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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문으로 기록한 서사 작품들을 소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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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머리말에서 <한문서사의 영토>란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 저자는 “조선왕조 사회를 살았던 사람들이 일구어 낸 정신적 영토”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목으로 미루어 그 대상은 한문(漢文)으로 작성된 기록 가운데, 특정 인물이 등장하여 구성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사(敍事)’ 갈래의 글들을 ‘한문서사’로 지칭한 것으로 이해된다. 서사 갈래의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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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머리말에서 <한문서사의 영토>란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 저자는 “조선왕조 사회를 살았던 사람들이 일구어 낸 정신적 영토”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목으로 미루어 그 대상은 한문(漢文)으로 작성된 기록 가운데, 특정 인물이 등장하여 구성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사(敍事)’ 갈래의 글들을 ‘한문서사’로 지칭한 것으로 이해된다. 서사 갈래의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소설이니, 한문서사란 곧 ‘한문소설’을 달리 일컫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실사와 허구 사이’라는 부제를 덕붙이고 있는데,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이 일정한 줄거리를 지닌 서사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실재하는 사건을 바탕으로 기록된 ‘실사(實事)’도 있고 작자에 상상력에 의해 ‘허구(虛構)’로 꾸며진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저자가 참여하여 번역한 한문 작품들을 편집해 <이조 한문단편집>이란 이름으로 출간된 바 있는데, 저자는 그 이후 수집한 작품들을 모아 엮은 ‘후속 작업’으로 이 책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자들에 의해 ‘야담(野談)’이나 ‘잡록(雜錄)’ 등으로 일컬어진 작품들이 이 책에 대거 번역되어 수용되고 있으며, 전작에서 조선 후기에 집중되어 있었던 자료의 대상을 ‘15세기 말까지 올려 넓게 잡았’음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작품 선정 또한 유연한 방향에서 한문단편의 우수한 성과들을 두루 파악하되 실상을 놓치지 않도록 우의’했으며, ‘편찬 체제도 작자를 기준으로 시대순에 따라 배열한 형식’으로 구성했다.


전체 2권으로 출간된 구성에서 1권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략 15세기 말의 성현(成俔, 1439~1504)으로부터 18세기에 활동했던 신광수(申光洙, 1712~1775)까지 수록 작품의 작가들이 활동한 시기가 펼쳐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상 그동안 소설사를 15세기의 <금오신화>에서 찾았던 주장들이 통설로 여겨지고 있었던 바, 최근에는 그 영역을 신라의 <수이전>으로까지 끌어올리려는 논의들이 제출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한문으로 기록된 작품들 가운데 서사적 형태를 취하고 있는 작품들을 널리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써, 소설사는 물론 서사 갈래를 포함한 문학사에 대한 논의들이 보다 풍부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욱이 저자가 정년을 맞이한 이후에 후학들과 더불어 한문 원전을 강독하여 번역하고, 그 성과들을 모아 이 책으로 출간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로 규정될 수 있다고 하겠다. 저자가 바라는 바와 같이 이 책이 국문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뿐만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서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5.11.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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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사의 영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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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단편은 어떤 내용일까?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있었던 사건들과 야사를 통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조선 왕조 500년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책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책을 읽다보니 단편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생각처럼 쉽지도 않고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서는 밑에 설명이 붙어 있지만 이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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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단편은 어떤 내용일까?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있었던 사건들과 야사를 통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조선 왕조 500년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책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책을 읽다보니 단편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생각처럼 쉽지도 않고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서는 밑에 설명이 붙어 있지만 이마저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문서사의 영토'는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저자인 임형택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한문학자라고 한다. 20년이란 시간을 들여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단편을 통해서 생생하고 실감나게 느끼도록 저자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저절로 느낄 수 있다. 내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에서는 반가움에 모르던 이야기에 대해선 아~~ 저런 이야기도 있었구나 생각하며 편하게 받아들이며 읽는다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다.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저승을 잠시 다녀 온 '박생 혼유기'의 이야기를 통해 폭군으로 저승에 까지 이름이 닿아 있는 연산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그 당시 얼마나 혼란스럽고 문란한 정사가 자행되고 있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다. '구사비 득옥'은 인조의 세째 아들인 인평대군이 관노비인 득옥을 신임하였다. 그녀에게 의복과 각가지 보물을 관리하는 일을 맡겼는데 이런 득옥이가 인평대군의 처남과 관계를 맺게 된다. 남편에게 신임을 받고 있고 자신의 남동생과도 정을 통한 득옥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대군의 부인이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득옥에게 누명을 씌여 때려 죽이게 된다. 득옥이 대군에게 나타나 억울한 죽음을 고하며 그의 아들 둘을 차례로 대려간다. 끝내 대군까지 저 세상으로 데리고 가는데 숙종때 있었던 남인이 정권에서 물러나고 서인이 정권을 잡은 사건을 빗대어 놓은 이야기다.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읽을수록 맛깔나는 이야기들이라 어려운 한자로 인해 조금은 불편을 느껴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이야기도 실재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방대하면서도 다양함에 저절로 감탄하게 된다.

