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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9를 세 번째 읽으면서 느낀 생각
"미생 9를 세 번째 읽으면서 느낀 생각" 내용보기
미생 9편은 시즌 1이 마감되면서 대단원을 이룬다. 2년 계약직으로 입사했던 장그래의 종합상사 원인터에서의 생활이 끝나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시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린이에서 학생으로 성장하는 시기라고 할까.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되는 9편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써보겠다.   첫째, 직장 생활에서 원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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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9편은 시즌 1이 마감되면서 대단원을 이룬다. 2년 계약직으로 입사했던 장그래의 종합상사 원인터에서의 생활이 끝나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시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린이에서 학생으로 성장하는 시기라고 할까.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되는 9편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써보겠다.

 

첫째, 직장 생활에서 원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장그래는 박 과장의 비리를 밝혀내던 패기로 전무가 추진하는 중국 사업의 흑막을 파헤치려고 했다. 그러나 전무의 행위는 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비록 미래의 삼보 전진이 확실하다고 해도 현실에서의 1보 후퇴는 패배는 패배였다.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현재의 패배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져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옳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세를 그르친 자신의 행위, 그로 인해 영업 3팀 모두가 져야 하는 부담을 보면서 장그래는 흐느꼈다.

 

이런 일이 한두 가지일까? 적군이 눈앞에 닥쳤는데, 선두에서 군대를 지휘할 유능한 장수를 작은 잘못을 고발함으로써 장수는 직위 해제되었고, 전쟁은 패배했다. 장수의 잘못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을 고발한 사람을 칭찬할 수 있을까? 지나친 비유일지 모르지만 전무의 문책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을 파직한 선조, 6.25 전쟁 때 김홍일 장군을 내친 이승만의 행위와 다름없었다. 장그래는 결과적으로 그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다면 장그래는 비난받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 장그래는 자신의 위치에서 나름 최선을 다한 것이다.

 

둘째, 직장인에게 직장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다. 오 차장은 나름 최선을 다해서 일에 몰두했고 회사에 충성을 다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제약 앞에서 진퇴를 고심하고 어려운 결단을 내린다. 회사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오 차장에게 나가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버티지 못한 것이라고. 결국 영업 3팀은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즌 1은 막을 내린다.

 

마지막 장면(238~239쪽)이다. 먼저 떠난 오 차장, 정사원이 안 된 장그래를 불러주었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검은 그림자는 김 대리다. 이렇게 해서 시즌 2가 시작되는 것이다.

 


독자들의 호응을 받았던 미생의 인물들이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몸부림친 직장인들을 보면서 그리움을 느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그들의 무운장구를 빌었다.

 

셋째, 기보를 보면서 다시 바둑을 생각했다. 지금은 바둑돌을 놓은지 10년이 넘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바둑에 심취했던 학창 시절과 제1회 응씨배 결승 5번기에서 조훈현 9단이 네웨이핑 9단을 제압하고 세계가 인정한 바둑황제가 되던 감격을 떠올렸다. 작품의 스토리와 함께 144수를 한 수 한 수 해설한 박치문(중앙일보 바둑기자)의 주옥같은 문장을 되새겼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이 기보를 복기할 수 있도록 암기하고 싶다.

 

넷째, 이 작품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생각했다. 인터넷서점인 예스24에서는 매년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서 그해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올해의 책'을 선정한다. 『미생』은 2012년 올해의 책 시상식에서 만화 부분 1위에 올랐던 작품이다. 나는 그 시상식장에 네티즌 대표로 초대를 받아서 수상 장면을 지켜본 인연이 있다.

 

시상식장에 설치된 책나무 트리에 전시된 각 부문 후보작품 중에 『미생』도 있었다. (2012년 12월 20일 시상식장에서)


최종후보 24권에 『미생』도 포함되었다.



『미생』은 네티즌 투표에서 19위를 차지했다. 그해의 1위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다. 당시 나는 네티즌 대표로서 1위작에게 상패를 전달하는 시상자의 영예를 누렸다. 그때의 인연이 『미생』을 세 번째 읽으면서 9권의 리뷰를 쓰게 되었는가 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8편에서 썼던 추천사를 그대로 쓰겠다.

 

"발간 당시 직장 생활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직장인들의 호응을 받은 책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평가는 유효하다. 성별이나 연륜은 물론이고 어떤 직장 어떤 위치에 있던 관계없이 직장인의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고교생이나 대학생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y******3 2022.01.26.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