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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충격적인 결말!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캐티는 증손자들에게 지금껏 꺼내지 않았던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자신이 어렸을 때 직접 보고, 듣고, 경험했던 추억 속 한 페이지 중에서 뇌리에 박힌 침묵에 갇힌 소년의 이야기를 말이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캐티의 회상 속으로 빠져들며 그 소년이 누군인지, 왜 침묵에 갇혔는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결정적인 순간이 과연 뭔지 등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했더랬다. 열세 살이 된 캐티 대처는 의사인 아빠를 보고 자라면서 장래희망으로 의사가 되고 싶었고, 그 나이 때 또래보다 전쟁과 삶과 죽음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그러면서도 생일파티를 기대하는 보통의 어느 아이들처럼 순수했고, 친구들이 갖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고 질투도 할 줄 아는 평범한 모습도 보였던 캐티. 부유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덕분에 티 없이 밝고 천진난만한 꼬마 아가씨였다.
8살 때 아빠를 따라 새로운 가정부를 데리러 간 스톨츠 농장에서 처음 마주친 제이콥 스톨츠. 집을 떠나는 둘째 누나 페기를 창문에 서서 작별인사를 하던 그 소년은 정신지체를 앓아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농장과 집안일을 도우고 있었다. 페기의 언니 넬은 캐티의 옆집 비숍 씨네 가정부로 일하고 있었다. 아빠 친구이자 캐티의 친구 오스카의 집이었다. 한 달 뒤 스카일러 제분소로 가는 길에 제이콥을 만나고 그가 낯가림이 심하고 부끄러움은 많지만 돌아가는 맷돌이나 친숙한 말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캐티네 집 마구간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이콥을 종종 보게 된다. 사물의 소리를 잘 흉내 내고 자기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마이콥은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지만 캐티는 그가 반가워 마주칠 때마다 꼭 말을 건넸다. 그가 보지 않아도, 듣지 않는다고 해도 혼자서 친한 친구를 대하 듯 쫑알쫑알 꿋꿋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 마이콥이 늘 두꺼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는 이유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행동일 것 같다는 생각도 남달랐다.
자신과 달리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처지의 이들에게 따뜻하고 공평하게 대하는 남다른 배려심과 이해심이 돋보였던 착한 심성을 가진 캐티. 상대방이 누구든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현명하고 똑똑한 소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장에서 죽은 소녀 메리 골드스타인 뉴스를 듣게 되고, 부모님이 새로 태어난 여동생 이름을 메리로 짓자 마이콥에게 선물 받은 고양이 이름을 골드스타인으로 짓는 센스까지 이뻐 보였다. 그리고 책 속에 여러 게임과 놀이가 등장하는데 특히 <호두까지 인형과 4개의 왕국> 미국 판타지 영화에도 나왔던 거미줄 게임을 생일파티나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이나 식구들과 실제로 해보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잔잔하면서도 작은 울림이 있는 스토리에 술술 읽히지만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요 책. 때론 빈부격차에서 오는 차별과 대우를 보면서 불안하고 우울하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한 안타까운 상황과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의 결정과 대처 방법이 충격적이면서도 가슴을 아리고 먹먹하게 했더랬다. 결국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누구의 잘못인지,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을 단번에 판단할 수 없는 비극적인 그날의 결정적인 사건을 곱씹으며 마냥 덮고만 싶고 감싸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침묵에 갇힌 소년처럼...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가족의 품을 떠나 또다시 혼자가 된 그날 이후로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더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 허무하면서도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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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결정적 순간. 