 

TV드라마는 물론이고 다양한 역사소설이나 책을 통해서 너무나 자주 접하는 조선왕조 500년... 특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으며 단편들의 이야기들 뒤에 작품에 대한 설명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당시의 모습과 역사적 사실, 그 당시 존재했던 사람들의 생각이나 풍습까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느껴졌다.

 

학교 다닐 때 한문공부를 덜 했던 탓에 한문에 약하다. 한문을 좀 더 알고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 1권에서도 방대하고 놀라웠는데 2권은 어떤 내용에 어떤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할지 기대를 해 보게 되며 기회가 되는대로 읽어 볼 생각이다.

 



q******5 2012.12.0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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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사의 영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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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사의 영토는 조선 시대 500년을 거치면서 있었던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과 야사를 생상하게 그려놓은 책이다. 단편으로 구성되어 많은 작품들이 한권의 책속에 가득하다.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본적 있는 인문들이 이 책속에 가득하다. 가공의 인물도 있지만, 실제로 역사에 존재했던 인문들이 나오기에 친근감도 들었다.  특히, 역사를 반영하는 부분이 있기에 그 시대의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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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사의 영토는 조선 시대 500년을 거치면서 있었던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과 야사를 생상하게 그려놓은 책이다. 단편으로 구성되어 많은 작품들이 한권의 책속에 가득하다.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본적 있는 인문들이 이 책속에 가득하다. 가공의 인물도 있지만, 실제로 역사에 존재했던 인문들이 나오기에 친근감도 들었다.

 특히, 역사를 반영하는 부분이 있기에 그 시대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면 이해못하는 부분도 많은게 사실이다. 특히, 관직이나 그 시대를 반영하는 용어들이 나왔을때는 다소 낯설었지만,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을때는 그런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특히, 조선은 성리학을 우선시 하는 사회였기 때문에 패관잡기의 문학들은 소외되거나, 다른 문학작품과는 별개로 취급되어졌다. 그러기에 양반들은 자신들의 위신때문에라도 이런 문학작품을 몰래 몰래 봐왔다고 한다. 그러나, 소설이라는 영역자체가 가공되어졌기에 재미와 함께 해학을 우리에게 줬다.

 한문학에서 다룬 소재를 보게되면 스님이 여염집 아낙네를 탐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는 부분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그러나, 그 조선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소재까지 한문학이 다루었기에 어쩌면 인간이 한번쯤은 상상해왔던 부분까지 다루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기에 하나하나 소개하기는 힘들지만, 하나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다보면 그 시절 작가가 살아왔던 시절로 빠져드는 매력을 느끼게 될것이다.

 특히, 하나 하나의 작품이 일반 사람들이 쓴 이야기도 존재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양반들이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적어놓은걸 보면 조선시대 성리학으로 규제되었던 사회의 틀 속에서 이야기를 펼쳐낸걸 보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시대를 떠나서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서 호흡하고 활동했던 유무명의 사람들이 연출한 별의별 이야기들 속에 애환과 고락이 함께 묻어나고 있다. 특히, 역사에 문외한 사람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지는 모르지만, 하나 하나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서 역사를 느끼게된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꺼라고 생각한다.

 1권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기에 이 책의 2권이 기다려지고, 기대되는건 1권이 가져다준 감동이 아직도 여전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k***5 2012.1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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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단편으로 안내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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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제목은 매우 특이해서,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한문서사’란 한문으로 쓰인 서사물, 곧 한문소설을 달리 지칭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의 영토란 무엇일까  저자를 ‘조선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일구어낸 정신적 영토’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궁금함이 가시지 않는다. 내용에 따라 분량이 짧은 것과 긴 것이 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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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제목은 매우 특이해서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한문서사란 한문으로 쓰인 서사물곧 한문소설을 달리 지칭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의 영토란 무엇일까 

 

저자를 조선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일구어낸 정신적 영토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궁금함이 가시지 않는다.

