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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6편에서는 5편에서 시작한 요르단 사업이 완결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박 과장 후임으로 온 천 과장까지 영업 3팀 4명은 혼연일체가 되어서 보고회를 마치게 된다. 이어서 큰일을 마친 뒤의 성취감과 허탈감이 이어지는 풍경이 담겨 있다. 6편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써보겠다.
첫째, 성취 뒤에 따르는 허탈감을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장그래의 제안으로 시작한 요르단 사업건은 오 과장 이하 4명의 팀원이 일심동체가 되어서 추진했고, 처음에는 회의적으로 바라보던 상사와 임원진들도 그 열성과 치밀한 준비 과정에 공감하게 된다. 적지 않은 성과인지라 영업 3팀은 특별 보너스를 받았고, 오 과장은 차장으로 승진한다. 그러나 그 이후의 허탈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주 느꼈다. 직장의 공식적인 일이든 노조의 투쟁이든 어떤 성취 뒤에는 그런 공백기가 찾아온다. 긴 직장 생활에서 자주 느꼈던 일이기에 영업3팀 소속원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둘째, 계약직 직원의 비애를 체감했다. 나는 한 번도 비정규직 직원이었던 적이 없다. 내가 근무했던 교단에도 기간제 교사나 비정규직 사무원이 있기는 하지만, 첫 발령부터 정교사로 출발해서 그 지위를 퇴직할 때까지 유지했다. 내가 느낀 것으로는 비정규직 직원이 날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교단에서는 비정규직 교원이 거의 없었다. 전 직원이 70명 이상인 큰 학교에 근무할 때도 비정규직 직원은 교무실이나 행정실의 사무보조원 정도였다. 간혹 교원의 산가나 병가가 발생했을 때 몇 개월 정도 단기간 근무하는 교원이 비정규직의 모두였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비정규직 교원의 증가를 체감했다. 퇴직할 무렵에는 1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근무했는데, 그때는 여러 사무실과 급식실은 물론이고, 교원 중에도 기간제 교사가 다수 있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30명 이상이 이런저런 형태의 비정규직 직원이었던 듯하다. 그들 중에는 임용고시에 실패했거나 준비 중인 동료를 여러 명 보았다. 정규직 교사로서 퇴직을 맞이하는 나의 위치를 부러워하는 눈길을 자주 느꼈다.
2년 계약직 직원 신분인 장그래의 비애를 다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느낄 수 있다. 교원이 부족하면 정교사를 채용하면 되는데 왜 기간제 교사를 쓸까? 교사 시절에 자주 들었던 질문이다. 물론 경비 때문일 것이다. 공립학교도 그럴 진대 일반 회사는 그 정도가 더 심하리라고 본다. 비정규직 직원을 가급적 줄이는 것, 국가나 기업이 그렇게 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 이것은 국민적인 공감대를 갖고 추진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나는 정규직이라도 내 자녀나 친척이 비정규직일 수도 있지 않은가.
셋째, 따스한 인간미도 자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영업3팀은 좋은 사람들만 모여 있다. 좋고 나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작품을 보는 독자들이 자신의 직장에서 오 차장 같은 상사, 김 대리 같은 중견, 장그래 같은 신입이 되도록 노력하면, 우리 사회나 직장은 조금은 좋아지리라고 본다.
장그래의 진로에 대해 나름 노심초사하는 오 차장, 건강으로 인해 금주를 결심하면서 장그래를 불러 마지막 술을 부하와 함께 하는 천 과장, 어떻게든지 위로하려고 노력하는 김 대리, 그 모든 것을 고마워하는 장그래……. 이런 것이 현실이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5편에서 썼던 추천사를 그대로 쓰겠다.
"발간 당시 직장 생활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직장인들의 호응을 받은 책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평가는 유효하다. 성별이나 연륜은 물론이고 어떤 직장 어떤 위치에 있던 관계없이 직장인의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고교생이나 대학생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