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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은 10년도 더 전에 처음 출간되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시즌2의 13권이니 이 마저도 5년이 훌쩍 지났다. 다음 권이 출간되기를 기다리다 지쳐 어느 순간 잊어버렸던 것 같다. 우연히 읽을 책을 검색하다 19권까지 출간된 것을 발견하고 다시 읽기 시작하지만, 완간이 아니다 보니 또 언제 기억에서 사라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미생]을 처음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변하지 않았기에 완간이 될 때까지 언제고 찾아서 읽을 것 같다. [미생]이 흥미를 끌었던 것은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에 대한 이야기도 한 몫 했지만, 그보다는 기보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더 실감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 수 한 수 두어질 때마다 그에 대한 해설은 이어지는 [미생]의 내용과 연관되어진다. 시즌2에서 다루는 기보는 1999년 제3회 삼성화재배 결승5번기 중 제5국으로 중국의 마샤오춘 9단이 백을, 이창호 9단이 흑을 쥔 마지막 대국이다. 전권인 13권까지 76수가 두어진 바둑은 백의 우세다. 백집은 굳어져가지만 이창호 9단은 무심하다. 집이 부족함에도 아는지 모르는지 백 돌이 놓이는 대로 따라가기만 한다. 옆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초조하다.
대기업 원 인터내셔널에서 나와 온길 인터내셔널이란 소기업을 차리고 미생에서 벗어나 완생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분투는 언제 보아도 눈물겹다. 온길과 거래관계에 있던 송일무역의 한사장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온길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이 책 14권에서는 송일무역의 정리과정과 온길의 대응을 다룬다. 서로의 이익에는 양보가 없다. 완생을 향한 길이 순탄치 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괜찮아 보이는 것은 서로 동행하며 나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사석(死石)이란 제목의 프리퀄 다섯개에 오상식 부장이 원 인터내셔널 신입시절 철강팀에 근무하면서 겪은 일을 보여주며 그의 눈이 빨개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려준다.
14권까지 리커버로 재출간 되면서 바뀐 게 있다. 전에는 각 권마다 포석, 행마, 비세, 국면과 같은 부제가 붙어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부제는 해당 권에서 설명하는 바둑의 형세를 빌어 책 내용 전반을 요약해주기도 했다. 각 권을 읽고 나면 부제의 적절함에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리커버로 출간되면서 출판사가 바뀌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부제가 없는 표지를 보니 어딘지 비어 있는 느낌이 든다. 77수에서 94수까지 진행된 14권, 절명의 순간에서 마샤오춘 9단이 방향착오를 일으킨다. 이창호 9단은 이 기회를 통해 바둑을 어떻게 반전시킬지 궁금하다. 15권으로 손길이 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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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이 된 줄도 모르고 살았다. 그 어느 곳을 가지 못해 곤궁한 시기에 1주일에 한 편씩 올라오는 중소기업 이야기를 뼈져리게 느끼며 본 기억이 있다. 그러는 도중 연중에 작가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휴재에 돌입했다. 끝내 무기한 휴재에 돌입하면서 스스로도 작품 '미생'과 거리를 두고 살았다. 갈 곳 없을 때, 카페 어귀에 앉아서 힐끔힐끔 보면서 나의 자아를 뼈저리게 찾아봤던 당시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더구나 13권에서 김동수 전무의 아집을 보면서 나의 모습은 아닌지 거듭 되물었던 기억 또한 있다. 익숙함에 묻어 개발을 하지 않고, 이전의 방식만 고집한 끝에 일처리보다 관계에 의존해 확인조차 게을리 하면서 대충 지나가는 면모를 보며, 그 이전과 이후의 나를 들여다 봤다. 응당 부끄러웠다. 들킨 것만 같아서. 당시에는 거취조차 정할 수 없는 아무 것도 아닌 입장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만화 속이긴 하나, 김 전무의 고집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었기에 13권을 독파하는 내내 무섭게 다가왔던, 서늘하게 직면했던 당시를 보게 된다. 이후 어딘가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으나, 여전히 완성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늘 마주하는 배움의 초입에 와 있으며, 조직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일이 있으며, 그 옛날 2016년을 지나면서 꿈꾸었던 바를 조금씩이나마, 더디게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작지만 큰 자신감을 나름대로 채워가보고 있다. 아직 자신 있는 삶은 아니라 뭐라 말할 입장은 더는 아니지만, 당시 구상했던 목표를 성실하게 이행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알량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운이 없었다면, 그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자부심이란 걸 느낄 새도 없다는 것 정도는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 작은 자신감이 있었기에, 약간의 여가를 마련할 여유 정도는 없지 않았기에, 무엇을 할까 하다 14권을 주문했고, 독파했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13권에서 김 전무의 아집을 넘어 14권에서는 송일무역과의 합병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족회사라고 하기에는 3인이서 구성해가는 와중에 사장인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직함의 힘을 받기 위해 얻은 '대리' 한그루와 경리 일을 맡고 있는 어머니는 김부련, 오상식, 김동식, 장그래가 속한 온길 인터네셔널과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쓰러지지 않았다면 회사 장부의 내밀한 면모까지 몰랐을 법한 일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간 일처리의 한계와 함께 그래야만 유지할 수 있었던 송일무역의 모습을 보면서 훨씬 더 이전에 내가 길바닥을 누빌 당시가 떠올랐다. 