 

내용에 따라 분량이 짧은 것과 긴 것이 섞여있는데저자가 새롭게 출간한 이조한문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그 대상을 넓혀 일반 독자에게 번역하여 소개하고자 한 것이다.

 

즉 이조한문단편집이 조선 후기라 할 수 있는 18~19세기의 자료에 집중되어 있다면이 책에서는 15세기까지 거슬러 자료를 수집하여 엮은 것이라 한다.

 

저자 스스로도 이 책의 출간을 이조한문단편집의 후속 작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상 그동안 우리 소설사를 15세기의 금오신화에서 찾았던 논의들이 최근에는 신라의 수이전으로까지 끌어올리려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며그 성과 또한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서사자료를 찾아 번역하여 소개하고그것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성과를 제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하겠다.

 

정년 이후에도 후학들과 더불어 한문 원전을 강독하고지속적으로 책으로 출간하는 저자의 노고에 저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 책이 국문학 연구자뿐만이 아니라조선시대의 서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18.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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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사의 영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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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사의 영토 1 실사와 허구 사이 임형택 태학사 한문단편소설, 한문서사의 영토를 받아 들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리 어려운 책을 내 어찌 읽어낼까? 하는 고민이다. 어렵다, 어렵다를 되뇌이고 있다. 한 번 읽어서는 무슨 소리인지 알 도리가 없어서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한문단편이라 글이 짧기는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문장과 어려운 말들로 인하여 쉽게 몰입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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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사의 영토 1

실사와 허구 사이

임형택

태학사

한문단편소설, 한문서사의 영토를 받아 들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리 어려운 책을 내 어찌 읽어낼까? 하는 고민이다. 어렵다, 어렵다를 되뇌이고 있다. 한 번 읽어서는 무슨 소리인지 알 도리가 없어서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한문단편이라 글이 짧기는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문장과 어려운 말들로 인하여 쉽게 몰입도 안되고 어려워서 내용 파악도 쉽지 않다.

우리 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이 허균의 『홍길동전 』이고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한국 전기체 소설(傳奇體小說)의 효시라고 하는 한문소설이라는 것을 학습을 통해서 알고 있을 뿐이고, 『홍길동전 』의 원전을 읽어본 것도 아니고, 『금오신화』를 직접 읽어본 것도 아니니, 한문 소설이 낯설기만 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금오신화』를 번역해 놓은 것도 제대로 만나 보지 못했으니, 일반인인 나로서는 한문소설 자체가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다.

한문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설의 구조를 이루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작가가 뒤에 첨부한 작자와 출전을 읽는 것이 훨씬 더 편하고, 읽기가 수월하니, 어찌할거나? 그냥 년도도 1481년 하면 좋을 것을 신축년하고 시작하니, 글 한 줄을 읽어도, 각 쪽수의 아래 부분에 명시된 해설을 두세 번 읽고 진행해 가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불편하기는 하다.

그래도 홍성민이 쓴 <소금 무역>은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여기 실려있는 소설들로 인하여, 조선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평민들의 사랑이야기, 일상적인 이야기, 야담 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점은 유익한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작가의 주장대로 일반인들은 번역문을 따라 읽고 재미를 느끼면 될 거라고 생각된다.

이 한문서사의 영토 1을 완전하게 탐독하고 나면, 한문서사의 영토 2에도 도전하여 봄직하겠다. 요즈음에는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추리소설에 빠져 살고 있지만, 조금씩 그 수준을 높이고 싶은 소망이 있는만큼, 조선시대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한문서사의 영토로 나의 독서 수준도 높이고 나를 뛰어넘는 우리네의 기본적인 선조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리라~

