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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7을 세 번째 읽으면서 느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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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7편에서는 장그래가 영업 3팀에서 상사인 오 차장, 천 과장, 김 대리 등과 부딪치는 직장 생활의 애환을 비롯하여 입사 동기인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 등의 일상이 담겨있다. 7편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써보겠다.   첫째, 장그래가 외판의 테스트를 받는 것을 보고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장그래는 업무 발표에서 자기 생각으로는 멋진 아이템을 개발했다고 자부했
"미생 7을 세 번째 읽으면서 느낀 생각" 내용보기

미생 7편에서는 장그래가 영업 3팀에서 상사인 오 차장, 천 과장, 김 대리 등과 부딪치는 직장 생활의 애환을 비롯하여 입사 동기인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 등의 일상이 담겨있다. 7편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써보겠다.

 

첫째, 장그래가 외판의 테스트를 받는 것을 보고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장그래는 업무 발표에서 자기 생각으로는 멋진 아이템을 개발했다고 자부했으나 팀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특히 오 팀장은 아무 의미 없는 아이디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하나의 과제를 준다. 10만 원을 주면서 이 돈으로 어떤 물건이라도 사서 최대로 이익을 내 오라는 것이다. 단, 가족에게 판매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장그래는 물건을 팔아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낯가림도 심하다. 간신히 어떤 물건을 구해가지고, 유일하게 안면이 있는 한국기원을 찾아가지만, 연구생 시절 그를 돌봐주던 선배는 아픈 충고를 한다.

 

"넌, 여길 오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여기 사람은 다 사 줄 테니까.

동정이든, 격려든, 응원이든…….

그래서야 네 일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니?(99~101쪽)"

 

장그래는 독백한다. '지옥에 도착, 게임은 종료됐다. (101쪽)'결국 장그래는 술 한 잔을 걸친 뒤에 비몽사몽 속에서 길거리 판매를 시작한다. 그런 말을 하는 선배의 마음은 또 어떻겠는가? 바둑을 목표로 어린 시절을 보낸 후배가 결국 포기했고, 어떻게든 살아가겠다고 찾아왔는데, 모진 말로 돌려보내는 심사는 오죽할까? 그는 장그래의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한 뒤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문다. 

 

나의 어린 시절에 우리 집은 시골에서 버스 터미널(차부 집)과 매점을 했다. 즉, 장날이라고 해서 행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세 살 위인 고모와 함께 장에 가서 빨랫비누를 팔라고 하셨다. 빨랫비누 200여 개를 장마당에 펼쳐 놓은 뒤에 그것을 다 팔고 들어오라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마도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나의 성격을 고치기 위한 목적이었던 듯하다. 춥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다. 멍하니 앉아 있으니 사 가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래도 고모는 지나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면서 사라고 권유도 했다. 안면 있는 몇몇 분들과 장에 온 고모 친구들이 더러 사갔고, 아버지의 친구인 듯한 분이 10여 장을 사기도 했다. 두어 시간 지나자 고모는 나보고 들어가라고 했다. 혼자 팔겠다는 것이다. 내가 딱하게 보였나 보다. 그날 아마 30~40장은 팔았던 듯하다. 아버지는 판매한 비누 값을 나와 고모에게 똑같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겠지? 장마당의 장꾼들이 다 그렇게 해서 살고 있는 거야. 그런데 둘이서 비누 몇 장을 팔아서야 먹고 살 수 있겠니?"

 

고모는 지금 당차게 삶을 꾸리고 계시다. 힘든 난관이 닥쳐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나의 생활력이 고모만큼 강하지 못한 이유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장그래에게 외판을 시킨 오 차장의 마음은 나의 아버지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날 10만 원과 약간의 이윤을 더한 돈은 영업3팀의 회식으로 쓰였다.

 

둘째, 누구나 나름의 어려움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7편에서는 장그래의 입사 동기들의 직장 생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입사 동기인 안영이는 정확한 업무 파악과 빈틈없는 성격으로 동기들은 물론 선임들도 어려워하는 터였다. 그런 그녀도 꼰대 같은 상사를 만나서 곤욕을 치른다. 어린 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아들을 바라는 군인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머리도 남자같이 깎고 더 열심히 노력했다. 그것이 지금의 안영이를 만든 것이다. 그러던 아버지는 지금 그녀에게 짐이 되고 있고…….

 

좋은 학력에 주어진 업무를 확실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장백기, 현장 영업에 대하여 나름 노하우가 있으면서 사교성이 좋은 한석율……. 나름 좋은 스펙을 지닌 그들이지만 이런저런 일로 선임과 부딪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학력도 스펙도 전혀 없는 장그래야 오죽하겠는가?

 

셋째, 누구나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런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님을 보았다. 오 차장, 천 과장, 김 대리 모두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성과 못지않게 실패도 있고, 직장과 가정의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5~6편에서 장그래가 요르단 사업을 추진할 때 요르단 대사관에서는 직원은 물론 대사까지 초대한 협조한다. 자신들의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판매함으로써 국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7편에서는 장그래가 우리 쌀의 수출이나 쌀 가공식품의 아이템을 추진하려고 하자 한국농수산식품안전공사 직원은 요청한 정보 이상으로 각종 자료와 자신이 알고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면서 농가 수입 확대를 위해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한다. 누구나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발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6편에서 썼던 추천사를 그대로 쓰겠다.

 

"발간 당시 직장 생활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직장인들의 호응을 받은 책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평가는 유효하다. 성별이나 연륜은 물론이고 어떤 직장 어떤 위치에 있던 관계없이 직장인의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고교생이나 대학생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y******3 2022.01.2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