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톱 헤어디자이너 8명을 취재한 책이다. 미용실에 가면 머리 깍는 사람과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 샴푸해주는 사람 따로 있다. 배우는 입장의 보조와 시작하는 막내의 역할이 다르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겪으며 노력해서 디자이너가 되고, 자신만의 살롱을 오픈하는 실력자가 된다. 스승의 아래에서 배우고 익혀 살아남아야 했다. 기술적인 역량과 손님의 마음을 읽는 감성적인 자질도 필요해 보였다. 적은 임금을 받고 고된 일을 하며 버티는 힘든 시간을 지나, 인정받는 스태프, 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은 인간적인 성장에 비유될만 했다. 살롱을 오픈해 성공하면서도 바자회를 통한 불우이웃 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모범을 보인다. 시대를 읽는 감각을 키우기 위해 비달사순 학교를 비롯한 해외 유학을 했으며,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고, 매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민경원장은 손님의 두상에 주목한다. 손님마다 다른 얼굴형과 두상 구도에 따라 조화로운 헤어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잦은 드라이는 모근을 손상시키고 탈모를 부르기 때문에 커트로 볼륨을 살린다. 그녀의 커트를 '힐링커트'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성형에 가까운 스타일 변신으로 헤어성형이란 별칭이 있는 민경 원장의 커트는 '자신감 회복' 이라고 한다. 그녀는 가장 학구적인 디자이너로 유명하다고 한다. 준비되지 않으면 교육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신조라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북을 부교재로 사용할 정도로 치밀하게 교육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홍대에서 양리헤어를 운영하고 있는 양리원장은 디자이너는 그동안 자신을 키워 준 고객의 편의에 맞추어 위치나 가격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헤어디자이너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는 비달사순, 토니앤가이 본사와 밀본 아쿠아 살롱 등에 양리헤어의 캘린더를 매년 보낸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정직함을 가르치고, 양심적인 숍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장점은 정직한 근성이 아닐까 싶다.
박승철 씰원장은 영국이 아닌 프랑스로 유학했다. 파리 토니앤가이의 톱 스타일리스트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상대의 눈높이에 맞춰 디자인을 한다. 눈높이에 맞추려면 무엇보다 실력이 뒷받침된 다양한 카드를 내밀 수 있어야 한다. 그는 그 연장선에서 세미나를 많이 다닌다고 한다.
컬처앤 네이처의 강정모 원장은 손이 빨라 하루에 20~30명의 헤어를 만진다고 한다. 그의 예약 노트에는 15분 단위로 예약이되어 있다. 높은 매출을 올리는 노하우는 미용이 재미있다는 것과 그만의 테크니션이 있는데, 가위에 징을 박아 커트하면서 소리가 난다. 띵, 땅 소리가 나는 두 개의 가위로 마치 곡을 연주하듯이 커트를 하며 더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설계하라고 조언한다. 목표가 있을 때 노력하고 매진한다.
보이드의 박철 원장은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직원들이 열심히 할 수 있게 끔 동기부여해주고 매출을 높일 수있도록 지원해 준다. 스태프를 위한 기숙시설과 음식공수까지 맡고 있다고 한다. 그는 스타마케팅을 해왔는데, 대표적으로 보이드 컷으로 스타일을 선보인 유아인, MC몽이 있다. SES유진과는 15년을 함께 해왔다고 한다. 살롱을 오픈할 때,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겨 아웃백, 빕스, 커피빈 등 패밀리 레스토랑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그도 이가자 미용실의 제자라고 한다. 뛰어난 스승 밑에서 좋은 제자가 나와 다시 또 후대를 양성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그들의 열정이 내게도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