2012.12.11. 한문 소설의 세계 속에서 두뽀사리~



i***2 2012.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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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는 계약동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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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사의 영토'란 이름의 이 책은 조선왕조 사회를 살았던 사람들이 일구어 낸 정신적 영토이다. 바꿔 말하면 조선 스토리이다. 서사로 개척한 이 영토는 실제 사실에서 발단하여 허구적 변용이 일어난 공간이기에, '실사와 허구 사이'란 말을 부제로 갖다 붙였다. '실사와 허구 사이'에 우리 한문서사의 영토는 위치해 있다.     여기에는 5백 년에 걸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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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사의 영토'란 이름의 이 책은 조선왕조 사회를 살았던 사람들이 일구어 낸 정신적 영토이다. 바꿔 말하면 조선 스토리이다. 서사로 개척한 이 영토는 실제 사실에서 발단하여 허구적 변용이 일어난 공간이기에, '실사와 허구 사이'란 말을 부제로 갖다 붙였다. '실사와 허구 사이'에 우리 한문서사의 영토는 위치해 있다.

 

 

여기에는 5백 년에 걸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거나, 그 시대에 활동했던 유무명 인물들이 연출하는 별의별 이야기들이 그들의 애환과 고락을 담아 펼쳐진다.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이면서도 정작 역사는 아니고 오히려 그 역사의 이면에 가깝다.

 

임형택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고문헌에서 건져 올린 조선시대 이야기 115편을 묶어 책으로 출간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한문학자인 그가 20년 동안 공을 들인 역작으로 한문 단편을 현대 국어로 옮기고 매 작품에 평설을 달아놓은 이야기 보따리 종합 선물 세트이다. 이 책은 그가 1970년대에 이우성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와 함께 펴낸 <이조한문단편집>의 후속편이라 하겠다.

 

 

 

현대는 스토리의 시대다. 아기까지 딸린 채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이혼녀의 인생이 확 바뀔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스토리 때문이었다. 영국의 갑부 대열에 오를 정도로 전세계 출판계를 대상으로 대박을 터뜨린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다. 이뿐만이 아니라 IT제품, 영화, TV드라마 등에도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어야 소비자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 책은 한마디로 '스토리의 보물창고'다. 소설가, 드라마 또는 영화 제작자들이 횡재를 만난 격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한문으로 쓰여진 단편들을 우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번역해 놓았다. 그것도 부족해 친절한 평설까지. 이런 과외교사를 만나면 고득점은 무난할 것이다. 이제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에서 제일 비싼 목걸이를 탄생시키는 것은 우리들의 몫인 것같다.

 

 

<임진피병록壬辰避兵錄>은 제목이 의미하듯 임진왜란이란 대전란을 몸소 경험한 수기다. 보고의 성격을 갖는 것이다.     

 

조선의 4대 문장가 중 한 명으로 좌의정을 지낸 월사月沙 이정귀의 체험담이다. 임금의 측근에서 기록을 담당하는 가주서假注書였던 주인공은 선조의 몽진길을 따라가야 했지만 예조판서인 장인이 과로로 급사하자 장례 때문에 한양을 떠나지 못한다. 이후 위협에 처한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을 구하려고 전장터를 통과하면서 생사의 위기를 넘긴다. 활을 쏠 줄 아는 이들을 모아 의병을 만들어 왜군과 전투를 벌이고, 부인이 적에게 붙잡히기 직전 석굴에서 뛰어내렸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운좋게 목숨을 구하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왜적이 석굴 속으로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놈들이 물러가기를 기다려 즉시 달려가 보니 아내는 진작 석굴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시체나마 찾으려고 하인을 시켜 석굴 아래쪽에서 위로 올라오도록 하였다. 석굴 아래 바닥 쪽에 마침 나무가 한 그루 옆으로 뻗어서 시렁처럼 되어 있었다. 아내는 떨어질 때에 그 가지에 걸려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미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중략) 한참 지나서 정신이 돌아와 말을 할 수 있었다.

 

 

16세기 실존인물 기생 황진이에 대해선 이덕형, 유몽인, 김택영이 쓴 세 작품이 나란히 붙어서 소개되어 있다. 이덕형<병부교兵府橋>에 의하면, 진이는 송도의 명기名妓다. 그녀의 어미 현금玄琴은 자색이 아리따운 여자였다. 현금이 열여덟 살에 병부교 아래 빨래터에서 잘생긴 청년과 눈이 맞아 둘 사이에 진이가 태어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유몽인의 작품에는 계약 동거 이야기가 나온다. 선전관宣傳官 이사종李士宗은 노래를 잘 불렀다. 왕명을 받들고 나와 송도를 지나게 되었다. 천수원天壽院 시냇가에 쉬면서 노래 몇 곡을 불렀다. 때마침 갈 곳이 있어 나왔다가 천수원에서 쉬고 있던 진이가 그의 노래를 듣고 명창 이시종임을 알아챘다. 곧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 여러 날을 함께 지냈다.

