가 생활고와 건강으로 고생이 많다는데 어서 회복해서 더 좋은 작품을 써주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아, 정말 진심이다.



h*********o 2019.11.0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밀크맨』애나 번스
"『밀크맨』애나 번스" 내용보기
『밀크맨』은 애나 번스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50주년 맨부커상 수장작으로 선정되었도 저자인 애나 번스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랐다. 먼저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작품에 나오는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 시대적 배경이 사건을 이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되며, 이 배경을 이해한 후
"『밀크맨』애나 번스" 내용보기


『밀크맨』은 애나 번스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50주년 맨부커상 수장작으로 선정되었도 저자인 애나 번스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랐다. 


먼저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작품에 나오는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 시대적 배경이 사건을 이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되며, 이 배경을 이해한 후에 작품을 읽으면 주인공들의 행동들의 이유와 생각들, 심리에 비로소 공감하게 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우울하고 어둡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1970년대 북아일랜드가 분쟁중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북아일랜드는 2개의 대립하는 세력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세력인 '수호자'는  작품에서 물 건너 나라라고 표현되는 영국에 속한 채로 있기를 바라는 주로 개신교도인 연합주의자 준군사조직이고, 나머지 세력인 '반대자'는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원하는 가톨릭교도 분리주의자 준군사조직이다. 작품 속에서는 그저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하지 않고 '길 건너', '물 건너' 라는 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이 배경을 모른다면, 길 건너가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물 건너는 어느 나라를 말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때 이곳에서 폭탄과 총과 죽음과 부상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가 불거지면 사람들은 보통 "저쪽 편이 했어" 또는 "우리 편이 했어" 또는 저쪽 종교가 했어" 또는 우리 종교가 했어" 또는 저들이 했어" 라고 말하는 데 사실은 '국가 수호자들이 했어' 또는 "국가 반대자들이 했어" 라는 의미이다(본문 중에서)


이 곳 사람들이 '우리 모두' 혹은 '저들 모두'라고 하는 대신 '우리'와 '저들' '저들의 종교'와 '우리의 종교'라는 부족주의적 표현을 쓴다면, 그냥 말 그래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게 무언의 약속을 통해 이론의 여지 없이 통용되는 사실이다. (본문 중에서)


국기의 의미 해석의 바탕에 깔려 있는 다른 문제는 '물 건너' 국기가 '길 건너'의 국기이기도 하다는 사실이었다. 길 이쪽, 우리 쪽 출신이 여기로 그 국기를 가지고 들어온다는 건 분열 행위이자 배신이고 굴욕이며 극악무도한 배반이라 차라리 밀고자나 저쪽 사람하고 결혼한 사람이 그런 사람보다 더 낫다고 평가 받을 지경이었다.  (본문 중에서)


그런 정치적,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나면 중요하게 알아야 할 주인공이 나온다. 그는 바로 '밀크맨'이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밀크맨에 대한 정보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작품 첫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열여덟살이고 그는 마흔한살이었기 때문이다. (중략) 우유를 가지고 다니지도 않는다. 우유를 배달하지도 않는다. 우유 트럭을 몰지도 않는다. 보통 승용차를, 매번 다른 차, 주로 번쩍이는 차를 모는데 정작 본인은 번쩍이지 않는다. 그리고 승합차도 있었다. 조그맣고 하얗고 특징이 없고 모양이 바뀌기도 하는 승합차였다.(본문 중에서)


본문 속에서 밀크맨은 마른한살의 유부남이고 아내와 아이들이 있고, 반대자 세력 중에서도 핵심 인물이며 고위층에 있는 거물급인사이다. 이런 인물이 열여덟살 소녀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루머가 퍼진다. 밀크맨과 불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작품의 화자인 '나'는 고통을 당한다.

하지만, 루머의 90% 는 가짜 뉴스이고 거짓이듯이, 이 주인공도 밀크맨과 실제로는 아무 관계도 아니지만, 소문은 그 소녀가 밀크맨의 정부이며, 애인이라고 한다. 


나는 밀크맨과 불륜관계가 아니었다. 나는 밀크맨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 사람이 나를 쫓아다니고 연애를 걸려고 해서 무섭고 혼란스러웠다.(본문 중에서)


그러면 이 소녀는 어떻게 밀크맨과 만나게 되는가? 

