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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앵거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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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사고였다. 아빠는 자신의 트랙터에 치여 한 쪽 다리를 다친 딸을 보자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 죄책감에 아빠는 아끼는 강아지 프린스를 총으로 쏴 죽이고 홀연히 집을 떠난다. 넓은 평원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하는데 남은 것은 엄마와 에멀라인 뿐이다. 먹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지어야만 하는 엄마는 큰 결단을 내린다. 정신병원에 있던 앵거스라는 남자를 일꾼으로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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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사고였다. 아빠는 자신의 트랙터에 치여 한 쪽 다리를 다친 딸을 보자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 죄책감에 아빠는 아끼는 강아지 프린스를 총으로 쏴 죽이고 홀연히 집을 떠난다. 넓은 평원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하는데 남은 것은 엄마와 에멀라인 뿐이다. 먹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지어야만 하는 엄마는 큰 결단을 내린다. 정신병원에 있던 앵거스라는 남자를 일꾼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다.

이상한 사람, 위험한 사람, 미친 사람으로 낙인 찍힌 남자를 그 마을로 데려오는 문제로 마을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엄마는 흔들리지 않고 앵거스를 지켜 본다.

 

앵거스는 이상하지도 미치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이 먹던 빵조각을 생쥐에게 먹이고, 들종다리와 대화를 하고,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한테서 뿜어나오는 색깔을 느낄 줄 안다. 고장난 기계도 척척 고치고, 농사도 잘 짓고, 못 하는 게 없다.

 

마을 사람들은 앵거스를 정신병원에서 데려 왔다는 것만으로 자신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앵거스를 마을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도둑으로 몰린 앵거스는 자신의 정직함을 말하지만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에멀라인과 엄마만이 그의 진심을 알아준다. 나중에 엥거스는 목숨을 바쳐 눈보라 속에서 죽어가는 이웃집 아이를 구해주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마을 구성원으로 차츰 인정받게 된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에멀라인과 엄마는 앵거스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한다. 어린 시절 앵거스가 겪은 아픔이 에멀라인과 엄마를 만나 치유되듯, 에멀라인도 아빠에 대한 아픔이 앵거스로 인하여 점점 치유된다.

돌아올 것 같은 아빠는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왜 아빠가 돌아오지 않는지 에멀라인은 모른다. 다만, 앵거스가 어릴적 자신을 학대한 엄마를 용서한 것처럼 에멀라인도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아빠를 용서하게 된다. 엥거스 외에도 에멀라인이 당당하게 세상과 만날 수 있게 만들어 준 숨은 공로자가 있었으니, 톱롭슨 선생님과 중국인 친구 메이었다.

 

 

이 책은 첫 장면이 급박하게 진행되어 초반부터 긴장하면서 읽게 된다. 모든 걸 다 버리고 집을 떠나는 아빠의 행동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데 책장을 다 넘길 때까지 아빠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빠의 행방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것도, 아빠가 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기거했는지, 딸의 쪽지를 보고도 왜 한 번도 찾아 오지 않았는지 답답함이 느껴졌다. 만약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빠의 행동에 대해 더 많은 의구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정신병원에 있는 환자들 중에 정신 이상으로 치료 받는 사람도 있지만,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로부터 강요당한 나머지 정신 병원에 갇힌 사람도 있다.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도 한번 낙인 찍으면 혐오스럽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된다. 진실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배타적인 어른들에 비해 에멀라인은 순수한 눈으로 앵거스를 바라본다. 앵거스의 특별함이 보통 사람들과 다를 뿐인데 마을 사람들은 차별하고 경계한다.

 

지나친 편견을 깨고 인정어린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면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잠자기 전에 5학년 아들한테 며칠간 읽어 주었더니 무척 흥미로워했다. 초반에 아빠가 총으로 프린스를 쏜 사건은 무섭다고 했지만, 뒤로 갈수록 앵거스라는 인물에 호기심을 느끼며 좋아했다. 에멀라인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처럼 우리 아들도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k***2 2013.0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