살다 보면 인생을 바꾸거나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어떤 순간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쉬운 것은 바로 그때가 아니라 시간이 흐른 후, 과거를 돌아봤을 때. 아! 그때 그 순간이었구나!라고 깨닫는다는 것.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그 순간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인지하지 못해도 결정적 순간은 삶의 중요한 여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된 캐티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은 그녀의 유년시절의 한 장면으로 박제되듯. 남겨졌다. 어떠면 그녀가 의사가 되는 데. 결정적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제이콥. 그는 자신의 집에 가정부로 온 페기의 남동생이었다. 당시 가난한 소작농들은 입이라도 줄일 요량으로 어린 딸들을 가정부로 보냈고 페기 역시 언니 넬처럼 십 대 시절을 학생이 아닌 가정부로 시작했다. 캐티는 페기를 데리고 갔던 날에 제이콥을 보게 된다. 보통의 소년과는 확실히 달랐던 제이콥. 제이콥은 알 수 없는 의성어를 늘어놓을 뿐. 말을 하지도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일도 없었다. 사람들은 제이콥이 정신지체라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하지만. 캐티는 제이콥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특별한 소년임을 알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제이콥은 충분히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소설은 1910년 9월부터 1911년 10월까지. 일 년 남짓. 페기가 캐티의 집에 들어오고, 제이콥을 만나고, 여동생 메리가 태어나고. 영화배우를 꿈꾸던 페기의 언니 넬이 가정부로 일하는 집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한 소년과 소녀의 우정과 특별함을 담아낸다. 어른들은 보지 못하는 순수함을 가진 소년과 그 소년의 진짜 모습을 알아본 소녀. 이 둘의 우정은 안타깝게도 세상이 원하는 식의 결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한 제이콥의 순수한 의도를 세상은 오직 법의 잣대로만 바라봤고, 캐티는 제이콥을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색바랜 한 장의 사진처럼 그녀의 영혼에 각인된 바로 그 순간. 그 순간의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그녀뿐 아니라 그녀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에게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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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흑백 사진. 너무나 흐릿해서 소년의 표정을 제대로 읽을 수 없으나 꾹 다문 입 때문에 행복한 순간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어요. 책 뒷편에 실린 사진을 먼저 봤어요. <작가와의 대화>를 읽지 않았다면 그냥 그림이라고 추측했을 거예요.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책은 스르륵 책장을 넘기다가 맨 뒤에 실린 사진부터 보게 된 거예요. <침묵에 갇힌 소년>은 바로 이 한 장의 사진이 소설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작가의 대고모님이 1911년에 찍은 실제 사진인데, 이 소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해요. 단지 소년의 표정을 보면서 추측했을 뿐이에요. "... 소년이 정신적 충격을 경험했거나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 때문에 혼이 난, 상처 받은 아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13p) 과연 소년은 상처 받은 아이였을까요. 진실은 아무도 몰라요.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그 소년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죠. 흑백 사진 한 장이 불러온 상상 그리고 기억. 작가 로이스 로리는 영화 <더 기버 : 기억 전달자>의 원작 소설가라고 해요. 어쩐지 영화 못지 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인 것 같아요.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겪게 돼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알 수는 없지만. 