누군가가 나에게 가볍게 말을 걸면서 벌써 주수석 문을 열고 있었다. 나는 책에 빠져 있다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운전석에 앉은 남자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그는 몸을 기울여 차창 너머로 나를 보면서 웃었고 다정하고 친절하게 굴었다. (본문 중에서)


이렇게 소녀는 밀크맨과 처음으로 우연하게 만나게 된다. 본문에서 소녀는 책을 읽으며 걷고 있었다. 이 소녀는 걸으면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특이한 행동으로 인해 소녀는 공동체의 비난과 멸시를 받게 된다. 그러면 왜 이 소녀는 책을 읽으면서 걷는 것을 좋아할까? 정말 책을 좋아해서 걸으면서까지도 읽는 것일까? 처음에는 이런 행동이 머 그렇게 비난까지 받아야하는 행동일까? 그런 의문이 들었는데 그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해보면 이해가 갈만도 했다.


내가 걸으면서 책을 읽는 것은 알지 않으려고 일부러 하는 행동이다. 경계하지 않으려고 경계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나는 모른다며 미시감 상태로 들어가고 하얗게 지워버리고 걸으면서 책을 읽는 것이다. 심지어 그보다 더 이전 시대의 두루마리와 파피루스를 읽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그러지 않으면, 힘과 감정이 직접 의식 속으로 파고들어오면, 어찌해야 할지 난감할 터였다. (본문 중에서)


본문의 내용으로 보아 이 소녀의 행동은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 상황이 너무 암울하고  현실이 어둡고 희망도 없는 너무 절망적인 상황이라 차라리 독서에 탐닉하기로 결정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기 도피이며 현실외면인 것이다. 그래서 비난을 받고 기이한 행동, 위험한 행동으로 여겨지고 공동체의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었다. 


이에 대해 그녀의 오래된 친구조차 이렇게 말한다. 

"길에서 걸으면서 책 읽는 거 말야. 자연스럽지가 않아. 사람들이 불안해 해. 

불편하다고. 비정상이야. 착시를 일으켜. 공공정신에 위배돼. 자기보호 본능에도 어긋나.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행동이고. 턱 앞에 적이 있고 적에 포위되어 있어 다들 힘을 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뭐 하러 너 자신한테 주의를 끄니? "  (중략) 밀크맨이 셈택스를 가지고 다니는 건 괜찮고 네가 책을 읽고 돌아다니는 건 안 괜찮다는 말"(본문 중에서)


어쪄면 소녀가 밀크맨과 불륜관계라는 것보다 걸으면서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 기이하고 비정상적이고 불편한 행동으로 낙인이 찍기고, 그로 인해 밀크맨과의 불륜 소문도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람들에게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소녀뿐만 아니라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삶에 찌들리고 뒤틀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정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소녀의 첫째 언니는 사랑하는 전 애인과 헤어지고 그 상실감에 못 이겨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해서 평생을 전 애인을 그리워하며 사랑하며 산다. 

내가 열 두살 때, 첫째 언니가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운 걸 알고 차버린 다음 홧김에 지금 첫째 형부인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 남자가 언니를 임신시키는 바람에 바로 결혼했다.

 (본문 중에서)

그러면 이 첫째 형부는 좋은 남자일까?

첫째 형부는 다른 사람의 성 생활에 대해서도 그랬다.(중략) 그래도 나는 형부가 육식동물처럼 다가오면 매번 얼어붙어버렸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은 쓰레기인데... (본문 중에서)


둘째 오빠는 반대 운동을 하다가 죽음을 당했고 둘째 언니는 국경 너머의 사람과 결혼해서 배신자로 낙인찍혀 추방을 당했다. 또한 소녀의 아버지는 우울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가 결국엔 죽었다. 그녀의 엄마 또한 삻에 지치고 찌들고 고된 육아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었다. 소녀는 11명의 아이들 중 가운데에 속하며 그래서 어린 동생들은 그녀를 가운데언니 라고 불렀다.


