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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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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대를 문 채 고깃배 옆에 느긋하게 누워 있는 어부를 보고 어느 실업가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왜 고기를 안 잡는 거요?" "오늘 잡을 만큼 잡았소" "왜 더 잡지 않소" "더 잡아서 뭘 하게요?" . "돈을 벌어야지요. 그러면 배에 모터를 달아서 더 먼 바다로 나가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잖소. 그렇게 되면 나일론 그물을 사서 고기를 더 많이 잡게 되고 돈도 더 많이 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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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대를 문 채 고깃배 옆에 느긋하게 누워 있는 어부를 보고 어느 실업가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왜 고기를 안 잡는 거요?"
"오늘 잡을 만큼 잡았소"
"왜 더 잡지 않소"
"더 잡아서 뭘 하게요?" .
"돈을 벌어야지요. 그러면 배에 모터를 달아서 더 먼 바다로 나가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잖소. 그렇게 되면 나일론 그물을 사서 고기를 더 많이 잡게 되고 돈도 더 많이 벌게 되지요. 당신은 곧 배를 두 척이나 거느릴 수 있게 될 거요. 아니, 선단을 거느릴 수 있겠지. 그러면 당신은 나처럼 부자가 되는 거요."


"그런 다음엔 뭘 하죠?"

"그런 다음엔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거지요"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자기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일화이다. 이 이야기에서 실업가는 최첨단기술을 추구하는 하이테크(high-tech)형 현대인을 대변한다. 어부는 로테크(low-tech)에 만족하지만 하이컨셉(high-concept)을 지닌 사람이다. 노는 것과 사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하이테크, 로테크, 하이컨셉, 호모 루덴스라는 4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우리의 모습과 삶을 조망한다.  
 
컴퓨터와 현대 도시생활이 하이테크의 세계라면, 슬로시티나 템플스테이 같은 류는 로테크의 세상이다. 하이테크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속도의 경쟁, 높이의 경쟁을 추구한다. 효율성 향상이 그 목표다. 아이러니 한 점은 현대사회가 하이테크를 기반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지만, 그럴수록 로테크 쪽 역시 중요하게 빛나면서 고유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령 교수는 디지털 시대속에서 아날로그 방식을 추구하는 성향을 디지로그라고 명명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로테크와 하이테크를 연결시켜 주는 개념으로 하이컨셉을 제시한다. 하이컨셉이란 삶을 돌아보는 수준높은 개념을 의미한다. 로테크에 의존하더라도 하이컨셉의 삶은 의미있고 가능하다. 하이테크든 로테크든 현대인들의 모습과 특징을 ‘호모 루덴스’라는 틀로 들여다본다. 호모 루덴스란 재미, 흥미, 감동을 추구하는 삶의 행태이다. 예술을 지향하는 것은 높은 경지의 호모 루덴스다. 창작을 하는 것도 그렇고 이를 수용하고 누리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생산, 일자리도 즐길 수 있는 것이여야 한다. 가수 ‘싸이’의 돌풍 현상도 호모 루덴스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현대인의 삶에서 하이테크나 로테크, 이를 기반으로 한 빠름의 미학이나 느림의 미학 모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서로 보완적 측면이 있다고도 하겠다. 문제는 우리의 삶의 방향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문제일 것 같다. 저자는 삶 자체를 즐기고 거기서 재미를 느끼는 호모 루덴스가 됨으로써 인류의 삶이 윤택해지면서 발전해 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하이테크와 로테크의 조화, 그럼으로써 하이컨셉을 실현하며 멋진 호모 루덴스의 길을 열어가는 것, 이것이 현대인의 삶이라고 정리한다.

c******4 2015.01.06.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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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와 속도경쟁을 로테크 문화로 보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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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로테크, 하이컨셉, 호모 루덴스라는 4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현대사회의 모습을 살펴보는 책이다. 컴퓨터와 현대 도시생활이 하이테크의 세계이라면, 슬로시티나 템플스테이 같은 류는 로테크의 세상이다. 하이테크가 기술과 이성에 바탕을 둔 합리의 세계라면, 로테크의 세계는 문화와 감성에 바탕을 둔 자연의 세계이다. 이 책은 하이테크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역설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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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로테크, 하이컨셉, 호모 루덴스라는 4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현대사회의 모습을 살펴보는 책이다. 컴퓨터와 현대 도시생활이 하이테크의 세계이라면, 슬로시티나 템플스테이 같은 류는 로테크의 세상이다. 하이테크가 기술과 이성에 바탕을 둔 합리의 세계라면, 로테크의 세계는 문화와 감성에 바탕을 둔 자연의 세계이다. 이 책은 하이테크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역설적으로 로테크(저급기술)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로테크에 기반을 둔 감성과, 창의, 문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호이징어는 인간을 놀이하는 사람, '호모 루덴스'로 정의한 바 있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호모 루덴스를 들고 있다. 호모 루덴스는 예술을 지향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삶을 바라보는 조금은 넉넉한 여유가 느껴진다. 좀 더 사색하면서 발휘하는 지혜에서 나오는 판단을 가진 존재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이런 측면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하이 컨셉'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하이테크와 로테크를 연결해 주면서 조금은 자연스럽고 인간의 본연의 모습과 닮은 삶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저자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사색의 과정과 합쳐서 놀이, 여행, 음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호모 루덴스의 길을 걷고 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모 루덴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포츠 경기에서의 관중 재미와 감동주기 이야기도 들어 있다. 하이테크 사회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로테크 영역이 커지고 있는 분야들이다. 하이테크로 인해 늘어난 편리속에 감추어진 독을 해독해 주는 그런 모습이기도 하다.

 

이처럼 호모 루덴스로 현대사회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방법의 하나로 '호모 루덴스 지수'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가계지출중에서 음식료품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지수가 사회발전의 단계를 알려 주듯이가게지출 중에서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기 위해 지출한 비중을 한번 계산해 보자는 개념이다. 기존통계 기준으로 본다면 문화생활 지출비중 전도가 될 것 같다. 부유층일수록, 잘 사는 나라일수록 이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생각이다.

  

저자는 호모 루덴스의 길을 제대로 가기 위해 단지 돈과 시간만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이야기한다. 열정, 관심, 안목과 같은 놀이(문화)를 즐기려는 수혜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함을 지적한다. 진정한 중산층이란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계층이 아니라 이런 안목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강조한다. 최첨단기업에서도 감성경영, 스마트경영이란 것들이 강조되듯이 하이테크 시대의 본질과 큰 방향이 로테크로 대변되는 인가논성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저자의 키워드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정리해 보면 하이테크적 요소와 로테크적 요소를 하이컨셉으로 결합해 격조높은 호모 루덴스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c******4 2013.03.29.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