먼 훗날, 그 순간을 회상한다면... 그건 아마도 한 편의 소설이 될 거예요. 마치 <침묵에 갇힌 소년>처럼. 아무도 모르는 진실을 알고 있다면, 그 기억은 세상 사람들에겐 소설로 보일 테니까. 주인공 '나'는 캐티 대처예요. 1987년 6월, 캐티는 아주 늙어 할머니가 되었어요. 증손자들은 나를 의사쌤이라고 부르며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해요. 그러면 말을 하는 돼지 이야기나 원숭이 이야기를 제멋대로 만들어 들려주곤 해요. 이 아이들 중 누군가 시내 서쪽에 위치한 버려진 석조 건물을 본다면, "저게 뭐예요?"라고 물을 거예요. 어쩌면 건물 기둥에 새겨진 글씨를 보게 될지도 몰라요. '어사일럼(ASYLUM, 정신병자 · 고아 · 노인 등을 수용하는 보호시설.).' 지금부터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거예요. 또한 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게 맞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너무 울적하고도 복잡한 이야기니까. 너무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하고. "...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내게 새끼고양이를 주고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그 소년이 궁금하다. 소년의 이름은 제이콥 스톨츠. 이제 내가 써 내려갈 이야기가 바로 그 소년 이야기다." (13p) 그래요, 정말 오래 전 이야기예요. 증손자를 둔 캐티가 여덟 살 생일을 앞둔 때로 거슬러 가야 되거든요. 그 소년, 제이콥을 처음 본 그 날을 캐티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캐티는 아빠와 함께 페기 스톨츠의 집에 갔어요. 아직 열다섯 살도 안 된 페기 스톨츠는 집안이 가난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캐티의 집 가정부가 될 참이에요. 아빠는 캐티와 페기를 마차 뒷자리에 안아 올려 주었어요. 페기는 엄마와 어린 동생 안나를 안아 주며 작별 인사를 나눴어요. 그때 창문 커튼이 옆으로 살짝 젖혀지며 얼굴 하나가 나타났어요. 창문에 갖다 댄 손이 보였어요. 캐티가 팔꿈치로 페기를 찌르며 창문을 가리켰어요. 페기 : "제이콥이야." 캐티 : "제이콥은 몇 살이야? 학교에 다녀?" 페기 : "(고개를 가로저으며) 제이콥은 학교에 다니지 않아. 그럴 수 없었어. 제이콥은 정상이 아니거든." (25-26p) 마을 사람들은 제이콥을 정신지체아라고 불렀지만, 캐티의 아빠는 그렇게 부르지 않았어요. 제이콥은 남들과 좀 다른 거라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다가가는 방법과 안전하게 있는 방법을 다 알고 있으니까 정신지체가 아니라고 했어요. 캐티의 아빠는 훌륭한 의사였고, 그 말이 맞았어요. 비록 제이콥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캐티는 제이콥과 친구가 됐어요. 말 대신에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 훌륭한 의사와 여덟 살 소녀만 이해할 수 있는 침묵에 갇힌 소년. 어쩌면 제이콥은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그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문득 떠올리는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이미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던 그것. 기억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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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를 최근에 재미있게 잘 읽었기에 로이스 로리의 다른 작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침묵에 갇힌 소년은 누구이며 침묵에 갇혔다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여덟 살 소녀의 눈으로 본 침묵에 갇힌 소년은 어떤 모습일까? 아버지가 의사인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소녀 캐티. 캐티는 어릴 때부터 의사인 아버지 덕분에 다친 환자들을 치료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보고 자란다. 그리고 아버지는 직업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을 환자를 돌보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하는 것 같다.
캐티의 집에 가정부가 새로 오는 날 가정부를 데리러 간 캐티의 아버지의 모습에서도 이런 따뜻함이 느껴진다. 가정부가 될 페기는 어린 나이지만 엄마를 떠나 캐티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온다. 그녀의 언니는 바로 옆집에서 이미 가정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집에 남겨 두고 온 남동생 제이콥. 이 제이콥이 바로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침묵에 갇힌 소년이다.