셋째 형부는 첫째 형부와 다르다. 미친 운동광, 미친 싸움꾼, 기본적으로 전반적으로 미친 사람이다. 나는 셋째 형부가 좋았다. 셋째 형부의 또 좋은 점은 남 이야기를 절대 안하고 상스러운 말도 안ㄹ하고 음탕한 웃음을 흘리지도 않고 그 어떤 것도 비웃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싸움질은 했지만 남자하고만 했다. 여자하고는 절대 싸우지 읺았다. 셋째 형부는 여자들이 용맹하고 영감을 주는 거의 신화적인 초자연적인 존재이기를 기대했다. (본문 중에서)

그나마 셋째 형부가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


그녀에게도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남자 친구가 있다. 애정적인 면, 관계적인 면에서 완전 100% 남자 친구라고 할 수 없는 어정쩡한 관계이지만 말이다. 이름하여 어쩌면 남자친구이다.

어쩌면-남자친구는 실망을 극복하고 새로운 결의를 다졌고, 할 수 없을 때에도 '할 수 있다' 라는 정신 상태로 바로 다음 일에 착수했다. 그 애는 나한테도 재지 않고 투명하게 대했고 속이려 하지 않았고 언제나 자기 모습 그대로였다. 센 척하고 괜히 튕기고 머리를 굴리고 상처를 주거나 교묘하고 치사하게 조종하려고 들지 않았다. 정말 특이했다. 그래서 그 애한테 끌렸다. (본문 중에서)


이렇듯 그녀의 가정형편도 가정 구성원들도, 그녀의 어쩌면 남자친구도 정상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이 소녀의 이야기, 그녀를 둘러싼 가족들, 친구들 이야기를 읽을 때도 우울하고 슬픈 마음이 들어 계속적으로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들에겐 아무런 희망이 없는 듯 느껴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이 소설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해피엔딩일 것인가? 밀크맨과 소녀는 어떻게 되는가?

밀크맨은 국가암살단의 총에 맞아 죽었는데 그가 총을 맞은 일이 나에게는 그는 전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본문 중에서)

 언니가 국가기관이 밀크맨을 쏴 죽였다는 소식을 전하고 달려왔을 때였다(본문 중에서)


결국 밀크맨은 총에 맞아 죽게 되고 밀크맨과의 소문도 끝이 나게 된다. 

나는 초저녁의 빛을 들이마시며 빛이 부르러워지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부드러워진다고 부를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부드러워진다고 부를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저수지 공원 방향으로 가는 보도 위로 뛰어내리면서 나는 빛을 다시 내쉬었고 그 순간, 나는 거의 웃었다. (본문 중에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갈등이 해결되고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나 의심스럽긴 하지만, 소녀가 드디어 소문에서 벗어나고 좀 더 편안해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시대적, 정치적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고 어둡긴 하지만 말이다.


500쪽 가량의 책을 읽기가 분량면에서도 그렇고,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부담스럽고 좀 힘들었다. 맨부커 수장작이라 역시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주인공의 심리 묘사와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잡는 게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 당시 북아일랜드의 시대적 상황과 그 시대를 살아가던 북아일랜드 사람들의 삶을 알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아울러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서 과거 우리 나라 1960년대, 1970년대를 살았던 우리 여성들의 모습도 생각났다. 

또한 하나의 헛소문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힘들고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 책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4 2020.10.0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제는 무엇일까
"주제는 무엇일까" 내용보기
나 (열여덟 직장 여성)유부남 밀크맨과 불륜설에 휩싸인다.소문은 과장되고 증폭되고 겉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걸어다니며 책을 읽는 나.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나.네째 딸(딸로서는)이고 위로 세 오빠, 아래로 세 여동생들이 있다."어쩌면 -남자친구"가 있고, 저질 큰형부가 있고 추방당한 둘째 언니가 있고, 시니컬하고 객관적이며 여성 신봉자이자 운동광인 세째 형부가 있다.서로
"주제는 무엇일까" 내용보기

나 (열여덟 직장 여성)

유부남 밀크맨과 불륜설에 휩싸인다.

소문은 과장되고 증폭되고 겉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걸어다니며 책을 읽는 나.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나.

네째 딸(딸로서는)이고 위로 세 오빠, 아래로 세 여동생들이 있다.

