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책 읽기 44
(최종규 . 2013 - 환경책 읽기)
|
|
지난겨울은 신이 났다. 일터 앞 돌곶이습지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II급 새 개리가 나타났다. 개리는 임진강, 한강 하류, 낙동강 하류, 영산강 유역, 주남저수지 등에서 제한적으로 월동하는 겨울철새이며 특히 임진강과 한강 하류에서 소수 개체를 볼 수 있을 뿐이다. 쉽게 볼 수 없는 개리가 수십 마리 일터 앞에 왔으니 출근할 때마다 개리의 안부부터 확인했다. 돌곶이습지는 새가 살기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다. 원래 문발유수지라 부르는 곳으로 홍수를 대비해 펌프를 설치해 놓았다. 민물이 서해 바닷물과 만나는 기수역으로 기수성식물과 다수의 갑각류와 무척추 동물이 살아간다. 덕분에 먹이가 풍부해 다양한 새가 서식한다. 그러기에 개리도 찾아온 것이다. 여름에는 멸종위기 I급 새 저어새와 겨울에는 멸종위기 II급 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습지 둘레가 밤에도 너무 환하다. 대형 쇼핑몰이 생기며 도로가 늘었고 어김없이 가로등도 늘었다. 밤낮 습지 둘레가 환하고 새벽에도 차가 다닌다. 건물을 올리는 공사가 끊이지 않는다. 새들에게 과히 좋은 환경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새들이 왔고 개리가 무려 90마리쯤 왔다. 개리가 갈 만한 곳이 그만큼 없는 셈이다. 개리는 한 달 동안 거의 날마다 50여 마리씩 길고 뾰족한 부리로 머리를 갯벌 속에 집어넣어 먹이를 왕성하게 먹었다. 70여 마리를 본 날도 여럿이다. 책은 개리 저어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멸종위기 새를 다룬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법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위급한 정도에 따라 Ⅰ급과 Ⅱ급으로 나누며, 총 246종을 선정해 특별히 관리한다. 그중 61종이 새이며, Ⅰ급에 12종, Ⅱ급에 49종이 속해 있다. 그들의 생태를 사진과 설명으로 담았다. 돌곶이습지가 그런 것처럼 우리나라는 온통 ‘공사 중’이다. 어디라도 파헤치고 건물을 올리고 있다. 갯벌은 정부의 땅 장사에 이용되고 있다. 새가 살기에는 너무 각박한 환경이다. 그렇지만 천혜의 자연이 아직 그들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면적의 0.1%에 불과하지만 새는 약 5%, 520종의 다양한 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텃새, 여름철새, 겨울철새, 나그네새 등 다양한 새들이 함께 살아가는 살기 좋은 땅이다. 다만 개발이 곧 발전이라는 생각 때문에 나라가 온통 장사판이라는 것이 큰 문제이다. 멸종위기 Ⅰ급 새 12종과 멸종위기 Ⅱ급 새 49종은 우리가 특별히 보호해야 할 새의 목록이다. Ⅰ급은 1. 혹고니 2. 황새 3. 저어새 4. 노랑부리백로 5. 매 6. 흰꼬리수리 7. 참수리 8. 검독수리 9. 두루미 10. 청다리도요사촌 11. 넓적부리도요 12. 크낙새이고, Ⅱ급은 1. 개리 2. 큰기러기 3. 흰이마기러기 4. 흑기러기 5. 고니 6. 큰고니 7. 호사비오리 8. 먹황새 9. 따오기 10. 노랑부리저어새 11. 큰덤불해오라기 12. 붉은해오라기 13. 새호리기 14. 물수리 15. 벌매 16. 솔개 17. 독수리 18. 잿빛개구리매 19. 알락개구리매 20. 붉은배새매 21. 조롱이 22. 새매 23. 참매 24. 큰말똥가리 25. 항라머리검독수리 26. 흰죽지수리 27. 느시 28. 뜸부기 29. 재두루미 30. 검은목두루미 31. 흑두루미 32. 검은머리물떼새 33. 흰목물떼새 34. 알락꼬리마도요 35. 검은머리갈매기 36. 고대갈매기 37. 뿔쇠오리 38. 흑비둘기 39. 수리부엉이 40. 올빼미 41. 긴점박이올빼미 42. 까막딱다구리 43. 팔색조 44. 긴꼬리딱새 45. 뿔종다리 46. 섬개개비 47. 검은머리촉새 48. 무당새 49. 쇠검은머리쑥새이다. |