 

"당신과 더불어 6년 동안 동거하도록 하지요"

 

진이는 그 이튿날 바로 이사종의 집에 3년 동안 먹고 살 재산을 옮겨 놓고 그의 부모처자의 생계까지 모두 자기가 담당하고 작업복을 걸치며 아내의 도리를 다했다. 이후 3년은 진이가 한 것과 똑같이 이사종이 진이에게 보답했다. 6년을 다 채우자 진이는 작별하고 떠났다는 이야기다.

 

 

조선시대 문인 정재륜(1648~1723)의 <한거만록閒居漫錄>에 실린 세 편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정재륜은 명문가 출신으로 효종의 딸 숙정공주와 결혼해 부마가 된 인물이다. 소개된 박연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하멜보다 20여 년 전에 제주에 도착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네델란드인 벨테브레이가 바로 박연이다. 그는 조선 여자와 결혼해 남매를 뒀으며 조선 땅에 정착해 살았다.

 

박연은 자기 나라에 있을 때 일본, 유구, 안남 등 여러 나라로 다니며 무역을 했다. 그는 본국에서 고려 사람들은 사람의 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제주도에 처음 표류해 닿았을 때는 어두운 시각이었다. 사또가 조사하려고 횃불을 많이 준비하고 나오는 것을 보고 배에 탔던 사람들이 모두 '저 불은 필시 우리를 구워 먹으려는 것이라'고 통곡하는 소리가 하늘에 닿았다 한다. 

 

 

임꺽정은 16세기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그는 양주 고을의 백정이다. 사람이 교활하고 영특한 데다 용맹하여 사나운 무리 수십 명을 모아 군도群盜를 이루었다. 민가에 방화하고 우마를 약탈했으며, 반항하는 사람을 처참하게 도륙하는 등 잔혹하기 그지 없었다.

 

우리 백부伯父가 마침 봉산군수로 계셨는데 일처리에 조리가 있어 적들이 경계하는 존재였다. 봉산의 통인通引 아이 하나가 서울로 올라가는데 안성참安城站의 고개 아래에 이르렀을 때 도적이 중간에 잠복해 있다가 길을 막고 대들었다. 그대 뒤에서 한 놈이 달려오면서 소리쳤다. "봉산서 오는 사람이니 함부로 범하지 마라"  - 박동량의 <임꺽정>중에서    

 

 

박동량은 연암 박지원의 직계 조상이다. 그가 쓴 <기재잡기奇齋雜記>에는 조선 초부터 명종까지 인물들의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 이외에 임꺽정이 등장하는 최초의 야사 기록이다. 그의 백부인 박응천이 임꺽정을 잡는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월북작가 홍명희(1888~1968)의 소설 <임꺽정>도 <기재잡기>의 자료를 활용했다.

 

 

100여 편이 넘는 이야기를 모두 소개할 수는 없다. 여성의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남편을 공부시켜 과거급제시키는 기생 일타홍의 이야기, 전쟁 현장의 이야기인 재인 박춘, 조선과 청나라가 동맹국으로 러시아의 동진정책에 맞서 승전하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차한일기, 토정 이지함 이야기 등도 매우 재미난 스토리들이다.

 

"조선시대는 스토리의 보고예요. 재미잇는 이야기가 무지무지 많습니다. 역사가 파란만장했잖아요. 이들 이야기는 창의적 문화 콘텐츠의 원천이죠. 현대에 맞게 재창조한다면 훌륭한 소설, 드라마,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한국경제신문과의 저자인터뷰 중에서      

 

 

저자는 이 책을 일반 독자, 문학 및 영상 예술의 작가, 전문 연구자 등 세 계층을 독자로 생각하고 이 책을 엮었다면서, 일반 독자라면 번역문을 따라 읽고 재미를 느끼면 되겠지만 전문 연구자는 평설과 원문까지 검토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문학예술의 창작에 종사하는 사람은 평설까지 관심을 기울여 읽기를 권하고 있다. 벌써부터 2권을 읽고 싶다.


 



5****0 2012.12.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