"어쩌면 -남자친구"가 있고, 저질 큰형부가 있고 추방당한 둘째 언니가 있고, 시니컬하고 객관적이며 여성 신봉자이자 운동광인 세째 형부가 있다.

서로 끊임없이 감시하고 죽이고 복수하고 처벌한다.

나는 밀크맨에게 스토킹 당하며 시달리지만 그는 끝내 총에 맞아 죽고.


조금 어렵다.

이해하고 즐기기엔 역부족.

힘들고 지루했다.

어떤 반전도 클라이막스도 유머도 없었기ㅔ.

마침내 다 읽고나니 비로서 가벼워진 마음...


YES마니아 : 골드 y*****j 2020.04.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왜 상을 받았을까?
"왜 상을 받았을까?" 내용보기
책장을 덮고나서 먼저 든 생각은 '이 작품이 과연 상을 받을만한 작품인가?'이다. 무수한 리뷰어들과 소설가 그리고 비평가들이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나에게는 다른 작품에 비해 신선하긴 하나 난해하고 읽기 힘든 소설이었다. 소설 속 정치적 배경에 대한 무지와 인물 간의 관계 설정에 대한 몰이해는 도무지 몰입이 안 되게 만들었다. 건드리고 있는 다양한 내용들이 유의미하긴 하지
"왜 상을 받았을까?" 내용보기
책장을 덮고나서 먼저 든 생각은 '이 작품이 과연 상을 받을만한 작품인가?'이다. 무수한 리뷰어들과 소설가 그리고 비평가들이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나에게는 다른 작품에 비해 신선하긴 하나 난해하고 읽기 힘든 소설이었다. 소설 속 정치적 배경에 대한 무지와 인물 간의 관계 설정에 대한 몰이해는 도무지 몰입이 안 되게 만들었다. 건드리고 있는 다양한 내용들이 유의미하긴 하지만 독자에게 어떤 울림을 줄지 확신하기 어렵다.
YES마니아 : 골드 t****3 2020.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가라 아이야
"가라 아이야" 내용보기
글의 소재와 결은 무척 다르지만, 애나 번스의 단단하면서 힘있는 문장은 정유정 작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읽었을때 경탄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와 여성작가가 이렇게 태풍같은 필력이 있다니... 참 촌스럽죠? 여성작가는 태풍같은 필력이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 저도 참 답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언제 총격과 테러가 있을 지 모르는 1
"가라 아이야" 내용보기

글의 소재와 결은 무척 다르지만, 애나 번스의 단단하면서 힘있는 문장은 정유정 작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읽었을때 경탄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와 여성작가가 이렇게 태풍같은 필력이 있다니... 참 촌스럽죠? 여성작가는 태풍같은 필력이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 저도 참 답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언제 총격과 테러가 있을 지 모르는 1970년대 북아일랜드의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 17세 소녀. 책을 한참 읽어가도 그녀의 이름은 알기가 어려웠는데, 암튼 이 소녀는 <아이반호>를 읽으며 길을 걷고 조깅을 하는 사람입니다. 대충 감이 오시죠? 이 단단한 정신의 뿌리를 가진 소녀에게 당시 시대가 어땠을지. 문제는 이 소녀에게 40대의 유부남이 접근한다는 겁니다. 거리에서 누가 말말 걸어도 왠갖 소문이 난무하는 보수적인 동네에서 말이죠.

  책을 읽다보면 한번도 가본적 없는 아일랜드의 분위기가 떠오릅니다. 사시사철 북대서양의 바람을 맞는 섬나라. 친절하고 다정하고 유쾌하지만 수백년을 영국 옆에서 식민지배와 시달림을 겪은 나라. 그래서 더 강인해진 사람들. 그리고 아직고 싸우고 있는 사람들. 아일랜드는 우리와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힘든 시절을 보냈고 아직도 그렇지만, 단단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은 사람들. 그런 나라이기에 제임스 조이스와 같은 작가와 U2같은 밴드가 나왔겠죠.