책은 굉장히 잔잔한 캐티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그녀가 아빠를 따라다니며 보게 된 것들, 주변 풍경들, 그리고 주변 이웃들의 모습들. 사실 이 책은 할머니가 된 캐티가 손주들에게 제이콥의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다. 자폐를 앓고 있기 때문에 제이콥은 남들 눈에는 다소 정상적인 아이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캐티의 아버지는 남다른 따뜻함으로 제이콥을 전혀 차별하지 않는 편견없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캐티는 장애를 갖고 있는 제이콥을 아버지처럼 편견없이 바라보며 동물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을 좋아하게 된다. 순수한 마음으로 제이콥을 바라봐주는 그들의 우정이 순수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순간은 오래가지 못했고 갑작스레 사라져버린 제이콥. 할머니가 된 캐티의 기억 속에서 제이콥은 어떻게 기억될까 무척 궁금해진다. 사실 커다란 사건이 나오긴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너무나도 잔잔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도 모르게 계속 궁금해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기억 전달자] 때문인지 이번 작품에서도 저자가 굉장한 뭔가를 의도하고 있진 않을지 무척이나 궁금해하며 읽었는데 두 작품이 너무나도 달라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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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갇힌 소년 가끔은 한 소년이 떨어뜨렸을지도 모르는 묘안석 구슬이 반짝이고 있지는 않은가 싶어 나도 모르게 땅을 흘깃거리곤 했다. 그리고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내게 새끼고양이를 주고 내 인생을 송두리 째 바꿔 놓은 그 소년이 궁금하다. 소년의 이름은 제이콥 스톨츠. 이제 내가 써 내려갈 이야기가 바로 그 소년 이야기다. (p.13)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힘은 모자 속으로 그대로 전해져서 제이콥의 머리뻐는 완전히 부러지겠지. 너나 나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제이콥의 머릿속에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 그 모자는 그 세계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줄 거야. (p.164) 영화 <더 기버: 기억 전달자>의 원작 소설작가인 로이스 로리의 신작 <침묵에 갇힌 소년>은 상냥하고 호기심이 많은 소녀였던 캐리가 할머니가 되어 77년 전 어린 시절 자신의 인생의 결정적 순간 속 소년 '제이콥'에 대해 회상하는 소설로 캐리의 시점으로 쓰여진 '제이콥'이라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로이스 로리 작가의 전작 <기억 전달자>와는 달리 이 소설은 주인공 캐시의 시선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제이콥이라는 소년을 관찰하여 지적장애 차별과 대우 등에 대해 생각하게하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캐시는 의사인 아빠를 따라 의사가 되기를 꿈꾸던 상냥하고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부유한 가정환경과 화목하고 서로를 아끼는 이상적인 가정에서 캐시는 때묻지 않은 명랑함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아빠를 따라 새로운 가정부를 데리러 함께 가고 그곳에서 그녀의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경험하게 한 소년 '제이콥'을 만나게 된다. 제이콥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학교를 다니지 못한 채 집안일과 농장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소년으로 캐시는 제이콥의 동물들을 잘 다루는 모습을 보고 점점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캐시는 제이콥이 정신질환을 갖고 있었지만 의사인 아빠로 인해 편견없이 제이콥을 대하고 캐시는 제이콥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소년이라는 것을 알고 제이콥을 존중하며 그를 무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소년 제이콥을 진심으로 대하며 보통 소년과는 다르지만 순수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소년 '제이콥'과 진심어린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제이콥과 캐시의 우정은 어른들의 복잡한 관계로 인해 깨져버리고 만다. 그 이후 제이콥은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되고 제이콥과 캐시는 영영 헤어지게 된다. 그 이후 마음 한켠에 항상 제이콥과의 만남과 이별을 간직했던 소녀 캐시는 이제는 늙어 증손자를 보게 된 나이가 되어 증손자들이 가리킨 낡은 석조 건물 '어사일럼'을 보고 어린시절 제이콥과의 일화를 회고하며 자신의 증손자들에게 아프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을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캐시의 시선으로 담담한 그 때 그 시절과 그 시절 속 자신의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주었던 소년 '제이콥'을 회상하면서 '제이콥'의 시선이 아닌 '캐시'의 시선으로 바라보아 비장애인인 캐시의 시선으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제이콥' 그리고 그와 같은 상황의 이들을 바라봐야할 우리의 태도를 깨닫게 한다. 또한 이 소설을 통해 관찰자의 시선으로 캐시와 함께 '제이콥'을 포함한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다시 생각볼 수 있었고 캐시의 따뜻하고 상냥한 제이콥을 향한 태도와 그와의 우정을 읽으며 지적장애인에 대한 태도와 편견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로이스 로리 작가의 담담하고 울림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과 순수하고 편견없는 아이의 시선으로 정신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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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세상속에서 사는 소년 제이콥의 이야기. 