당연했다. 자기 만의 방식이 있어야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송일무역 한 사장의 방식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단, 그가 건재했어야만 가능했다. 그가 쓰러지면서 가세와 회사가 모두 풍전등화에 놓였기에, 결과적으로 한 사장의 방식은 오답으로 수렴하고 있었다. 한 대리는 결단했다. 사원으로 온길에 합류하기로. 그 와중에 오상식 부장은 송일 측에 "우리가 처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며 뼈를 후벼파는 말을 남겼다. 오 부장이 얼마나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독파하는 과정에서 여기저기가 후벼파지는 기분이었다. 특히, 한 대리를 바라보며, 그 옛날 무엇하나 할 줄 못해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던 누군가의 모습이 거듭 머리를 스쳤다. 스스로를 처참하게 마주하게 될 때 닥쳐오는 그 무슨 감정은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다. 오금이 저린다는 말로 형용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익히 깨우치고 있다. 자기 전공조차 어영부영 선택하게 됐고, 그 길을 토대로 인생의 진출 방향을 결정하고자 했으나, 그 과정을 마칠 즈음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또래보다 빨리 깨우쳤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을 마쳐 얻은 것을 토대로 다른 과정에 돌입해야 했다. 거기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랬기에 남들보다 늦었고, 늦었기에 절실했고, 그랬기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아마 누군가의 눈에는 '뭐가 저리 열성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을 것 같다. 지나고 보면. 합병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한 대리는 사원이 됐고, 장그래는 대리가 됐다. 서로가 쓰던 경어를 뒤로 하고, 장그래가 선임자로 말을 하게 됐다. 중소기업의 면면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니, 가족기업이 갖고 있는 함정일 수도 있겠다. 한 가정의 고민, 김 사장과 오 부장의 고민이 모두 어우러졌다. 우리가 보내는 일상이 그토록 치열해야만 올 수 있는 작은 안락함이라는 것 정도는 누구라면 알 수 있을 터. 당연히 해당 서적을 독파한다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대입해 보길. 자신의 인생이. 어느 덧 유행을 넘어 고착화된 금수저라는 용어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알다 보면 답이 나와 있다. 얼마나 처절하게 부딪혀야 내가 원하는 자리에 들어설 수 있는 지를. 지금도 모자람이 차고 넘치지만, 그 이전 갈피를 잡았으나 들어서지 못한 나를 본다. 그렇기에 다시금 이 책을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부끄러워서, 무서워서, 너무 깊게 인식해서 모두 다 해당된다. blog.naver.com/seung4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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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미생 시즌1을 읽은게 10년전이였다. 도서정가제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보유 중이였으니까. 꼬박 10년만에 시즌2를 다시 읽는데, 여전히 직장생활은 살벌하네싶다. 예전만큼은 아니고, 야근이 많이 사라졌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밤샘을 하며 업무를 본다.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연명하는일은 어쩜 이리 어려운 것일까. 아버지의 쓰러짐으로 회사의 대리인이 되어 뛰는 그루. 송일 사장의 부재는 온길의 또다른 루트가 되는 것일지, 아니면 손실이 될 것인지를 고민하는 오부장. 비슷한 또래의 그루를 만나며 장그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시 또 고민한다. 막다른 골목같은 곳에도 또다른 길을 내어 꾸역꾸역 함께 가려하는 온길은 진짜 장백기씨가 내외양적으로 부러워 할만한 회사가 될까. 진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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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바껴서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되어 기존 출판사 책자 13권을 모두 구입한 사람으로 좀 아쉽네요. 부록인 트럼프 카드도 사라졌고 책값도 조금 상승했지만 역시 미생이네요. 직장인들에게 많이 공감되는 내용과 대사 등 더욱 재미있네요. 이번에 출시되는 미생 15도 역시 기대되어 얼른 구입했네요. 언제쯤 완생할까요? ㅎㅎ 다음 편도 역시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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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스토리 만화로 미생을 통해 사회생활을 알게 되었고 사회생활을 겪으며 드라마를 보며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많은 이들에게 힘이되어줄 책이다. 장그래의 성장기와 등장인물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보는것 같아서 나는 미생이 좋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책꽃이에 위치해 있고 힘들 때 마다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적극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