  애나 번스의 <밀크맨>은 읽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가와 주인공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아일랜드에 친구 하나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드실 거예요. 트위터로든 페북으로든 꼭 안부인사를 전하고 싶은 친구가 말이죠.  

d*****6 2021.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밀크맨
"밀크맨" 내용보기
이책을 1/3쯤 읽었을때는 다시는 맨부커상 수상작을 읽지 말아야지했다. 맨부커상 수상작들을 이 책을 포함 총 3권을 읽었는데, 앞의 두권은 진짜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 들어서.. 그사실을 잊고, 이 책을 읽었는데, 1/3까지는 사실 무슨내용이지?하면서 읽었드랬다. 사실 이 책은 친절한 책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가운데 아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18세 소녀이
"밀크맨" 내용보기

이책을 1/3쯤 읽었을때는 다시는 맨부커상 수상작을 읽지 말아야지했다. 맨부커상 수상작들을 이 책을 포함 총 3권을 읽었는데, 앞의 두권은 진짜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 들어서..

그사실을 잊고, 이 책을 읽었는데, 1/3까지는 사실 무슨내용이지?하면서 읽었드랬다. 사실 이 책은 친절한 책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가운데 아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18세 소녀이고, 시대는 1980년대 북아일래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잔류를 위해 싸우는 무장세력들이 난무하던 시대를 배경으로한다. 사실 북아일랜드의 역사를 모르는 나로써는 이 주인공 소녀가 살고있는 이 시대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뭔가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없는 느낌. 그런 사람들 틈에 주인공을 좋아한다는 41세 아저씨 밀크맨이 등장하고,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을하면서, 그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있었다. 소름이 쫙. 그는 갑자기 그냥 등장한다. 이 책을 통틀어 밀크맨은 그녀의 앞에 실제로는 몇번 등장하지 않으나, 그 몇번속 에 그녀의 일상은 철저하게 무너진다. 누구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고, 누구도 그녀에게 묻지도 않았다.

 

모두 그녀를 밀크맨의 애인쯤으로 여기고, 밀크맨은 반정부의 대표인사 였기에, 그녀의 일상은 사진으로찍히고, 그녀에게 독약을 먹인 동네 이상한 독약소녀의 죽음은 그녀를 사랑했던 밀크맨의 보복으로 여겨져, 모두 그녀를 피하게 만드는... 1/3까지는 무슨내용이지 했다가, 절반을 넘어서면서는 스토리 그 자체에 파뭍혀 나조차도 어딘가에 갖혀 24시간 감시받는 느낌.  폭동의 긴장감속에 그 마을에 사는 모든 이들의 날이 서있어, 그들의 기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듯한 느낌을 보이면, 마을 전체가 의심하여, 말의 말을 만들고, 매도하고, 그래서 누군가는 '아무도 사랑하지'않는 이가 되어버리는. 그 시대속에서 여성은 철저하게 약자인 시대. 이 책은 길을 걸어가면서 책을 읽는 것 조차 이상한 여자가 되어, 밀크맨과 같은 이가 접근하는 것이 본인의 탓이 되던 철저한 약자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당연한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불안이 가득한 일상이 사람이 광기로 물들어가고, 그들의 일상과 관계가 분열되어 공동체가 공동체가 아닌 무정부상태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없음에도 나에게 씌워진 목줄이 나를 옭죄어 갑갑해 죽을것 같았다.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릴수 있는 지금을 감사하며.

 

Good!

 

만약 내가 "아이반호를 읽으며서 경계도로를 따라 걷는데 그 사람이 차에 타라고 했어"라고 말한다면 "대체 왜 위험한 경계 도로를 따라 걸었고 왜 아이반호를 읽었는데?"라는 말이 돌아올 것이다. 만약 내가 "저수지 공원에서 러닝을 하는데 밀크맨이 나타나서 나하고 같이 달렸어"라고 한다면 "그렇게 위험하고 수상한 곳에 대체 왜 간 거고 러닝이라니 그런걸 왜 했니?"라는 말이 돌아올 것이다. 만약 내가 "프랑스어 수업 시간에 사람들하고 하늘의 일몰을 볼 때 밀크맨이 학교 반대편 진입로에 하얀색 승합차를 세워뒀어"라고 말한다면 "안전한 우리 지역을 떠나 시내 혼합 지역으로 가서 외국어를 배우고 비유적 재현으로 삶을 봤다는 말이야?"라는 말이 돌아올 것이다" p.258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t****s 2021.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리뷰
"리뷰" 내용보기
창비에서 나온 애나 번스 작가님의 밀크맨 리뷰입니다. 이글을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의해서 읽어주세요 :)   올 한 해 읽었던 작품 중에 단연 가장 재밌었습니다. 처음 펼쳤을 때는 문장 호흡이 조금 길어서인지 읽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몇 페이지만 참고 보니 빠져들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심리묘사도 탁월하고 나오는 인물들도 개성있고 재밌습니다. 화자
"리뷰" 내용보기

창비에서 나온 애나 번스 작가님의 밀크맨 리뷰입니다.