음... 그나저나 주인공 이름이 제이콥이라... 좀 당황했네. ㅠㅠ 내가 기억하는 주인공들은 악당이였는데... 이 책의 주인공 제이콥은 좀 다른 소년이다. 지금이야 "자폐"란게 알려져 있지만 과거엔 아마 덜떨어진, 그리고 모자란 그런 사람이 아니였을까?(그러다가 운이 좋으면 뭐... 어딘가 상황에 잘 맞으면 또라이 소리 듣는 천재쯤?) 아마 이 책의 주인공 제이콥은 그런 소년이 아닌가 싶다. 자신만의 세상에서 말하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아쉬운거 없는 그런 사람 말이다. 물론 그런 상황에 본인은 좋은 의도로 했던 행동이 되려 자신에게 독이되고야마는 상황이 되고, 그런 상황을 이해해주는건 그의 옆에서 그를 지켜봐주던 캐티뿐... 지금 아이들 학교에 자폐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한 아이는 몇개의 분야에서 너무나 특별한 능력을 보이면서 "천재"소리를 듣지만 다른 한 아이는 제이콥처럼 말 한마디 들어보기 힘든 그런 아이다. (사실 난 전자의 친구를 먼저 만나서 자폐가 다 천재성을 보이는 증상만 있는 줄 알았다는...) 말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고, 또 지금 우리와 다르다고 그 모든걸 잘못한걸까? 다른게 나쁘거나, 다른게 잘못된게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달라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우리는 계속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 지금은 나만 읽었지만, 아이들이 좀 크면 그 때는 꼭 읽혀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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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읽은, 눈을 떼고 싶지 않을 만큼 자잘한 일상이 주는 잔잔함과 곧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은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침묵에 갇힌 소년』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온다.
증손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캐티는, 유년 시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의사인 아빠를 둔 캐티는 의사를 꿈꾸는 평범한 소녀이다. 캐티는 아빠와 함께 동생을 임신 중인 엄마를 도울 가정도우미 페리를 데리러 가는 길에 페리의 동생 제이콥과 처음 만나게 된다. 떠나는 페리를 향해 수줍은 듯 손을 흔드는 제이콥, 캐티의 시선을 피해 얼른 창 뒤에 숨어버린 제이콥이 내내 머릿속에 남는다.
제이콥은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소년이다. 말이 없고 표현이 서툴고, 항상 모자 속에 모습을 감추는 소년으로, 그 나이 소년 중에 입으로 소리 흉내내기를 가장 잘 한다고 캐티는 생각한다.
캐티의 집과 이웃집 비숍씨네 집 그리고 마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침묵에 갇힌 소년』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소재로 잔잔하게 전해진다. 작가 로이스 로리는, 사건들과 마주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최소한으로 표현하는 문체로, 당황스럽고 놀라운 그리고 흥분의 소리를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침묵에 갇힌 소년』은 단 한문장에서도 흥분의 소리를 내지 않으며, 사건의 원인과 결과까지도 속시원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독자가 느끼는 만큼이 진실이라는, 독자가 짐작하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말한다.
캐티의 아빠는 마을에서 매우 유능한 의사이며, 환자에게 매우 긍정적인 반응으로 진료를 본다. 또한 의사를 꿈꾸는 캐티에게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꿈을 꾸는 딸에게 적극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다. 캐티 또한 아빠의 영향과 긍정적인 시선으로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제이콥을 바라보며, 그가 가진 재능을 아주 귀하게 여기는 심성이 참 맑은 소녀이다.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미소 한 번 짓지 않는 제이콥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다가서는 캐티의 모습은 어른인 나에게도 약자이기에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제이콥은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표현하지 않는다. 누구와도 교감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제이콥은 누가 보아도 약자이고 침묵으로 일관하기에 떠넘기고 함부로 다루기에 제격인 인물이다. 그를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어른들의 힘에 제이콥은 아무런 반항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이끌림을 당한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놓인 문제들이 제이콥에게 그대로 일어나고 있음에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약자를 보호하는 것보다 약자의 세상을 인정하는 어른들의 자세가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침묵에 갇힌 소년』은, 제이콥과 함께 한 유년 시절을 회상하는 캐티의 회고록과 같은 이야기이다. 가정도우미 페리의 동생 제이콥, 모두들 정신지체아라고 부르는 그를 '친구'로 기억하는 캐티, 그들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옆집 비숍씨의 아들 폴과 페리의 언니 넬, 그들이 서로 얽힌 관계 속에서 제이콥은 또 다른 낙인으로 세상과 싸워야 한다. 그 싸움은 아무런 기록도 없이 사라지고, 캐티는 할머니가 되어 증손자들과 함께 한다.