이글을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의해서 읽어주세요 :)

 

읽었던 작품 중에 단연 가장 재밌었습니다.

처음 펼쳤을 때는 문장 호흡이 조금 길어서인지 읽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페이지만 참고 보니 빠져들어서 하루만에 읽었습니다.

심리묘사도 탁월하고 나오는 인물들도 개성있고 재밌습니다.

화자 자체도 매력적이에요. 특이해보이지만 진짜 어디에나 있을법한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무형의 폭력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던 같아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나 가담할 있는 폭력.

폭력에 노출된 화자를 보면서 때론 주변 얘기 같기도하고 얘기 같기도 하고.. 내가 가해자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덮을 까지 그리고 덮고 나서도 너무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s*******1 2021.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밀크맨
"밀크맨" 내용보기
18살인 여주는 어느날  뜬금없이 나타난 밀크맨이라 불리는 사람과 불륜관계라는 소문을 듣는다...그냥 갑자기 접근해서 혼자 말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한 나이 많은 남자에 유부남... 하얀 소형차를 몰고 다녀 밀크맨이라나...아무도 믿지 않고 말하지 않는게 자신을 지키는 방어라 생각한 소녀는 이런 소문을 무시하지만 가족들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소문만 믿고 닥달하며 나무란다..
"밀크맨" 내용보기

18살인 여주는 어느날  뜬금없이 나타난 밀크맨이라 불리는 사람과 불륜관계라는 소문을 듣는다...

그냥 갑자기 접근해서 혼자 말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한 나이 많은 남자에 유부남... 하얀 소형차를 몰고 다녀 밀크맨이라나...아무도 믿지 않고 말하지 않는게 자신을 지키는 방어라 생각한 소녀는 이런 소문을 무시하지만 가족들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소문만 믿고 닥달하며 나무란다... 

남성위주이며 여성이라는 존재는 결혼해서 애낳고 자식키우며 사는게 인생의 목표라 생각하는 엄마세대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라 폐쇄적이고 공동체적인 마을...문제가 생기면 남자보다 여자에게 모든 잘못을 몰아가는 동네라 하나의 작은 소문이 점점 풍선처럼 커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고 무서운 생각이 든다...

가족인 엄마도 믿어주지 않으니 누구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말할지 말해도 믿어주지도 않은 세상에 무어라 말해야 할지 구체적인 행위가 없었으니 이런말도 모두 부질없고 좀 답답한 실정이다..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하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더 여성의 대한 성차별과 그리고 성소수자인 약자가 처한 상황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s****s 2020.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추천합니다
"추천합니다" 내용보기
지인에게 추천받아 앞부분 읽어본 후 구매했습니다유명한 책이고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기대하며 읽어나가는 중입니다밀크맨이라 불리는 남자와 그 남자와의 소문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인공 시점의 서사이고 장편이니 호흡이 길어 집콕하는 요즘 빠져서 읽기 좋은 책입니다다소 무겁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여성이기에 더 와닿는 그리고 그런 무거움조차 충분히 감내할만큼 잘읽히고 좋습
"추천합니다" 내용보기

지인에게 추천받아 앞부분 읽어본 후 구매했습니다

유명한 책이고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기대하며 읽어나가는 중입니다

밀크맨이라 불리는 남자와 그 남자와의 소문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인공 시점의 서사이고 장편이니 호흡이 길어 집콕하는 요즘 빠져서 읽기 좋은 책입니다

다소 무겁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여성이기에 더 와닿는 그리고 그런 무거움조차 충분히 감내할만큼 잘읽히고 좋습니다

m*******8 2020.09.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