『침묵에 갇힌 소년』은 그 동안 읽었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소재와 분위기를 풍긴다. 캐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상이 잔잔함과 즐거움이었다면, 도시로 가고자 하는 꿈을 꾸는 페리의 언니 넬에게서는 불안함과 아슬아슬함이 풍겨오고, 말없이 동물들과 교감하는 제이콥을 만날 땐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안타까움에 답답함이 베어나온다.
『침묵에 갇힌 소년』은 캐티가 회상하는 제이콥과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내는 이야기로, 어른들의 이기심과 미안함으로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도 덮을 수 없게 한, 오랜만에 만난 '사색'이란 말이 떠오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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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갇힌 소년, 결정적인 순간도 침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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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그 소년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리를 잘 흉내 내었습니다.
여기 한 소녀가 있습니다. 그 소녀는 말을 하지 않는 소년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 소년이 왜 그렇게 했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된 그 소녀가 80여 년 전 한 소년에게 일어나 일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 '침묵에 갇힌 소년', 밝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따뜻하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는데요. 마지막 반전 같은 이야기는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저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답니다.
“누구에게나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그런 순간이. 모든 사람들은 어린 시절 혹은 그 이후에 결정적인 순간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들 중 일부만이 누군가에게 인지되고 기억된다. 시간이 흘러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때로는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그 순간들은 언젠가 이야기가 된다. '기억 전달자'의 작가 로이스 로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한 소년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 책 표지 중~“
할머니가 된 캐티는 증손자들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면 마음대로 만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절대 들려주지 않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황량한 벌판에 서 있는 오래된 석조 건물 어사일럼(정신병자. 고아. 노인 등을 수용하는 보호시설), 그리고 어사일럼을 보면 떠오르는 한 소년, 제이콥 스톨츠에 관한 이야기였지요. 캐티에게 새끼고양이를 주고 캐티의 인생을 바꿔 놓은 제이콥 스톨츠, 그 소년을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1910년 여덟 살이었던 캐티는 아빠와 함께 새 가정부가 될 페기 스톨츠를 데리러 시골로 갔어요. 가난한 집 딸이었던 페기, 페기에게는 캐티의 옆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고 있는 언니 넬과 어린 여동생 그리고 자폐성향이 있는 남동생 제이콥 스톨츠가 있었는데요. 페기를 데리러 간 그날 캐티는 범상치 않는 제이콥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지만요.
“슈우우다, 슈우우다, 슈우우다.......본문 중~”
캐티는 의사인 아빠를 따라다니면서 우연히 제이콥을 만나기도 했는데요. 그때 제이콥이 자기 무릎에 대고 손을 움직이면서 낸 이 소리가 커다란 맷돌이 곡식을 가는 소리라는 걸 알아챘답니다. 제이콥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방법으로 하는 말과 내는 소리에도 뜻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말을 좋아하는 제이콥이 6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어서 캐티네 집 마구간에 드나든다는 것도 알았지요.
다른 사람들은 제이콥이 머리에 이상이 있는 아이라고 했지만 캐티의 아빠는 제이콥이 가진 특별한 재능들을 칭찬했고 덕분에 캐티도 제이콥의 마음이나 행동들을 이해하게 되었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제이콥과 가까워진 캐티는 둘만의 특별을 우정을 키워갔는데요.
“미안해. 내가 틀렸어, 제이콥. 양과 같은 거였어. 그렇지? 어미양이 외면했지만, 넌 이미 자기 아기가 있어서 젖을 줄 수 있는 더 좋은 엄마를 찾았잖아. 기억하지? 네가 나에게 골디를 준 날 너희 헛간에서 봤어. 본문 중~”
그러던 어느 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에 제이콥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진실은 침묵속에 갇혔고 캐티는 다시는 제이콥을 볼 수가 없었답니다.
만약에 제이콥이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만약에 캐티가 제이콥의 행동을 어른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었다면, 그랬다면, 정말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침묵에 갇힌 소년'에는 캐티 가족을 비롯하여 가정부인 페기네 가족 그리고 캐티네 옆집인 오스틴 가족 등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요.그 인물들은 직접 책을 읽으며 만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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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 / 침묵에 갇힌 소년 / 로이스 로리 1910년 9월 여덟살 생일을 앞두고 있는 '캐티'는 아버지와 함께 6km 거리에 있는 '스톨츠'씨 댁으로 향하는 중이다. 가난하기 때문에 딸들을 가정부로 보내야했던 스톨츠씨네의 큰 딸 넬은 캐티의 친구이자 옆집에 사는 '오스틴'네 가정부로 일하고 있고 캐티네에서 일하게 될 둘째 페기를 맞이하러 갔던 그날 캐티는 페기의 남동생 '제이콥'을 보게 된다. <침묵에 갇힌 소년>은 1910년 9월부터 1911년 10월까지 캐티의 일상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담고 있다. 여덟 살 캐티의 아버지는 마을의 외과의사이고 그런 아버지를 따라 캐티의 장래 희망도 의사이다. 아버지가 마을의 다친 사람을 치료하러 다닐 때 캐티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사람들이 상처 부위를 보기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소녀이다. 외과 의사인 캐티네 가족과 변호사인 옆집 오스틴네 가족, 드넓은 농장을 하지만 가난한 페기네 가족, 캐티의 친구 제시 등 캐티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소하게 전개된다. 활발하며 호기심 많은 캐티의 눈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과 여덟 살의 시각이 어우러져 가족 중심의 특별할 것 없이 잔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일상 중에 캐티의 엄마가 아이를 임신한 이야기와 다소곳하고 얌전한 페기와 달리 옆집 오스틴네 가정부로 있는 페기의 언니 넬은 예쁜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것을 좋아해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고 오스틴의 형 폴은 그런 넬과 미묘한 감정을 주고 받는다. 여덟 살 캐티의 시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범위가 크지 않다. 집과 학교, 친구와 가끔 아빠가 치료차 말을 타고 이동할 때 함께 본 것들, 그리고 그 속에 캐티가 그동안 보았던 인물과 다른 '제이콥'이 있다. 상대방을 대할 때 정면을 보지 않고 캐티가 말을 걸어도 대답조차 하지 않지만 캐티는 제이콥이 자신의 말을 듣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캐티의 말에 웃지는 않더라도 좋아하고 있으며 비록 평범하지는 않지만 남들보다 동물을 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점점 제이콥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다. 사람들은 제이콥을 정신지체아라고 이야기하지만 캐티는 그런 제이콥의 방식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제이콥이 캐티의 아빠가 진료차 몰고 다니는 말들을 보기 위해 캐티의 마굿간을 드나든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미에게 내쳐진 양을 다른 양 어미에게 데려가 살린 이야기와 너무 많은 고양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제이콥 나름대로 고양이 새끼들을 자유롭게 해준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이 나중에 일어나게 될 비극의 시작이었다는걸 나는 알지 못했다. <침묵에 갇힌 소년>은 캐티가 유년시절 제이콥이란 인물을 만나며 겪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초반부터 이어지는 캐티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왠지 지루하지 않게 읽혀져 편안한 마음을 내내 갖는 도중 제이콥의 이야기가 너무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지라 '내가 지금 뭘 읽었지?'하고 반문하게 되었던 것 같다. <침묵에 갇힌 소년>은 작가인 '로이스 로리'가 보게 된 한장의 흑백 사진을 통해 탄생한 이야기라 한다. 뉴베리상을 두번이나 탔던 작가의 저력답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의 소설을 만난 느낌이지만 역시나 충격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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